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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점 사인
2006-09-01 |   지면 발행 ( 2006년 9월호 - 전체 보기 )

안경점 사인
고급스러움과 시원함이 대세


오심으로 얼룩진 2006 독일월드컵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축구를 사랑하는 4천만 붉은악마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안겨 준 스포츠대회였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번 2006년 독일 월드컵 심판 오심과 관련해 거스 히딩크가 사령탑으로 있었던 호주 대표팀과 국민들 역시 심판의 오심 때문에 겪어야 했던 쓰디쓴 패배의 슬픔으로 월드컵 조직위원회를 강하게 불신하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호주의 대표적인 한 안경 전문회사는 호주 일간지 등 지면 광고에 독특한 카피(Copy)를 실어 화제가 된 동시에 커다란 광고 효과를 보았다.

FREE GLASSES FOR ALL WORLD CUP REFEREES
(모든 월드컵 심판에게 안경을 공짜로 드립니다)
이처럼 시대의 흐름과 소비자의 욕구가 잘 맞아떨어진 안경회사의 광고는 매출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고 소비자에게도 구매욕구를 강하게 심어준 계기가 되었다. 이번 사인퍼레이드에서는 '우리 주위의 안경점은 저마다 어떻게 광고를 하고 있을까?'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정말 광고의 효과적인 힘을 알고 불특정다수를 고객으로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로 충분한 결과를 얻고 있을까?
인류의 건강을 따지자면 호황을 누려서는 안 될 업종이지만 안경은 생활에 꼭 필요할뿐더러 최근에는 패션과 개성 연출을 목적으로 선글라스와 렌즈를 구매하는 애호가(?)들이 안경점을 많이 찾고 있다. 때문에 이번 기회에 안경점 사인들을 나열하고 소비자의 욕구와 시대의 흐름을 잘 반영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안경점은 소비자의 건강과 직결되어 있는 업종이다. 따라서 신뢰와 친근감을 줘야 한다. 또 사후관리가 잘 되는지도 알아야 하는데 이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이용자의 입소문이 고작이다. 타업종도 다를 리 없지만 특히 안경점에서 사인은 신뢰와 질 높은 서비스를 알리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부터 안경점 사인에 대해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고 소비자에게 신뢰와 친근감을 주는 사인은 어떤 사인인지 일장일단을 따져보도록 하자.

글 서선일 C&C 디자인 팀장 / 사진 김수영



강남의 대표적인 하우스브랜드 안경점 사인이다. 나무패널로 건물 전체를 씌웠고 금색돌출문자는 고급스러움과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나무소재가 과거 지향적인 소재라는 편견은 버려야 함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패널 전체에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를 넣고 그 위에 유리패널을 설치했다. 유리 위에 문자를 올려 신비감이 든다. 상호와 사인의 전체적인 이미지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디자이너가 의도한 결과물에 매우 만족하였으리라 본다. 안경점을 찾는 고객 역시 브랜드의 신뢰성을 갖고 기분 좋게 이용할 것 같다.


나무 패널 위에 철 부식패널을 절단하여 문자와 형태를 살렸다. 건물 대리석 소재와 이질감이 들 수 있으나 독립된 형태를 취해 개성있는 사인을 얻어냈다. 안경점임을 쉽게 알 수 없는 것이 하우스브랜드의 특징이다.




개성있는 서체, 좌우대칭 여백의 미가 시원스럽다. 채널문자로 볼륨감을 더했고 야간 조명의 화려함도 돋보인다. 청색을 좀더 밝게 하면 더 좋은 느낌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고급소재를 사용한 패널이지만 어수선한 장식물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런데 안경점 상호가 공사중? 사인부터 재공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라스모자이크타일을 소재로 한 패널이 상호명과 매우 잘 맞아 떨어진 사인이다. 안경의 소재가 유리라는 원초적인 이미지하고 잘 어울린다.


고급스러운 대리석 소재에 금색 패널 문자의 공간활용이 돋보인다. 한글의 크기가 이상적이다. 특히, 대리석 소재를 적용할 경우 여백을 살려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매장 전체를 둘러싼 대리석 패널에 잘 준비된 문자사인이 훌륭하다. 문자 부분만 조명을 연출하게 한 의도 역시 좋은 생각이다.


스테인레스 패널 문자에서 표현되는 조명과 주위 조명과의 조화가 신비스럽다. 매장 전체를 문자로 채운 일반적인 형태와는 달리 잘 만들어진 로고타입의 절제한 적용으로 효과를 보았다.


안경의 이미지만으로 안경점을 표현하였다. 좌측의 안경원을 빼고 대신 상호를 넣었다면 완성도 높은 사인이 됐을 것 같다.


깔끔한 흑백구조의 문자사인이다. 눈 형태 심볼을 적용시켜 쉽게 안경점임을 잘 나타낸 사례이다.


안경점 명칭으로 안경점을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았을까? 커다란 안경 이미지 사인이 그것을 보완해 주었다.


세계적인 안경브랜드 오퍼스안경점 사인이다. 중후한 대리석 패널에 여백을 충분히 살린 채널이 돋보인다. 채널은 후광네온을 적용하여 자칫 차갑게 느껴지는 대리석 소재의 특성을 보완해 주었다. 전체적으로 럭셔리한 느낌이 안경의 고품질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한국의 대표적인 안경프렌차이즈 사인이다. 한글로 표기한 로고는 가독성은 떨어지지만 로고자체가 브랜드로 각인되어 읽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안경점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로고에 담겨져 있는 안경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주황색과 어울려 산뜻하고 캐릭터를 담아 친근감을 준다.


적색 글라스 사인이다. 유리의 소재 적용은 깔끔하고 빛의 반사로 연출되는 스팩트럼 효과가 고급스러움을 준다. 가운데 검정 프레임이 답답함을 느끼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대적으로 꽉 차보이는 심볼과 두껍게 느껴지는 프레임 구조가 완성도에 감점 구실을 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


유리패널 조형물에 깔끔한 문자사인이다. 안경의 특성상 깨끗한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고 본다. 고급스러움은 안경점의 특성과 조화를 이룬다.

*점포주 생각

점포개요

업종 안경원
위치 서울시 강남구 청담 2동

사인개요

소재 갤브스틸, 아크릴
디자인 건축디자인 그룹 시안

시공 반석기획

전문성과 세련미로 미래를 달린다
- 미라이(miraii)안경원-




점포주의 오랜 준비와 감각적인 디자이너가 솔직 담백하게 만나 미래지향적인 점포를 탄생시켰다. 청담동에 있는 안경점인 ‘miraii’는  일본어 ‘미래(未來)’를 영문으로 표기해 독자적인 브랜드를 탄생시키며 자신만의 색상을 절제된 미로 고급스럽게 표현했다. 가게 전면은 갤브 철판을 부식도장해 코팅처리 했고 채널 사인은 아크릴을 사용, 후광형으로 제작해 은은한 조명효과를 더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글 김주희 / 사진 김수영

부식도장한 갤브철판과 후광형 아크릴 채널사인으로 고급스런 분위기 연출
점포의 겉모습 어디를 봐도 안경원이라는 글자는 찾을 수 없다. 기존 안경점들이 큰 간판 하나 가득 안경이라는 글자를 채워넣기 바빴던 모습과는 상이한 풍경이다. 대신 ‘miraii(미라이)’라는 다소 낯선 사인을 보고 매장에 들어서면 독특하고 세련된 멋을 갖춘 안경들이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어 안경점임을 알 수 있다. ‘miraii’의 내부 인테리어와 사인 디자인은 건축디자인 그룹 시안(이하 시안)에서 맡았다.
시안의 정권균 대표는 “가능한 한 고객의 요구에 귀 기울여 충족시키려 노력하는 편이다. 안경점 사인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기본적인 안경점의 특성과 잘 된 사례 등을 연구해 디자인했다. 대부분 판매를 위주로 한 안경점들이 가게 이름을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해 큼직한 글씨로 써넣는 것을 보고, 안경이라는 글자를 넣지 말고 감각적으로 제작할 것을 제안했다. 매장과 지역적인 특성상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내부는 점포주가 기존 안경점과 다르게 디스플레이 공간 외에도 검안실과 상담실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각 공간에 테마를 부여해 점포주의 아이디어를 구현하려 노력했다”라며 디자인 설계 시 고려했던 사항을 설명했다.
‘miraii’는 국내에서는 드물게 검안을 중심으로 하는 안경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디자인숍 기능은 물론 안경의 본질인 검안에 전문성을 갖췄다는 것이다. 때문에 병원에서나 있을 법한 별도 검안실이 두 개나 있어 다른 공간과 차별화해 연출했다. 또 검안을 하기 전 이뤄지는 고객과의 상담공간을 다른 곳과 구분하면서 독특하게 연출하기 위해 타원형으로 디자인했다.
정권균 대표는 “시공기간은 총 3주를 소요했다. 점포주가 오래전부터 안경점에 대해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구현하는데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외장은 코르텐강(내후성 강판)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 갤브 철판을 부식도장 해 제작했고 글씨체는 점포주가 의뢰한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했다. 내부는 벽면에 무늬목을 발라 원목과 비슷한 효과를 연출했으며 갤브 철판을 부식도장하는 작업은 처음이었지만 코팅을 입히면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어 가게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잘 맞았다”라고 밝혔다.
시공을 담당한 시안의 협력업체인 반석기획 김용이 사장은 제작과정에 대해 “정면사인은 부식도장한 갤브 철판을 절곡해 프레임을 형성하고 아크릴로 로고를 제작, 백색 네온을 후광형으로 사용해 은은한 조명효과를 연출했다. 또 입구 좌측에 설치한 사인은 마찬가지로 갤브 철판을 절곡, 입체화했으며 로고를 투명 아크릴로 제작해 형광등 조명을 사용했다. 이 외에 내부에도 안경과 렌즈를 형상화한 사인을 벽면에 설치했는데 이때에는 렌즈의 동그란 모양을 고려, 원형 형광램프를 사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세 가지 색상과 세련된 로고디자인으로 실내외 사인 접목
이주혁 점장  미라이안경원  jujiu92@hotmail.com

준비기간 2년. 눈을 위한, 세상을 밝게 하기 위한 노력에는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제대로 하고싶다’라는 욕심에 이미 4년 전 자신의 점포를 오픈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는 유학길에 올랐다. 사실 안경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탄생한 중요한 도구임에도 최근 안경들을 보면 박리다매에 묻혀, 디자인에 묻혀 정작 정체성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미라이안경원의 이주혁 점장은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시력이 나빠진다는 점에서 안경은 굉장히 중요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잘 보이게 해주고 충분히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분야임에도 아직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그 전문성을 잘 인정 받지 못하는 것 같다. 외국은 안경점이 박리다매형과 디자인숍, 검안중심형 등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되어 있어 기능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역시 잘 구성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위의 두 가지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사실 검안중심형은 등한시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년인구가 많아 국제적으로 안경분야에서 앞서있는 일본으로 갔다”라고 말한다.
미라이안경원은 크게 보면 검안중심형 안경점이다. 물론 디자인숍 기능 면에서도 결코 빠지지 않는다. 특히, 일본 안경 업체와 관계가 긴밀하기 때문에 국내 유일 보유한 독특한 디자인을 갖춘 일본 제품이 꽤 많다는 이주혁 점장의 설명이다.
그는 점포 사인에 대해 “’miraii’는 ‘미래’를 일본어로 발음한 것이다. 상표도용 방지를 위해 마지막에 ‘i’를 덧붙였고 가게를 세 사람이 같이 시작했기 때문에 세 개가 되도록 한 목적도 있다. 차 안에서 라디오 방송을 듣던 중 반복된 ‘미래’라는 단어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의미도 좋았기 때문에 받침이 없어 발음하기도 쉽고 다소 이국적인 ‘미라이’로 정했다. 로고 디자인은 원래 알고 지내던 박성희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담당했다. 각각의 공간과 사무도구 모두 통일한 글씨체로 사인을 제작했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점잖고 고급스럽지만 고객의 동선을 최대한 고려,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려 노력했다.
색상은 크게 세 가지를 사용, 와인색, 올리브색, 회색 등으로 통일감을 주었으며 실내외 인테리어와 사인은 물론 현수막 역시 마찬가지다. 80% 정도 점포를 구상한 후 의뢰했으며 다른 안경점을 벤치마킹한 부분도 있고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은 후 현재 사인이 탄생했다”라고 밝혔다.
또 이주혁 점장은 특히, 시간이 지나면서 색상이 더욱 멋스럽게 변하는 부식도장한 소재와 아늑한 느낌이 드는 타원형 구조 상담실, 미라이안경원만의 자랑인 첨단 검안실에 대해 만족감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5월 20일에 개점해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2년이라는 기간동안 준비한 검안 매뉴얼 작업과 첨단시설, 독특한 디자인 등은 30, 40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강하게 어필해 점점 고객이 느는 추세라고 한다. 실제 다른 안경점들이 미라이안경원을 벤치마킹해 시공업체인 시안에 의뢰를 할 만큼 반응도 좋다고 한다. 가끔은 안경점이라고 쓰여있지 않아 커피숍 등으로 오해를 했다는 고객들도 있지만 이러한 반응 역시 독특한 사인만이 낳을 수 있는 에피소드임은 분명하다.
이주혁 점장은 “안경점의 인테리어와 사인은 기본적으로 안경점의 특성에 대해 알고 있어야 표현이 가능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감각 있고 좋은 업체를 만날 수 있었고 그동안 구상해왔던 생각들을 잘 연출한 것 같아 만족하고 있다. 앞으로는 브랜드 중심으로 ‘miraii’만의 전문성을 널리 어필할 예정이며 밖에 상징적인 조형물을 설치하고 싶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많은 준비 끝에 탄생한 점포인 만큼 우리나라에서 검안의 전문성과 디자인에서 모두 인정받는 안경업계의 대표 브랜드가 되고 싶다”라며 힘찬 포부를 밝혔다.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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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6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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