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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an & Green 싱가포르 따라잡기①
2005-06-01 |   지면 발행 ( 2005년 6월호 - 전체 보기 )

문화&비즈니스 | 사인기행
Clean & Green, 싱가포르 따라잡기①
생활간판ㆍ매체ㆍP.O.P., 우리와 비슷
동남아시아 최고 경제 중심지이자 휴양국가인 싱가포르는 말레이 반도 남쪽 끝, 인도양과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길목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로 작은 섬 50여 개로 이뤄져 있다. 국토면적은 646㎢로 서울(627㎢)보다 조금 크며 인구는 약 300만 명으로 1인당 GNP는 이미 2002년에 2만달러를 넘었다. 우리나라가 이제야 1만 달러를 넘은 것과 비교하면 국민 소득이 2배 정도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과연 사인은 어떨까? 이번 호부터 3회에 걸쳐 싱가포르로 사인 여행을 떠나보자.
글ㆍ사진 : 김유승 편집장 yskim@signmunhwa.co.kr
○ 연재순서
생활간판ㆍ매체ㆍP.O.P.
공원 사인
차이나타운
거리 곳곳에서 벌금 관련 안내사인 발견
태형제도를 여전히 유지할 정도로 타국가보다 비교적 강한 법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싱가포르는 일반 사회제도와 국민의식 역시 선진화한 상황이며 치안상태도 양호하다. 싱가포르 정부는 ‘Clean & Green’ 정책을 표방하고 있어 거리에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버리면 싱가포르 화폐로 500달러(약 32만원)를 벌금으로 낸다. 기물파손, 장물보관, 강간 등에 대해 강제적 태형(笞刑)을 엄격히 집행하고 있어 가끔 국제분쟁으로 비화하기도 한다. 이처럼 수많은 벌금 제도를 강력하게 실시하는 만큼 거리에서 벌금 관련 안내사인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싱가포르의 첫인상은 일단 ‘사우나’를 연상할 정도로 후텁지근하다는 점이다. 공항에 도착해서 게이트를 나서는 순간 ‘훅’소리를 낼 정도로 무덥고 습기가 가득하다. 재보지는 않았지만 불쾌지수가 적어도 90쯤 될 것 같다. 일년 내내 이런 날씨에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다. 언젠가 싱가포르 총리가 “인류가 발명한 것 중 가장 위대한 것은 바로 에어콘이다”라고 이야기한 것이 새삼 그럴 듯하게 다가온다.
후텁지근한 기후조건에서 살아가려면 사람들은 게을러지기 쉽다. 하지만 어떤 이유 때문인지 싱가포르 도심엔 활기가 넘치고 도무지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을 발견하기 어렵다. 누가 치웠는지, 아니면 엄청나다는 그 벌금 때문에 원래 그런 것인지 거리에서 쓰레기나 담배꽁초 하나 발견하기 어렵고 간판들도 비교적 질서정연하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일단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온통 간판뿐이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대다수 생활간판은 사각형 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플렉스를 주로 사용하는 우리와 달리 아크릴, 복층패널, 폴리카보네이트 등 플라스틱 재질 위에 정보를 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플라스틱 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프레임의 폭은 플렉스를 사용하기 이전 우리나라 간판처럼 대부분 1m 내외에 불과하다. 프레임 내부에 형광등을 삽입해 야간 광고효과를 중요시하는 것은 우리와 동일하다.
경제 중심지이자 관광도시인만큼 싱가포르 시내에 있는 건물들은 한 집 건너 호텔이고, 또 한 집 건너면 쇼핑센터다. 식당, 술집, 나이트클럽 등이 빼곡하게 들어찬 한국식 유흥가는 없다. 그저 맥주나 칵테일 한 잔 마실 수 있는 바(Bar) 몇 개가 전부이고 이런 바가 모여 있는 강변에 가야 번쩍번쩍 점멸하는 네온사인들을 만날 수 있다. 역시, 지역을 막론하고 술과 네온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찰떡궁합인 모양이다.
쇼핑센터 많아 자연스럽게 P.O.P.광고 홍수
싱가포르는 다들 아는 것처럼 쇼핑 천국이다.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비즈니스맨과 관광객들이 업무와 관광 중에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쇼핑 공간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각 점포들은 간판 이외에 행인의 시선을 붙잡기 위한 수단으로 다양한 P.O.P.광고물을 설치하고 있다. 손으로 직접 정보를 표시한 ‘재래시장식’ P.O.P.에서부터 첨단 IT기술을 이용한 것까지 워낙 다양한 P.O.P.광고물을 접하면서 싱가포르는 크게 보면 경제, 관광 중심지이지만 광고산업 측면에서 보자면 ‘P.O.P. 천국’이라고 불러도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나라 서울에 있는 용산전자상가와 비슷한 쇼핑센터에 들어가 보니 곳곳에 휴대폰 매장들이 진을 치고 ‘삐끼’까지 동원해 열을 올리고 있다. 매장 앞에 있는 가격표 P.O.P.를 보니 노키아 제품이 제일 비싸고, 삼성전자 제품이 그 다음이다. 삼성전자 제품을 가장 고가인 것을 보니 싱가포르 화폐로 528달러, 1달러가 600원 정도이므로 환산하면 약 32만원 쯤 한다. 일단 싸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실제 제품을 보니 우리나라에서 한 2~3년 전에 판매하던 제품인 것 같다.
거리에 있는 매장들이 선호하는 P.O.P.광고물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배너게시대다. 유심히 살펴보니 우리나라 모 기업이 개발한 X배너 디자인과 거의 흡사한데, ‘요리보고 조리봐도’ 어느 회사 제품인지 알 수가 없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것은 다양한 P.O.P.만큼이나 구경거리, 쇼핑거리가 많다는 점이다. 쇼핑센터 한 곳에 들어가면 쇼핑 좋아하는 사람은 서너 시간이 지나도록 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허접한 길거리 제품부터 폼나는 명품들까지 없는 게 없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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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5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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