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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제강 F1963 사인시스템
하늘빛 와이어를 타고
글 최인경 2018-03-25 |   지면 발행 ( 2018년 4월호 - 전체 보기 )



최근 부산 수영구에는 재생건축물이 인기다.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한 F1963. 고려제강의 구 수영공장을 전시, 공연 그리고 휴식의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폐공장에서 하늘빛으로 변신한 공간. 설렘을 안고 부산의 바닷바람을 상상했던 그 날, F1963은 시원하게 팔을 벌렸다. 그리고 안아주었다. 마치 잘 왔노라고 토닥여주는 듯했다. F1963 건물은 부산의 바닷바람과 함께 시원한 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니 와이어가 세련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 최근 부산 수영구에는 재생건축물이 인기다.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한 F1963. 고려제강의 구 수영공장을 전시, 공연 그리고 휴식의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폐공장을 재생 건축의 시작으로

F1963을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은 이름 그대로에 담겨있다.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 위치한 고려제강은 1963년부터 2008년까지 45년간 와이어로프를 생산했다. 주변 지역이 주택단지로 변하면서 와이어생산은 중단되고 창고로 사용됐다. 시간이 지나며 폐공장으로 변한 시설은 2014년 부산 비엔날레에서 처음 특별 전시장으로 사용됐다. 그곳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리고 2016년 부산 비엔날레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을 꾀했다.

F1963의 ‘F’는 Factory, ‘1963’은 수영공장이 설립된 연도를 의미한다. 과거의 모습을 이름에 담고 다양한 전시, 문화공간의 의미를 부여했다. 고려제강 관계자는 “F는 단순히 Factory를 넘어 Fine Arts, Forest, Family, Fun 등의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전했다. 와이어 공장에서 F1963으로 새로운 모습을 만든 이는 건축가 조병수다. 그는 와이어의 발견과 건축의 만남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차가움이 느껴지는 와이어에 자연을 담고, 재생의 의미를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그런 의미에서 입구에는 대나무 숲길을 조성했다. 대나무는 와이어의 곧고 유연한 속성을 의미하고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1층 구조의 건물 위로는 건물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브릿지가 있다. 연결 브릿지는 지하 주차장부터 공연장, 앞뜰로 이어진다.

건물은 부지면적 21,963㎡(약 6,640평)의 건면적 11,005㎡(약 3,330평)이다. 총사업비는 60억 2천만 원이다. 국․시비 25억 4천만 원과 고려제강에서 34억 8천만 원을 투자했다. 부산시는 F1963에 대해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을 추진중이다. 전시장인 석촌홀을 운영하고 20년간 무상사용 협약을 체결했다.

입구는 기존 공장에 있던 벽돌벽을 허물고 새로운 유리벽을 세웠다. 내부의 넓은 공연장과 더불어 공간을 환기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밖으로는 하늘색 프레임 구조를 만들었다. 공간을 한 번 더 확장시킨 모습이다. 과거 수영공장의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건물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했다고 한다.



▲ F1963 중앙은 중정이라 한다. 중정에 들어서면 안내지도가 나온다. 회색 벽과 대비되는 화이트 시트를 이용해 대형으로 그려졌다.



재생을 의미하는 사이니지

재생 건축의 특징은 사이니지에도 드러난다. 무엇보다 간결하고 과하지 않게 건물의 특성을 담아내고자 노력한다. F1963도 폐공장에서 시작됐다는 의미를 살리고자 화려한 색보다는 구리철판을 사용했다. 안내와 유도사인의 기능을 담당했다. 고려제강 관계자는 “건물의 전체적인 사인시스템은 고려제강에서 디자인하고 입점 브랜드의 사인물은 해당 브랜드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안내사인에는 앞뜰, 중정, 뒤뜰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점이 흥미롭다. F1963의 전체적인 안내사인에는 녹슨 구리 철판에 시트를 커팅해 부착했다. 그 외에는 대부분 시트와 배너를 활용했다. 배너도 구리 철판의 색을 살린 브라운 배경과 화이트 문구가 기본색이다. 또한, 건물 주변에는 안내사인이 자주 눈에 띄었다. F1963과 고려제강 본사 바로 옆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본사를 알리는 안내 문구가 방문객들을 상기시킨다.

F1963의 공간은 크게 3개의 스퀘어로 나뉜다. 하나는 카페와 맥주 양조장과 펍이 있는 상업공간이다. 다른 하나는 서점과 전시, 공연장이 있는 문화공간이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중앙에 위치한 공연장으로 하늘과 사람이 만나는 열린 공간이다. 이 스퀘어 안에서도 입점 브랜드별 성격에 맞는 사인물을 설치했는데, 이 역시도 대부분 시트와 배너를 주로 활용했다. 그리고 건물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사인물을 최소화한 모습이다.

하나같이 공장과 재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 와이어공장의 모습을 살린 카페 테라로사, Factory 콘셉트를 유지하는 펍 Praha 993, 부산시청에서 운영하는 석천홀, 문화공간인 중고서점 Yes24 등. 특히, 카페 테라로사는 수영공장시절 사용하던 시설을 활용한 인테리어다. 입구에도 구리 철판을 사용하고 와이어 구조물 등을 설치해 F1963에 찾아오는 재미를 더했다.


▲ F1963 입구에 세워진 지주사인. 주차장 측면으로 설치됐는데 큰 면적이 멀리서도 눈에 잘 들어온다. 내부광원을 넣어 야간에 가독성을 높였다.


▲ F1963의 안내지도. 과거 수영공장을 떠오르게 하는 구리 철판이 메인 사인이다.



※위의 내용은 기사의 일부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사인문화 4월호를 참고하세요.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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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태그 : 부산 F1963 고려제강 와이어 복합문화공간 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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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트렌드+디자인
2018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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