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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간판은 좀더 쉽게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
2007-06-01 |   지면 발행 ( 2007년 6월호 - 전체 보기 )

쉽고 빠르게 아이덴티티를 전송하라
재미있는 간판은 좀더 쉽게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


사람들은 ‘재미있다’라는 말을 여러 상황에 사용한다. 웃긴 것을 보았을 때, 또는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경기를 보았을 때 역시 재미있다 라고 말한다. 그리고 재미를 느끼는 시작점이자 근원은 이해와 공감이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 경기가 팽팽한 긴장감을 보여주며 진행된다 한들 그것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재미없는 경기가 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간판역시 고객들의 이해와 공감을 원한다는 측면에선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호 재미있는 간판이야기에서는 좀더 쉽게 매장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낸 곳을 찾아가 보았다.
글: 노 유 청/ 사진: 김 수 영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간판
길거리를 걷다보면 특이한 간판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한 간판을 보면서 ‘왜 저렇게 설치 했을까’라는 의문을 한번쯤 품어 봤을 것이다. 물론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매장의 성격을 쉽게 고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
간판을 설치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판매상품을 직접 간판 형식으로 설치한 경우, 공통적으로 매장의 아이덴티티를 쉽게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시 말해 매장에서 취급하는 상품을 직접 간판에 전시물 형태로 보여줌으로써 매장의 성격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서울홍대 부근에 있는 캡슐토이전문점 ‘가차샾’의 오수환 대표는 “일본과는 달리 갭슐토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가차샾’ 이란 프랜차이즈 영역이 국내에는 아직 전무한 실정이기 때문에 어떤 간판을 설치해야 매장의 아이덴티티를 쉽게 알릴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에 주변사람들을 통해 ‘가차샾’은 몰라도 어린시절 동전을 넣고 레버를 돌려서 뽑는, 장난감이 들어있는 뽑기캡슐은 알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간판에 상징적인 의미로 그것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결국 그것이 국내에는 아직 인식수준이 낮았던 ‘가차샾’ 이라는 프랜차이즈를 간판의 캡슐 하나로써 쉽게 설명할 수 있었고, 인식수준을 상당부분 높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주로매장을 찾는 고정고객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객층을 평균적으로 20%이상 끌어들이는 데에 상당부분 기여했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간판으로 재미를 보다
‘재미있는 간판이 과연 재미를 볼 수 있게 할까’ 라는 의문에 ‘그렇다’  라고 대답을 할 수 있다. 재미있는 간판은 고객들에게 매장의 아이덴티티를 쉽고 빠르게 전달 할 수 있기 때문이고, 그것은 곧 매출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매출이나 고객유치부분에서는 각 매장별로 반응이 조금씩 달랐지만, 공통적인 것으로는 간판을 통해서 작더라도 효과를 봤다는 것이었다.
CJ푸드빌에서 운영하는 국수전문점 ‘시젠’의 박소현 과장은 “매장을 처음 오픈하다 보니 매출에 관한 것보다는, 먼저 고객의 뇌리에 ‘시젠’ 이라는 누들전문점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곧 매출과 깊은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물론 후에 오픈한 홍대점같은 경우는 기존 간판이 지나치게 특정계층 성향을 반영하고 있는 스타일이라는 내부지적 때문에 수정한 간판을 설치했지만, 간판이 매출이나 고객유치에 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대점같은 경우는 대학가라는 특성 때문에 고정고객층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40~50% 정도가 간판을 보고 찾은 고객들이었고, 종로점같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점에서는 70% 정도가 간판을 보고 매장을 찾는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대점같은 경우는 고정고객층이 대부분 입소문에 의해 형성되는데, 입소문 역시 주로간판을 소재로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간판의 효과는 성공적이다” 라고 말했다. 




재미와 기능 두 마리 토끼를 잡다
매장에서 취급하는 상품을 설치한 형태의 간판이 재미와 기능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재미를 만든 요소가 바로 매장에서 취급하는 상품이었기 때문이다.
고객들의 반응 역시 모두 ‘재미있다’ 라는 것이었다며 입을 모았다. 그리고 매장에서 취급하는 상품을 간판에 설치한 것이 고객들에게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간 것 같다고 했다.
건물정면에 세면대를 직접 설치해 화제가 되고 있는 욕실용품 전문점 ‘인터바스’ 신현길 차장은 “일단은 재미있다는 반응이 제일 많다. 길거리를 가는데 욕실에서 볼 수 있는 세면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재미있지 않겠냐”며 되레 반문을 던졌다. 그리고 “디자인이 깔끔한 세면대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물론 어떤 사물이던지 간에 깨끗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지만, 사람이 무언가를 씻는 세면대라는 특수한 의미가 더욱 효과를 높이는 것 같다”고 했다.
왜 오래된 역사의 지저분한 세면대만 보다가 신축역사의 깔끔한 세면대를 보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 있지 않는가? 그는 세면대가 재미와 함께 고객들에게 매장의 성격을 한번에 알려줄 수 있는 기능마저 가지고 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비용부담은 있지만 효과는 더욱 커
물론 이와 같은 간판을 설치하려면 일반적인 경우보다 제작비용이 클 수밖에 없다. ‘인터바스’는 약 60만원정도 들었으며 크기는 일반적인 세면대와 동일한 가로 70cm, 세로 53cm 라고 했다. ‘가차샾’은 350만원이 들었고, 크기는 가로 3.5m, 세로 1.5m이고 캡슐을 아크릴로 제작했으며 내부조명은 LED를 사용했다.
그리고 ‘시젠’ 간판 제작비는 710만원이 들었고, 일반 판류형 플렉스간판에 ‘Czen’이라는 상호와 젓가락과 면발 이미지를 채널사인으로 결합한 형태이며, 가로 15m, 세로 0.8m이다. 특히 세로길이를 일반적인 사이즈인 1.5m보다 짧게 한 이유는 간판의 앞면을 열고 닫을 때 세로 길이가 1m를 넘으면 젓가락 이미지가 건물 외벽과 부딪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 곳 모두 설치비용에 대비해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으며, 제작비를 지불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했다.
이렇듯 외부적으로 보이는 특이한 조형물 때문에 재미있는 것이지만 본질은 쉬운 이해와 고객들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바스, 가차샾, 시젠’ 말고도 길거리에는 특이한 간판들이 셀 수 없이 넘쳐흐른다. 하지만 그것이 고객들에게 업종을 쉽게 알리지 못한다면 그냥 특이함에서 끝난 간판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길거리를 다니면서 간판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보자. 매장의 특성이 쉽게 보인다면 그것은 곧 잘된 간판이며, 재미있는 간판일 것이고 한번 두 번 되새겨 봐도 성격이 모호해 보인다면 그것은 재미없는 간판일 것이다. 결국 재미있는 간판을 가리는 가장 큰 기준은 매장의 아이덴티티를 쉽게 보여주는가, 그렇지 못하는가 이기 때문이다.

BOX




스크린을 뚫고 도심지로 탈출한 슈렉
 글 노유청 / 사진 아트서비스제공

슈렉이 찾아가는 그곳은 곧 놀이터
‘버스정류장’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주로 남녀의 사랑, 그리고 기다림의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장소다. 영화 ‘버스정류장’에서 소희(김민정)와 재섭(김태우)이 그랬듯이 버스정류장하면 왠지 서로 길이 엇갈리고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지루함 마저 느끼게 한다. 하지만 이제 버스정류장에서 이러한 지루함은 당분간 느낄 수 없을 듯하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또는 사람을 기다리는 당신에게 슈렉이 무차별적인 공습을 퍼부을 것이니 말이다.
서울시내 녹색 지선버스에 달린 귀를 보고 사람들은 대뜸 ‘슈렉이다’ 라고 외친다. 기다림에 지쳐 지루함이 감도는 버스정류장의 분위기를 일순간에 변화시키며 정류장에 서있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다시 말해 슈렉이 뜨는 순간 버스정류장은 곧 놀이터로 변하는 것이다.
이번 버스광고를 제작한 아트서비스 도민섭 부장이 밝힌 “광고의 핵심 콘셉트는 가지고 놀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버스의 광고를 통해 사람들에게 놀이거리,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준 것이다. 즉 무심코 지나쳤던 네모난 버스에 슈렉의 귀를 달아 거대한 장난감을 만들었고, 그것을 사람들은 즐겁게 놀이하듯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표면적인 놀이의 대상은 버스이었고, 공간은 버스정류장 이었지만 슈렉 버스를 접한 네티즌들이 블로그를 통해 관련 게시물을 올리는 등 여러 가지 행위를 통해 이제는 놀이터가 버스정류장에서 온라인상으로 옮겨갔다고 할 수 있다.
짧고 굵게 그리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 슈렉
슈렉의 버스광고는 초기 10개 노선 30대 버스에 5월부터 6월까지 1개월간 게시하려고 계획이 잡혀있었지만 규제에 막혀 2주라는 짧은 생을 마감했다. 광고를 제작하고 집행한 아트서비스 도민섭 부장은 이부분에 대해 크게 아쉬워한다. “내부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전례가 없이 처음 시도된 광고 형태라서 기대감이 컸는데 짧은 시간에 내리게 되어서 아쉽다는 심정을 토로했지만, 아직 온라인상에서는 여전히 은근하게 계속 회자되고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다.”
다시 말해 스크린을 찢고 도심에 출몰한 슈렉은 생은 짧게 끝나 버렸지만, 그것을 접한 사람들로 하여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고 할 수 있고, 온라인이라는 공간에서 부활하여 네티즌들과 함께 새로운 놀이터를 구성하고 함께 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금 도심속의 버스정류장에서 사라져버린 슈렉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새로운 놀이터인 온라인에 접속해서 슈렉과 함께 놀아보는 것은 어떨까?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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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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