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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을 바꾸는 시민운동의 메카 간판문화연구소\\
2007-02-01 |   지면 발행 ( 2007년 2월호 - 전체 보기 )

간판을 바꾸는 시민운동의 메카 '간판문화연구소' 출범

글 : 곽성순
사진 : 김수영

희망제작소, 2007년 '아름다운 간판 만들기 원년' 선포
옥외광고 중 거리에서 가장 빈번하게 접할 수 있는 것이 간판이다. 어떤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해도 자신들을 알리는 얼굴 구실을 하는 간판을 걸지 않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양한 간판들이 각각은 큰 의미를 지니지만 전체적으로 거리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 추진해 곳곳에서 진행하고 있는 간판개선사업으로 일정부분 순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지만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미흡하다'라는 평가를 내리는 주체는 누구일까. 간판을 만드는 제작자, 간판제작을 의뢰하는 업체대표 등도 간판이 거리미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대한 점수를 주진 않지만 아무래도 일반 시민들이 평가에 더 인색할 것이다.
국내 여러 분야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 연구하며 그 해결책을 찾는 민간 싱크탱크인 '희망제작소'는 2007년을 '아름다운 간판 만들기 원년'으로 선포하고 산하에 '간판문화연구소'를 출범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 1월 5일 행정자치부, SBS, 농협, 새마을금고와 함께 아름다운 간판 만들기 원년 선포를 선언하고 공동협약을 체결해 구체적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간판과 관련한 가장 중요한 주체는 시민
박원순 변호사가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희망제작소 산하 연구기관으로는 세 번째인 간판문화연구소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간판' 자체를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간판과 관련한 '문화'를 연구, 그 문제점을 찾고 더 나아가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한 단체이다. 덧붙여 기존 옥외광고와 관련한 많은 단체들과 가장 큰 차이점은 그 주체가 '시민'이라는 것이다.
간판문화연구소 최범 소장은 간판을 실제로 제작하고 사용하는 사람들도 간판과 관련한 중요한 주체가 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간판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사람들은 일반 시민들이다. 그들을 위해 간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소는 일반 시민을 주체로 상정하고 여러 문제점에 대해 생각할 것이며 해결책을 찾을 것이다라고 간판과 관련한 여러 주체 중 시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앞으로 간판문화연구소는 우리사회가 지니고 있는 간판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간판과 관련한 문제를 문화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점이다. 즉 거리미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간판이 현 상황과 같이 어지럽고 정돈되지 못한 것은 간판 자체가 지니는 문제도 있지만 한국사회가 지닌 구조적 문제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 문제점을 찾겠다는 것이다.
최범 소장은 이미 간판은 간판자체로 볼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화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데 한국사회가 지닌 조급함과 공동체의식 결여 등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라고 구조적 문제와 문화적 접근에 대해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연구소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시민간판학교나 간판아카데미 등 교육을 통한 의식변화 운동을 활발히 전개할 예정이다.

1월 30일 출범, 거시적 관점에서 심도있는 접근
연구소는 1월 30일 서울문화재단 청사에서 공식적으로 출범한다. 이미 지난 2006년 여름부터 수개월 동안 출범을 준비했고 행정자치부, SBS 등과 공동협약을 맺는 등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이 연구소 측 입장이다. 천천히 심도있는 접근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이미 언급했지만 연구소는 시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활동과 운동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여러 연구컨설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협약을 맺은 여러 단체나 일반 시민들을 통한 후원 만으로 연구소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전문분야에서 활동하는 운영위원과 전문위원을 통한 컨설팅 사업을 진행, 내실있는 단체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도 모색하고 있다. 일단 함께할 수 있는 문은 언제라도 열려있다. 홈페이지도 그 중 하나다. 이런 열린 시스템은 일반 간판제작업체들에게도 희소식이 될 것이다. 사실 간판을 직접 제작하는 많은 업체들도 도시미관과 관련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책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관이 주도하는 것이 아닌 민을 대표하는 연구소가 생기며, 적극적 참여를 통해 얼마든지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간판 자체를 문제로 여기지 않고 그것을 아우르는 문화를 생각하는 연구소가 생긴다는 점은 우리사회가 간판에 대해 더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준비가 됐다는 점을 의민한다. 최범 소장은 변화의 중심을 문화로 잡고 있기에 빠른 시일 내 가시적 성과를 내긴 힘들 것이다. 하지만 간판문화에 대해 인식하고 문제점을 찾는 연구소가 출범한다는 것 차제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며 긍정적 변화라고 생각한다며 연구소 출범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대다수 간판제작업체에게 변화를 요구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정한 변화를 위해 간판과 관련한 여러 주체들 사이에 합의와 소통을 이끌겠다고 말하는 간판문화연구소를 격려의 눈으로 보고 변화를 위한 파트너로 여긴다면 모두가 원하는 올바른 변화가 더 빨리 찾아올지도 모를 일이다. 지켜보고 격려해야하는 이유 중 하나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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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7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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