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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 없는 서울’ 출력업체 사면초가
2007-11-01 |   지면 발행 ( 2007년 11월호 - 전체 보기 )

‘현수막 없는 서울’, 출력업체 사면초가

그야말로 사면초가(四面楚歌)다. 현수막 납품단가가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들의 강력한 현수막 규제정책으로 인해 출력업체를 비롯한 사인 제작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사인 제작업체들은 한결같이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2개월간 서울시 현수막 30만 개 철거
과당경쟁과 이에 따른 단가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사인업계에 정부와 각 지자체의 강력한 규제와 단속이 겹쳐지면서 고사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고질적인 병폐 중 하나인 외상거래의 폐해가 심화하면서 돈줄이 막혔다는 말도 오가고 있다.
이미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지자체가 솔선수범해 행정 현수막을 완전히 없애고 일반 현수막도 강력하게 없애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개월간 서울시 전역에서 약 30만 개에 달하는 현수막을 철거했다. 권영걸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은 “서울의 거리경관이 달라지고 있다. 과도한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였던 현수막은 유동 광고물이므로 강력하게 없애겠다. 현수막만 없어도 거리의 모습이 한결 깔끔해진다”고 밝혔다.
실사출력 전문업체들은 작년부터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걸어왔던 옥외광고물등관리법 시행령 개정이 시행령 개정이 물거품으로 돌아간데 이어 대형 업체들이 주로 제작하고 있는 야립광고물마저 지지부진하게 표류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소방법 강화로 인해 다중이용업소에는 방염필증을 받아야 하는 상황까지 이어져서 시간이 지날수록 한숨 섞인 푸념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서울시가 발표한 강력한 현수막 규제정책은 그야말로 핵펀치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수도인 서울시의 정책은 다른 지자체에 빠른 속도로 파급될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지면서 이러한 우려와 푸념은 비단 서울에서 활동하는 업체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점차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홍보활동을 할 수 있는 대안 필요
수많은 실사연출 업체들이 모여 있는 충무로 일대에는 이러한 위기감에 대해 토로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충무로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현수막을 위주로 하는 업체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현수막 물량이 작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고 말한다.
현수막을 위주로 하지 않는 업체들은 그나마 상황이 낫다. 충무로의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합성지 출력을 위주로 하는 경우엔 그나마 출력비 단가가 유지되고 있고 실내 그래픽 수요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눈에 띄는 위기감은 없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한다.
점포주들의 반발 역시 마찬가지다. 현수막은 대다수 생활형 점포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집행할 수 있는 광고수단이다. 대기업처럼 TV, 신문광고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현수막은 이러한 업체들에게 자사를 알리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수단이었다. 서울 종로구에서 20여 년간 식당을 운영해 온 한 점포주는 “점포가 대로변에 있기 때문에 항상 단속대상이다. 도시미관도 중요하지만 우리같은 영세한 점포는 도대체 어떻게 광고활동을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정말로 깨끗한 거리를 만들겠다면 차라리 현수막은 물론 간판까지 아무 것도 달지 못하게 하는 게 현명하다. 아니면 커다란 가로수들을 빼곡하게 심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낫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주차단속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의견도 등장했다. 서울 구로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실사연출 업체 관계자는 “도대체 차를 댈 곳이 없다. 어쩔 수 없이 불법주차를 할 수밖에 없는데 단속을 당하면 울화통이 터진다. 현수막 규제 역시 이와 유사하다. 서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홍보활동을 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줘야 한다. 현수막 게시대 숫자도 턱없이 부족한만큼 형태를 바꿔서라도 새로운 매체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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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7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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