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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함께 응원한 대형 광고물들
2006-07-01 |   지면 발행 ( 2006년 7월호 - 전체 보기 )

2002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열광한 우리국민들이 광화문, 시청을 비롯한 거리 곳곳으로 나와 대규모 거리응원을 펼쳤던 것이다. 대진표에서 대표팀이 위로 올라갈수록 거리로 나오는 사람들 수도 늘었으며 광복이후 최대 인파가 거리로 나왔다는 기사가 연일 각종 뉴스 일면을 장식했다.
4년이 지난 후 또 6월이 찾아왔고 월드컵은 시작됐다. 지난 6월 13일 한국과 토고의 첫 경기가 있던 날 밤 사람들은 또다시 시청 앞을 찾았다. 2002년, 차량들이 다니던 도로는 그날의 함성을 바탕으로 잔디광장으로 모습을 바꾸고 응원단을 기다렸다. 경기는 늦은 10시에 시작이었지만 시간은 상관없었다. 오후 두, 세시부터 열기는 달아오르기 시작했으며 온 국민이 옷을 맞춘 것처럼, 붉은 상의를 입은 인파들이 광장을 메우기 시작했다. 경기는 시작됐고 결과는 통쾌한 역전승이었다. 그 순간을 말로 표현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을 만큼 모두가 알고 있는 승리고 월드컵 도전사에 남는 원정 첫 승이었다.
첫 경기 승리, 열광적인 응원, 모든 것이 변함없이 존재했지만 바뀐 점도 있었다. 시청 앞 광장 주변을 덮은 대형 옥외광고들이 그것이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갑자기 시작된 2002년과는 달리 이번 응원전은 어느 정도 예상된 행사였고 대형 광고들은 경기 당일보다 먼저 설치돼 그날이 오고 있음을 알린 것이다.
시청 앞 광장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빨간 상의를 입고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박지성 선수와 이영표 선수였다. 시청건물 좌측에 설치한 대형 광고였다. 우측에는 오랑이 캐릭터가 공을 차고 있는 이미지가 거렸고 중앙에는 지난 2002년 거리응원 이미지와 ‘한마음 한 목소리 승리를 향하여!’라는 문구를 사용한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시청 건물 뒤로 보이는 한국프레스센터 건물에도 박지성 선수와 이영표 선수가 걸려있었다. 하지만 대형 광고들을 단순한 광고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그것은 좀더 열정적으로 응원하라는 독려의 메시지였고 분위기를 달구는 매개체였다.
시청 앞 광장 곳곳에 설치한 대형 현수막과 래핑들은 월드컵이 아니라면 좀처럼 볼 수 없는 것들이다. 일반적인 상업광고를 그렇게 게시했다면 반감이 컸을 수도 있다. 그래서 앞으로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옥외광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지녔던 사람들도, 별 생각이 없었던 사람들도 이번 월드컵을 통해 속속 공개된 대형 광고에 신기해했으며 즐거워했다. 수많은 기업들도 광고를 게시하기에 바빴다.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번 경우처럼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쓴 대형 현수막이나 래핑들이 월드컵 후에도 거리에 걸린다면 사람들은 옥외광고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지닐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은 업계 위상을 높이는 길로 이어질 것이다. 이번 월드컵은 끝나겠지만 4년 후 또 다른 뜨거운 6월이 우리를 기다릴 것이다. 그때 시청 앞 광장에 지금보다 더 멋지고 인정받는 옥외광고가 걸리길 기대해 본다.
글 : 곽성순
사진 : 김수영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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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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