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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로 外
2007-04-01 |   지면 발행 ( 2007년 4월호 - 전체 보기 )

사인의 최근 트렌드를 살펴보면 과거와는 달리 입체적이고 독특함을 추구하면서 도시의 미관까지 고려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물론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인의 비율에 비하면 적은 수지만 오히려 적은 만큼 더욱 눈에 띄는 것일 수도 있다. 이번호 조각사인은 최근 사인 트렌드를 대표할만한 사례로 구성했는데 현재 매장의 간판 디자인을 고려하고 있는 점포주와 사인 제작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글: 서정운  사진: 김수영

해가로





위치: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디자인: Think
소재: 나무
조각기: DT670
제작: 오픈우드

누구나 쉽게 즐겨찾는 음식 중 하나로 돼지고기를 들 수 있다. 삼겹살에 소주한잔 걸치면서 하루의 피곤을 달래고 푸짐한 돼지갈비 상에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화목을 다지기도 하는 등 돼지고기는 온 국민이 사랑하는 대표 음식 중 하나다. 그런데 이렇듯 사랑받는 돼지고기는 이를 판매하는 음식점을 찾는 손님이나 업주에게 모두 ‘값 싼’ 음식으로 인식돼 있고 음식점의 분위기도 서민적이고 다소 수더분한 컨셉트로 운영하는 업체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돼지고기의 고급주의를 표방하고 나선 업체가 최근 등장했다.
프랜차이즈를 지향하는 웰빙 전문 업체인 Think의 첫 번째 매장인 해가로가 그것이다. 돼지요리 전문점 해가로의 김진성 대표는 “일반적으로 대중들에게 고급스러운 음식으로 인식된 것이 소고기고 반면 돼지고기는 그렇지 못하다. 이는 음식 자체뿐만 아니라 음식점의 간판과 인테리어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기존 개념을 개선하기 위해 돼지고기 음식점의 고급화를 실현한 것이 바로 해가로다”라며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가장 고려한 부분은 매장의 얼굴인 간판과 인테리어다.
인테리어 컨셉트는 깔끔함으로 기존 돼지고기집의 수북한 연기와 지저분함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적용했다. 그리고 매장 외부 간판은 대부분 목재를 이용한 조각사인으로 제작했는데, 플렉스 등 대중들에게 식상한 소재를 지양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개성을 살려서 표현하기 위함이었다. 더욱이 매장이 인근 매장보다 크기 때문에 다양한 사인을 설치할 수 있었다. 돼지와 해가로를 함께 표기한 사인은 전통적인 분위기를 냈고 3D 조각을 이용한 전면 사인은 모던한 느낌을 최대한 살렸는데 이처럼 한 매장에서 복합적인 이미지를 표출했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매장을 한 층 더 어필할 수 있었다”라며 목재 조각사인을 택한 배경을 언급했다.
해가로의 매장 사인은 비단 전면간판 하나뿐만이 아니다. 규모가 큰 만큼 사용한 사인도 다양한데 통일한 컨셉트에 다양한 디자인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한 층 배가시키고 있다. 사인 제작을 담당한 우드사인 전문업체인 오픈우드의 김은년 대표는 “나무를 이용한 조각사인은 외부 사인뿐만 아니라 메뉴판 등 인테리어에도 다수 사용했다. 첫 번째로 시선을 끄는 매장간판에서부터 시작해 매장안의 소소한 것들까지 통일된 컨셉트를 적용했기 때문에 고객에게 매장을 한 층 더 각인시킬 수 있다. 매장의 전 사인을 세트 개념으로 보면 될 것이다”라고 전체적인 디자인 개요에 대해 설명하면서 “소재는 고재를 사용했는데 나무의 결이 한층 살아있는 고재의 특성상 세월의 맛이 더욱 진하게 풍긴다는 특성이 있다. 고재는 색을 입히지 않아도 무방할 만큼 색감이 뛰어난 특징이 있지만 브랜드 특성상 해가로에 사용한 고재에는 검정과, 빨간색으로 페인팅을 한 후 바니쉬로 마감 처리했다”고 소재의 특성을 부연 설명했다.
CNC가공으로 작업이 이뤄진 해가로 사인은 일반적으로 조각사인에 사용하는 아크릴보다 가공과정이 까다로운데 소재자체가 약해 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나무마다 결과 두께가 다르기 때문에 작업자의 세심한 작업능력이 수반돼야 한다. 해가로 사인을 보면 크게 글자부분과 로고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에 김은년 대표는 “목재사인의 최근 트렌드 중 하나가 글자부분은 음각으로 로고부분은 양각으로 나누어서 제작하는 방식이다. 해가로 사인은 음각부분은 CNC조각기를 이용해 제작했고 양각부분인 로고는 상대적으로 크기도 크고 나무의 느낌을 더욱 잘 살리기 위해 수작업으로 진행했다”라고 언급한다.
획일적으로 번쩍거리는 간판들 속에서 나무 고유의 느낌을 살리면서 시민들의 시선을 확 사로잡는 해가로의 조각사인을 미뤄보건데 해가로의 돼지고기 맛 역시 독특한 맛을 내면서 미각을 사로잡지 않을까.

탁2 (The Bar Tactoo)





위치: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디자인: 디아지오 코리아
소재: 폴리카보네이트, 아크릴
조각기: FA-A790CNC
제작: 원일그래픽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간판도 바라볼 때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있다. 특히 획일적이고 누가누가 더 크고 반짝이는지 경합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도심의 간판들 틈에서는 그 느낌이 더욱 크다. 꼭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을 위해 준비해 놓은 것이 아니라 그저 지나치는 행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며 도시의 미관에도 기여하고자 한 듯 보이는 바라보면 기분 좋은 간판이 있는데 탁2의 매장 간판이 그렇다.
지난 2005년 7월에 오픈한 탁2는 주간에는 레스토랑을 야간에는 바를 운영하는 외식업체로 단골이 많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간판과 더불어 멋진 익스테리어에 시선을 사로잡혀서 내부로 들어가면 편안한 내부 인테리어 컨셉트에 방문자들은 내 집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탁2의 강성해 대표는 “모던한 실내 인테리어는 특별한 주제가 없는 것이 컨셉트라고 할 수 있는데 그만큼 다양한 계층과 연령층의 고객들이 탁2를 자신의 공간으로 재창출할 수 있어 좋아하는 것 같다”라며 매장의 편안함과 무개성 속에서의 개성을 언급했다.
탁2의 간판과 인테리어는 조니워커 등 다양한 위스키를 수입? 유통하는 기업인 디아지오 코리아에서 담당했다. 디아지오코리아의 김주연 사원은 “탁2의 간판과 인테리어에는 매장로고와 함께 조니워커의 로고가 함께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특정 매장의 간판과 인테리어를 조니워커와 디아지오코리아에서 공동으로 투자해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탁2의 경우 기존에 설치한 다른 간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한 만큼 뛰어난 비주얼이 탄생할 수 있었다”라며 “전면과 지주간판은 매장의 질을 높이고 모던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조각사인을 도입했는데 결과물이 뛰어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식 간판으로 손꼽힐 정도다”라고 간판의 기획배경과 우수성을 전했다.
한편, 간판 디자인은 디아지오코리아와 강성해 대표의 조율하에 이뤄졌는데 고급스러워 보이는 소재와 형태가 자칫 호화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을 지양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높을 탁 ‘卓’자와 아라비아 숫자 ‘2’를 조합해 절묘하게 이뤄진 로고는 한글 ‘탁’자를 표현한 것이라 하는데 정상을 향하는 정신을 나타내기 위함이었다. 영어식 표기를 지양하고 한글로 나타낸 것은 강성해 대표의 한글사랑에 기인한 것인데 가장 우리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모토에 맞게 외국손님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간판 제작을 담당한 원일그래픽스의 남영순 대표는 “내부광원으로 형광등을 이용한 지주와 전면사인은 바탕면은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했는데 분체도장일명 후끼을 이용해 질감있게 표현했고 아크릴로 표현한 그림과 문자부분은 화우테크놀러지(주)의 FA-A790CNC로 제작했다라며 제작과정을 설명했다.
탁2는 드라마 촬영장소로도 자주 사용된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개성 넘치면서 세련된 매장 전경과 편안하면서도 널찍한 실내는 다양한 촬영 각도가 연출되기에 적절하기 때문이다. 굳이 연인과 함께하지 않아도 혼자서도 부담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탁2에서 멋진 바텐더의 칵테일 한잔을 즐겨보는 것이 어떨는지.

이랜드 주니어



위치: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디자인: 이랜드 주니어
소재: 아크릴
제작: 3D SHOP

아동복 시장에서도 조각사인 바람이 일고 있다. 그 중 (주)이랜드 그룹의 브랜드 중 하나인  이랜드 주니어 매장의 전면간판에서 그 바람을 시원하게 느낄 수 있다. 아크릴을 이용한 조각사인으로 제작한 전면간판은 소재의 특성과 수려한 디자인에 보는 이로 하여금 시원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지난 2006년부터 모습을 보인 이랜드 주니어의 조각사인은 다소 고루했던 기존 간판의 기억을 지우고 새롭게 그리고 많이 소비자들의 품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주)이랜드 그룹 서영환 팀장은 “매장 리뉴얼에 대한 기획은 브랜드 인지도와 가치를 올리고 소비자들에게 더욱 편안하고 멋진 매장을 선보인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리뉴얼 작업은 4~5년마다 꾸준히 지속하고 있는데 이번 사이클에서는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해 현재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는데 “전국적으로 이랜드 주니어 매장은 총 220개로 현재까지 간판 리뉴얼 작업을 진행한 매장은 60여 개다. 그러나 앞으로 전 매장을 리뉴얼할 계획을 잡고 있다. 표준 모델이 될 만한 매장부터 순차적으로 하는 러닝체인지 방식으로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상권, 매출, 매장주 의지 등 여러사항을 고려한 후 매장 선택이 이뤄진다”라며 매장 선택 기준에 대해 언급했다.
그리고 그는 “새로운 간판 디자인과 소재는 전국적으로 동일하다. 조각사인으로 택한 이유는 매장 이미지의 고급화를 추구하기 위함이다. 한편, 과거에는 유아 의류매장이 많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많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이에 차별화를 두기 위한 이유도 있다”라고 조각사인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처음으로 신규 C.I.를 도입한 곳은 서울시 은평구 응암점이다. 응암 이랜드 주니어 김종섭 대표는 “2002년 개점한 이 후 지난 2006년 3월에 이랜드 주니어의 새로운 C.I.를 적용해 매장 인테리어와 간판 리뉴얼을 실시했다. 기존 일반적인 전면간판과 인테리어 대신 3차원 입체조각을 도입한 매장 전면 조각사인과 한결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교체한 후 방문고객들의 호응도가 한결 높아졌다. 특히, 외부에 조각사인으로 고급스러움을 표현해낸 것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큰 원동력이 된 것 같다”라며 리뉴얼된 매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각사인을 제작한 3D SHOP의 이상훈 실장은 “점차적으로 매장의 간판을 조각사인으로 활용하려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객관적인 견해로도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도시미관을 살리는 것 중 하나가 사인인데 조각사인은 이에 부응하기 때문이다”라고 조각사인의 증가추세를 말하면서 “조각사인 소재로 주로 사용하는 아크릴은 빛과 열에 다소 약하기 때문에 실외 사인으로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크릴 표면에 열처리 가공을 해준다면 이는 문제될 점이 없다. 이랜드 주니어 전면간판 제작은 바탕 면을 뒷면에는 도색아크릴을 앞면에는 투명강화유리로 2중 처리했는데 표면이 광택이 나는 유리 소재이기 때문에 은색 페인팅한 글자는 상대적으로 불투명 마감 처리했다. 그 결과 적절한 조화로 한층 디자인을 높인 요소가 됐다”라며 제작과정을 설명했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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