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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기 기초를 알면 시장이 보인다
2006-03-01 |   지면 발행 ( 2006년 3월호 - 전체 보기 )

기획특집

조각기, 기초를 알면 시장이 보인다

최근 들어 조각기에 대한 사인 업체들의 관심이 크게 증대하고 있다. 게다가 자재 유통업체 중심으로 조각기를 구입하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크게 늘고 있으며, 조각기 판매업체들도 동시에 마케팅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각기 구입을 검토하고 있는 사인업체들에게 다양한 조각기의 종류, 용도, 특징, 사용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조각사인 판매전략과 조각기를 활용한 색다른 사인제작 테크닉, 그리고 선진국의 조각기 활용사례 등을 망라했다.


○ 최근 조각기 시장의 실태와 향후 전망
최근 1~2년간 조각기에 대한 관심 커져
조각사인을 만들려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조각기다. 조각기를 간단하게 정의한다면 ‘판재에 문자나 그림을 조각하기 위한 기계’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사인 제작에 사용하는 조각기로는 커터를 사용하는 컴퓨터 조각기가 가장 대표적이다. 그 외 레이저(Laser) 조각기, 워터젯(Water Jet) 조각기, 샌드 블라스터(Sand Blaster) 등이 있다. 이들은 각각 쓰임새나 가공할 수 있는 소재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보통 조각기 명칭에 CNC(Computer Numerical Control)라는 말이 붙는데, 컴퓨터로 수치를 제어한다는 의미다. CNC 조각기 종류도 인그레이버(Engraver)와 라우터(Router)로 나눌 수 있지만 최근에는 라우터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조각기는 3차원 입체조각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컴퓨터 컨트롤러가 X, Y, Z축 제어를 하기 때문이다.
커팅기가 X, Y축을 제어해 평면 가공을 한다면 조각기는 여기에 수직으로 움직이는 Z축이 하나 더 있어 3차원으로 가공할 수 있다. ‘3D 가공’은 동상을 조각하는 것처럼 소재를 입체로 깎아낼 수 있다는 뜻이다. 3차원 가공이 가능하므로 2차원, 2.5차원 등 여러 가지 표현 기법이 당연히 가능하다.
이런 풍부한 표현 능력과 자동화 장비가 갖춘 효율성과 사인 입체화 경향으로 사인업체들의 관심뿐만 아니라 실제 수요도 늘고 있다. 조각기 판매업체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2년전보다 1년전이, 1년전보다 올해에 판매 실적이 점점 늘고 있다”고 밝힌다. 이런 이유로 조각기 판매업체들은 최근 사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조각기를 활용한 사인 수요가 늘고, 사인업계에는 실제로 조각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장 가능성 높게 평가한 신규 업체 속속 진입
이런 상황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조각기 생산업체들이 사인업계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사인업계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다른 산업분야 업체들이 사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한 산업용 조각기 전문 생산업체 관계자는 “얼마 전 사인시장 특성에 맞춘 조각기를 출시했다”면서 “사회 조류를 첨단으로 반영하는 사인업계 특성상 조각기 성능은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크기는 커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조각기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고성능으로 치닫는 조각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각기를 다루는 사람이라고 지적한다. 조각을 위해서 장비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결국 장비 성능을 100% 끌어낼 수 있는 것은 사람이므로, 얼마나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느냐가 제품 질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조각기 공급업체 관계자는 “조각기 사용자들이 창의적인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조업체와 공급업체가 할 일”이라면서 제조업체는 사용자들에게 조각기를 다루는 기본 운용, 자체 진단, 긴급 수리는 기본이고 장비 능력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는 전용 소프트웨어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조각기를 구입할 때는 성능, 가격뿐만 아니라 판매업체에서 사용자들에게 어떤 지원을 해줄 수 있는지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입체문자 제작방식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최근 1~2년간 사인업계에서 조각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에 대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경질소재 가공시장 확대, 입체사인에 대한 수요증대 등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조각기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3D 입체표현보다 오히려 경질소재 가공을 위해 조각기를 도입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경질소재 가공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충무로, 을지로, 청계천 일대 업체들을 조사해보면 이러한 경향을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을지로의 한 업체 관계자는 “조각기를 도입하는 상당수 업체들은 수작업과 아날로그 방식으로 처리하던 기존 경질소재 가공을 조각기로 자동화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따라서 사인업체들로부터 들어오는 가장 큰 물량인 고무판 테두리따내기 문자(일명 고무 스카시)를 조각기로 제작하는 업체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밝힌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광고자재 유통업체 역시 비슷한 이유로 조각기를 도입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엄밀한 의미에서 조각사인이라기보다 테두리따내기 문자 제작을 위해 조각기를 도입했다. 우리뿐만 아니라 상당수 업체들의 상황이 비슷하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기존 장비를 사용하려는 인원이 급감하고 있고 인건비, 제작시간 효율성 등을 고려하면 조각리를 도입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한다.

전문성 강화, 분업화로 인해 조각기 도입 늘어
사인제작을 위한 여러 장비들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은 예전부터 존재했다. 사인업계가 장비화 첫걸음을 내딛던 시절부터 각종 장비를 도입해 시장을 선점해왔다. 그러나 이런 업체들은 극소수였고, 여러 장비를 이용해 제작해야 하는 물량 역시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한 소비자 욕구로 사인업계 장비화는 전반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흐름은 ‘전문화’라는 형태로 나타났다. 서울을 예로 들자면 을지로 ‘아크릴’, 충무로 ‘실사출력’, 관수동 ‘채널·부식’으로 일반인들도 감을 잡을 정도다. 이처럼 분업화한 사인시장은 체계적인 유통구조와 전문성이 특징이다. 전국에서 가장 큰 시장인 서울은 충분한 물량을 보장하고, 각 업체들은 전문화한 기술로 사인제작에 필요한 한 과정을 맡아 사인제작 효율성에 단단히 한몫을 한다.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한 사인업체 관계자는 “일반 생활간판부터 특수실크인쇄·판촉물·아크릴·상패·실내사인·현수막까지 거의 모든 사인을 취급한다. 그러나 우리는 장비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전문 외주업체들에게 제작을 맡기고 영업만 하는 것도 충분히 효율적이다”라고 밝힌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조각기를 비롯한 각종 장비를 도입하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한 실사연출·실내사인 전문 제작업체는“실사연출기만 운용하다가 조각기를 도입한지 1년여가 지났다”면서 “외주제작으로는 우리가 디자인한 느낌을 살릴 수 없었다”고 장비 도입이유를 밝혔다.

토털 사인업체로 변신하기 위한 필수요소
전문성 강화를 위해 조각기 도입을 늘리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사인제작 장비를 도입해 토털 제작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조각기를 도입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경향은 주로 수도권이 아니라 지방에서 퍼지고 있다. 종합 사인제작업체로 변신하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시장 자체 특성이다. 지방은 소비자와 공급자들이 집중해있는 수도권과 달리 소비자들과 공급자들이 분산해 있다. 늘어나는 물리적 거리는 필연적으로 물류비용 증가와 제작기간 증가를 동반한다. 수도권처럼 전화 한 통이면 1~2시간 이내에 필요한 제품을 배달받거나 유지보수를 위해 금방 달려갈 수 없다. 이러한 물리적 제한요소로 인해 지방 사인시장은 기본적으로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
한 지방 사인제작업체 관계자는 “프레임 전문업체, 자재 유통업체들이 백화점 식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사인제작업체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지방에서 조각기 도입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들은 종합 사인 제작업체로 변신한 업체들이다. 이들은 사인 기자재뿐만 아니라 프레임 제작, 채널 사인 제작, 실사연출, 조각 등 장비가 없는 사인제작자들에게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북 전주에서 오래 전부터 활동해 온 자재 유통업체인 유명사는 출력서비스 제공은 물론 최근 워터젯 조각기까지 도입했다.
이러한 업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장비 크기와 능력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다양한 구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지방에서 조각기를 비롯한 장비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에 대해 토지 비용을 꼽는 의견도 있다. 지방은 서울보다 평균적으로 땅 값이 싸다. 땅 값이 싸다는 것은 같은 창업자금으로 고정 비용 외에 장비에 대해 투자할 여력이 더 크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여력은 지방업체들이 서울업체보다 장비화에 더 적극적일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다.

유통구조 변화·고급화 경향에 따른 대응책
근래 들어 조각기 도입이 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로 사인업계의 유통구조 변화와 눈이 높아진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고급제품들을 찾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유통구조 변화를 살펴보면 사인업계 역시 전체산업과 마찬가지로 단순해지고 있다. 원인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 공유와 지속적인 불황이다.
정보 공유와 지속적인 불황은 서로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정보 공유가 가능해진 소비자들은 불황에 조금이라도 싸고 좋은 제품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고 있고, 불황에 직면한 업체들은 인터넷으로 부족한 영업력을 보충하려 한다.
온라인 쇼핑몰과 마찬가지로 불황으로 수요가 준 업체들은 중간 단계 제품 생산과 외주 제작 등을 거치기보다 소비자들에게 완제품을 직접 공급해 수익을 좀 더 창출하기를 원한다. 즉 불황으로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과 목표가 일치하면서 유통 중간 단계를 생략하는 것이다. 유통 중간 단계를 생략하려는 이런 업체들은 외주로 해결했던 작업을 이제는 직접 해결해야 한다. 직접 해결하려면 그에 따른 장비 도입은 필수다.
이런 장비 도입 움직임은 유통 중간 단계에 위치한 업체들도 예외가 아니다. 유통 단계에서 자신들의 입지가 위협받으면서 밀려나느냐 살아남느냐는 기로에서 능력을 갖추기 위해 장비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고객 신뢰도 구축 위해 지속적인 장비 도입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가나아크릴상사는 사인 관련 제품은 물론 산업용 제품까지 통틀어 생산하는 업체다. 국산 조각기를 운용해 아크릴 절단, 절곡, 특수가공, 산업용아크릴 가동, 진열장, 인테리어소품 등을 취급하고 있다. 현재 주 거래처 400여개, 기타 거래처까지 포함하면 거래하는 업체가 약 1,000여개에 이른다.
가나아크릴상사 박남규 대표는 지난 99년 여름 조각기를 도입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해가 바뀌고 도입하는 조각기 크기가 커지고 대수가 늘어나는 만큼 매출도 늘 현재 연매출 30억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박 대표는 “조각기 1대를 직접 운영하면서 자신에게 주문한 고객들에게 신뢰를 쌓기 위해 밤낮없이 일했다”고 밝힌다.
분기가 바뀌고 해가 지나면 그 때마다 수익으로 작업 환경 개선과 장비 도입을 계속했다. 처음 월세를 내던 사무실은 다음 해에 자신의 사무실이 됐고, 또 다음 해에는 건물 주인이 달라졌다. 이런 끊임없는 투자에 대해 박 대표는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얻으면 늘어나는 고객들의 물량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장비를 도입하고 공장을 넓힐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사업 초반에는 조각기 효율성과 생산성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얻고, 늘어나는 고객들의 주문을 소화해 내기 위해 계속적으로 투자 설비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주문 물량이 늘어난다고 해서 제품 질이 떨어지거나 기한은 어긴 일이 없었고, 고객들은 변하지 않는 이 업체를 신뢰한 것이다.


○ 조각사인 판매전략
남들과 다른 색다른 소재와 기법 시도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현재 조각기를 도입하는 기업은 주로 자재 유통업체들이다. 다른 사인 제작장비에 비하면 비교적 고가이기 때문에 일반 사인 제작업체들이 조각기를 선뜻 구입하는 사례는 별로 없다. 하지만 앞에서 지적한대로 유통구조 다변화, 소비자의 고급화 등으로 인해 조각사인 수요가 늘고 있는만큼 사인 제작업체들도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현재 조각기의 주 활용범위는 주로 명찰, 실내표찰 등에서 점차 옥외용 입체문자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고무판이나 아크릴을 절단해서 제작하는 테두리따내기 문자와 채널사인 커버다. 이와 함께 나무와 같은 자연소재를 활용하는 개성적인 시도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은광토탈사인는 지난 95년부터 조각기로 실내사인을 전문 제작해 오래 전부터 특징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런 노력은 실질적인 결과로 나타나 실내사인, 라이트 패널, P.O.P. 조각 면에 도색 작업 후 조명을 투사하는 방법으로 국내 특허 1건과 실용실안 2건을 취득했다.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은 차별화를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한다.
김성학 대표는 “현재 전체 경기 침체에 따라 사인업계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분위기는 계속 무르익어간다고 느끼고 있다. 나날이 고급화하는 고객들의 취향과 정보 확산 때문이다. 한 예로 백화점 주부 모니터링 팀은 서비스뿐만 아니라 백화점의 모든 것을 체크한다. 광고물도 예외일 수 없다. 내부 P.O.P. 디자인 완성도가 다른 백화점에 비해 높지 않다는 의견도 제출한다고 한다”고 설명한다. 일반인들이 직접 실내사인·P.O.P.·매장 인테리어 수준을 평가하는 단계에 이르면 그에 맞춘 광고물 제작 수요가 실질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백화점, 모델하우스, 병원 등 고급화 지향하는 업종 적극 공략
아무리 영업능력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더욱 중요한 것은 디자인과 응용력이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조각사인을 제작하기 위해 운영업체에서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사항은 바로 디자인 역량이다. 아무리 성능이 좋은 조각기를 도입했다고 하더라도 디자인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 조각기는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조각기 판매업체에서 어느 정도 교육을 시켜주기는 하지만 이는 시스템 운영에 관한 사항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디자인 능력개발은 스스로 노력해야 할 과제이다. 이와 함께 사인의 종류, 설치장소, 디자인 등으로 고려해서 가장 적합한 소재를 선택하는 것도 제품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사항다. 결국 디자인 개발과 올바른 소재선택으로 제품의 품질을 향상시켜야만 소비자에게 만족을 줄 수 있고 그에 따라 매출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결론이다.
고급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 욕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조각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내 사인물이 필요한 건축물은 나날이 고급화하고 있다. 브랜드 아파트가 아파트 시장을 주도하는 것이 단적인 예다. 이와 함께 할인점과 백화점과 같은 대형 유통상가, 치과나 성형외과 같은 고급 개인병원 등이 중요한 조각사인 수요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 분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사인 제작자는 “이제 단순히 아크릴에 시트를 잘라 붙이는 사인은 점차 줄고 있다. 1면에서 다면으로, 시트에서 조각으로, 조명까지 첨가한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각종 모델하우스, 대형 유통업체, 고급 개인병원 등을 중심으로 실내사인을 조각으로 제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작년 우리 매출을 보면 기존 방식은 약 20% 정도 줄었고 조각사인 비중은 약 30% 정도 늘었다”고 밝힌다.
지난 95년부터 조각기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뉴스타싸인아트 역시 사인의 고급화 경향에 적극 대처하고 있는 업체다. 장길수 대표는 “그동안 제작을 의뢰해온 업체들을 보면 사인 제작업체보다 인테리어 업체가 더 많았다. 사인 업체들의 기술적인 능력이 떨어진다기보다 갈수록 고급화하고 있는 실 소비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영업과 마케팅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모델하우스, 고급 개인병원 등에 최근 납품한 사례를 보면 작은 실내표찰도 약 2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사인업체들이 이러한 고부가가치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양한 소재 접목한 이색적인 샘플 제공
조각기로 만든 사인이 원가상승요인이 있어 단가가 높아진다면 그 가격에 걸맞는 고급성을 갖추는 것이 하나의 마케팅 전략이 될 수 있다. 조각기를 컴퓨터로 제어하면 수작업으로 할 수 없는 영역도 가능해진다. 3D 작업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아크릴과 비철금속, 대리석과 아크릴 등 다양한 소재를 복합적으로 사용해 사인을 제작할 때에는 정밀도가 필요한데 이것도 수작업으로는 불가능한 영역이다. 이러한 영역에 컴퓨터 조각기를 활용할 수 있고 이렇게 제작한 사인은 당연히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인 수요층은 앞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호텔, 고급 레스토랑, 레저시설, 병원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곳은 환경그래픽 개념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사인을 건축의 한 요소로 생각해 평면적이고 사각형태인 사인에서 벗어나 입체형, 사각틀을 벗어난 새로운 형태를 선호한다.
이러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기초적인 작업으로 전문가들은 수요층에게 색다른 샘플을 보여주며 제안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이색적인 사인이라고 해도 사진이나 컬러시안만 보여주거나 아니면 말로만 이야기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내사인이나 옥외용 문자사인들은 커다란 프레임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므로 휴대가 가능하다. 따라서 이러한 제품을 다양한 샘플 형태로 제작해 실 소비자에게 보여준다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디지털 프린팅과 접목하는 등 색다른 시도
현재 사인업계에서 널리 활용하고 있는 사인 제작방식인 디지털 프린팅을 조각사인 제작과 연계하는 방식도 권장할만하다. 조각기로 가공하는 소재는 대부분 경질소재이므로 평판 프린터를 사용할 경우 매우 이색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현재, 이러한 방식을 채택해 사인을 제작하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90년대 말 국내 중소기업들이 개발에 성공한 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소형 평판 프린터는 주로 소형 사인을 비롯해 팬시상품, 명패와 상패, 핸드폰 튜닝 등에 사용하고 있다. 데스트톱 프린터와 대형 실사연출기 사이에 존재하는 틈새를 공략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사인 소재가 다양하게 변모함에 따라 폼보드, PVC발포시트, 아크릴, 폴리카보네이트, 목판, 철판, 유리 등 경질소재에 적용이 가능하고 파스텔색과 명도를 구현할 수 있는 소형 평판 프린터는 조각기와 동시에 사용할 경우 이색적인 형태를 만들어낼 수 있다.
실내사인은 인테리어 마감재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실제로 다양한 소재 적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다양한 소재에 적용할 수 있는 소형 평판 프린터는 조각기와 함께 내부사인 제작에 딱 적합하다. 게다가 사인 제작업체들이 이러한 실내사인 주문이 들어올 경우 전문업체에 외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직접 소화할 경우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조각사인 전문 제작업체인 뉴스타싸인아트 역시 다양한 소재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높이 사 최근 소형 평판 프린터를 구입했다. 뉴스타싸인아트 장길수 대표는 “조각사인과 접목시킬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외주로 처리하거나 페인트로 도색작업을 하는 것보다 훨씬 간편하고 비용이 적어도 20% 줄며 제작시간 역시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해 구매했다”고 밝힌다.
컬러는 가장 중요한 사인 구성 요소 중 하나로써 같은 컬러라 하더라도 소재에 따라 느낌은 천차만별이다. 최근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고 특히 실내사인 영역에서 그 바람은 더욱 강하다. 그러므로 파스텔색과 명도 표현이 자유로운 소형 평판 프린터를 이용해 사인을 제작하면 고급스럽고 세련된 컬러를 연출할 수 있고 고가로 판매할 수 있다. 즉 특정 소재로 제작하는 아이템을 선별해 소형 평판 프린터가 구현할 수 있는 컬러와 매칭할 때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실내사인 뿐만 아니라 소형 평판 프린터를 조각기와 함께 사용할 경우 사인 제작업체들은 소비자들이 간판 이외에 별도로 주문하는 명판, 각종 판촉물, 상패 등까지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이러한 제품들은 주로 전문업체에 외주로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직접 제작할 경우 1~2일 정도 필요한 납품기간을 몇 시간 이내로 처리할 수 있고 비용 역시 50% 이상 줄일 수 있다.

○ 종류별 특징ㆍ용도ㆍ사용방법
장비,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갖춰야
컴퓨터조각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조각기, 컴퓨터, 소프트웨어, 컨트롤러로 고성한다. 기종에 따라서 컨트롤러를 조각기 내에 내장한 경우도 있다. 소프트웨어는 커팅, 일러스트 소프트웨어와 호환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커팅기를 보유하고 있다면 커팅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다. 컴퓨터 조각기를 이용해 사인을 제작하는 가장 큰 장점은 소재 제한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현재 이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소재는 고무판과 아크릴이다. 그밖에도 PVC발표시트, MDF, 신주, 브라스, 인조대리석 등을 가공할 수 있다. 기종에 따라서는 목재, 유리까지 가공할 수 있는 것도 있는데, 이러한 천연소재는 주로 샌드블래스터로 가공한다.
특히 조각사인은 연질소재를 사용한 일반적인 사인에 비해 소비자들이 고급 사인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컴퓨터조각기는 크기, 용도 등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크고 성능이 뛰어난 제품은 억대를 호가하기도 있다. 판매업체에 따라 할부금융과 같은 제도를 이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구입 전에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작은 크기의 조각기는 조각범위가 가로 30cm×세로 30cm 정도이기 때문에 이 범위보다 큰 광고물은 만들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 명판이나 실내사인은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물론 저렴한 만큼 단점도 있다. 먼저 중대형 조각기에 비해 힘이 약하고 기종에 따라서는 평면조각만 할 수 있고 입체조각이 불가능한 것도 있다.

XYZ 축으로 움직이며 가공하는 컴퓨터 조각기
우리나라 사인의 형태와 표현기법을 살펴보면 사각형과 2차원적 표현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물론 최근 2~3년간 정부 주도로 입체형 광고물을 권장하고 있으나 여전히 주류는 판류형이다. 광고물이란 글자 그대로 나타내고자 하는 메시지를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인데 아무래도 면 위주인 2차원에서는 한계가 나타난다. 모양이 사각형이라는 것도 보는 이들을 금방 식상하게 하므로 주목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광고물이 한 단계 더 높은 메시지 전달성을 확보하려면 3차원적인 입체표현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컴퓨터 조각기는 광고물 제작의 컴퓨터화라는 의미 이외에 광고물 표현을 2차원이 아니라 2.5차원이나 3차원적으로 이끄는 구실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사인업계에서 사용하는 조각기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 종류별 특징, 용도, 사용방법 등을 자세하게 알아보자.
우선 컴퓨터 조각기는 헤드 스핀들이라고 부르는 커터를 회전시켜주는 부분과 조각할 물체가 고정되어 있는 테이블을 구동하기 위한 부분으로 구분한다. 이 테이블은 한 방향으로 움직이거나 X, Y, Z축으로 움직여서 물체가 회전날에 의해 조각이 되도록 한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테이블이 전후로 움직이고 헤드 스핀들이 좌우로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나 테이블이 고정되어 있고 헤드 스핀들이 좌우나 전후로 구동하는 조각기도 있다.
조각 깊이는 헤드 스핀들이 Z축 상하로 움직이므로 사전에 미리 설정해 기계를 작동시킨다. 이 경우에는 항상 일정한 깊이를 유지해 조각을 하게 된다. 이때 헤드 스핀들을 구동하는 방법은 공기압을 이용하는 방식, 기계식으로 고정된 깊이를 유지하는 방식, 모터제어에 의해 조각 깊이를 제어하는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테이블과 헤드 구동방법에는 스텝(Step) 모터를 이용하는 방법과 서보(Servo) 모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으나 각각 장점과 단점이 있어 어느 방법이 우수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목적에 따라 혹은 소재의 규격에 따라 모터의 특성과 정밀도가 달라지므로 이는 사용목적에 따라 다르다.
실제로 소재를 잘라내는 커터를 회전시키는 방법에는 모터와 칼날을 설치한 축을 벨트로 연결해 구동하는 벨트드라이브(Belt Drive) 방식과 직접 모터 축에 커터를 설치한 직접 구동방식(Direct Drive)으로 구분한다. 대개 소형 조각기나 정밀도를 요하지 않는 일반 조각기는 벨트드라이브 방식이 표준이나 상당한 정밀도를 요하거나 큰 파워가 필요한 경우는 직접 구동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칼날 회전속도는 고정식과 가변식이 있으며 현재에는 반도체 제어장치에 의한 속도 조절장치가 보편적이다. 속도는 약 5,000∼20,000RPM 정도가 표준이지만 특수한 목적에 사용하는 장비는 60,000RPM인 경우도 있다.
최근 등장한 조각기는 입체 금형을 제작할 수 있고 산업용 조각기만큼 정밀도가 뛰어나기 때문에 3축이나 4축 산업용 CNC 장비에 버금간다. 그러나 고가일 뿐 아니라 이를 구동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역시 고가다. 이러한 조각기들은 헤드의 파워가 1마력 이상을 채용하고 있어 일반적으로 라우터로 분류한다.

모터의 파워에 따라 인그레이버와 라우터로 구분
컴퓨터 조각기는 다시 인그레이버와 라우터로 구분한다. 인그레이버(Engraver)는 구조적으로 헤드의 파워가 대개 1/4 마력 이하 소출력으로 조각 깊이가 약 1cm 미만인 조각을 주목적으로 한다. 이에 비해 라우터(Router)의 헤드 파워는 약 1마력 이상으로 상당히 크다. 즉, 인그레이버에 비해 좀 더 단단하고 두꺼운 소재를 절단하거나 조각할 수 있도록 설계한 장비다. 따라서 라우터는 X, Y축, 그리고 Z축을 구동하는 모터축 자체도 큰 힘을 견딜 수 있게 설계했으며 모터 파워도 상당하다.
예를 들면 가공범위가 600×500mm인 인그레이버와 라우터는 테이블 크기는 동일하지만 라우터 중량은 수백 킬로그램에 달한다. 하지만 인그레이버 수십 킬로그램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3차원 가공을 지원하는 라우터는 그 중량이 거의 1톤에 육박한다. 이는 헤드파워가 크면 테이블 안정도가 기계의 정밀도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알루미늄 금속 가공처럼 구멍을 많이 뚫어야 하는 경우는 인그레이버보다 라우터를 사용해야 한다.
현재, 사인업계에서 흔히 ‘조각기’라고 부르는 것은 대부분 ‘라우터’를 뜻한다. 라우터의 기능은 크게 6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음·양각을 조각하는 것이다. 둘째는 상감기법이다. 음각한 제품에 양각으로 절단한 다른 소재나 안료를 끼워넣는 것이다. 셋째는 다단계 입체조각이다. 특정 부위를 서로 다른 깊이로 작업해 입체감을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넷째는 음각기법이다. 주어진 깊이만큼 긁어낸다. 다섯째는 에칭조각이다. 음각과 유사하나 선택한 모양 주위를 주어진 깊이만큼 긁어내는 기능이다. 여섯째는 양각표현이다. 입체 표면을 90도에서 150도까지 지정하므로 각도에 따라 깎아내는 소재 각도도 달라진다.

주로 절단과 에칭에 사용하는 레이저 조각기
레이저란 원어로 ‘LASER’(Light Amplification by Simulated Emission by Radiation)이고 그 머릿글자를 따서 만든 합성어다. 레이저는 기본적으로 빛 파동으로서 직진, 굴절, 반사하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빛 에너지를 거울을 통해 반사시킬 수 있으며 렌즈를 통해 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다. 이러한 에너지는 철판과 같은 금속을 절단하거나 조각할 수 있으며 레이저 접촉시 소재 표면은 순간적으로 기체화하면서 잘라진다.
레이저를 발생시키는 방법에 따라 이산화탄소(CO₂)와 야그 레이저(Yag LASER)가 표준이다. CO₂레이저는 밀폐된 관에서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이 가스를 고압방전으로 가스입자를 충돌시켜서 발생시킨다. 금속류를 제외한 대다수 물질과 반응해 조각하거나 절단할 수 있으며 주로 아크릴, 유리, 가죽, 나무, 프라스틱 등을 가공할 때 사용하고 코팅한 금속에 에칭효과를 표현할 때도 사용한다.
이와 달리 야그 레이저는 이산화탄소 레이저에 비해 파장이 짧아 투과 에너지가 매우 강력하다. 따라서 금속과 반응해 조각하거나 절단을 할 수 있으며 용접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산화탄소 레이저 조각기에 비해 상당히 고가다. 레이저 조각기는 속도가 빠르고 섬세하며 작은 부분까지 정밀조각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에 개발된 소출력 레이저는 외부에 레이저 가스를 별도로 설치하지 않는 내장형(Sealed)이 표준화되어 가는 추세이다. 레이저 장비는 항상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산업용의 경우에는 특별한 냉각방법과 열량을 적게 발생하는 동력기를 채용하고 있다.
레이저와 달리 플라즈마 광선을 이용해 플라스틱을 절단할 수 있는 장비도 있다. 이 장비는 레이저 조각기에 비해 매우 저렴하면서 채널사인 커버와 같은 아크릴 등 주로 플라스틱류를 절단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목재, 석재, 유리 등 천연소재 가공을 위한 샌드블래스터
샌드블래스터(Sandblaster)는 주로 목재, 석재, 유리 등 천연소재를 이용한다. 미국같은 경우 외부 옥외사인 중 상당수를 이 기법으로 제작한다. 그만큼 국내에서도 대중화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최근 들어 웰빙 열풍이 불면서 조각공원, 식물원 안내사인, 아파트 조경 안내사인, 펜션 간판 등을 제작할 때 샌드블래스터를 활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샌드블래스터는 금강사라는 미세한 알갱이를 에어콤프레셔의 힘으로 쏘아 소재를 깎아낸다. 금·은 세공, 유리에칭, 목재, 비석 등에 문자를 세공할 수 있다. 여기에 사용하는 금강사는 강도, 물성이 달라서 종류가 30여 가지가 넘는다.
이 기법으로 제작한 사인은 소재의 질감을 아주 잘 나타낸다. 동일한 소재에서도 강도가 센 곳이 있고 약한 곳이 있다. 따라서 샌드블래스터로 가공하면 센 곳은 덜 파이고 약한 곳은 많이 파이게 된다. 작업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질감이 나타난다. 주로 목재가 사인에 사용되는데 자연과 친화적인 특징으로 교외의 호텔이나 전원에 사는 사람들의 문패, 카페 등에서 많이 찾는다고 한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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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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