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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게시대 온라인 관리 붐
2007-03-01 |   지면 발행 ( 2007년 3월호 - 전체 보기 )

현수막게시대 온라인 관리 붐

거리미관을 헤친다는 지적을 가장 많이 받는 현수막은 아이러니하게도 일반 점포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광고물이다. 하지만 아무곳에나 게시하면 불법이라는 것은 아무리 인기가 좋아도 변함없다. 이런 문제점을 모두 해결할 순 없지만 각 지자체는 현수막게시대를 운영해 합법적 게시를 위한 길을 열어놓고 있다. 요즘 이 현수막게시대를 온라인으로 관리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글 : 곽성순
사진 : 김수영





가장 인기있는 광고물 현수막, 게시대 이용해야 합법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광고물로 개인 업체를 운영하는 광고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현수막은 사실 아무 곳에나 게시했을 때 불법게시물이 된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각 지자체에서도 이 때문에 항상 고민하고 있다. 자체 관리팀을 운영하며 불법 현수막을 적발, 철거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욕구를 표출할 수 있는 길을 열지 않고 무턱대고 막을 경우 부작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각 지자체는 이런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순 없지만 합법적으로 현수막을 게시할 수 있는 수단인 현수막게시대를 활용하고 있다.
게시대는 각 지자체 별로 그 설치 수량이 다르다. 적은 곳은 20개 미만인 곳도 있고 많게는 20개를 초과하는 곳도 있다. 대부분 30개를 넘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각 게시대는 4~6개 정도 현수막을 게시할 수 있기 때문에 30개를 설치했다고 가정하고 게시대 당 6개씩 설치가 가능하다고 해도 총 180장 정도를 게시할 수 있다.
얼핏 생각해도 적은 수량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수량을 늘릴 수는 없다. 옥외광고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불만이지만 거리는 전적으로 광고를 위해 존재하는 곳은 아니기 때문이다. 무분별한 설치로 거리미관을 헤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광고와 거리미관 사이, 딜레마다.

가장 먼저 온라인 관리 시작한 강남구청 현수막게시대 철거 중
우리나라에서 현수막게시대를 최초로 온라인 관리한 지자체는 서울특별시 강남구청이다. 현재 강남구청에 설치돼 있는 게시대는 15개다. 얼마전까지 지자체 내 총 48개 게시대를 설치, 가장 많은 수량을 보유하고 있던 강남구청은 현재 현수막게시대를 철거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남아있는 15개 게시대는 민간업체가 기부체납 형태로 제작했고 그 계약기간이 2008년 등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철거를 협의 중이다.
강남구청 도시계획과 전세호 씨는 현수막게시대가 설치의도와 달리 대부분 대출 관련 내용을 담고 있는 등 주변경관을 해치는 것으로 검토돼 작년 12월 48개 중 구에서 직접 설치한 33개소를 철거했다. 나머지 15개는 기부체납 형태로 제작한 게시대로 현재 계약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협의를 거처 이번년도 말까지 모두 철거할 예정이다라고 철거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정리하면 초기 기대와 달리 일반 광고주들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등 역효과가 있어 철거를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세호 씨는 온라인시스템을 운영한 것은 민원인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구실을 했다고 덧붙였다.
강남구청은 지난 2003년 1월 국내 최초로 현수막게시대 온라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온라인 상에서 접수부터 대금납부까지 가능했으며 택배로 현수막을 배송하면 직접 게시해주는 서비스도 진행했다. 이런 게시 서비스는 현재 활발하게 온라인서비스를 진행하는 타 지자체에서도 많이 활용하지 않는 좋은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강남구청은 결국 도시미관을 저해한다는 민원에 철거를 결정했다. 온라인 관리시스템 구축도 가장 먼저, 철거도 가장 먼저인 셈이다.

2005년부터 시스템 구축하는 지자체 늘어
2003년 강남구청에서 처음 온라인시스템을 구축한 후 여러 지자체에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2005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동대문구청은 2005년 초부터 온라인을 활용해 현수막게시대를 운영하고 있다. 동대문구청 건축과 광고물관리팀 김희정 씨는 동대문구에서는 2005년 초부터 온라인으로 현수막게시대를 관리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2년 정도 운영하고 있는데 모든 것을 직접 처리해야했던 시기에 비하면 민원인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원구청은 2006년 9월 1일부터 온라인 관리를 시작했다. 특이한 사항은 온라인시스템에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지자체 내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했다는 것이다. 노원구청 건축과 광고물관리팀 김진필 씨는 초기 시스템을 계획할 때 약 500만원 정도를 예산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관내 전산실 유지보수 팀에서 프로그램 개발을 맡아 진행하면서 예산을 사용하지 않고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구축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성북구청은 이보다 조금 늦은 2006년 11월부터 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성북구청도 노원구청과 마찬가지로 용역을 통해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않고 자체 개발했다. 역시 관내 전산실 도움이 컸다. 성북구청 건설관리과 김남주 씨는 온라인 관리 자체가 컴퓨터를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스템이 가장 중요한데 타 부서와 협의가 잘 이뤄져 쉽게 구축할 수 있었다.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시스템 구축을 위해 모두 노력했음을 밝혔다.

신청시기, 관리 내용 등은 지자체 간 서로 비슷
현수막게시대 온라인 관리 시스템은 각 지자체 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동대문구청은 매달 1일부터 20일까지 신청을 받고 21일 오전 추첨을 통해 당참자를 발표한다. 당첨자들에겐 문자와 이메일로 통보하며 한명 당 총 8개를 신청할 수 있다. 동대문구청은 현수막게시대 크기가 두가지다. 예전에 설치한 9개 게시대는 가로 7.7m, 세로 90cm이며 기계식으로 새로 설치한 6개 게시대는 가로 7m, 세로 90cm다. 미풍약속에 저해되는 디자인이나 사채 등 국민정서에 반하는 내용은 신청할 수 없다.
노원구청은 매달 1일부터 9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한명당 총 3장을 신청할 수 있다. 다음날이 10일, 바로 추첨한다. 추첨일이 토, 일요일 등 공휴일 과 겹치면 공휴일이 끝나는 날 추첨을 진행한다. 노원구청 김진필 씨는 민원인이 직접 찾아와서 신청할 때보다 신청이 많이 늘었다. 한달에 보통 1,250건 많을 경우 1,300여 건 정도 신청한다. 현재 관내 게시판 수는 총 27개 108면이다. 매달 15일을 기점으로 상하반기로 추첨하기 때문에 공공면을 제하면 매달 총 216면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렇게 봤을 때 평균 5.8:1 정도 경쟁률을 보이며 선호하는 지역은 25:1 정도 경쟁률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북구청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매달 1일부터 20일까지 신청을 받고 역시 추첨을 진행한다. 당첨된 사람들에겐 역시 문자로 안내하며 이 후 대금을 납부하고 필증을 받아 현수막을 게시하면 된다.

담당자는 오히려 할 일 많아져
온라인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은 지자체는 현수막 게시를 희망하는 모든 민원인을 하루에 모으는 방법으로 추첨을 진행한다. 하루동안 신청을 받고 추첨을 진행하며 대금을 받고 필증를 교부한다. 하루만에 모든 일을 끝마치는 것이다.
온라인 관리 시스템은 신청기간을 길게 주는 것이 특징이다. 민원인이 원하는 시간에 온라인을 통해 신청하면 그만인 것이다. 예전 하루에 몇시간씩 구청에서 기다려도 당첨되지 못하면 헛수고였던 반면 온라인은 직접 찾아갈 필요가 없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당첨됐을 때만 나머지 일을 진행하면 되기 때문이다. 편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직접 일을 처리하는 공무원들은 생각보다 일이 편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예전엔 조금 힘들고 무리해서라도 하루에 끝내던 일을 한달 내 신경써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원인을 생각하면 마음은 편하다고 한다.
노원구청 김진필 씨는 민원인이 구청을 찾아 신청부터 추첨까지 진행할 때는 하루에 모든 일을 끝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불편한 사항이 많았다. 우선 구청 주변이 매우 혼잡해졌다. 주차문제 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 일을 진행하는데 공무원 약 8명 정도가 매달렸다. 인력도 낭비되는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 시스템으로 바꾼 뒤 그런 부분이 해결됐다. 시스템을 활용해 담당자 혼자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각 지자체는 바람직한 현수막 게시 위해 노력 중
게시대를 활용하지 않는 현수막은 모두 불법이기 때문에 각 지자체는 이를 단속하기 위해 전담반을 구성하고 있다. 옥외광고인에게는 불만일 수 있지만 관내 대부분인 구민들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이다. 하지만 일반 현수막만 철거 대상인 것은 아니다.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관용 현수막도 철거를 시작한 것이다. 성북구청에서 진행하고 있는 '길거리 현수막 제로화'가 그것이다.
성북구청 김남주 씨는 쉽게 말하면 솔선수범이다. 무분별한 현수막 게시를 막기위해 관공서 검인을 받고 적법하게 현수막을 게시했더라도 철거를 유도, 일반현수막에 본보기를 보여서 단속 명분을 얻고 궁극적으로 거리미관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라고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노원구에서는 현수막 게시를 원하는 사람들이 최대한 게시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단 현수막게시대 넓이가 8.5m로 타 지자체에 비해 넓기 때문에 효과가 비교적 크다. 또한 추첨을 진행할 때 설치위치가 좋지 않아 미달이 발생하는 게시대는 광고효과를 높일 수 있는 곳으로 이전을 추진한다. 실제로 상습적으로 미달이 발생하는 게시대 2개를 이동, 효과를 봤다.
하지만 노력은 직접 현수막을 게시하는 점포주들에게도 필요한 사항이다. 게시대를 사용할 때 망가짐에 더 유의해야 한다. 예전과 다르게 체인 등을 활용하는 현수막게시대가 많은 요즘 게시대 사용에 신경쓰지 않으며 유지, 보수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될뿐만 아니라 이 후 게시대를 사용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부분이다.

경기도를 중심으로 지방으로 확대 중
현재 주로 서울특별시 내 지자체들이 현수막게시대를 온라인 관리하고 있지만 근래 경기도 내 지자체를 중심으로 온라인 관리가 늘고 있다. 부천시, 고양시, 광주시, 파주시, 광주광역시 등이 온라인을 통해 접수를 받고 있으며 해당 지역 한국옥외광고협회 시지회(이하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부천시, 광주시, 광주광역시 등은 선착순, 고양시는 추첨식으로 접수를 받고 있으며 파주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현장접수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
가장 먼저 온라인관리를 도입한 지자체는 부천시다. 2006년 6월부터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현수막게시대를 온라인 관리하고 있다. 협회가 위탁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부천시청 도로과 강태형 씨는 서울특별시 내 지자체에서 온라인을 활용해 성공적으로 현수막게시대를 관리하는 사례가 있어 검토하게 됐다. 현재 한국옥외광고협회 부천시 지회에서 위탁관리하고 있으며 기존 방식에 비해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온라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시스템을 구축한 업체는 우리네트웍스(Uri Networks)다.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이재경 대표는 초기 시스템을 구축할 당시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했지만 현재 동일한 시스템을 개발, 구축하는데 1달이면 된다. 각 지자체에 구축한 온라인 관리 시스템은 큰 틀에서 동일하지만 각 지자체 업무나 위치 특성에 맞춰 조금씩 차이가 있다. 프로그램 개발비용은 300~400만원 정도 소요된다고 프로그램 구축에 대해 설명했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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