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내에서 경포호수를 지나 해안로를 타고 순포습지에 다다르면 사천해변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천해변은 모래사장 뒤로 마치 펜스를 치듯 빽빽하게 심어진 소나무 군락지가 있다.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 도로가 해안로인데,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강릉이 아니라 포천의 강릉수목원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양옆으로 울창하게 소나무가 우거져 있다. 그리고 솔밭 사이로 살짝살짝 얼굴을 내밀듯 보이는 바다가 꽤 묘한 풍경인데, 어쩌면 이게 강릉은 참맛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솔향강릉이란 캐치프레이즈에 동의할 수밖에 없는 풍경이라.
▲ 깔라마리는 익스테리어와 규모만으로도 이미 시선을 강렬하게 사로잡지만, 곳곳에 카페 이름과 로고를 배치해 아이덴티티를 구체화했다. 외부에 푸른색 박스와, 입구 상단, 양옆 측면, 그리고 루프톱 공간의 벽화까지. 특히 루프톱 공간의 벽화는 해안로를 건너가서 솔밭에서 올려봐야 명확하게 보여서, 원거리를 고려한 사인 같아서 흥미롭다.
해안로는 안목해변부터 소돌항까지 해변을 끼고 도는 대략 20km 구간의 도로다. 해안로를 드라이브하면 그야말로 강릉의 웬만한 바다는 다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탁 트인 풍경이 일품이 해변과 소나무 군락지가 마치 터널처럼 감싸고 있는 구간 등 다양한 바다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순포습지부터 시작하는 사천해변은 해안로의 백미가 아닐까 싶다. 소나무와 바다, 강릉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담고 있어서. 소나무 군락지가 마치 터널처럼 해안로 양옆을 감싸고 있는 풍경을 달리다 보면 나타나는 카페가 ‘깔라마리’다. 탁 트인 바다가 끝나갈 때쯤 소나무 군락지가 터널처럼 보이는 멋진 풍경이 시작되는데, 하얗고 거대한 익스테리어가 보이면 깔라마리에 도착했다는 의미다. 워낙 거대한 규모라 양옆의 시야를 차단할 기세로 울창한 소나무 군락지 사이로도 카페가 명확하게 보이는 게 인상적이다. 어쩌면 그걸 노리고 그렇게 건축하고 익스테리어를 꾸민 거 같지만. 한눈에 봐도 깔라마리의 익스테리어는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형상화한 것을 알 수 있다. 사선으로 휘어진 직사각형의 블록을 나열한 형태는 파도가 밀려오는 형태를 표현한다. 공간의 큰 규모 때문에 집채만 한 파도가 연상되는데, “그래 소나무 군락지를 넘어서려면 이 정도는 돼야지” 싶은 생각이 들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 해안도로를 건너 카페 앞으로 사천해변과 연결되는 산책로에 파란색 입간판을 둔 것도 인상적이다. 마치 해변과 산책로까지 깔라마리의 공간이 확장되는 것 같아서.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산책로를 걸어와 자리를 잡고 마시면 그곳이 깔라마리의 외부 좌석이 되는 느낌이라 재밌다.
깔라마리 앞으로 있는 사천해변에서 명확하게 보이려면 이 정도 규모 공간이어야 할 것 같고, 반대로 카페 안에서 바다를 봤을 때 파도가 보이려면 꽤 크게 쳐야 할 것 같아서. 이런 상황이 묘하게 공간, 익스테리어와 어울리는 것이 흥미롭다. 익스테리어와 규모만으로도 이미 시선을 강렬하게 사로잡지만, 곳곳에 카페 이름과 로고를 배치해 아이덴티티를 구체화했다. 외부에 푸른색 박스와, 입구 상단, 양옆 측면, 그리고 루프톱 공간의 벽화까지. 특히 루프톱 공간의 벽화는 해안로를 건너가서 솔밭에서 올려봐야 명확하게 보여서, 원거리를 고려한 사인 같아서 흥미롭다. 압도적인 익스테리어를 뒤로하고 내부로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 인상적이다. 마치 바다가 훤하게 보일 것 같은 전형적인 해변의 카페 같지만, 실제론 소나무와 숲이 보이는 풍경이라 인상적이다. 익스테리어가 당장이라도 바다에 뛰어들 것 같은 느낌이라면 인테리어는 차분하고 한적한 시골의 풍경 같아서 그 묘한 대비가 흥미롭다. 시원한 바다 풍경을 기대했다면 다소 아쉬울 수도 있지만, 순포습지 부터 시작되는 소나무 군락지 또한 강릉의 맛이라서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해안도로를 건너 카페 앞으로 사천해변과 연결되는 산책로에 파란색 입간판을 둔 것도 인상적이다. 마치 해변과 산책로까지 깔라마리의 공간이 확장되는 것 같아서.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산책로를 걸어와 자리를 잡고 마시면 그곳이 깔라마리의 외부 좌석이 되는 느낌이라 재밌다. 작은 입간판 하나만 세워둔 것뿐이지만 공간의 재미가 확장하고 연결하는 것 같아서 묘한 기분이 든다. 마치 깔라마리 사천해변석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