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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화면과 극장 스크린에 진출한 배너
2006-11-01 |   지면 발행 ( 2006년 11월호 - 전체 보기 )

TV 화면과 극장 스크린에 진출한 배너

요즘 각사 방송사에서 경쟁적으로 역사적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다. 유명한 역사적 인물 중에서도 무인에 가까운 인물들을 조명하다 보니 자연스레 전투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이때 인물들과 함께 항상 등장하는 소품이 있으니 바로 깃발이다. 이정도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드라마 화면 중 배경을 현수막으로 처리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매일 접하는 화면에도 우리가 알지 못하게 현수막이 등장하는 것이다.

글 : 곽성순
사진 : 김주희, (주)상승피엔에프 제공

배너, 홍보라는 기본 역할 외 소품으로 사용하는 경우 많아
옥외광고업계에 등장한지 가장 오래됐다고 할 수 있는 각종 배너들은 지금도 여러 분야에서 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현수막이나 깃발 등은 여전히 거리 곳곳에서 홍보라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 시작이 가장 빨랐던 만큼 쓰임새도 다양한 것이 바로 배너다. 예를 들면 지금처럼 실사연출기를 사용하진 않았지만 천에 붓으로 글자를 써넣은 초기 현수막은 언제부터 사용했는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뭔가를 알리는 도구로 지금 사용하는 배너와 유사한 것들을 사용한 것이다.
요즘 텔레비전을 보면 각 방송 3사에서 경쟁적으로 역사적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두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런 종류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 고증이고 전투장면이다. 이때 소품으로 반드시 사용하는 것이 현수막 등 배너다. 그 당시 사용할 수 있었던 옥외광고물들은 그것뿐이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드라마와 비교할 수 없게 각종 소품을 사용하는 영화기 때문에 특정 시대를 고증하는데 그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각종 현수막을 세트에 걸어 표현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고 시대극일 경우 깃발이나 현수막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인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각종 배너들이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출력도 중요하지만 후가공도 못지않게 중요
예인플래그는 현재 SBS에서 방영 중인 '연개소문'이라는 드라마에 사용하는 소품 중 깃발을 제작하고 있다. 예인플래그가 방송과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은 좀 특이하다. 이용주 기획실장은 삼년 전 쯤에 SBS 모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다. 깃발과 관련한 프로그램이었기에 출연했는데 그것이 계기가 돼 SBS 작업을 몇 번 진행하게 됐다며 처음 인연을 맺은 사연을 소개했다.
현재 연개소문에 사용하는 깃발을 제작하고 있는데 2차까지 진행한 상태고 깃발 총 600여 장을 제작했다고 한다. 드라마가 종영될 때까지 물량이 필요하면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직접 출력을 진행한 예인플래그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런 깃발들은 출력보다도 후가공에 더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한다.
이용주 기획실장은 모양이나 크기가 한가지로 통일된 것도 아니고 여러 종류기 때문에 재단이나 후가공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신경도 많이 쓰게 된다며 출력보다는 후가공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밝혔다. 이런 과정을 모두 거쳐도 물량은 길어야 5일 안에 납품된다고 한다.
방송용 물량을 제작할 때 가장 힘든 부분은 시간이라고 한다. 어느 물량이나 납기일은 중요하겠지만 아무래도 정해진 스케줄에 맞춰 녹화를 진행하는 방송특성상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한다.
디자인과 관련해서는 방송국에서 주는 파일이 대부분 JPG포맷이기 때문에 이를 변환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원고를 받았을 때 빨리 판단해서 협의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은 요구하고 해줄 수 있는 부분은 해줘 서로 가장 편한 길을 찾는 것이다.

야외촬영 많아 튼튼함은 기본
이런 시대극에 소품으로 사용하는 깃발은 일단 튼튼해야 한다. 주로 야외에서 진행하는 촬영이 많기 때문에 여러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미싱작업을 확실하게 진행해야 한다. 미싱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대부분 자르면서 미싱을 진행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소품으로 사용하는 깃발은 쌍침을 사용해 미싱한다고 한다. 더 튼튼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작업과 차이점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면에서는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샘플작업을 잘 진행해야한다. 그래야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고 계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인플래그는 소재별로 두가지 샘플을 제작했다고 한다. 사용하는 분야를 정확히 파악해 주문소재에 대해 조언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일반인들은 소재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챙겨주면 좋아한다는 것이다.
방송국은 개별 영업을 진행하기 쉽지 않다. 때문에 인맥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한번 맺은 인연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당연하지만 납기일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또한 보내준 디자인보다 더 낫게 할 수 있다면 고쳐주는 것도 중요하다.
(주)상승피엔에프는 영화 '황산벌'에 사용한 깃발을 담당해 제작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영화사에서 보내주는 디자인에 맞춰 출력만 진행한 것이 아니라 시나리오가 나온 시점에서부터 참여해 깃발과 관련한 소품에 대해 전체적으로 기획, 진행했다는 것이다.
제선택 차장은 소품으로 사용하는 각종 배너들을 출력만 하는 것보다는 기획 단계부터 함께 한다면 더 사업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즉 소품과 관련한 모든 것을 같이 진행하는 것이다. 황산벌 같은 경우 영화 특성상 깃발이 많이 사용됐기 때문에 깃발 전문회사인 우리가 참여하게 된 것이다라고 일반적인 출력 외 소품과 관련한 모든 것을 함께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기획 단계부터 함께 작업을 진행하면 고증에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영화 내용상 중요한 소품이니 당연한 부분일 것이다. 이럴 경우 옛 깃발을 확인할 수 있는 각종 서적과 자료를 검토해야하고 한국종합촬영소에 정리된 자료를 참고하기도 한다.

장면상황에 맞는 적절한 소품제작
제선택 차장은 영화에 소품으로 사용하는 물량은 일반적인 출력과 다른 부분이 있는데 고증도 중요하지만 상황에 맞는 깃발을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전투를 시작하기 전과 후에 사용하는 깃발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다라고 상황에 맞는 깃발 제작에 대해 이야기했다.
즉 고품질로 깔끔하게 제작한 깃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투 중 치열함이나 전투 후 만신창이가 된 모습까지 표현할 수 있게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상승피엔에프는 이를 위해 일부러 깃발을 찢거나 태웠다고 한다. 일반 물량보다 손이 많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대체적으로 영화 소품 작업은 6개월 정도 진행한다고 한다. 시나리오와 함께 소품리스트가 나오면 상황에 맞는 필요한 소품을 제작하게 된다. 기획 단계부터 함께하면 디자인작업도 진행해야한다. 황산벌처럼 깃발을 많이 사용하는 작품은 대금 단위가 몇천만원이라고 하며 여러 상황이 있겠지만 (주)상승피엔에프는 협찬형식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입찰을 통한 계약으로 방송 물량 제작하기도
개인적인 인연을 통해 방송에 사용하는 물량을 수주하기도 하지만 입찰이라는 과정을 거쳐 협력업체로 등록하는 경우도 있다. 예진아트가 이런 경우다. 예진아트는 얼마전 입찰을 통해 KBS아트비전(이하 아트비전)과 협력업체 계약을 맺었다. 아트비전은 KBS에서 방영하는 각종 프로그램 소품을 담당하는 회사다.
아트비전 자체도 실사연출기를 갖추고 방송용으로 사용하는 현수막 등을 출력하기도 하지만 물량이 많거나 대형일 경우 협력업체에 의뢰한다고 한다. 아트비전 그래픽부 임창욱 디자이너는 내부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분량은 자체 제작하지만 대형이거나 물량이 많은 경우에는 협력업체에 의뢰한다. 주로 시대극에 사용하거나 세트장 한 면을 도배해야 할 경우 의뢰한다고 어떤 부분에서 협력업체에 물량을 발주하는지를 설명했다.
입찰을 통해 협력업체로 등록한 예진아트 반상준 실장은 입찰 기준은 그렇게 까다롭지 않았다. 출력을 진행할 수 있는 장비를 두 대 이상 갖춰야 한다는 점을 제하면 특별한 제한은 없었다고 밝히며 입찰할 때 아트비전에서 일년간 사용할 물량을 공개하면 가격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입찰을 진행했다고 입찰에 특별한 자격제한은 없었음을 밝혔다.
방송프로그램에는 현수막을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아트비전에서 밝혔듯이 현수막이 큰 경우 협력업체에 출력을 의뢰하는데 이런 현수막은 주로 벽을 도배하는데 사용한다. 현수막으로 도배한다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지만 말 그대로 도배를 한다고 한다.
예를들면 어떤 드라마에서 배경으로 산이 필요하고 이를 실내 세트에서 녹화할 경우, 배경으로 사용할 산을 대형 현수막으로 출력한다. 크기는 상황에 따라 틀리지만 가로 20m, 세로 10m 정도라고 한다. 이 현수막을 배경이 되는 벽에 말 그대로 풀을 사용해 도배한 후 카메라를 멀리서 잡아 산처럼 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예진아트 반상준 실장은 처음엔 우리도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방송하는걸 보니 출력을 진행한 우리도 진짜 산과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나왔다며 일반인들이 사실이라고 믿는 장면에 실제로는 현수막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이한 것은 이렇게 배경으로 사용하는 대형 현수막은 후가공을 거치지 않고 낱장으로 납품한다는 것이다. 일반 벽지와 비슷한 방법으로 현수막을 세트벽에 도배하기 때문에 낱장으로 보내는 것이 작업하기 용이하다는 것이다. 이런 시공작업은 아트비전 내 무대 담당자들이 진행하는데 현수막 대부분을 시공한다고 한다. 즉 예진아트도 시공팀을 갖추고 있지만 작업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방송 특성상 정확한 납기 준수는 더욱 중요
배경으로 사용하는 대형 현수막에서 볼 수 있듯이 시공을 전담하는 팀이 있기 때문에 특별한 후가공을 요하지 않는다는 점은 방송용 현수막이 지닌 특징이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출력물 사이즈에 대해서는 엄격하다고 한다.
처음 물량을 주문할 때 요구했던 사이즈를 정확하게 맞춰줘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쇼프로그램 바닥에 사용하는 시트 출력물일 경우 시공할 때 겹치는 부분은 얼마를 넘지않게, 판넬형태로 제작하는 경우에는 판넬에서 벗어나는 부분이 사방으로 얼마를 넘지 않게라는 식으로 정해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방송용 작업은 후가공은 편하지만 사이즈를 맞추는 작업은 까다롭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관계자와 계속적인 의견교환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시간에 맞춰서 물량을 납품하는 것은 더 까다롭게 규제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작업기한을 항상 촉박하게 주진 않는다고 한다. 급할 때는 오전에 주문하고 오후에 찾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3일 정도 시간을 준다고 한다. 납기일를 3회 맞추지 못했을 경우에 계약이 파기된다고 한다. 물량을 주문하고 생산할 때는 항상 견적서를 작성한다고 한며 이렇게 작성한 견적서를 한달 단위로 모아서 월말에 대금을 결제한다고 한다.
가장 바쁜 시기는 특집이 있을 때와 봄, 가을에 프로그램을 개편할 때며 고정적으로 방송하는 프로그램이 많아 정해진 스케줄대로 움직이는 경우도 많은데, 개편을 진행하면 모든 것이 바뀌기 때문에 새로 스케줄을 짜고 여러 자료를 교체해야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Tip
<방송, 영화용 현수막은 이런게 다르다>
1. 사극에 사용하는 깃발은 모양이 다양하기에 후가공이 중요하며 야외촬영이 많아 튼튼함은 기본이다.
2. 방송국에서는 디자인파일을 JPG로 주는 경우가 많다. 미리 이야기해서 파일 형식을 협의하는 것이 좋다.
3.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초기에 샘플작업에 충실하자. 소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4. 시대적 배경이 확실한 영화는 고증에 더 신경써야 한다. 한국종합촬영소를 찾거나 관련 책자, 자료를 찾아 철저하게 고증해야한다.
5. 장면에 맞는 소품을 공급해야 한다. 전투 전과 후는 다르다. 깔끔한 깃발도 필요하고 찢어진 깃발도 필요하다. 상황에 맞게 제작하자.
6. 각종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사용하는 현수막들은 후가공보다 사이즈에 더 신경써서 제작해야 한다.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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