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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법 광고물 지상으로 하강 그 소리 없는 아우성
2007-04-01 |   지면 발행 ( 2007년 4월호 - 전체 보기 )

특별법 광고물 지상으로 하강, 그 소리 없는 아우성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Nostalgia)의 손수건. ···(중략) 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지난 2월 26일 고양시를 필두로 진행한 특별법 광고물 철거 현장은 청마(靑馬) 유치환의 ‘깃발’을 연상케 했다. 서서히 줄에 내걸린 채 지상으로 하강하는 대형 플렉스에는 낭만은 가고 허무만 남았다.
글 김주희 /사진 김수영

행정자치부, 3월 말까지 특별법 광고물 353개 철거로 필두행진
특별법과 관련해 일부 매체사들이 제기한 철거명령 집행정지 가처분소송에 대해 서울행정법원, 수원지방법원, 인천지방법원은 관할 11건에 대한 기각을 결정, 행정자치부의 철거 행군에 한껏 힘을 실어주었다. 이에 따라 언제나 논란의 중점에 서 있던 특별법 광고물의 철거가 드디어 가시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결정에 앞서 2월 14일 4개 업체에서 제기한 철거명령 효력정지 신청 3건에 대해서도 서울행정법원이 이미 같은 판결을 내린 직후라는 점에서 옥외광고 관계자들은 그 무게를 다시금 실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
행정자치부는 특별법 광고물 353개에 대해 관련 79개 시군구에 해당업체에게 자진철거 안내공물과 철거명령, 행정대집행 계고명령, 예고장 등 대집행에 필요한 사전 법적 절차를 진행토록 독려, 마무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2월 26일 고양시를 필두로 뒤이어 27일 경남 김해시에서 야립간판 철거작업을 진행, 2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철거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을 완고히 수행하며 향후 지자체와 더욱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 이르면 3월 말까지 특별법 광고물의 모든 철거작업을 마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행정자치부 관계자에 따르면 3월 14일을 기준으로 지주광고 17기, 옥상광고 2기, 홍보탑광고 34기, 차량탑재광고 19대 등 총 특별법 광고물 72기는 이미 철거작업이 완료, 그 거대한 흔적은 허공만 맴돌 뿐, 상의 자취는 찾을 수 없다. 경기도와 부산이 각각 15기로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이어 서울 9건, 대구 8건 등 지자체의 협조도 수월해 자진철거와 강제집행을 병행하는 과정에서도 별 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전문이다.
체념 반, 기대 반, 자진철거와 항소로 분주한 봄
반면 ‘울며 겨자 먹기’로 자진철거에 나선 특별법 광고물과 관련한 매체사들의 입장은 그야말로 치킨주문 공식과도 같다. ‘체념 반, 기대 반’ 일단 행정자치부의 완강한 철거 방침에 따라 대부분 강제집행 대신 자진철거 계획 보고서 등을 작성, 철거작업에 나선 것은 사실이지만 플렉스 광고면을 먼저 철거한 후 최대한 시일을 끌며 추이를 지켜본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기각된 건에 대한 항소에 대한 기대보다 새로 생겨날 야립광고물로써 재활용할 수 있다는 후자에 더 큰 비중을 둔 기대라고 볼 수 있다.
2002년 막차에 합류한 매체사는 수십 년 수명을 보장할 수 있는 새것과 다름없는 광고물을 철거하기에는 자원낭비라는 부분을 토로하고 있다. 철거 이유 중 하나인 노후화에 의한 안전문제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지는 처사라는 것. 하지만 이미 약 5분의 1 이상 철거작업이 진행한 상황에서 이마저도 보장할 수 없는 기대임에는 분명하다.
수익의 많은 부분을 특별법 광고물에 의존했던 매체사 중에서는 존속 여부마저도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업계에 팽배한 상태로 매체사 입장에서는 미약한 기대나마 절실할 수밖에 없다. 타격은 입지만 존속을 보장하는 매체사들의 입장 역시 수익을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는 매체가 현 옥외광고업계에서는 드물기 때문에 앞으로 쏟아져 나올 입찰에서 업계 모두가 우려하는 출혈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지자체 물량 예의주시, 하반기 새로운 야립광고물의 등장 기대
현재 철거작업이 진행 중인 대로변 곳곳에서 그 광경을 볼 수 있지만 반면 비슷한 풍경 속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현장이 생겨나고 있다. 새롭게 생겨나는 야립 광고물인데 대부분 지자체에 소속한 것으로 이미 완공해 지자체 광고가 설치된 곳도 보이고 있다. 이에 발 빠른 광고기획사들은 2월 막바지까지 광고를 게재했던 광고주들에게 새로운 매체로 광고를 제안하는 한편, 지자체에서 설립한 야립광고물들의 입찰을 예의 주시하며 좋은 위치를 먼저 선점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대부분은 다른 옥외매체의 광고집행에 대한 차선을 받아들이지만 큰 비주얼에 익숙한 광고주 중에서는 드넓은 항공에 우뚝 선 야립광고라는 매체의 노스텔지어를 고집하는 것이다. 빠르면 올해 하반기에는 옥외광고진흥원의 설립과 함께 새롭게 정비한 야립광고물의 재탄생을 볼 수 있으리라는 전망도 이어진다. 가장 유력시하고 있는 손봉숙 의원의 옥외광고물등관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정부에서 야립광고물을 운영하는 만큼 광고주들의 광고 게재 활동 역시 더욱 열의를 띠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함께한다.
현재 야립광고물에 대한 법안은 공황상태다. 그야말로 파이만 줄어든 것. 아노미 상태를 걱정하던 업계의 우려와는 달리 차분한 철거진행 과정이 낯설고 너무도 쉽게 사라져 버리는 모습이 허무하다고들 하지만 그동안 제기해 왔던 끝없는 논란의 불씨는 어찌 됐던 일단 잠재운 셈이다.
또 지자체 위주로 생겨나는 야립광고물에 대한 걱정도 들을 수 있다. 광고대행사업 독점문제라는 부분은 일차적으로 해결했지만 자연경관훼손, 전망권 차단이라는 문제에서는 빗겨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자신할 수 없다. 법의 공백 역시 화려한 컴백으로 대체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모두의 공허함을 메우고 새살이 돋게 하는 처방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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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7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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