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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 공공미술 프로젝트
2007-01-01 |   지면 발행 ( 2007년 1월호 - 전체 보기 )

섞고 잇고 함께 어울린 진정한 교감
낙산 공공미술 프로젝트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숭동 . 이화동 일대
주최 : 문화관광부
주관 : 공공미술추진위원회
후원 : 복지위원회

이번호 사인기획은 신년을 맞아 조금 특별한 사례를 소개한다. 흔히 대학로라고 알고 있는 동숭동과 이화동 일대, 낙산 아래 위치한 조금은 외진 동네에서 펼쳐진 공공미술이 그것이다. 도심한복판에서 예술성을 뽐내는 공공미술이 아닌 투박하지만 주민과 함께한 공공미술은 거리를 찾는 이들을 훈훈하게 하며 펼쳐진 공공미술은 유도사인으로 기능하면서 이들을 처음보는 동네로 안내한다. 이렇게 서로 알지 못하던 사람들은 섞이고 이어지며 함께하게 만든 낙산 공공미술 프로젝트 속으로 지금부터 들어가보자.
글 : 곽성순
사진 : 김수영
작품자료 제공 : 공공미술 낙산 프로젝트 예술감독 이태호

'아트인시티 2006' 진행한 11곳 중 5곳에 사인정비
공공미술추진위원회는 지난 2006년 한해 동안 '아트인시티 2006'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전국 방방곡곡에 외지고 소외된 마을을 찾아 거리를 단장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다. 총 11곳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중 공공미술과 함께 사인 정비를 진행한 곳은 총 5곳이다.
남양주 마석 가구단지 내 위치한 마석초등학교 교문위에 입체간판을 설치한 사례와 광명 철산 4동에서 동네 점포 간판과 입간판을 설치한 사례, 광주 중흥동에서 거리에 문패를 설치한 사례, 부산 물만골에 위치한 마을회관 사인교체, 낙산에서 봉재공장과 노인정에 사인을 설치하고 거리에 각종 표지판을 설치한 것 등이다.
공공미술추진위원회 최범 사무국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장소를 선택하는 기준이 중요했는데 소외지역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라는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곳을 선정했다. 모두 5곳에서 이뤄진 사인정비 작업은 공공미술 프로젝트 일환으로 이뤄졌다는 점, 일반적인 상업간판과 다르다는 점, 작업이 미술가들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 등이 공통된 특징이다라고 아트인시티 2006 프로젝트에서 선보인 사인정비가 지니는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봉재공장, 거리표지판, 노인정 등 사인정비
사인을 정비한 5곳 중 정비규모가 가장 큰 프로젝트가 낙산 공공미술 프로젝트였다. 물론 지금까지 사인기획에서 다뤄왔던 세련된 사인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전문적으로 사인을 제작하는 전문가가 아닌 미술가들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과 주민과 충분한 교감을 나누고 진행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줄만하다.
사인교체는 몇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우선 가장 규모가 큰 것은 낙산 일대에 위치한 봉재공장 사인을 교체한 것이다. 봉재공장에서 흔히 사용하는 실패 등을 형상화해 디자인했으며 가볍고 간편하며 설치가 용이한 목재를 소재로 사용했다. 총 20가지 정도 디자인을 마련, 주민들이 원하는 것으로 설치했다고 한다.
다음은 거리 곳곳에 설치한 표지판이다. 버스정지, 오르막길, 천천히 등을 표현한 이 표지판들은 기둥에 철판을 사용해 단순하게 제작했지만 천천히라는 표지판에 달팽이 이미지를 사용하는 등 친숙한 이미지를 활용, 주민들에게 웃음을 주며 다가가는 사인으로 만들었다. 다음은 동네에 위치한 노인정 현판을 교체한 것인데 노인회 회장이 직접 글씨를 써서 제작해 함께한다는 의미를 살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과 함께 했다는 것
낙산 공공미술 프로젝트 이태호 예술감독은 처음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가장 먼저 한 것은 동네에 대한 이해였다. 처음 사진기를 들고 거리 곳곳을 누볐을 때는 오해도 많이 샀지만 차츰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주민들을 보며 힘을 얻을 수 있었다며 초기 기획단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크게 나누면 낙산길 걷기, 벽에 새긴 얼굴들, 주민 참여 작품, 긴 담벼락 따라가기, 미술과 편의시설의 결합, 간판 ? 표지판 ? 지도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모든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과 함께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태호 예술감독은 공공미술은 그림이 좋고 나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주민들이 참여해 같이 그림을 그리고 그로 인해 동네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 것이 그 목적이다라고 공공미술 프로젝트 목적에 대해 설명했으며 그렇기에 주민 참여 작품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태호 예술감독은 낙산은 많은 것이 공존하는 공간이라고 정의한다. 14세기 성곽과 21세기 건물이 함께하며 잘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이 함께한다. 수많은 공연장이 있고 또한 많은 봉재공장이 있다. 이렇게 나눠서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잇고 섞는 것도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유 중 하나였다. 이태호 예술감독은 동네를 위에서 본다고 가정하고 사선을 그어 좌상은 서정적인 공간으로 꾸며 산책로를 만들었고 봉재공장이 많은 우하는 비즈니스 길을 만들었다. 또 이 두 공간을 공공미술을 통해 연결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이번 프로젝트 전체적인 배치에 대해 설명했다.




동숭동에 위치한 서울사대 부설여자중학교 담벽에 설치한 작품들. 번호순서대로 박성철의 '꽃', 조인희의 '퀵 서비스'와 '등교', 이원경, 강신석의 '어느날의 꿈'과 '광대이야기', 설총식의 '계단 오르기' 등이다. 낙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동숭동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분관 담벽에 설치한 설총식의 '자리만들기'. 현대를 살아가는 인물을 다루는 작가는 인간을 여러 동물로 표현한다.




지저분하고 부실했던 벽을 동네 어르신들이 직접 그린 자화상과 글씨, 문양으로 단장한 주민 참여 작품 '어르신의 솜씨'. 김아영과 이영섭이 진행했으며 이번 프로젝트에서 의미상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다.




이길래의 '담쟁이'. 척박한 환경에서도 왕성한 생명력을 보이는 식물을 표현,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생각하게 한다.




일명 '깔닥 계단'이라고 불리는 가파른 계단에 꽃을 형상화해 시각적 변화와 여유를 선사한 고선경, 윤기원, 인동욱의 '꽃 계단'.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표현한 Kensiro의 '야 신난다'. 건물 벽에 있는 가스관과 창문 등을 활용해 표현한 것이 재밌다.




서울시를 내려다보는 가족과 연인의 실루엣을 철조각으로 표현한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조소과의 '가족과 연인'.




건물 모서리를 활용해 추상적인 입방체를 표현한 진옥선의 '입방체들'. 서정적인 작품들과 다르게 단순하지만 색다른 느낌을 준다.




낙산은 낙타를 닮아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최정완은 허름한 벽에 유리 모자이크를 새겨 '낙타'를 표현했다.




집과 건축이라는 소재로 현대인의 삶에 대한 생명력을 표현한 인동욱의 '1970년 낙산 풍경'. 실재 낙산공원 주변 집들을 사진으로 찍고 선택적으로 재구성해 추상적으로 표현했다.




거리 곳곳에 설치한 표지판들. 단순한 형태로 제작했지만 깔끔하며, 달팽이와 병아리 등 귀여운 이미지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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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7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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