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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용 현수막 이렇게 하면 된다
2006-07-01 |   지면 발행 ( 2006년 7월호 - 전체 보기 )

선거용 현수막 이렇게 하면 된다

지난 5월 31일 앞으로 몇 년간 각 지방행정을 책임질 일꾼을 뽑는 지방자치선거가 있었다. 선거를 치르는 후보들은 가만히 앉아서 누군가 자신에게 표를 주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조금이라도 더 자신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이다. 당선자도 낙선자도 마찬가지다. 특히나 이번 경우는 한 선거구에서 많게는 10명 이상씩 후보가 등장해 선거운동이 더 절실했다. 이런 상황에서 홍보의 첨병구실을 한 매체가 바로 현수막이다.

글 : 곽성순
사진 : 김수영

전국단위보다는 가까운 후보 공략
이번 선거는 각 지방을 위해 일할 일꾼을 선출하는 지방선거였다. 때문에 어떤 선거보다도 지방 민심이 중요했으며 각 후보들은 현수막 업체를 선정하는데 있어서도 가능하면 출마한 곳 업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에서 현수막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칸디자인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현수막 사업을 하고 있어서 여러 지방에서 주문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선거에서는 그런 경우가 없었다. 선거구가 작은 지방선거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민심을 잡는다는 의미에서 각 지방 업체에 의뢰를 맡긴 것 같다”며 선거용 현수막은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부터 일반 현수막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각 지방에서 현수막 업체를 선정한다고 해도 모두 그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다. 가만히 있으면 와서 물량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선거용현수막 작업을 진행한 업체는 선거를 노린 단기간 홍보를 하거나 지역에서 꾸준하게 인맥을 넓히고 품질에 대한 믿음을 심기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충북 제천시 신월동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휴먼플러스 엄태석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12명 후보 현수막을 대행했다고 한다. 현수막은 물론이고 선거기획까지 했다는 엄대표는 선거를 노린 단기간 홍보가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일단 선거가 시작되기 전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운 일도 아니고 요즘 보편화된 인터넷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예상 후보들을 알 수 있다. 예상 후보를 체크했다면 선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그들에게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 파악, 업체에서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D-day를 알려주는 일정표나 후보 사진을 출력한 이미지를 제작, 후보를 일일이 찾아가면서 업체를 홍보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좋다. 먼저 찾아가서 ‘우리가 이런 걸 만드는 업체다’라고 홍보하면 가만히 기다리는 업체보단 유리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라며 적극적인 홍보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런 단기간 홍보도 있지만 온라인이나 꾸준한 인맥관리를 통한 물량수주도 상당하다고 한다. 온라인을 이용한 수주는 꾸준한 홍보가 빛을 발하는 경우다. 작은 정보하나도 인터넷을 통해 얻는 현실을 생각하면 당연할 수 있다. 한 곳에서 꾸준하게 인맥을 넓히는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적지 않은 물량인 10명 후보 현수막을 대행했다는 서울시 은평구 파워디자인 박미경씨는 “이번 선거에서 수주받은 물량은 대부분 기존 거래처에서 소개해줘 이뤄진 경우다. 같은 곳에서 꾸준히 인맥을 넓히고 좋은 인상을 심어준 것이 물량 수주로 돌아온 것 같다. 특별히 뭔가를 하기보다는 꾸준하게 좋은 제품을 공급하고 친절하게 고객을 맞은 것이 이유인 것 같다”며 품질은 기본이고 고객을 대하는 태도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믿음직하게 보일 수 있게 디자인하라
일단 물량을 수주하면 이제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명함이나 홍보책자를 제외한 순수한 현수막은 후보 사무실에 걸 수 있는 현수막이 3장, 각 구마다 1장으로 그 수량이 정해져있다. 중요한 것은 건물 현수막의 경우 수량은 정해져 있지만 크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얼마든지 크게 걸 수 있다는 의미고 실제로 대형 사무실에 선거캠프를 차린 후보는 상당한 크기 현수막을 게시한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런 현수막이 일반 현수막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무래도 디자인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옛날과 다르게 현수막에 후보사진이 들어간다는 점인데 후보들은 이런 사진 한 장 한 장에 민감하기 때문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한다. 칸디자인 관계자는 “선거용현수막에는 후보들 사진이 들어가기 때문에 출력 시 일반현수막과 다르게 발색보다는 고해상도 출력에 더 신경써야한다”고 말한다.
파워디자인 박미경씨는 “후보들은 자신들 사진이 들어가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있는 그대로 넣는 것보다 약간 수정작업을 해줘야 한다. 그런 부분들은 요즘 쉽게 할 수 있는 부분이니 평소에 관련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법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고 선거용현수막 디자인에 필요한 부분을 설명했다.
이번 선거에서 12명 후보 현수막을 대행한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세제기업 이한석 대표는 “선거용 현수막은 사진을 받아서 번호와 문구를 넣고 배경을 합성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어찌보면 상당히 단순한 디자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몇가지, 후보들이 좋아하는 디자인이 있는데 모든 후보들은 자신들이 유권자에게 믿음직한 인상을 심길 바라기 때문에 과도한 멋을 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헤드라인에 고딕체를 사용한다는 것이 그것이다”라며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는데 한번쯤 생각해볼 내용을 소개했다.
후보가 원하는 대로 무조건 사진과 문구를 크게 넣는 것이 능사가 아닐 수도 있다. 휴먼플러스 엄태석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몇몇 후보가 선거에 이미지를 활용한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지금처럼 번호와 얼굴을 알리는 것보다 각 후보별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디자인을 계속 사용하는 것 보다는 평소에 디자인 역량을 키우는 것이 좋고, 무조건 번호와 이름을 알리는 것이 좋다는 후보를 설득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후보자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디자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유권자가 원하는 것을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후보를 설득, 디자인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출력 못지않게 중요한 시공
디자인과 출력을 마치면 시공이라는 어려움이 있다. 선거용현수막 작업을 한번이라도 해본 업체라면 시공에 더 어려움이 많다는 의견을 보인다. 선거기간에 허용되는 현수막은 선거사무실 건물에 걸 수 있는 것과 각 구에 후보당 하나씩 거는 현수막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각 구에 설치하는 현수막이 문제다.
공식적으로 현수막을 걸 수 있는 기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고 목이 좋은 곳에 서로 현수막을 걸기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이다. 돈을 주고 거리를 살 수도 없고 남이 먼저 걸었다고 해서 뭐라고 할 수도 없기 때문에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어찌됐든 남들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방법뿐이라고 각 업체들은 말한다.
하지만 시공할 때도 주의할 사항이 있다. 일반 후보들은 현수막을 게시하는 것이 어떤 공간에도 가능하며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사전에 미리 말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부는 곳이라거나 주변에 현수막을 안정적으로 걸 수 없는 곳에 설치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설치는 할 수 있으나 그만큼 설치 후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 문제가 생겼을 경우 발생하는 비용은 초기 견적서나 계약에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그 손해를 고스란히 업체가 책임져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힘들게 작업하고 시공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초기에 후보자와 면담을 통해 세세한 사항을 협의하는 것이 좋다고 선거용현수막 작업을 진행한 업체들은 말한다.

대금에 대한 부분은 시작 전 확실하게
선거용현수막을 꺼리는 대부분 업체들이 하나같이 우려하는 부분은 힘들게 일을 하고도 대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물량이 많긴 하지만 별로 내키지 않는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실제로 선거용현수막 작업을 하고도 대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기간에 선거용현수막 작업을 진행한 업체들의 경우를 살펴보면 대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일단 선거에 대한 인식이 변했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후보자들이 있지만 대부분 정확하게 대금을 계산해 준다는 것이다. 온라인을 이용해 물량을 수주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실례로 온라인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인 디자인존의 경우 주문을 대부분 온라인으로 받기 때문에 대금에 대한 문제가 전혀 없었다고 한다.
물량을 수주했을 때 정확한 견적서를 작성하고 결재방식을 정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선거에 사용되는 현수막 수는 법으로 정해진 수량이 있기 때문에 초기 수주가 들어왔을 때 견적서를 작성, 정확한 대금을 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으로 다가 아니다. 선거용현수막의 경우 선거운동이 진행되는 동안 언제 주문이 들어올지 모르고 초기와 다르게 그 수량도 확정적이지 않아, 이런 경우 바쁘다는 이유로 대금을 미루다 보면 받지 못하는 때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대금을 받지 못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초기 대금결재 방식에 대해 논의할 때 이 같은 상황은 어떻게 대금을 지불하겠다는 합의하에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업체들은 말한다. 절대로 ‘선거 끝나고’라는 말을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직 물량을 공급하지 않아 칼자루를 쥐고 있을 때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거용현수막이 남긴 장, 단점
수량은 정해져 있었지만 현수막이 허용된 이번 선거를 통해 선거용현수막이 지니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드러났다. 우선 역기능을 살펴보면 지방선거라는 특성상 후보가 많아 선거용현수막도 난립, 거리미관을 해쳤다는 것이다. 현수막사업을 진행하는 업체들도 현수막이 너무 많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일반 시민들은 어떻게 느꼈을 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반면 순기능도 많다. 물량이 늘어 경제적 이득을 안긴다는 점은 당연하고 그 외 다양한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칸디자인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를 홍보하는데 현수막보다 더 큰 기능을 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현수막을 통해 후보에 대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던 일반시민들이 현수막이 지닌 뛰어난 홍보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 선거 후 잠재적인 고객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순기능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반인들이 현수막에 대해 인지할 수 있었던 것이 좋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휴먼플러스 엄태석 대표는 “선거에 대한 관심이 점점 떨어지고 있고 능동적 유권자 찾기가 쉽지 않은 요즘,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분위기를 띄우는 기능을 한다는 점이 선거용현수막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후보를 홍보하는 것 못지않게 선거자체를 홍보하는 기능을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번 선거는 끝났지만 선거는 계속 돌아온다. 그때마다 선거용현수막 물량도 발생할 것이다. 주문이 들어오지 않으니까, 해봤자 돈도 못 받으니까, 정치와 관련된 일은 왠지 내키지 않아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외면하기엔 그 물량이 상당하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선거용현수막은 준비 없이 시작하면 독이 되지만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친다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도 있다. 아직 시간은 많다. 지금부터 준비해서 찾아오는 물량을 낚아보자.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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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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