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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Flower Shop) 사인
2007-06-01 |   지면 발행 ( 2007년 6월호 - 전체 보기 )

봄의 전령사, 혹은 신비로운 사랑의 묘약
꽃집(Flower Shop) 사인


살랑대는 봄바람이 향긋한 봄내음을 실어올 것만 같은 꽃집사인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푸근해져 온다. 하지만 그간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봄을 접하는 제주에서 그야말로 꽃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입장에서는 길가 여기저기 피어있는 꽃을 모아놓은 꽃집이 그저 길가에 나와 있는 화분이나 어지러운 화환의 잔재쯤으로 여겨졌던 것이 사실이다. ‘여기가 꽃집이구나!’하는 인지 외에는 발등을 스치다 노오란 화분가루를 남기는 꽃의 자취가 그저 얼룩으로만 여겨졌던 것이다.
저평가한 꽃집의 아름다움이 분해서였을까? 단순한 인식의 틀을 깨고 최근 억센 민들레처럼 이곳저곳에 터를 잡은 꽃집 사인을 발견한 것은 한마디로 싱그럽다. 예쁜 화단과 풋풋함이 사인에 배어 알프스 깊은 산속을 거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길가를 뒹구는 꽃들과는 또 다른 맵시를 자랑한다. 마치 꽃을 파는 상업적인 장소가 아닌, 사랑에 빠진 이들을 위해 꽃 속에 신비로운 사랑의 묘약을 담뿍 담아 홀씨로 퍼뜨리는 무결한 성지 같은 느낌이다.
이는 채널사인을 전면에 내세워 기본 골자로 선택하면서 천연재료를 최대한 활용, 꺾인 꽃들을 냉장고에 나열한 공간이 아닌, 말 그대로 생명의 공간을 연출했기 때문일 것이다. 굳이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기에 작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것도 알프스 소녀의 종종 딴 머리를 연상케 한다. 향기와 색감과 모양을 꽃이 주는 신성한 유희라고 한다면 인테리어와 조경, 사인의 환상조합으로 꽃집 사인만이 전하는 소소한 아름다움이야 말로 평범한 일상에서 맛볼 수 있는 시각적 묘미다.
글 김홍남 / 사진 김수영



‘00카페’라고 표시만 하면 유럽풍 낭만과 부드러운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살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적색 차광막과 검정 아치형 입구, 커다란 복고풍 앞바퀴 자전거 모양 화분받침과 마당의 화분들은 분명 이곳이 꽃집이라고 상냥히 말하고 있다.



초대합니다. 꽃의 세계로··· 투명한 온실로 초대하는 유리 통로와 백색벽돌, 화분 등은 굳이 문명의 이기를 누리지 않아도 충분히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만 샌드블래스터로 제작한 목재사인은 하나쯤 더 있어도 좋다.



사인만 보면 전혀 국적이 어딘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유럽의 작은 정원을 찾아온 듯한 온화함이 엿보인다. 항상 느끼는 점이지만 한글병기에 대한 아쉬움이···



넝쿨이 감싸 안은 하늘나리··· 전형적인 우리의 꽃집이지만 중후한 멋스러움을 자랑하는 유럽풍보다 더욱 정감이 간다. 나무판조형물에 드리운 넝쿨과 깨끗함이 돋보이는 투명 아크릴 위 문자, 무엇보다도 우리의 한글을 아름답게 표현한 조형력을 칭찬해 주고 싶다.



차가운 질감이 돋보이는 대리석 위에 간결한 영문 타이포그래피를 활용, 무난한 사인을 연출했다. 지금껏 정형화한 사인에 각인된 많은 이들은 멀리서 보면 귀금속상가로 착각할 수도 있겠다.





전면사인과 돌출사인의 효과를 동시에 보여주는 작지만 작게 보이지 않은 사인이다. 작은 사인보다 강렬한 덩굴 조형물이 많은 상상과 궁금증으로 딱딱한 콘크리트와 대리석의 차가움을 커버한다. 하지만 본디 태어난 모습을 잃고 생명력이 없이 뿌리내린 모습이 참으로 아쉽다.



글자 하나에 ‘꽃집’을 표현하기 위한 노력이 버겁다. 짙은 갈색톤 정원에 잘 정리한 화분, 그린 마크에 대비한 백색 상호가 나름 조화를 이루고 있다.



디지털 영상세계에 초대받아 들어온 것 같은 세련되고 아름다운 타이포그래피와 대비가 분명한 사각형 사인, 윈도 그래픽 모두 완벽하다.



갤러리라는 상호에 어울리는 조화로운 사인의 전형이다. 목재로 치장한 벽체와 프레임을 연상시키는 두꺼운 검정색 문 틀 구조가 그림 한 폭을 보는 듯 하다. 이런 사인과 인테리어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사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나무의 푸른 색감을 떠올리며 제작했을 듯한 녹색 프레임에 백색 채널문자가 조금은 차갑게 느껴진다. 꽃집 아가씨의 따뜻한 마음이 보였으면 어땠을까?



차가운 철판에 따뜻한 조명효과를 더해 온실의 따사로운 느낌을 살리는 동시에 대리석 건물 전체와도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꽃집이다.



꽃길을 찾아 나비 한 마리 길을 떠난다. 철재 프레임과 골드 채널문자가 중후한 명품숍을 찾아온 듯한 착각을 불어올 무렵 섬세하게 한들거리는 철재 꽃잎이 뚜렷한 자취를 남겨 나비를 불러 모으고 있다. 손님들도 이 사인을 보고 분명 꽃을 찾아 날아들겠지.



삼각형 플렉스 사인과 물뿌리개를 형상화한 독특한 파사드가 돋보이는 점포다. 하지만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만큼 상대적으로 사인을 크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물뿌리개 소품과 조명을 설치해 어수선한 분위기는 어쩔 수 없다. 특히 앞에 진열한 나무와 화분만으로도 ‘나 꽃집이요’ 말하고 있음에도 양쪽에 굳이 꽃집이라고 윈도우 사인과 돌출사인을 만들어 놓은 것은 일보후퇴를 양산하는 발상이다.



자칫 차가울 수 있는 철재 프레임을 흰색으로 도장, 온유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신데렐라를 연상케 하는 핑크빛 구두와 로고 채널사인으로 발랄함을 더했다. 하지만 파사드 전체에 얽히고설킨 그물조명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걸까? 말끔한 신사를 떠올리게 하는 흰색에 오점을 남기며 데코(Deco)전문이라고 써놓은 간판을 무색케 한다.



주로 전화주문에 중점을 둔 것인지 순백 프레임에 전화번호와 상호를 같은 크기로 제작해 소비자로 하여금 메모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게 한다. 안에 보이는 의자가 너무 밖을 의식한 인테리어 소품 같다 싶더니 ‘커피와 샌드위치?’ 최근 꽃집의 변형한 형태로 등장한 일명 ‘플라워카페’다. 꽃을 포장하는 동안 서비스로 제공한다면 더욱 맛있겠다. 추가로 누가했는지는 모르지만 낙서는 좀 지웠으면 좋겠다.



상큼한 레몬즙이 허공으로 분사하는 느낌이다. 개나리와 우산, 상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지중해풍 깔끔한 외관에 노란색으로 의도한 포인트가 왠지 기분이 좋다. 문이 굳게 닫혀 파란대문을 열고 들어서는 것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풍선껌 같은 전면과 돌출 간판에 그득한 장난기 덕분에 손님들이 용기를 얻을 것 같다.



군더더기 없는 사인의 간결함을 엿볼 수 있다. 작지만 모든 것을 말해주는 돌출사인 하나와 일관한 컨셉트로 무장한 인테리어는 더 이상 다른 사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점포주 생각

풋풋한 순정을 가득 담은 감성공간
풀하우스(Full House)



밝은 녹음과 연보라 자스민 소녀의 감성이 누구라도 반길 듯이 화사한 맵시를 뽐낸다. 한번쯤 그려봤음직한 순정만화 주인공의 풋풋한 체취가 독특한 타이포그래피와 장미꽃 넝쿨과 함께 고급스런 벽면을 타고 흐르는 곳, ‘풀하우스’. 그곳은 탐스러운 생명과 감성을 파는 공간이었다.
글 김주희 / 사진 김수영




과감한 색채와 일러스트 활용한 플라워카페로
‘플라워카페’라는 신개념 프랜차이즈 매장을 도입하기 위해 설립한 ‘풀하우스’는 점포의 외관에서부터 기존 브랜드 네임이 가진 가치를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감각적인 과감한 색채의 사용과 더불어 독특한 타이포그래피, 전면에 패널형식으로 걸린 만화 캐릭터가 바로 그것이다.
풀하우스의 인테리어와 사인디자인을 담당한 네오디자인의 김욱성 대표는 “처음에는 ‘Only You'라는 꽃집으로 풀하우스의 원정원 대표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이후 원정원 대표가 ‘풀하우스’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점포를 내면서 다시금 함께 일을 한 것이다. 오랜 시간 함께 작업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지만 점포가 건물의 모퉁이에 자리 잡은 삼각형 구조였기 때문에 처음 의도처럼 플라워카페라는 개념에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수 없었던 부분이 아쉬웠다. 또 일반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 과감한 색채를 사용한다는 점과 좁은 공간을 화사하게 꾸민다는 것이 관건이었다”라고 말한다.
원래는 프랜차이즈로 본점을 표본으로 삼을 수 있도록 꾸미려고 했지만 공간의 문제로 플라워숍 컨셉으로만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향후 2호점부터는 공간 등을 고려, 카페를 겸하는 본격적인 플라워카페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슬라이스한 천연 석재로 고급스럽고 자연스러운 분위기 연출
김 대표는 “색채는 점포주가 직접 제안을 했기 때문에 칠하는 것은 크게 어려움이 없었지만 두 가지 배색을 무난히 소화하면서 자연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 소재로 이태리에서 수입한 석재를 슬라이스해 자연스럽게 도장하는 과정이 꽤 복잡했다. 일반 대리석을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외관인 만큼 대리석 같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면서 더욱 자연미가 있는 석재를 사용한 것이다. 얼핏 보면 일정한 벽돌쌓기 모양처럼 구성됐기 때문에 타일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천연 돌을 연마해 훨씬 주변 색채를 아우르며 편안한 느낌이 든다”라고 설명한다.
만화 캐릭터는 만화 풀하우스에 실제로 사용했던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했다. 채널사인과 스카시 부분이 비조명이기 때문에 실사로 출력한 패널 부분은 형광등을 사용해 조명효과를 첨부했다는 전문이다. 나머지 부분은 상단에 간접조명을 사용해 은은한 효과를 더했다. 또 점포명은 채널사인과 아크릴 소재를 사용한 스카시로 제작했으며 장미꽃 넝쿨 장식 역시 조각기로 제작해 건물에 부착했다.
김욱성 대표는 “제작은 이전부터 함께 해오던 협력업체에서 담당했고 인테리어와 프레임으로 사용한 나무는 방부목으로 도장작업과 코팅을 꼼꼼히 해 물을 많이 사용하는 꽃집이라는 공간에서 사용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현재 본점에는 실내 아트네온만 설치했지만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일러스트를 활용해 실내 사인을 연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그린과 보라로 연출하는 사랑과 설렘의 향기
원정원  풀하우스 대표 / youtome@paran.com
만화를 좋아하는 소녀라면 필독도서로 반드시 한번은 읽고 세기의 이상형 ‘라이더 베이’라는 주인공을 가슴에 담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훤칠한 키에 바람에 흩날리는 머릿결, 섬세한 속눈썹을 가진 그는 분명 ‘풀하우스’라는 제목이 남긴 아름다운 명품 캐릭터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풀하우스’가 남긴 유산에서 무엇보다도 가장 큰 가치를 꼽는다면 ‘풀하우스’라는 이름 그 자체일 것이다. 드라마로 각색해 제작했을 때도 제목을 그대로 사용했을 정도로 브랜드 네임으로 자리 잡은 ‘풀하우스’라는 제목은 본뜻이야 어찌됐건, 순수한 사랑과 설렘의 상징으로 대변하게 되었다.
풀하우스의 원정원 대표는 “‘풀하우스’의 원수연 원작자가 친동생이다. 기존 ‘Only You'라는 꽃집을 경영하던 중 개인적인 사정으로 잠시 쉬었던 적이 있는데 새로 점포를 오픈하며 동생의 권유로 ‘풀하우스’라는 상호를 선택했다. 기존 이름에도 애착이 있었지만 프랜차이즈 개념을 도입할 때 발음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풀하우스’가 지닌 가치가 더욱 돋보였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만화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굉장히 매력적인 정보임에 틀림없다. 덕분에 점포의 전면에는 원수연 작가가 그린 일러스트가 환하게 웃으며 손님들을 반긴다. 저작권 문제 역시 단번에 해결됐음은 말할 것도 없다.
점포의 외관에 홀리듯 내부에 들어서면 다시 한번 감탄을 쏟아내며 입가를 맴도는 것은 봉봉사중창단의 노래다. 누가 무슨 연유에서 가사를 만들었건 ‘꽃집의 아가씨는 이뻐요, 그렇게 예쁠수가 없어요~’라는 노래가사가 덜컥 떠오르는 것이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점포주의 상냥한 외모 역시 풀하우스의 경쟁력이다.
원 대표는 “어릴 때부터 워낙 꽃은 좋아해서 커튼과 장식, 심지어 속옷까지도 꽃무늬가 들어가면 다 좋아했다. 그래서 지금 하고 있은 일이 너무 행복하다. 애착이 있는 만큼 점포 컨셉트를 잡을 때도 많은 고민을 했고 특히 일반 꽃집에서 다소 어두운 색상을 사용하는 것과 반대로 과감한 색상을 사용해 화사한 이미지로 보는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젊은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공간, 도회적이면서 전원풍으로 편안한  공간이 풀하우스의 모토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직접 색을 섞는 과정까지 참여해 색을 골랐을 정도로 원 대표의 노력은 남달랐다. 밝은 연두색을 만드는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라색을 전면에 내새운다는 점도 미묘한 색 배합이 관건이었다. 또 타이포그래피를 디자인하는 과정에서도 기존 틀에서 고른 것이 아닌 디자인을 전공하는 후배에게 부탁, 무려 7번이 넘게 새로 제작했을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참여했다고 한다. 명함부터 전면에 걸린 캐릭터 패널도 원 대표가 동생의 작품에서 직접 고른 그림이라는 설명이다.
원 대표는 “점포를 오픈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과 실제 결과물에는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때문에 단순히 설명으로 끝나고 업체에 맡길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해 자신의 의도를 정확히 전달해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한다.
풀하우스는 단지 건물 모퉁이 구멍가게에 불과했던 작은 점포를 탁 트인 베란다와 화사한 색감을 활용, 멋진 플라워숍으로 재탄생 시킨 성공적인 사례다. 분명 점포주의 애정과 노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점포에 피어있는 꽃과 화병, 그리고 풀하우스의 점포주는 예뻤다.

점포개요
업종  플라워숍
위치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사인개요
소재  갤브스틸, 방부목, 아크릴
디자인  네오디자인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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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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