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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워라 마셔라 그 다음엔 꼭 뿌려라!
2007-01-01 |   지면 발행 ( 2007년 1월호 - 전체 보기 )

구워라, 마셔라, 그 다음엔 꼭 뿌려라!
성형기술 활용한 페브리즈 지하철 광고이야기


월요일은 일주일을 시작하며 함께하는 징글징글한 두통의 진정제로, 목요일은 더디기만 했던 가장 무료한 날을 달래는 자장가로, 금요일은 황금 같은 주말을 떠올리며 울리는 콧노래로, 토요일은 밤이 좋으니까! 최근에는 술자리 대신 공연 감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직장생활의 노곤함을 달래는 방법이 많이 등장했다지만 아직은 삼겹살에 소주 한 잔으로 깔깔한 속내를 미끄덩 씻어내리는 것이 단연 대세다. 하지만 집에 가는 길, 고기냄새, 마늘냄새, 술냄새로 진동하는 이 한 몸 거동으로 이동하는 전철 안에서는 눈길이 불판 위의 삼겹살마냥 지글지글 따갑기만 한데···
글 김주희 / 사진 그린미디어(주) 제공




뜨거운 연말, 지하철의 에티켓 문화 선도
주 5일제로 늘어난 여가시간, 주말을 새로운 취미생활과 각자 나름의 즐거움으로 그득그득 채우기 급급하다고들 하지만, 월, 화, 수, 목, 금, 손가락으로 펴도 딱 한주먹 거리밖에 안 되는 일주일이 왜 이리도 힘든 것인지··· 월요일은 월요일이라, 화요일은 화요일이라, 붙이자면 태산같이 넘쳐나는 핑곗거리로 오늘도 내일도 연일 술자리다.
왠지 부어오른 것만 같은 불뚝 나온 윗배는 ‘나 지방 그득 있어요~!’라며 약 올리듯 샐죽샐죽 거리고 차라리 세게 한번 부딪혀 기절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은 두통은 멈출 줄 모르지만, 다음날 곰곰이 생각해보면 가장 괴로운 것은 휘적휘적 거리는 이 몸의 자취가 남긴 민망한 기억들.
술 한 잔이 빚어낸 그윽한 환상을 따라 야심한 시각, 부스스 깬 그녀 얼굴을 마지막 자장가 삼아 행복하게 잠들고픈 욕심에 무려 반 바퀴를 더 돌아야 하는 전철의 반대노선으로 날름 올라타지만 그녀를 떠올리는 즐거운 환상은 잠시, 이윽고 지글지글 따가운 눈총에 그 누구 반기는 이 하나 없는 현실 속으로 컴백하고 만다.
삼겹살의 거룩한 희생으로 이 몸, 내실을 튼튼히 다져 ‘석 삼(三)’으로 치닫는 건 둘째로 억울하더라도 보이지도 않는 냄새와의 연은 이몽룡의 춘향이마냥 수청을 들라는 것도 아닌데 이리도 쇠심줄처럼 질긴 것인지 냄새를 그리도 잘 먹는다는 하마를 찾아보지만 동물원도 아닌 지하철에서 있을 리 만무하다.
민망한 마음에 전철노선을 바라보며 집에 가는 카운트를 세는 그때, 지하철 공사의 친절한 마음 씀씀이에 감동하며 손을 뻗어 본다. 이것은 TV에서 연일 광고하던 ‘음~냄새! 페브리즈를 안 쓰셨군요!’하면서 2~3초간 세상을 누렇게 탈색시켰던 탈취제가 아닌가! 하지만 실물처럼 만들어진 광고는 젖은 손보다 더 애처로운 민망한 손자욱만을 남기며 이 밤, 차라리 필름이 끊기도록 불사르고 싶어진다.

2호선 300매, 4호선 400매 등 단기 집중형 광고로 광고효과 극대화
그린미디어(주)는 지난 2006년 12월 5일부터 2007년 1월 4일까지 서울메트로 2호선 내 300매, 4호선 내 400매 등을 중심으로 ‘페브리즈’ 성형광고물을 선보였다. 한국피앤지의 페브리즈는 단순히 향기를 가려주는 것이 아닌, 냄새 제거를 위한 성분들을 분사해 가정용 섬유 제품이나 옷에 밴 악취 등을 제거하기 위한 제품으로 기존 방향 제품들이 단순히 강한 향으로 악취를 덮는 것으로 일관했던 데 비해 완전히 냄새를 제거함은 물론, 은은한 향을 내는 것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2006년 상반기 섬유탈취제 시장의 규모가 349억 원으로 이 중 페브리즈가 시장 점유율 90.4%(AC닐슨코리아 조사)를 차지한 통계치를 고려한다면 이미 젊은 가정주부나 직장인에게 페브리즈는 섬유탈취제라는 일반명사보다 더욱 익숙하다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1999년 한국피앤지가 국내시장에 처음 ‘섬유탈취제’라는 페브리즈를 도입할 때만 해도 일반인에게 방향제와 섬유탈취제의 개념은 모호했다. 그래서 한국피앤지는 지속적으로 페브리즈를 사용하는 사례 등을 시범적으로 제시하는 TV광고를 꾸준히 방영, 섬유탈취제 개념을 널리 확산시키는 동시에 ‘페브리즈’라는 단어에 음과 리듬을 붙여 반복함으로써 사람들이 더욱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옥외광고는 연말에 송년회 등 각종 모임으로 회식자리를 찾은 회사원들에게 실제 제품과 같은 모형을 제시하고 페브리즈의 사용을 제안하는 등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한다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후발업체들에 대한 노이즈를 제거하며 현재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것이다.

3차원 입체 성형광고로, 일상의 즐거움 선사
실제 회식을 마치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 중에는 실제 제품으로 착각, 사용하기 위해 손을 뻗었다가 실망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이번 광고는 기존 평면광고에 머물렀던 지하철 내부 광고의 형식에서 탈피, 입체감을 부여했다는 점 외에도 측면 하단에 액자형 광고를 패키지 상품으로 진행, 삼겹살 불판과 함께하는 직장인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직·간접적으로 메인 타깃층을 겨냥해 사용법을 제시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그린미디어(주) 이재선 이사는 “옥외매체로써 각광받던 지하철 옥외광고 매체가 2006년 상반기까지 침체기를 면치 못했던 부분을 반성, 기획영업의 개념을 도입해 기존 운영방식에서 탈피하려 노력했다. 첫 번째로 미디어랩을 도입, 광고의 크리에이티브를 높이고 기존 가격입찰방식보다 합리적인 심사기준을 적용한 점을 들 수 있고 두 번째로는 광고를 제안할 때도 옥외광고 매체의 계약기간이 장기적이라는 인식에서 탈피, 단기 집중형 광고체제와 패키지 형식을 제안한 것을 꼽을 수 있다. 현재는 매체 가동률을 95%까지 상승시켰을 만큼 호응도와 효율 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더욱 체계적인 매체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최근 옥외광고를 보면 그간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체제에서 벗어나 3차원으로 도약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래핑 등이 규모와 2차원 평면적인 비주얼에서 시각적 광고효과를 추구했다면 이젠 광고를 인지하는 수준보다 한 차원 높은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광고를 향해 손을 뻗은 승객의 손은 무안했을지 모르지만 늦은 밤, 지친 몸을 이끌고 무던히도 무거운 눈꺼풀을 버티던 승객들에게는 하루의 피로를 씻을 수 있는 즐거운 자양강장제가 됐을 것이다. 2007년, 지하철을 비롯해 버스 등 옥외광고 매체에서 교통광고를 바라보는 기대의 눈길이 적지 않다. 앞선 기획력과 크리에이티브를 높인 유쾌한 광고물로 시민의 일상을 만들어 갈 지하철 옥외광고 매체의 활약을 주목해 본다.

BOX;
춤추는 열차와 함께하는 유쾌한 그래픽 퍼포먼스
KB카드

글 김주희 / 사진 오리콤 제공
‘두두둥! 두두둥!’ 강한 비트와 함께 화려한 비주얼을 선보이며 달리던 지하철이 서서히 멈추며 느릿한 웨이브로 춤을 마무리한다. 이윽고 문이 열리고 우수수 쏟아져 내리는 사람들.
데이트 하고 싶은 남자 1위로 선정된 비와 아시아의 요정 보아가 지하철 1호선, 3호선, 4호선에서 멋진 춤을 선보이며 일반인들과 일상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지난 2006년 11월부터 선보인 국민은행 KB카드 지하철 래핑광고는 할인 혜택과 포인트 혜택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톱 가수인 비와 보아를 기용, 아름다운 꽃 덩굴을 활용해 각종 혜택을 나열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광고대행사 오리콤의 윤상호 차장은 “아시아권을 평정한 가수인 비와 보아를 모델로 선정, ‘꺼내라, 가둬두기엔 포인트의 매력이 너무 크다’라는 문자적 모션을 통해 카드의 편리성과 장점을 최대한 어필하려 노력했다. 지하철 문이 열리며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 우수수 쏟아지는 카드 혜택과 연결지은 것이다. 이미 TV광고에서 선보인 비와 보아의 화려한 춤동작을 부분적으로 편집, 열차가 이동하면서 펼쳐지는 착시효과를 활용, 평면 영상광고를 동적 연상으로 연결지어 전철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도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미지근한 손안에서 녹아버린 빼빼로 과자처럼 한데 엉켜 지하철 차창에 눌려있는 통근시간의 사람들을 생각하면 가슴 아플 수도 있지만 실제로도 두둥! 하며 터져 나오는 혜택 덩굴과 지하철 문이 열리며 봇물 쏟듯 터져 나오는 일반인들의 일상은 기가 막힌 한 쌍의 퍼포먼스가 아닐 수 없다.
2호선 전철역에는 스크린 도어가 다수 설치돼 있는 점을 고려, 서울메트로의 1, 3, 4 호선을 활용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광고는 총 6편성에 설치, 1월 말까지 시행할 예정이다. 한 편성 당 10대씩 배정돼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왕복 약 4시간, 하루 5회로 운영하는 전철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하루 평균 약 20시간 정도 광고를 선보일 수 있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번 광고는 비, 보아와의 데이트를 꿈꾸던 일반인들에게는 황홀한 일상을, 기존 대중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세계로 젊게 뻗어 나가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광고주에게는 감칠나는 광고효과를 선사하며 큰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 비록 래핑관련 규제로 차장을 활용해 지하철 내·외부에 시각적 즐거움을 선보일 수는 없었지만, 화려한 덩굴을 타고 섹시한 비트와 함께하는 KB카드의 래핑광고로 지하철 래핑광고의 그래픽에서도 참신한 옥외광고의 빠른 변화가 함께하는 것은 분명하다.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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