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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모토크레이저(MOTOKRAZR) 조형물 이야기
2007-03-01 |   지면 발행 ( 2007년 3월호 - 전체 보기 )

강남역은 지금 몇 시 몇 분?
모토로라 모토크레이저(MOTOKRAZR) 조형물 이야기



2006년 12월 23일, 연말로 한결 들뜬 강남역 거리. 북적이는 인파 속 철모르는 젊은 연인들은 그들만의 세상을 꿈꾸며 분주히 움직인다. 이때 어디선가 울리는 전화벨 소리, “빰빠라 빰빰빰빰 빰라라~” 허둥지둥 자신들의 세계로부터 빠져나온 사람들의 시선은 한곳을 향하고 서서히 밝혀지는 검은 섬광의 실체! 전화벨의 주인공은 누구? 늘어가는 물음표 속에 시간은 흐르고 흘러 2007년의 어느 날이 되었다.

글 김주희 / 사진 김수영




초대형 휴대전화 조형물로 강남역은 ‘와우~’
2006년 12월, 청년실업으로 불어 닥친 경기한파가 대한민국을 강타한 가운데 오늘도 뜨거운 혈기를 주체할 수 없는 젊은 청년들은 후끈 달아오른 강남역을 찾아 불타는 청년 백서 한 줄을 채워 넣기에 여념이 없다. 희희낙락 소곤대는 연인들, 유치한 욕지거리로 우정을 과시하는 청년들, 없으면 아쉬운 차 소리, 울려대는 전화벨, 북적북적, 와작와작, 시끌시끌···
애써 서로 외면하는 군중의 의식을 한 데 모으기는 불가능해 보였다. 이때 머릿속을 휘청하게 울리는 검은 섬광의 벨소리, “빰빠라 빰빰빰빰 빰라라~” 일순간 거리는 시간의 틈이 열리듯 잠잠해졌고 눈가를 쪼는 빛을 따라 시선은 한 곳으로 향했다.
모토로라 코리아(주)에서는 최근 거대한 조형물을 선보였다. 최신형 검은 휴대전화 한 대가 번쩍하며 강남역 한복판에 내걸린 것이다.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눈이 휘둥그럴 터인데 심지어 거울처럼 섬뜩이는 배경까지 더해 눈이 아플 지경이다.
왜 거대한 휴대전화가 강남역에 내걸린 것일까? 혹시 배트맨에게 구조요청을 보낼 때 쓰는 초대형 전화일까? 아니면 만에 하나 대한민국에 위기가 닥칠 경우 3단 변신으로 정체를 드러낸다는 31살 중년 태권브이는 아닐까? 이런저런 호기심으로 기대치는 높아가지만 이 휴대전화 조형물의 기능으로 말할 것 같으면 1950년대 이전에 태어나신 분들도 모두 활용하실 수 있다는 전자시계가 되겠다.
모토로라 코리아(주) 소비자체험 마케팅 모바일 사업부 김규식 차장은 “2006년 11월 모토크레이저(MOTOKRAZR)의 본격출시를 앞두고 지난 9월 말부터 ‘WOW Media’ 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매체를 대상으로 광고 집행을 고려한 적이 있다. 이후 대형 광고물 설치로 결정이 나면서 서울 주요 번화가를 중심으로 장소를 물색했는데 주요 타깃층인 대학생과 20대 후반 유동인구가 많고 계층구조가 다양하다는 점을 착안, 강남역을 선택했다”라고 설치배경에 대해 밝혔다.

만남의 장소 휴대전화 시계탑, 강남역의 랜드마크로
약속장소로 강남을 선택한 시민들은 이러한 모토로라 광고집행에 대해 반색을 표하고 있다. 추운 겨울 약속장소에 먼저 도착한 혹은 본의 아니게 후발주자로서 부담을 껴안은 이들이 구태여 주머니를 뒤지고자 손을 꺼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전자시계 대용으로 활용한 지는 이미 오래다. 때문에 우리는 한 손에 휴대전화를 들고 종종 뛰며 힐끗힐끗 시간을 확인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초대형 휴대전화는 이러한 번거로움을 검은 눈동자를 스르르 굴리는 정도로 대체시킨 것이다. 어느새 모토크레이저는 강남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 시계탑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하지만 모토크레이저의 기능을 단순히 전자시계로만 치부하기에는 억울하다는 것이 모토로라 측의 입장이다.
김규식 차장은 “비록 조형물에서는 기능을 단순화해 시계 기능만 선보이고 있지만 모토크레이저는 슬림한 외형과 반짝이고 광택 나는 강화유리를 통해 더욱 스타일리쉬한 감각을 뽐내는 제품이다. 또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블루투스 기능으로 전용 이어셋과 스테레오 헤드셋을 통해 무선 통화가 가능하며 MP3, VOD를 외부액정의 ‘뮤직 터치 키패드’를 활용, 편리하게 고음질의 스테레오로 감상할 수 있는 것도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조형물에서는 위의 특징 중 모토크레이저만의 광택과 디자인을 실물과 비슷하게 표현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으며 시계와 관련한 부분은 소비자 복지 개념으로 설치한 기능이다”라고 말한다.

미러시트로 번쩍번쩍 고객의 마음을 울려라
핸드폰 조형물의 크기는 대략 5.2m에 달한다. 광고면까지 고려한다면 전체 규격은 가로 8.2m, 세로 9.3m로 실로 애써 외면하려 해도 눈에 띌 수밖에 없는 크기라고 할 수 있다. 조형물을 설치할 시 가장 고려했던 부분은 위에서도 언급했던 휴대전화의 광택소재인데 바닥판은 미러시트를 사용, 반사하는 느낌을 강조했고 휴대전화는 안전을 고려, 갤브철판을 절곡해 판금, 도색 과정을 거쳐 실물과 비슷하게 표현했다. 또 시간을 표시하는 액정부분은 내부에 고휘도 LED 전광판을 설치했으며 상단, 하단부에 설치한 채널사인은 네온을 사용해 조명효과를 연출했다.
김 차장은 “처음에는 반사하는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실제 거울을 설치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첫 번째로 안전상의 문제가 우려되었고 두 번째로 건너편 건물과 차량에 빛이 반사함으로써 줄 수 있는 피해들을 고려, 제외했다. 실제 휴대전화의 강화유리 느낌을 살리면서 안전을 고려하는 문제가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또 유동인구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하는 크리스마스 이브 전까지 설치를 완료하기 위해 새벽 2시부터 오전 7시까지 사람들이 거의 없는 시간대에 작업했던 것이 가장 힘들었다”라고 말한다.
실제 미러시트의 반사열로 조형물을 설치한 건너편 건물은 올겨울 제법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는 전문이다. 태양열의 힘을 실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다. 12월 23일부터 게재한 광고는 2월 28일로 계약기간이 완료해 조형물의 존속 여부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주머니 속에서 언 손을 녹이며 첨단 휴대전화에서 제공하는 편리함에 길든 사람들의 기억은 휴대전화 액정 속에서 쭉 이어갈 것이다.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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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7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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