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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성간판자재도매업협동조합 김현곤 이사장
2007-10-01 |   지면 발행 ( 2007년 10월호 - 전체 보기 )

이야기세상 / CEO와의 만남
한국화성간판자재도매업협동조합 김현곤 이사장


초심을 잃지 말자, 초지일관 최선을 다하자

경영은 기업뿐만 아니라 단체에도 필요하다. 기업이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듯이 단체도 가용자원을 동원해 구성원 전체의 이익을 도모해야 한다. 그래서 기업이든 단체든 이러한 존립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최종적으로 의사 결정을 할 최고경영자가 필요하다. 김현곤 한국화성간판자재도매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로 공약사업을 추진해서 조합원들의 공동이익을 높이려고 하는 최고경영자다. 그러기 위해 그는 초지일관(初志一貫) 정신을 강조한다.  글 : 염기학 본부장




조합 CEO로서 내세운 모토 : 인화단결
한국화성간판자재도매업협동조합(이하 자재조합)은 96년 전국 간판자재유통업체들이 모여 결성한 조합으로서 중소기업청장 정식 설립인가를 받은 단체다. 초대 심항보 이사장과 2, 3, 4대 허남각 이사장에 이어 작년 3월에 5대 이사장으로 김현곤 (주)동부애드산업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짙은 눈썹과 굵은 턱 선으로 인해 강인한 인상을 주는 김현곤 이사장은 요즘 업계가 어떠냐는 물음으로 첫 만남을 시작했다.
자재조합 이사장으로 침체 분위기에서 벗어나서 조합원 전체 이익을 도모할 방안을 항상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단체의 최고경영자는 일반 기업체 최고경영자와 다른 역할이 요구되리라고 본다. 조합원 전체를 생각해야 하는 김 이사장은 기업체 대표이사도 맡고 있어 그 차이점을 몸소 느끼고 있다.
“일반 기업이야 CEO가 실질적인 오너니까 제 의지대로, 제 생각대로 강력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 부분이 있죠. 하지만 전국 CEO들의 모임체인 조합의 이사장은 그렇게 할 수 있나요. 조합원 의사를 충분히 들어서 조정해주는 역할을 이사장이 해야죠. 각자의 목소리가 다 다르니까 그 목소리를 취합하는 조정자 역할이 조합 수장의 일입니다.”
한편 김 이사장은 자재조합을 이끌어가는 가장 큰 모토로 조합원들의 인화단결(人和團結)을 내세운다. 조합원들이 갈라지고 뜻을 합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이뤄지지 못한다. 작은 힘들이 뭉쳐 큰 힘을 발휘할 때 비로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조정자 역할과 인화단결은 이사장 이전 활동에서부터 터득한 단체 운영 노하우다.
자재유통업을 처음 시작할 무렵 서울 인근에 있는 모든 자재상들을 규합해서 최초로 친목모임을 만들고 6년간 총무를 봤었다고 한다. 자재조합의 모체인 한국광고자재연합회에서는 회장직도 맡았고 지금도 친목모임을 계속 하고 있다. 자재조합은 창립멤버로 참여해서 이사, 감사를 역임했다. 10여 년간 이런 직책을 맡아오면서 이사장의 역할이 무엇이고 단체운영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그가 조합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설정한 경영목표는 조합원 증강이다. 조합원이 늘어야 공동구매 등 추진사업이 힘 있게 진행되고 조합 위상도 올라간다. 개별업체의 작은 힘을 뭉쳐 큰 힘을 내는 것이 단체의 강점이라는 인식 하에 기존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고 있다. 특히 김 이사장은 ‘젊은 피의 수혈’을 강조한다.
“자재조합이 업계에 이익을 주는 단체로서 영원히 가기 위해서는 젊은 조합원들을 영입해야 합니다. 어느 단체든 정체되지 않고 영속성을 유지하려면 항상 젊은 회원들이 들어와야 해요. 자재조합도 젊은 피를 계속 수혈해서 세월이 지나도 항상 사인업계를 선도하고 그 시대를 대표하는 단체로 남아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최근 조합으로 젊은 층들이 오고 있다고 한다. 2세 경영 체제로 들어간 업체도 있고 새로 창업한 젊은 층도 많다 보니 2세나 젊은 창업자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게 문호를 개방한 결과다.

모든 업계 포용해 사인산업 대표하는 조합 만들자
사업체 CEO와 자재조합 CEO 중 어느 쪽이 더 어려우냐고 질문하자 김현곤 이사장은 전체 조합원들을 위해서 늘 생각해야 하니까 20년 넘게 쭉 해온 사업체보다 조합 CEO가 더 어렵다고 웃으면서 말한다. 하지만 자재조합 이사장으로서 궁극적인 목표로 세운 것이 있다고 굳은 의지를 보인다.
“자재조합이 자재업계를 실질적으로 대표하는 단체가 되려면 광고기획사, 실사연출업체, 아크릴업체, 자재제조업체 등 업계와 관련된 모든 업체들을 하나로 결집해야 합니다. 즉, 사인제작업체를 제외한 모든 유관업체를 받아들여 대한민국 사인산업을 대표하는 단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실사업계, 아크릴업계에 별도로 만들어진 모임체와의 통합을 구상할 수 있습니다. 조합원과 중첩되는 회원사들이 많으므로 의지만 있다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이처럼 모든 업계를 포용해서 가려면 현재 조합명칭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김 이사장은 ‘한국광고산업협동조합’이라는 새 명칭을 조합 임시총회에서 발의해서 중소기업청 중앙회에 신청해놓았다고 한다.
이런 구상으로 자재조합을 이끌고 있는 김현곤 이사장은 개인사업체로 (주)동부애드산업을 경영하고 있다. 김 이사장이 자재유통업을 하게 된 계기는 젊은 시절 꿈이었던 건설업을 그만 두면서부터이다. 그는 80년 건설업에 대한 청운의 꿈을 안고 2년간 사우디아라비아 공사현장을 누볐다고 한다. 그러나 귀국 후 꿈을 실현하고자 손을 댔던 건설업은 실패로 돌아갔고 불과 몇 개월 사이에 그동안 벌었던 재산을 모두 날리고 말았다.
그때 사인제작업을 하던 형님을 통해 알고 지내던 지인(知人)의 권유도 아크릴 자재유통업에 뛰어들었다. 이렇게 해서 83년 동부아크릴을 설립하게 됐다고 한다. 거의 무일푼으로 전혀 생소한 직업을 갖게 돼 고생을 많이 했지만 24년간 변함없이 간직했던 경영원칙으로 난관을 헤쳐 나갔다.
“‘초심을 잃지 말자, 초지일관 최선을 다하자’를 경영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꾸준히 노력해야 하고 처음 모습과 끝 모습이 같아야 합니다. 항상 일관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최고를 이룰 수 있고 상대방의 신뢰도 얻을 수 있습니다. 저희 직원들한테도 이 점을 강조하죠. ‘나와 같이 근무하는 동안 항상 이런 마음으로 노력해라. 뭐든지 꾸준히 최선을 다해야 배울 것이 있다’고 말해줍니다.”
유통업계의 차세대 젊은이들에게도 마찬가지 이야기를 전한다. 너무 순간순간 이익에 집착하지 말고 큰 생각을 가지고 초지일관된 마음으로 하다보면 자연적으로 신용을 얻고 주변 도움을 받게 된다고 말한다.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사업장을 서울 성내동 한 곳에서 꾸준히 해오고 있는 것도 그의 이런 철학의 반영이라고 보인다. 김 이사장은 여러 번 직업전환의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왕 한번 내딛은 발걸음이니까 이 업계에서 최대한 열심히 해보자는 각오로 오늘까지 왔다고 한다.
초지일관 정신은 올해 자재조합 목표설정에도 반영됐다. 올해 특별한 목표를 설정하기 보다는 회원증강, 공동구매 사업 등 취임 초기에 내세운 공약사항을 꾸준히 임기 내에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는 3년간 목표를 이미 동일하게 세워놓은 것이다.
은퇴 후 자전거 전국여행을
사업체와 조합에서와 마찬가지로 가정에서도 초지일관을 실천하면 자칫 무미건조한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김현곤 이사장에게 가정생활에 대해 물어봤다.
“저는 1남 1녀를 두었는데 애들한테는 보수적이고 엄한 편이고 집사람한테는 편한 친구처럼 대하고 있습니다. 핵가족화하다 보니 애들이 너무 버릇없이 크는 경향이 있어 어려서부터 아이들을 엄하게 키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집사람한테는 사업한다고 밖으로만 돌아다니까 집에 들어가면 편안한 친구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CEO와 인터뷰하다 보면 대체로 CEO들이 아이들을 엄하게 키우는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 이사장은 그 이유에 대해 밖으로 활동하는 시간이 많은 CEO들은 애들과 보내는 시간이 없다보니 잘못되고 경박스럽게 크지 않을까 염려해서 엄하게 키우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저는 애들이 걸음마 띠면서 말 배울 때부터 아빠 소리를 못하게 했어요. 항상 ‘아버지’라고 부르게 했습니다. 제 딸내미는 왜 ‘아빠’라고 못하게 했느냐고 불만을 토로합니다. 엄한 게 좋은 지 자유롭게 하는 것이 좋은지 잘 모르겠지만 너무 기가 죽게 키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만 애들이 삐뚤어지지 않고 올바로 커준 것만 해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집사람한테는 스스럼없이 장난치고 농담도 잘 한다. 애들을 너무 엄하게 대하다보니 집안 분위기가 딱딱해지기도 해서 그렇게 한단다. 아이들에게 아버지가 항상 엄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하려는 의도도 있다. 김 이사장은 자식들에게도 초지일관된 자세를 강조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가정 속에서만큼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인터뷰에 동석했던 표승철 전무이사가 조합원들과 모임을 가지면 참석자들을 사로잡는 분위기 메이커가 된다는 말에 그의 또 다른 면모를 느낀다.
어린 시절 그림을 잘 그려서 화가가 되고 싶었던 김현곤 이사장. 가정형편 상 미술공부를 그만 뒀지만 한번 시작하면 꾸준히 하는 성격이라 계속 했다면 분명히 화가가 됐을 거라고 아쉬워한다. 이제 그는 다른 계획을 세운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자전거로 전국 여행을 해보고 싶습니다. 요즘 해외로 많이 나가는데 실제로 국내도 구석구석 좋은 곳이 많습니다. 이를 모르고 한평생 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전거로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려고 합니다. 어느 시골의 작은 마을에까지 들어가 며칠 있다 나오는 거죠. 소박한 계획인 것 같으면서도 아무나 할 수 없는 쉽지 않은 계획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마도 은퇴한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꾸준히 페달을 밟아야만 가능한 자전거 여행은 김현곤 이사장에게 가장 어울리는 계획이다. 언덕이 나오든 비탈길이 나오든 초지일관 힘차게 자전거 바퀴를 돌려서 반드시 전국일주를 달성하기를 기원한다.
약력: 1954년 生 / 1983년 동부아크릴 설립 / 1996년 한국화성간판자재도매업협동조합 이사  / 1997년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13기 수료 / 1998년 (주)동부애드산업 설립 / 2000년 한국화성간판자재도매업협동조합 감사 / 2001년 한국광고자재연합회 회장, 국립강원대학교 행정대학원 서울분원 4기 수료 / 2006년 한국화성간판자재도매업협동조합 이사장
<발문>
사업체야 제가 실질적인 오너이니까 제 의지대로, 제 생각대로 강력하게 밀어붙일 수 있지만 CEO들의 모임체인 조합은 조합원들의 의사를 충분히 들어서 조정을 해줘야 합니다. 이것이 이사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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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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