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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목 프레임 위에 조각사인 설치
2007-10-01 |   지면 발행 ( 2007년 10월호 - 전체 보기 )

각목 프레임 위에 조각사인 설치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한번쯤 횡재수를 맞기도 한다. 하지만 이에 대처하는 방법은 사람에 따라 각양각색 달라진다. 횡재수를 기회삼아 꿈을 향해 도약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굴러들어온 게 호박인지 돌인지 분간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 컨트리 사이드 사인이라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Mike Z에게도 이런 횡재수가 찾아왔다. 그는 이 기사에서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을 단순 횡재수로 치부해 버리지 않고 그가 가진 조각사인 노하우와 결부시켜 꿈을 향해 다가가는 과정으로 탈바꿈 시킨 경험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아울러 언제 다시 찾아올지 알 수 없지만 그 행운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라고 충고한다. 여기 그가 기울였던 노력의 구체적 모습을 살펴보자.  -편집자 註-
글: 마이크 지(Mike Z)┃《sign Business》기자

굴러들어온 행운, 선수금으로 절반 미리 받아
일전에 제조회사 판매원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사인 월드 쇼의 요청자료가 잘 도착했는지 확인하려는 전화였는데 대개는 친절한 목소리로 자사의 제품에 대해 홍보하거나 관련 질문이 없는지 여부를 묻기 위한 전화이므로 이런 전화에 나는 불쾌해 하거나 개의치 않는다. 게다가 개인적으로도 전화 통화를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다. 이메일이나 메신저와는 달리 전화통화는 상대방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직접 만나지 않고서도 상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먼저 자신을 소개한 후 잘 지내십니까?라고 안부를 물었고 그가 사투리를 쓰지 않기 때문에 이 지방 사람이 아님을 알았다. 나는 네, 당신은 잘 지냈수?라고 되물었다. 나는 지방 출신이다. 그의 대답은 나를 실소케 했다. 꿈을 실현시켜가고 있어요, 정말로요
하지만 이 말은 내 뇌리에 꽂혔다. 다른 사람이 이렇게 얘기하는 것을 이전에도 들은 적이 있지만, 이번 경우는 달랐다. 한 번 듣고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이 말을 다시 사용하게 만들었다. 그에게는 단지 일상적인 대응에 불과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내게는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말이 되었다.
만약 꿈속에서나 그려볼 법한 고객이 당신을 찾아왔다고 가정해 보자. 하지만 당신은 그가 얼마나 중요한 인물이며 그가 가지고 온 일이 당신에게 매우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임을 몰랐다. 그렇다면 당신의 현재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실제로 그런 고객이 찾아 왔을 때 당신은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한 남자가 매장 안으로 들어와 당신이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내게 계획이 있는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합니까?라고 당신에게 묻는다. 너무 비싸서 못해요. 난 그  만한 돈이 없습니다라고 한탄하는 대신 그 계획에는 수 천 달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전 정말 멋지게 해내고 싶어요. 선택은 당신이 하는 것이겠지만 내가 그걸 해 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사실 그 남자는 이 프로젝트 전체에 대한 결정 권한이 있는 지역 의회 의장이었다. 예산도 이미 확정되어 있었고, 선수금으로 절반가량 돈을 지불하는 것도 문제가 없었다. 원한다면 모든 금액을 미리 지불하는 것도 가능했다. 주의할 점은 예산을 초과하지 않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다행히 예산안에서 모든 일을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다.

지역적 특색을 살릴 것
우리가 진행할 프로젝트는 토지 보호 구역의 양 출입구에 안내판 두 개를 설치하는 것이었다. 이전 안내판은 일반적인 공원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모양으로, 합판 위에 간단한 글씨를 넣고 이를 막대 위에 설치한 것이었다. 오래전에 설치된 안내판은 상당부분 파손되어 있었다. 위원회는 안내판 교체를 결정하면서 단순히 새것으로 바꾸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위원회 회원을 기리는 의미도 함께 담은 안내판을 설치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전문가를 찾다가 우리가 작업한 표지판을 보고 우리를 이 프로젝트의 적임자로 선택한 것이다. 위원회는 보는 이가 지역적 특색을 느낄 수 있는 시각적인 효과도 원했다. 관리가 편해야 한다는 선행 조건이 뒤따랐지만 디자인에는 크게 간섭하지 않았다. 디자인 스케치 단 두장과 최종 도면만으로 간단하게 승인을 받았다. 제발 이것이 꿈이 아니기를.
이 지역은 어부, 산책하는 사람, 새 애호가, 자연을 사랑하는 일반인이 자주 찾는 곳이다. 그리고 밀집한 나무숲에는 다양한 야생 동물이 살고 있다. 안내판을 설치할 개울은 사람들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어서 디자인에 크게 신경을 썼다. 단순한 사각형이나 동그란 모양에서 탈피해 복합적인 형태를 취했고 동틀 녘에 왜가리가 주변 식물들에 둘러싸여있는 모습을 그림자처럼 표현해 그 안에 담아냈다.
간판 제작 소재로는 샌드 블라스팅한 사인 폼 (Sign Foam)을 선택했는데 이 제품은 나무 같은 느낌은 잘 살리되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관리가 편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단면 간판에는 사인 폼 외에도 사인 플라이를 사용하는데 측면강도를 높이기 위해 사인 폼 위에 사인 플라이를 덧붙인다. 안내판 다리는 적색 삼목을 사용하여 시골풍의 느낌을 주었는데, 이 목재도 정기적으로 페인트칠을 하는 것만으로 사후 관리가 가능하다. 내구성과 수명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사인 골드 플로렌틴(Sign Gold Florentine)을 메인 칠에 사용하였고 원샷(1 Shot) 페인트는 삽화나 테두리 같은 곳을 보조 칠하는데 사용하였다. 그리고 배경 칠에는 캘리포니아 페인트의 아크릴 라텍스 페인트(Acrylic Latex Paint)를 사용하였다.

기능성과 장식성, 두 마리 토끼 모두 잡기
안내판 제작을 하는데 있어서 우리는 이미 수십 번에 걸친 경험이 있었지만 좀 더 독창적이고, 기능적이면서도 장식적인 특성을 갖기 위해 기존의 제작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시도해 보고 싶었다. 나는 적색 삼목을 프레임을 만드는데 사용했는데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풍화가 멋스럽게 되고, 표면에 옹이가 없어 깔끔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또 무게가 상당한 간판을 지지하기 위해서 안정적인 구조를 취하되 기존 정사각형과 같은 식상한 형태는 지양했다.
양면과 단면 안내판을 제작하는 과정은 크게 세 가지인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한 과정을 마무리 한 후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우선 첫 번째 과정은 간판을 디자인한 모양으로 미리 절단해 두는 것이다. 그 다음 절단해 놓은 간판 면에 샌드 블라스팅 처리를 가 했고 끝으로 나머지 마무리를 하는 것이다.
스트립은 사인 폼의 형태에 알맞게 절단해 접착시켰고 간판의 무게를 지지하는 부분에는 스트립을 두 겹으로 단단하게 부착시켰다. 그리고 적색 삼목 프레임의 수축과 팽창이 원활히 일어날 수 있도록 스트립의 두께를 좀 더 두껍게 절단했다. 이때 스트립이 단단하게 고정되도록 클램프를 사용해 조이는데 나무 표면에 손상이 생기지 않도록 남은 나무 조각이나 사인 폼 조각을 클램프 사이에 끼워 두었다. 완성된 양면 간판은 이물질의 침투 방지를 위해 방진 스트립을 아래 테두리에 부착시킨다. 이제 양면 간판은 현장에 설치할 일만 남았다.
단면 간판은 사인 플라이를 지지 판인 사인 폼과 똑같은 크기로 절단하는 대신 1인치 정도로 작게 자르고 구멍을 4개 뚫어 나사를 끼워 넣었다. 그리고 사포로 문질러 광택을 없앤 후 에폭시를 발라 사인 폼 패널에 부착시켰다. 조금 지나치게 꼼꼼해 보일수도 있겠지만, 서로 다른 재료를 에폭시로 붙일 때에는 표면에 작은 구멍을 뚫어 접착제가 눌려 올라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얕은 홈을 파서 볼트의 튀어나온 머리부분을 감싸 덮도록 해 단단히 접착되도록 하였다.
프레임의 연결부위는 반턱쪽매 이음 처리한 후 나사로 조이는 이중구조로 안정성을 더 했다. 게다가 적색 삼목의 경우 압력처리를 거치지 않아 압력처리를 거친 타 목재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다. 압력 처리한 목재는 건조될 때 휘고, 꼬이고, 갈라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압력 처리한 목재를 지나치게 과신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원래는 ‘지면 접촉’용으로 개발되었지만 지금은 외부에 설치되는 거의 모든 목재 구조물에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넘치는 수요 탓에 자른 지 얼마 되지 않은 나무를 지나치게 빨리 가공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경험에서 얻은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원용으로 사용하기에 압축 처리목재는 좋다는 것이다. 하지만, 간판 골격이나, 말뚝으로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일부러 휘고 꼬이고, 갈라진 모습을 원하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꿈에 그리던 고객’이 시설물 설치 회사를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양면 안내판용 삼목 프레임을 미리 설치할 수 있었다. 단면 안내판은 프레임과 간판 패널을 미리 못으로 박아 고정했기 때문에 간판을 부착한 채로 설치해야 했다. 이 방법은 간판을 프레임 위에 얹고 비뚤어지지 않고 바르게 정렬하는데 드는 수고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어 편리했다. 양면 안내판은 미리 지면에 박아 둔 프레임에 패널을 걸고 나사로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설치했다. 그리고 프레임과 간판 패널 모서리 부분에 마지막 사포질과 페인트칠을 함으로써 간판 설치를 완료했다. 단면 안내판도 이와 거의 흡사하게 마무리 사포질과 페인트칠로 설치 완료됐다. 이처럼 설치에는 별도 장비가 필요치 않았고 간단하게 끝낼 수 있었다.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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