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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를 알면 실사가 보인다 (마지막회)
2006-01-01 |   지면 발행 ( 2006년 1월호 - 전체 보기 )

그래픽&시스템 | 특별연재
- 잉크를 알면 실사가 보인다 (마지막회) -

에코 솔벤트 잉크, 웰빙 문화 확산에 따라 부상
실사연출 시스템에서 장비와 함께 가장 중요한 핵심 키는 바로 잉크와 소재다. 과거와 달리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특히 잉크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호에는 ‘특별연재’ 마지막편으로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에코 솔벤트 잉크에 대해 알아보고 실사연출 잉크의 적절한 용도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본다.


옥외 내구성 뛰어난 솔벤트 잉크 대두
기존 수성잉크는 용제가 물이기 때문에 자외선, 바람, 비, 눈 등의 자연현상에 심한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잉크젯 실사연출기가 국내에 도입될 당시에는 옥외 내구성에 문제가 있었다. 결국 잉크젯 방식 소형 실사연출기보다 내구성이 뛰어난 대형 기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약 4~5년 전부터 대두하고 있는 솔벤트 잉크는 소형 잉크젯 실사연출기로도 내구성을 향상시켜 옥외적용이 가능할 수 있게 되었다.
서멀 방식 잉크젯 헤드가 피에조 방식으로 발전하면서 수성잉크 이외의 잉크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서멀 방식은 열에 의해 잉크를 노즐로 분사하는 방식인데 오일잉크나 솔벤트 잉크에 열을 가하면 화학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수성잉크의 용제가 물인 것과 달리 솔벤트 잉크(Solvent Based Ink)는 말 그대로 용제가 솔벤트다. 따라서 수성잉크보다 잉크의 소재 흡착력이 뛰어나다.
오일잉크와 솔벤트 잉크는 소재사용에서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인다. 오일잉크는 기존 플렉스, PP합성지, PVC시트, 백릿필름 등의 실사소재 위에 잉크입자를 흡착시키기 위해 반드시 코팅처리한 소재만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솔벤트 잉크는 이와 달리 코팅처리를 하지 않은 소재에도 흡착된다.
수성잉크와 달리 오일잉크와 솔벤트잉크는 용제에서 냄새가 나는 등 환경적인 측면에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솔벤트잉크는 오일잉크보다 독성이 더욱 강하기 때문에 환기가 잘되는 작업환경이 필요하다.
실사연출기를 사용하는 분야는 사인업계 외에도 매우 광범위하다. 그 수많은 분야 중에서 사인업계는 색상 표현력을 중시하는 그래픽 출력소 등과 달리 특수하게 생산성과 옥외내구성을 더욱 중시한다. 이러한 사인업계 특성 때문에 기존 수성잉크보다 오일잉크나 솔벤트 잉크가 앞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앞으로 출시될 새로운 실사연출기 역시 이러한 경향을 따를 것으로 예상한다.
결국 솔벤트 잉크는 소형 잉크젯 실사연출기의 옥외적용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소비자들의 욕구와 시스템 업체들의 노력으로 나타난 결과다. 시스템에서는 기존 서멀방식에서 피에조방식으로의 발전, 소재에서는 PVC 재질의 발전 등과 함께 솔벤트잉크는 앞으로 실사연출의 옥외적용을 더욱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솔벤트 잉크로 옥외 적용의 문제점 해결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잉크젯 실사연출기를 옥외용으로 사용한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다. 헤드의 출력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고해상도 출력이 가능한 잉크젯 방식 기종들이 가장 활용범위가 넓다. 하지만 기존 수성잉크(Water Based Ink)로는 가장 널리 사용하는 소재인 플렉스와 시트에 직접 출력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별도 실사소재에 출력한 후 이를 부착하는 과정을 겪어야 했다.
이 때 주로 사용하는 실사소재는 PVC시트, PP합성지 등이다. 이들은 모두 컬러시트와 마찬가지로 배면에 점착액이 묻어 있고 이형지가 붙어 있기 때문에 출력 후 원하는 곳에 이형지를 떼어낸 후 부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수성안료잉크나 수성염료잉크로 출력할 경우 이들 소재에 완전하게 흡착하는 것이 아니라 소재 표면에 특수 코팅한 부분에만 잉크가 스며들기 때문에 라미네이팅 등 후가공을 하지 않으면 옥외 내구성을 보장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게다가, 가장 널리 활용하고 있는 사인 화면용 소재인 플렉스 위에 출력한 실사소재를 부착할 경우 플렉스, 실사소재, 라미네이팅 필름 등 3가지 재질의 열팽창계수가 조금씩 차이가 있어 시간이 지나면 박리현상 등이 발생하는 문제점이 나타나는 사례들이 많았다. 이를 그림으로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쉽게 설명하자면 온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엔 PVC 재질이 조금씩 팽창하게 마련인데 플렉스, 실사소재, 라미네이팅 필름이 각각 팽창하는 정도가 달라 점착면으로 습기가 스며들게 되고 이 습기가 가열되면 수증기로 기화하면서 박리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오래 전부터 사인 제작자들은 플렉스를 직접 실사소재로 사용할 수 있는 고해상 잉크젯 실사연출기가 개발되기를 기다렸다. 물론 에어브러쉬 방식 실사연출기는 플렉스에 직접 잉크를 분사하기 때문에 앞에서 이야기한 문제는 없지만 아무래도 잉크젯 방식 기종에 비해 해상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가시거리가 짧은 사인을 제작할 때는 사용하기 곤란했다. 결국 고해상도 출력이 가능한 잉크젯 방식 헤드를 채택하면서 동시에 플렉스를 소재로 사용할 수 있는 솔벤트 잉크 장비를 사용하는 기종들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PVC 녹이는 성질 지녀
솔벤트 잉크 특성은 휘발성이 있다, 경화시간이 비교적 짧다, 비극성 물질로 친수기(親水基, 물과 친한 성분)가 없다, 열 처리에 제약을 받는다 등이다. 비극성 물질과 극성 물질은 서로 잘 섞이지 않으며, 극성 물질은 극성 물질과, 비극성 물질은 비극성 물질과 잘 어울린다. 즉 비극성 물질인 석유, 기름, 벤젠 등과 같은 물질은 서로 잘 녹지만, 물과 같은 극성 물질과는 섞이지 않는다.
솔벤트 잉크는 플렉스, 시트 등 PVC 계열 소재에 출력을 하면 특성상, 소재와 섞이면서 녹아 들어간다. 그러므로 솔벤트 잉크는 출력 후 잉크가 소재 표면에 묻어 있는 것이 아니라 플렉스 깊숙이 파고들어 완전히 흡착하기 때문에 별다른 후가공을 하지 않아도 옥외 내구성이 뛰어나다.
솔벤트 잉크와 오일 잉크는 용제가 각기 솔벤트와 오일로 다르기도 하지만, 소재 사용에서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인다. 오일 잉크는 기존 플렉스, 시트, PP합성지, 백릿필름 등 실사소재 위에 잉크 입자를 흡착시키기 위해 반드시 코팅처리한 소재에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솔벤트 잉크는 이와 달리 코팅처리하지 않은 소재에도 흡착된다.

소모적 논쟁 ; 강솔벤트냐, 에코 솔벤트냐
솔벤트는 용해력과 분자구조에 따라 알콜류, 에스테르류, 에테르류, 케톤류, 하이드로카본류 등으로 분류해 각기 용도에 따라 사용한다. 솔벤트 종류는 약 300가지 정도가 있으며, 우리가 사용하는 실사연출용 잉크는 물론 접착제, 세척제, 도료 등 기화와 용해를 필요로 하는 각종 화학제품에 광범위하게 섞는 재료다.
솔벤트 종류가 이처럼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잉크에 사용하는 조합도 복잡하다. 잉크 제조 회사에 따라 용제가 되는 솔벤트 성분이 모두 다를 수 있고, 장비에 따라서도 솔벤트 잉크 성격이 약간씩 다른 것은 당연하다.
일반적으로 실사연출용 잉크에 사용하는 솔벤트 용제는 에테르(Ethers)류와 아세테이트(Acetates)류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하는 솔벤트 잉크는 주로 아세테이트류 중에서도 케톤(Ketone)계열인데, 이 솔벤트는 에테르류 솔벤트보다 휘발성과 침투성이 더 높아 일반적으로 ‘강솔벤트’라고 지칭한다.
‘에코 솔벤트’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전에는 ‘마일드(Mild) 솔벤트’, ‘약(弱) 솔벤트’ 등 여러 가지 용어들이 혼재했다. 약 1~2년 전까지만 해도 케톤 양을 기준으로 솔벤트 잉크를 구분하기도 했고 여전히 이러한 구분법을 그대로 적용하기도 한다. 즉, 케톤류 솔벤트 함량이 높을 경우 강 솔벤트 잉크로, 그 이하일 경우 마일드 솔벤트 잉크로 분류했다. 이처럼 우리가 흔히 마일드 솔벤트 잉크라고 부르는 것은 케톤 성분을 낮춰 냄새를 줄이고 독성을 완화했다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솔벤트 성분과 양은 잉크 점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케톤류 솔벤트가 많이 들어가면 휘발성과 점도가 높아진다. 그러므로 강한 솔벤트 잉크를 쓰는 장비는 노즐 막힘에 더 유의해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최근 실사연출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일부 솔벤트 잉크에 대해 강솔벤트냐, 혹은 에코 솔벤트냐 라는 논쟁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에서 케톤류 솔벤트의 비율에 따라 잉크를 구분하는 방법도 있지만 또 다른 전문가는 “전용 소재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만 에코 솔벤트 장비라고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 다른 잉크 전문업체는 케톤을 포함한 아세테이트 솔벤트를 사용한 것은 강솔벤트로, 에테르 솔벤트를 사용한 것은 에코 솔벤트라고 구분한다. 즉, 현재 업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강솔벤트와 에코 솔벤트 잉크 구분방법은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어느 누가 이야기하더라도 정확하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새로운 에코 솔벤트 개념 정립 필요
원래 ‘에코’(Eco)라는 용어는 ‘경제적인’(Economic)이라는 뜻에서 파생한 접두어다. 즉, 비용이나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 앞에 붙여서 쓰기 시작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사람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 중 하나로 ‘환경’ 분야가 급부상하고 최근에는 여기에 부응해 ‘웰빙’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조성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에코라는 용어는 자연스럽게 ‘환경친화적인’(Ecological)이라는 뜻으로 바뀐 것이다.
사인업계에서 사용하는 솔벤트 잉크 역시 지난 몇 년간 그 무엇보다 ‘냄새가 난다’는 점을 개선하고 인체에도 무해한 제품을 사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점차 강해졌다. 경우에 따라 솔벤트 장비 사용자 중에서 “몇 시간만 장비를 가동하고 나면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다”며 솔벤트 잉크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우선 선진국을 중심으로 기존 솔벤트 잉크와 기능적인 측면은 거의 동일하면서 냄새가 거의 없고, 비교적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이어졌고 현재 서유럽 선진국에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고 있는 형상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 상황은 매우 불분명하다. 에코 솔벤트 잉크가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경우에 따라 오해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전문가나 업계 종사자들은 하루 빨리 개념정립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즉, 아직까지 에코 솔벤트 잉크가 어떤 것인지조차 재대로 공론화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새롭게 개념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솔벤트 장비 적용분야를 수성 시장까지
에코 솔벤트 잉크는 일단 수성장비처럼 고해상도를 표현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냄새가 비교적 적은 것이다. 따라서 업계 전문가들은 수성장비로 제작해야 하는 실내용 출력물까지도 에코 솔벤트 잉크를 사용할 경우 솔벤트 장비가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즉, 장비마다 고유 적용영역을 구분해서 사용해야 했던 기존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에코 솔벤트 잉크는 현재 일반 솔벤트 잉크에 비해 약 2~6배까지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고 해도 소비자들이 감내할 수 있는 가격 저항선을 넘는다면 시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 수요가 늘고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뀐다면 충분히 가격인하 요인은 존재한다. 그만큼 가능성도 높은 것이다.
특히, HP가 SII에서 OEM 방식으로 제작해 2006년 상반기 중으로 출시하기로 한 솔벤트 장비가 에코 솔벤트 잉크를 채택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사연출 업계는 서서히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김유승 편집장  yskim@sisgnmunhwa.co.kr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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