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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가게 사인
2006-07-01 |   지면 발행 ( 2006년 7월호 - 전체 보기 )

달콤한 인생을 꿈꾸는 디저트 문화를 엿보다
아이스크림가게 사인


우리는 달콤한 디저트 문화를 꿈꾸며 살고 있다. 행복한 인생을 꾸리기 위해 부를 축적하고 열심히 일을 한다. 가장 마지막에 모든 식사를 정리하며 향내 가득한 포만감을 선물하는 디저트야말로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인생의 단맛이 아닐까?
디저트는 프랑스어 ‘데세르비르(Desservir)’에서 유래한다. ‘치우다, 정리하다’라는 의미가 있는 말로 식탁을 깨끗이 정리한 후에 후식을 즐겼다는데서 연유했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후식문화는 19세기 요리를 순서대로 하나씩 내놓는 러시아식 서비스 식단이 전 유럽에 퍼진 이후를 말한다. 전통적으로 서양요리에는 설탕을 그다지 많이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로 단맛 음식들을 디저트로 선택했다. 이러한 배경을 뒤로한 채 최근 20, 3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디저트 타임을 갖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디저트족’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했고, ‘디저트’라는 말이 ‘고급간식’을 통칭하는 개념으로 의미가 확장하고 있다. 과거 무더운 여름철 입가심으로 슈퍼마켓 냉동고에서 짜릿한 시원함을 찾았던 모습과는 달리, ‘디저트족’은 잘 꾸며진 전문 아이스크림 가게로 향한다. 이러한 이유로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을 비롯해 각 유럽의 전통 아이스크림을 표방한 아이스크림 전문점들은 이들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사인과 인테리어에도 많은 투자를 한다.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전문점 사인들의 전반적인 디자인 경향을 살펴보면, 상큼한 맛을 연상할 수 있는 노랑, 그린, 주황 등 발랄한 색상을 많이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고, 각 유럽의 전통 아이스크림을 표방한 아이스크림 전문점들은 유럽의 풍취를 느낄 수 있는, 다소 무게감 있는 색상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사인을 연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디저트 문화가 정착해 가는 과정에서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는 아이스크림 전문점들을 통해 무더운 여름, 달콤한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글 : 김주희  사진 : 김수영


1.대학로에 있는 즉석 생과일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전문점으로 세 가지 밝은 파스텔톤의 색상을 벽면 전체에 사용해 과도하지 않은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중앙에 있는 로고는 색이 겹쳐 가독성이 떨어지는 점이 다소 있지만 로고 위에 있는 아이스크림 사인이 로고를 보완해 준다. 동화 헨젤과 그래텔에 나오는 과자집과 같은 아이스크림 집이 있다면 저런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상큼한 느낌이 좋다. 1. 최근 많이 생기고 있는 이탈리아 젤라또 전문점 중 하나로 깔끔한 흰색 바탕에 독특한 글자체로 철재 채널사인을 고정해 시원하면서도 여유로운 지중해 유럽의 느낌을 잘 살렸다.
2.뉴욕의 사업가 루빈 매터스(Reuben Mattus)에 의해 탄생한 하겐다즈(Haagen Dazs)는 고급 아이스크림 전문점으로 널리 통한다. 적갈색 타일 외장과 심플하지만 선명하게 드러나는 채널사인이 조화를 이뤄 명성에 걸맞은 프라이드가 느껴진다.
3.차분한 블랙톤 인테리어와 초콜릿빛 대리석 조각들을 간판 프레임으로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검은색 채널사인은 다소 가독성이 떨어지지만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진 사인이다.
4.부드러운 갈색톤에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주고 흰색채널사인으로 마무리한 사인은 멋스럽다. 특히, 채널사인 위를 뛰어가는 듯한 캐릭터가 무더운 여름 아이스크림을 향해 달려가는 소비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아 재미있다.
5.붉은 아크릴과 노란 스카시 문자 사인이 조화를 이뤄 무겁지 않은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국기를 바탕으로 아이스크림콘을 형상화한 그림이 심심하지 않게 재미를 더한다. 개방한 문틀로 인해 주변 공간들과 구분 지어진 입구가 다른 공간으로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6.신전을 떠올리게 하는 인테리어와 흰색과 푸른색으로 깔끔하게 정리한 사인이 시원하다. 허전해 보일 수 있는 공간을 배경톤과 같은 흰색 스카시 사인으로 채워 메시지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푸른색으로 메뉴를 정리한 입간판의 경우 독창적이면서 배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지만 원목 입간판은 왠지 생뚱맞다.
7.시원한 질감과 색감을 풍기는 대리석 프레임에 깔끔한 로고사인이 잘 어울린다. 알록달록한 배경색에 비해 가독성도 좋고 조화로운 사인이지만 매장 앞 여기저기에 통일성 없이 배치한 배너게시대가 고급스러움을 쇠퇴시켜 아쉽다.
8.전형적인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색감이 잘 드러나는 사인으로 녹색계열에 오렌지색으로 포인트를 줘서 상큼한 느낌을 강조했다. 글자 위에 나뭇잎 채널사인이 너무 앙증맞다. 사인의 글씨체를 조금 더 특색있게 표현했다면 훌륭했을 것 같다.
9.로고 가운데에 설치한 컵 모형과 가게 앞 공간 바닥을 원목으로 구성해 다른 공간과 구분 지어 꾸며놓은 것은 좋았지만 전체적으로 산만한 느낌을 준다. 바탕이 되는 벽돌이 크기가 작고 여러 가지 색이 섞여있는데다 가독성도 좋지 않아 어지럽다.
10.유기농 콩 아이스크림 전문점답게 황토색과 녹색을 사용해 웰빙 분위기를 잘 연출했다.검은색과 블론드 색을 사용해 포인트를 준 것이 고급스럽다.
11.밝은 녹색 바탕에 빨강, 노랑, 파랑, 초록 등 알록달록한 채널사인을 사용해 통통 튀는 느낌을 잘 표현했다. 가독성도 좋고 작은 규모이지만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어린아이라면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 같다.
12.깔끔한 색 대비로 상큼한 느낌을 주지만 밝은 노란색에 조명이 더해 흰색의 로고는 가독성이 떨어진다.

점포주 생각
일 크레미노 (IL CREMINO)
일크레미노 코엑스점은 메가박스 내 약 80평 규모로 고급스런 이탈리아풍과 더불어 내부를 밝은 분위기로 연출했다. 사인은 심플한 채널사인으로 구성한 이대 1호점과는 달리 실내라는 점을 고려, 아크릴 간판과 시트로 조명효과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유럽의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짙은 갈색과 흰색을 사용했고 내부는 각기 다른 세 가지 컨셉트으로 구성해 다양한 계층이 모이는 극장의 특성을 반영했다.
일크레미노 코엑스점과 이대점을 제외한 모든 지점의 사인과 인테리어를 담당한 시현의 이영섭 대표는 “일크레미노 코엑스점은 기본적으로 새미클래식한 이탈리아풍을 연출하면서 세부적으로는 모던(Modern)풍, 지중해풍, 내츄럴풍으로 나눌 수 있다. 각각의 특성을 표현할 때 사인, 작품 등을 이용해 포인트를 주었으며 기본적으로 ‘일크레미노’의 통일된 로고를 사용, 전체 매장이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했다. 먼저 입구 사인은 갤브철판으로 기본 틀을 만들어 아크릴 통판을 틀에 끼운 후, 레이저 조각기로 로고를 잘라낸 짙은 갈색 시트를 붙여 흰색과 대비를 이루게 해 깔끔하면서도 가시성이 좋게 연출했다. 이때 로고 외 다른 부분으로 불빛이 새어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 시트를 4겹을 붙였으며 전체 틀이 곡면이기 때문에 아크릴을 고정할 때에도 주의가 필요했다”고 말하며 이어 내부 사인에 관해서도 소개를 했다.
이영섭 대표는 “처음 입구를 들어서면 아이스크림을 진열한 바 쪽은 지중해를 끼고 있는 이탈리아 분위기를 살려 너무 무겁지 않은 새미클래식을 연출했다. 기본적으로 목재를 사용해 부드러운 느낌을 주었으며 곳곳에 로고를 넣어 일크레미노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려 노력했다. 또 입구 좌측부분은 벽돌로 마감을 하고 스페인산 우드 타일로 바닥을 구성해 내츄럴한 느낌을 강조했는데 이때 포인트로 신명은 작가의 작품을 실사로 출력, 한쪽 벽면을 장식했다. 지중해풍 아이스크림 바와 구분을 하기 위해 계단을 두 칸 넣어 공간을 구분 지은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원형 게이트를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는 매장 안쪽은 다소 미래적인 느낌이 강한 심플한 모던풍이다. 가장 안쪽 벽면은 거울 효과를 낼 수 있는 대형 스테인리스에 스카시로 로고를 붙인 사인을 이용해 매장이 넓어 보일 수 있도록 연출하고, 벽면을 향한 바의 구성을 고려, 고객들이 심심하지 않도록 배려했다”라고 설명한다.
이 외에도 중앙로를 따라 천장에 부착한 사인도 매장 전체를 통일감 있게 유지하면서 밝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천장에 부착한 사인은 갤브철판을 절곡해 원형 틀을 제작한 후 로고와 색상을 실사출력해 아크릴 위에 부착시켜 앵커볼트로 고정했다. 다양한 시도와 작품성이 돋보이는 연출로 다소 답답하고 자칫 산만해 보일 수 있는 넓은 매장을 산뜻하게 표현해 일크레미노의 깔끔한 이미지를 잘 드러냈다.
경쟁이 치열해진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독창적인 맛과 소비자들에게 기억될 수 있는 독특한 사인이 필요하다. 꾸준한 연구와 개발로 현지화한 맛과 사인의 일부를 작품으로 생각하는 자부심을 지닌 일크레미노는 이러한 필요성을 잘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라고 할 수 있겠다.

점포 개요
업종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전문점
위치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사인 개요
소재
갤브 스틸, 아크릴, 네온
디자인,제작
시현



세 가지 컨셉트와 예술작품으로 이탈리아 분위기 연출
신갑재 수퍼바이저 | 에이씨아이에프앤비(주) | sdll77@naver.com
일크레미노는 이탈리아어로 ‘크림같은 것’을 의미하는 말로 부드럽고 신선한 아이스크림을 총칭하는 ACI F&B의 젤라또 브랜드다. 순수 이탈리아 아이스크림을 표방하는 일크레미노는 아이스크림 맛부터 인테리어까지 이탈리아풍을 강하게 어필하기 위해 대부분 재료와 소품을 직접 수입해 공급한다고 한다. 지난 2004년에 1호점인 이대점을 개점, 같은 해 11월 코엑스점을 오픈한 후 직접 맛을 본 사람들의 소문을 통해 곳곳에 지점이 생겨나고 있다.
일크레미노는 미국 아이스크림의 맛에 식상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 탄생했다. 고급레스토랑과 기업 등에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원재료를 납품해 온 에이씨아이에프앤비(주)는 부드럽고 은은한 풍미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젤라또를 들여와 국내 입맛에 맞도록 연구했다. 지금은 50여 가지 다양한 현지화한 메뉴로 남녀노소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고 있으며 특히, 20, 3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매니아 층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코엑스점의 점장과 전체 매장의 수퍼바이저를 맡고 있는 에이씨아이에프앤비(주)의 신갑재 대리는 “일크레미노는 이탈리아 특유의 부드러움과 질리지 않는 개운한 맛을 지닌 기본에 충실한 젤라또다. ‘맛으로 승부하자’라는 신조로 젤라또 특유의 풍미를 유지하기 위해 직접 이탈리아에서 파스타(아이스크림의 기본 재료) 등을 수입해 사용하고, 국내에 맞는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계속 연구를 하고 있다. 지금은 흑임자, 야생딸기, 녹차 미숫가루 등 다른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국내화한 이탈리아 젤라또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 “매장마다 상권에 따라 인테리어 컨셉트는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탈리아현지에 있는 아이스크림 매장들을 벤치마킹해 고풍스런 느낌과 지중해 유럽풍을 연출하려 노력했다. 일크레미노의 로고는 마영범 교수의 작품으로 각 매장마다 전체 틀과 소재는 차이가 있지만 통일한 글씨체로 다른 매장과 차별화하고 있다. 코엑스점은 다른 매장과는 달리 극장 내부라는 특성상 다양한 계층이 방문하기 때문에 대체로 밝은 분위기를 연출한 사례로 넓은 매장을 이용, 세 가지 컨셉트로 구성해 점포주 교육이나 전시매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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