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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기념 기획특집
2005-12-01 |   지면 발행 ( 2005년 12월호 - 전체 보기 )

창간 10주년 기념 기획특집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10년, 그리고 향후 10년
- 사인산업 각 분야별 분석과 전망 -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지난 10년간 우리 사인산업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고 지금도 이러한 변화 바람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인 제작의 효율성을 높이고 품질을 향상하기 위한 노력으로 인해 시장규모는 10년전과 달리 크게 성장했다. 본지는 창간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간 각 분야별로 변화, 발전해온 내용들을 분석하고 전문가 의견을 통해 향후 10년을 전망해 보았다.

[SP매체]
월드컵 이후 폭발적 관심, 신규매체 지속적 성장
신매체 등장 중심지로 자리잡은 지하철 광고
90년대 중반 SP매체에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된 것은 바로 전광판이다. 뉴미디어 시대 새로운 매체로 전광판 시대를 예고했던 것이다. 지금은 시내 어디서나 손쉽게 전광판을 접할 수 있으나 당시 전광판은 처음 보는 독특한 매체로 많은 주목을 끌었다.
그동안 인기 매체였던 옥상 빌보드와 비교했을 때 전광판의 인기는 대단한 것이었다. 기존 옥외광고물에 식상한 소비자에게 새로운 자극제가 됐음은 물론 인지도 측면에서 높은 우위를 선점했기 때문이다.
도로문화인 차량중심 문화가 보편화되기 시작하자 일부 언론사와 광고제작사는 사옥이나 도로 인접 건물 옥상에 전광판을 설치해 정보 제공은 물론 광고를 집행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전광판 광고의 붐은 전광판 제조업체에 호조를 불러일으켰고 LED 전광판 소자 발전을 가져왔다.
IMF 시기인 90년대 후반에는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비교적 저렴하면서 동시에 많은 인구에게 메시지를 노출할 수 있는 지하철 광고가 큰 성장세를 보였던 것도 지난 10년 역사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다. 지금은 워낙 다양한 매체들이 등장해 그때와 비교하면 상황이 획기적으로 달라졌다.

월드컵 계기, 전광판 등 SP매체 관심 폭발적 증가
지난 10년간 SP매체 분야에서 최대 이슈를 뽑는다면 월드컵이 빠질 수 없다. 2002년 ‘꿈은 이루어진다’는 슬로건을 현실로 만든 기적적인 해일뿐만 아니라 전세계 수십 억 인구를 겨냥한 각 기업체들의 다양한 광고 프로모션이 각축을 벌었던 해이기 때문이다.
버스, 전철 등 차량 래핑 광고와 소형 무대 설치 등 이벤트가 다양했고 SP매체 쪽은 그야말로 특수였다. 월드컵 특수를 제대로 맛 본 분야는 바로 전광판 업계로 전국 10개 월드컵 경기장에 주전광판과 보조전광판 각 1기씩 총 20기의 풀컬러 LED전광판을 새롭게 설치했었고 시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전광판을 많이 설치했다.
기업체 본사벽면에 대형 현수막이 걸리고 대형 광고판이 등장하고 지차제가 나서 대대적인 월드컵 홍보를 벌이고 붉은 축제의 대향연이었던 그 때 워킹비전, 나이키 파크 등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광고기법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독특한 아이디어 접목한 신규 매체 증가
90년대 후반 SP매체라 하면 버스쉘터, 지하철 차량 내외부 광고, 빌보드, 전광판 등에 국한돼 있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등장한 중앙버스차로 버스쉘터, 리액트리스(REACTRIX), 지하철 역사 래핑, 이동형 스쿠터 광고, 환승센터와 같은 SP매체는 광고주와 일반인들의 이목을 끌고 많은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90년대 후반 SP매체가 기존 친숙함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우리네 일상 속에 스며들어 왔다면 신규매체는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매체로 소비자들의 능동적인 행동을 유발시키고 있다. 예로 리액트리스와 기존 매체를 활용한 신개념 광고물 등이 있다.
리액트리스는 프로젝터를 통한 영상 위에 사람이나 물체가 움직임을 가하면 그 움직임이 즉시 영상에 반영되는 매체로 능동적인 소비자 반응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SP매체라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기존 지하철 와이드컬러지만 이어폰을 꽂고 버튼을 누르면 음악이 흘러나오는 광고물 등은 광고기법을 달리한 신개념 SP매체다.
신규 SP매체 등장은 기존 SP매체 대체가 아니라 SP매체 영역을 확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물론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매체 선정 폭은 다양해졌지만 기존 SP매체의 사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매체 특성에 따라 기존 매체를 보완, 대체하기도 하지만 완전한 대체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전히 버스쉘터와 빌보드, 지하철 와이드컬러, 지하철 차량광고 등이 집행되고 있고 신규 매체 광고 집행은 전반적으로 SP매체 영역 기초를 튼튼히 하고 SP매체 위상을 높이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광고회사인 오리콤의 매체전략2팀 윤상호 차장은 “주 5일제 근무가 시작되면서 outdoor에 대한 광고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때 신규 SP매체 증가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앞으로 SP매체의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한다.

[사인 디자인]
학술적 연구 토대 마련하고 시대 흐름 반영
대학에 사인 관련학과까지 출현
산업 규모가 매우 방대한데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던 사인업계에 큰 이슈가 발생했다. 바로 사인디자인학과 출현이다. 사인디자인은 시각ㆍ공업ㆍ환경디자인을 포괄하는 넓은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전문가는 없었다. 이는 사인에 대한 가치 부족에 소산이기도 했지만 학계의 무관심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부산정보대학 산업디자인계열에서 2000년도부터 정보사인디자인코스를 개설하고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사실 사인디자인은 디자인적인 영역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요소, 광고적인 요소 등 마케팅적인 측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한 영역이다. 따라서 체계적인 지식과 실무위주 교육이 필요했던 찰라 사인디자인학과가 등장한 것이다.
부산정보대학 이후 현재까지 사인 관련학과를 개설한 대학은 총 10여 곳에 이르며 최근엔 경기도 용인송담대학 산업디자인과 내에 옥외광고전문가과정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학계에서 사인산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한국옥외광고학회까지 설립해 연구를 거듭하면서 사인업계의 위상은 한층 높아졌으며 학문적 토대를 갖춘 전문가들이 등장해 사인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예측이 일어났으며 이는 앞으로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이다.

적색규제, 엄청난 반발 불러 일으켜
특히, 인터넷이 대중화하기 시작한 90년대 후반 이후 사인디자인 요소 중 홈페이지나 이메일 주소를 명기하는 것이 일반화한 것 역시 중요한 변화사항 중 하나다. 상호나 전화번호 뿐만 아니라 홈페이지 주소를 알리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마케팅 전략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동안 이슈가 됐던 것들 중 적색 간판 규제는 사인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다. 99년 각 관할구청이 급격히 늘어난 적색간판이 사람들 시야를 어지럽힌다고 하며, 이를 막겠다는 취지로 적색간판 억제 정책을 펼쳤다.
처음에는 적색을 상표등록한 기업은 제외하고 규제를 하겠다고 했으나 법적 형평성 문제가 대두되자 일반 생활간판을 포함한 기업체 간판 모두가 규제 대상이 됐다. 이에 임시방편으로 적색 이외 컬러로 시트를 붙인 ‘누더기 간판’이 등장하고 기업체 간판 교체 바람이 불었다.
한 사인 디자이너는 “당시 적색간판에 대한 획일적인 규제는 많은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무분별한 적색 사용은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나 적절한 사용과 통제는 거리 미관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한다.
전국적인 체인망을 구축한 패스트푸드 업체와 대기업들이 이 같은 규제에 많은 혼란을 느꼈다. 적색사인을 대표하는 맥도널드나 코카콜라는 브랜드 가치가 어마어마하다. 전세계적으로 막대한 가치를 지닌 사인을 사용하지 말라는 규정은 많은 불만을 불러왔고 법적 소송 문제까지 대두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규제가 있은 후 다음해 세상이 온통 붉은색인 것만 같았던 월드컵이 치러졌다. 1년 전만해도 그토록 완강했던 적색 규제는 없던 일인 것 마냥 그렇게 유명무실해졌던 것이다. 과연 적색규제는 당시 관할구청의 현명한 판단이었을까? 여전히 의구심만 가득할 뿐이다.

캐릭터, 그래픽 위트 등 타 분야 표현기법 등장
90년대 후반부터 2000대 초반은 플렉스 사인이 성숙단계에 접어든 시기다. 그 전까지 손으로 직접 쓰거나 시트를 오려붙이던 형태였다. 형태 변화가 생기자 표현 욕구는 늘어나기 시작했고 사인에 캐릭터와 같은 새로운 표현기법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사인에 캐릭터를 사용하면 고객에게 친근감을 주고 소비자들의 기억력을 자극해 인지도를 높일 수 있기에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간판에 병원장 얼굴을 캐리커처식 캐릭터로 삽입해 신뢰도를 높이기도 하고, 연예인들은 그들이 운영하는 점포를 홍보하기 위해 캐리커처식 캐릭터를 삽입했다. 대표적인 예로 이경규가 운영하는 ‘압구정 김밥’이 있다.
당시 캐릭터 기법을 적극 활용했던 업종은 바로 인터넷 게임방이다. 게임과 관계된 캐릭터를 이용해 업종을 알리고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캐릭터 간판은 적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인제작업체는 소비자 성향에 맞는 캐릭터 제작으로 광고물 수주와 함께 부가가치를 높이기도 하고 캐릭터 제작을 외주에 맡기기도 했다.
종합미연 강필중 대표는 “간판 프레임 변화로 업종의 특성을 알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캐릭터를 이용한 사인은 점포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데 큰 도움을 줬고 실제로 사인제작업체에서 캐릭터와 심볼 디자인 의뢰가 많이 들어왔다”고 말한다.
이 밖에도 일러스트나 만화 기법을 이용한 사인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신세대 성향에 맞는 재미있는 사인은 소비자가 사인디자인을 결정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줬다. 이는 권위적이며 획일화된 사인디자인에서 벗어나 정서를 환기시켜 주는 기능을 했다.
사인에 불어온 캐릭터 바람은 사인디자인 영역의 확대를 보여줬으며 캐릭터 개발과 적용을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실사연출]
해상도와 생산성 지속적 향상으로 안정화 단계
서멀 잉크젯 방식에서 피에조 방식 장비로
9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잉크젯 실사연출기는 주로 서멀(Thermal) 방식이었다. 서멀 방식은 잉크에 열을 가해 기화하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으로 초창기 수성장비들이 채택했다. 물론 지금도 이 방식을 채택한 잉크젯 방식 실사연출기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90년대 중반 이후 잉크젯 프린트헤드 중에서 서멀 방식이 아니라 피에조(Piezo) 방식을 채택하는 기술이 등장했다. 피에조 방식은 열을 가하는 서멀 방식과 달리 전기압을 이용해 프린트헤드에서 잉크를 분사하는 기술이다. 현재까지도 수성은 물론 솔벤트, UV 등 여러 가지 실사연출기 중 상당수가 피에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물론 이와 달리 잉크젯 방식이 아니라 90년대 중반에서 후반까지 대형 옥외광고물 제작시장에서 에어브러쉬 방식이나 정전방식 실사연출기들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에어브러쉬 방식 은 잉크젯과 달리 잉크를 분무기로 분사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뿜어내 그래픽 이미지나 사진을 표현하는 기술이고, 정전방식은 실사연출기로 전사지를 출력한 후 라미네이팅기를 이용해 실사소재 위에 이미지를 옮기는 기술이다.
90년대 후반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잉크젯 방식 실사연출기는 해상도가 매우 높아지고 옥외 내구성이 뛰어난 솔벤트 잉크를 채택하면서 대형 옥외광고물도 잉크젯 실사연출기로 제작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IMF 시대에 각광받은 실사현수막 시스템
국가적인 경제 난국을 맞았던 IMF 시대에 국내 사인업계는 실사현수막이라는 아이템을 개발해 실사연출을 가장 한국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 물론 지금과 비교하면 장비, 잉크, 소재 모두 품질면에서 큰 차이가 있었지만 현수막천을 실사소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IMF 시대 이후 실사현수막 시스템은 크게 발전해 대다수 실사연출 시스템 공급업체가 주력상품으로 마케팅을 전개했고 200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도 전체 실사연출기 사용용도 중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실사현수막 이외에도 합성지, 백릿필름 등을 사용하는 수성 장비 시장에 90년대 후반부터 다국적 기업들이 가세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은 더욱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90년대 중반 이후 본격화하기 시작한 솔벤트 잉크젯 시스템은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들은 대부분 일반 그래픽 시장보다는 주로 옥외광고물 제작용 장비로 사용했는데, 무엇보다 기존 제작방법을 간소화할 수 있고 코스트 절감은 물론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각광을 받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 이러한 솔벤트 잉크젯 시스템이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바로 99년부터다. 우선 소형 기종이 상륙했고 연말에는 뷰텍 장비를 도입한 것이다. 이 기종이 국내에 도입되기 전에는 주로 대형 레이저 장비를 이용해 제작한 출력물 2장을 잇는 방법을 사용해 와이드컬러를 제작했으나 이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대형화, 고해상도화, 대량생산화 지속
2000년 이후에는 국내를 비롯 전세계 그래픽 시장에서 실사연출기는 폭발적인 성장을 하기에 이른다. 이때부터 국내에도 실사연출기 제조업체인 (주)디지아이가 등장해 전세계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게 됐고, 그 이후 국내에서 상당 수 장비 제조업체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이 시기에 엡손 프린트헤드를 사용하는 수성 장비에 솔벤트 잉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재설계하는 기술이 세계적으로 붐을 이루기도 했다. 가장 먼저 이 기술을 개발한 기업은 바로 영국의 라이손 디지털(Lyson Digital)이었는데, 국내에서도 곧바로 이를 채용했다. 게다가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 등지에서도 최대 출력폭이 3m 이상인 초대형 솔벤트 장비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UV 평판 출력기와 날염시스템까지
2002년 월드컵 당시까지만 해도 국내 사인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 실사연출 솔루션은 바로 수성장비에 안료잉크를 사용하는 실사현수막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점차 장비 개발업체와 사용자들의 상황변화에 따라 그동안 사용하던 수성, 솔벤트 장비와 완전히 개념이 다른 새로운 시스템이 등장하게 된다. 바로 UV 평판 출력기와 날염시스템이다.
최근에 등장한 다이렉트 날염시스템이 현수막과 깃발 제작업체에 조금씩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텍스타일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과도기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실사연출기에 전사잉크, 분산염료, 반응성염료 등을 사용해 천에 출력하는 것으로 출력하자마자 장비에 부가적으로 장착한 전사기가 잉크를 천에 승화, 전사하는 방식이다. 과거에 전사잉크로 종이에 출력한 후 이를 천 위에 올려놓고 다시 전사기로 후가공했던 방식을 출력하는 단일공정으로 끝낼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보면 된다. 일부 시스템 공급업체들은 이 분야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태세다.
지난 몇 년간 우리 실사연출 시장에서 큰 화두로 등장했던 UV 장비들이 작년 연말부터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기존 실사연출 시스템에 비해 장비, 잉크 가격이 워낙 높다보니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UV 장비들이 서서히 실사연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몇 안되는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들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UV 장비를 도입해 사인 제작은 물론 색다른 아이템을 선보이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형 UV 장비를 도입한 한 사인 제작자는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 그때가 되면 이미 경쟁구도가 확연하게 드러난 상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쟁자가 없을 때, 투자금액이 많더라도 남들보다 먼저 시작해야만 내게 돌아오는 부가가치도 그만큼 크게 만들 수 있다. UV 장비 도입을 통해 사인 업체 뿐만 아니라 가죽제품과 같은 새로운 시장에서 서서히 적용영역을 만들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힌다.

[조명]
2000년대 이후 급성장 지속, 현재 사인업계 최대 이슈
사인 조명 3대 축으로 자리잡은 형광등, 네온, LED
90년대 중·후반에는 광원에 따라 크게 형광등을 이용한 플렉스 사인과 네온사인, 그리고 비조명 사인 등으로 나눌 수 있었다. 그러던 90년대 후반 플렉스 사인에 변화가 찾아왔다. 일반 형광등이 아닌 색깔이나 깜박임과 같은 움직임이 있는 형광등을 사용했다. 이 당시 ‘형광네온’이라고 해서 형광등에 형광색을 입혔는데 초기에는 많은 인기를 누렸으나 그 이후 거의 사라졌다.
형광등은 야간 광고효과를 강조하는 우리나라 문화에 가장 적합한 사인용 광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해 지금도 가장 널리 사용하고 있다. 일부 형광등 제조업체는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일반 조명용 제품과 별도로 사인용 형광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형광등은 작지면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 40W에서 3파장 32W 제품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재래식 코일 안정기에서 벗어나 전자식 안정기가 등장하면서 스타트 램프 없이 형광등 2개나 4개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고 이는 대기업, 금융기관 등을 중심으로 보편적인 사양으로 자리잡기에 이르렀다. 물론 아직까지 재래식 자기식 안정기 역시 생활 간판을 중심으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네온은 90년대 중반 이후 획기적인 전환을 시작했다. 15,000V에 이르는 고압을 사용해야 하는 기존 네온사인에서 벗어나 저전압으로도 제어할 수 있는 저전압 네온이 등장했고 90년대 후반부터 굵은 네온관을 사용하고 휘도를 대폭 높인 콜드캐소드 램프가 나타나면서 네온 시장은 오랜 과도기를 거쳐 전환기를 맞게 된다.
90년대 후반에 등장한 저전압 네온은 지금도 많이 사용될 만큼 인기가 있다. 저전압 네온은 기존 네온과 달리 화려한 디밍 효과를 연출할 수 있어 서울 동대문 상권, 대기업 옥상 빌보드에 적용하면서 행인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콜드캐소드 램프는 채널문자 광원은 물론 인테리어 등과 같은 실내사인 분야에서도 크게 인기를 끌었다. 특히, 가시거리가 비교적 먼 초대형 빌딩명 채널사인 내부 광원으로 현재는 가장 일반적인 사양이 된 상태다. 기존 네온에 비해 워낙 휘도가 높기 때문에 발생하게 된 변화였다. 네온은 기술력 발전으로 전력소모량이 예전에 비해 낮아졌고, 타 광원으로 표현이 어려운 색상이나 문자를 자유자재로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인기가 높다.

차세대 광원으로 급부상한 LED
몇 년 전부터 LED를 채널문자 광원으로 쓰고자 하는 욕구가 감지되면서 연구 개발과 제품 출시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색상 표출에서도 초창기의 빨강, 녹색에서 블루칩이 포함된 풀컬러로 변화됐다. 2004년에는 백색 모듈까지 등장했으며 광원을 대체하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LED는 저전압에 발열량이 적기 때문에 누전이나 화재사고 위험이 적으며, 전력 소모량이 낮아 에너지 절감에 효과적이다.
2003년부터 사인업계 주요 화두 중 하나로 떠올랐던 LED가 2004년에 들어서면서 점차 그 빛을 발했다. 채널사인용 신규 광원으로 적용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예견 속에서 하나둘 설치 사례가 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소재 사양 결정시 주요 고려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일부 대기업 중심으로 평면사인에서 벗어나 채널사인을 채택하기 시작하면서 그 효용 가치는 더욱 상승하고 있다.
기존 형광등, 백열등, 네온, 할로겐 등 다양한 광원을 활용하고 있는 국내 사인업계 시장에서 조명이 차지하는 부분은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등장한 LED 소자는 관련 업계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다양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에서 LED가 이처럼 각광받고 있는지 그 특징을 살펴보자.
먼저 LED는 사용 전압이 네온이나 콜드캐소드 램프와 달리 주로 DC 전압 사용으로 감전이나 안전사고 위험도가 낮다. 소자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소비전력이 낮아 유지비용이 현저히 적게 든다는 점이 점포주에게 제안하기에도 큰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그리고 컨트롤러를 사용해 디밍이나 점멸 연출 효과가 우수해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유해 물질이 없는 친환경적 소재라는 점에서 선진국에서는 제품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LED 뿐만 아니라 2000년대 이후 등장한 신개념 광원인 EEFL, CCFL 등도 점차 세력을 확장해 사인의 슬림화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라이트패널 광원으로서 EEFL과 CCFL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최근엔 지하철 역사 광고매체들도 이러한 신개념 광원들을 채택하고 있다. P.O.P. 시장에서 가장 큰 축 중 하나인 라이트패널 내부엔 이미 이러한 광원들이 일반화 단계에 올라섰다.

[입체사인]
사인업계 새 강자로 부상한 입체사인
채널사인 중심으로 부각하기 시작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입체사인은 대부분 테두리 따내기 문자나 재래식 채널사인이었다. 하지만 최근 2~3년간 입체사인 분야는 획기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다. 판류형 사인에서 입체형으로 바뀌는 과도기인 것이다. LED와 같은 신개념 광원과 함께 조각기 보급 등이 여기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대기업 주도로 시장이 조성되는 우리나라 사인업계에 조금씩 입체사인이 각광받는 분위기다. 이에 대표적 입체사인인 채널사인이 시장에서 새 강자로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미 입체적 조형미를 무시한 단순 사각 구도에 싫증이 난 상태이며, 시대적 흐름에 맞는 다양하고 개성 있는 사인을 기대하는 눈치다.
불황으로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사인업계도 예외일 순 없지만, 변화 움직임이 눈에 띈다.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플렉스 사인 대신 채널사인을 찾는 발주자들이 늘고 있다. 플렉스 사인 일변도인 도시 간판에 지친 사람들의 반응이 감지되고 있는 분위기다.
한 사인 제작자는 “디자인이 어눌한 평면사인들로 거리를 도배하다 보니, 도시가 눈을 피로하게 만든다. 밝기만 한 평면사인이 한계에 왔다는 것이다. 물론 채널사인도 지나치게 많다면, 도시 분위기가 어두워질 것이다. 여러 가지 사인들이 적절한 비율로 도시 경관을 구성해야 분위기도 한층 멋스러워질 것이다”라며 도시 환경에 조화로운 사인 분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법 제도, 입체형 유도 방향으로 변화
채널사인 시장 확대는 위와 같은 원인도 있지만 2001년 2월부터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시작한 옥외광고물 규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어떤 사인업체는 “관할구청이 적색간판, 불법간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상당수 간판을 철거했다. 철거한 간판을 다시 설치하는 과정에서 입체사인을 선택한 점포들이 상당히 늘어났다”고 밝힌다. 이는 대형화, 획일화한 판류형 간판에 집중하는 규제를 피하고 싶다는 점포주 심리를 일부 반영한 것으로, 실제 중점적인 단속 대상이 된 대학로나 건대입구 등 유흥가와 6차선 이상 도로변 점포들에서는 이같은 방식을 채택한 사인들이 올해 초와 비교해 눈에 많이 띄고 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판류형,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디자인 수준이 낮은 플렉스 사인이 지나치게 범람함으로써 도시 경관에 미친 폐해가 크다”며, 현행법은 사인 형태에 대해 특별히 제한하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입체형 사인에 대한 수수료 절감, 심의과정 혜택 등 업소 특성을 살리고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는 사인을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입체사인 확대 움직임을 좀더 명확하게 감지할 수 있는 부분이 기업체 변화다. 국내 기업체들이 아직 보수적 성향이 강한 만큼 갑작스레 입체사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 기업체 수요 증대는 곧 생활 간판으로 영향이 미치기 때문에 제작자들은 입체사인 시장에 대한 기대를 어느 해보다 높게 하고 있다. 발주자들이 표현에서 한계가 있는 플렉스 사인에서 벗어나길 원하고, 제작자들도 부가가치가 높은 입체사인으로 발주자들을 유도하는 시장 흐름 등 적절한 요소들이 시기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
입체사인 확산에 따라 최근 1~2년간 사인시장에서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킨 장비가 있으니 바로 조각기다. 입체사인 제작을 위해 사용하는 판재를 절단하거나 가공하기 위한 용도로 조각기를 도입하는 업체들이 증가했고, 그 중심엔 자재 유통업체들이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마치 90년대 초중반에 자재 유통업체들이 사인 제작업체보다 먼저 커팅기를 도입하는 양상과 비슷하다.

[사인제작ㆍ시공]
전문화, 세분화로 발전해 온 제작, 시공환경
끊임 없는 신소재와 장비 출현, 사인제작ㆍ시공 환경 급변
국내 사인시장 변화 흐름을 주도하는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신소재 등장이다. 아크릴이 주도하던 1980년대에도 플렉스라는 소재가 등장하면서 시장 선두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그 후 약 20여 년이 흐른 현재 플렉스 사인 일변도 국내 사인업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져버렸다.
이미 오래전부터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사인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천으로 옮겨지지는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끊임없이 제기되던 항변의 목소리가 전달된 것인가. 몇 해 전부터 판류형 사인을 억제하고, 입체형 사인을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입체사인의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는 채널사인이 그 선두에 서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바람은 사인제작ㆍ시공환경을 급변하게 만들었다.
한 사인 제작업체 관계자는 “단가 하락, 환경 위해 요소 등 판류형 사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대하면서, 새로운 소재나 형태로 사인을 바꿔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면서,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기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사인업계에는 ‘입체사인이 조금씩 뜬다’는 가설이 현실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사인제작업체 종사자들은 채널사인, 성형사인, 조형사인 등 새로운 방식을 채택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채널사인 시장 확대 기미가 여기저기에서 보이고, 판류형이 주류인 국내 사인을 전환해야 하는 이유도 비교적 분명하다. 하지만 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제작방법이나 소재면에 있어서는 10년전 것을 그대로 답습한다면, 그 또한 사인업계 전체 발전을 생각할 때 답답한 일이다. 다행히도 최근 새롭게 부상하는 채널사인은 다양한 사인 디자인, 기술 발전과도 결합하는 측면이 있으며, 아울러 새로운 채널사인 소재, 제작 기계 등장과 기술력 성장은 채널사인 선호도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현재 국내 ‘사인문화’에 가장 필요한 것은 다양성이다. 채널사인, 플렉스사인, 성형사인, 조각사인 등 다양한 사인들이 거리와 건물을 배경으로 조화를 만들고 자기 자리를 찾을 때 ‘걷고 싶은 거리’를 되찾을 수 있으며, 업계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프레임 제작 아웃소싱 일반화 경향 자리잡아
사인제작을 보면 크게 6단계다. 견적, 디자인, 제작, 조립, 시공, 결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간혹 견적과 디자인이 바뀌기는 하지만 보통 견적부터 결재로 이루어진다. 예전에는 한 업체를 운영하는 대표가 직접 견적을 보고 디자인해서 시공을 하고 결재까지 했지만, 대규모 업체가 생기면서 업체 대표는 견적과 결재를 하고, 전문 디자이너들은 디자인을 하며 기사들은 제작, 조립, 시공을 하는 등 전문화가 되고 있다.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대다수 사인 제작업체들은 이 모든 공정을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알루미늄 바를 절단해 프레임을 만들고, 형광등을 조립한 후 화면을 만들고 완성한 사인을 현장으로 가져가 시공까지 끝마쳤다. 물론 시공 분야는 그 당시에도 일부 전문업체들에게 아웃소싱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활성화한 상황은 아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프레임 제작, 시공 등은 전문업체에 아웃소싱하는 경향이 일반화하기 시작해 2000년 이후엔 대중화 단계에 이르렀다. 한 사인 제작자는 “프레임 만들고 시공할 시간에 다른 일을 처리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그 시간에 충분히 다른 일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전 역시 사인제작과 시공환경을 크게 바꿔놓았다. 데이터를 들고 뛰어다니는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핸드폰을 위시로 한 무선 통신기기가 일반화하면서 커뮤니케이션 속도와 정확성이 매우 향상했다. 한 사인 제작자는 “다른 어떤 것보다 어쩌면 인터넷과 핸드폰이 발달함에 따라 달라진 산업환경이 장비나 신소재 등장보다 더욱 큰 변화일지도 모른다”고 밝힌다.

[미래 예측]
향후 10년, 인간ㆍ환경ㆍ소비자 중심으로 변화
90년대 중반 대기업 중심으로 플렉스 사인 도입
10년 전에 도심지를 제외하고는 많은 사인들이 컬러철판에 페인트로 상호를 표기한 사인들이나 아니면 고무 스카시와 아크릴을 이용해 제작한 간판들이 주류를 이루던 시대였다.  94, 95년경 은행권, 편의점, 전자제품 대리점에서 채택하기 시작한 조명용 플렉스 간판은 사인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우선 거리 인도가 밝아졌으며, 어떤 사인을 설치하느냐에 따라 매출에 큰 영향을 주게 되어 점포 디자인에서 사인의 비중이 높아지고 서로 노출도를 높이기 위한 과다한 경쟁까지 발생하곤 했다. 초기에 플렉스 간판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삼성전자에서는 4등용 전자식 안정기를 사용했으나, 검증 부족으로 인해 설치한지 2년만에 모든 안정기를 교체하는 비용으로 10억원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기도 했다.
그리고 거리의 노후한 건물을 사인으로 감춰서 일시적으로 깨끗해지는 효과를 얻기도 했는데 삼성전자에서 부착한 대형 점두간판은 창문을 가려서 소방법을 위배하는데도 불구하고 거리환경을 깨끗이 했다는 성과를 인정받아 정부기관에서 상을 받기까지 했으니 이 얼마나 우스웠던 일인가!
이렇듯 변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발생했지만 변화 바람을 가로막지는 못했다. 안정기는 효율성이 높은 전자식 안정기가 일반화해 형광등 수명을 연장시키고 전기료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 문자사인은 광고법규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사인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여기에 사용하는 자재도 일반 네온과 콜드캐소드 램프에서 이제 LED를 조명자재로 활용하는 사인이 늘고 있어 더욱 다양한 사인 기획과 제작이 가능하게 되었다.

유니버셜 디자인 적용한 사인디자인 확대
이제 사인은 노출도만을 고려한 시각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청각, 촉각까지도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을 위한 횡단보도에서 벨과 소리를 이용하는 것이나 엘리베이터의 점자표시, 또 인도의 시각장애인 유도타일 등 이 모든 것이 우리 생활속에 새로운 사인문화를 흡수해 정보전달을 위한 수단으로 중요할 구실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국의 공공 건축물과 시설물을 중심으로 유니버설 디자인이 눈에 띄고 있고 이러한 변화는 향후 10년간 사인 환경을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한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경사길, 시각장애자를 위한 점자 블록, 횡단보도의 신호등의 잔여시간 알림사인 등은 부분적이긴 하지만 여러 조건의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도시 환경 만들기를 위한 가시적인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공공 사인에는 주로 도로 표지판을 비롯 한자나 영자 사용은 한글을 알지 못하는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배려로 자국인만을 위한 사인이 아니라 가능한 한 세계 많은 사람들을 위한 유니버셜 디자인 범주에 속하는 사인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유니버셜(Universal)이란 용어는 영어로 ‘보편적인, 모든 사람들, 전 세계의’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유니버셜 디자인이란 환경, 건물, 제품을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디자인한다는 개념이다. 연령, 성별, 신체, 언어 등 사람이 지닌 각각의 특성과 차이를 넘어, 처음부터 모든 사람이 이용하기 쉽도록 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롱 메이스가 제창한 이 개념은 장애자를 위한 디자인에서 발전한 것인데, 이는 장애자 이외의 사람에게는 매력이 없고 가격도 높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디자인이 적다고 하는 현실을 직시했다. 그래서 그 현실을 바꿔 나가기 위해 ‘모든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방향으로 생각해 갈 것을 제안해 유니버설 디자인이라는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환경과 융화하는 사인기획 이뤄질 것
현대의 사인 트렌드는 다양성에 있다. 사인의 성격에 따라 추구하는 목적과 기능이 다르고 지역 환경에 따라 생활문화가 다르게 나타나는데 그 복합적인 요구를 얼마나 충족시켜주느냐가 사인의 질을 결정한다고 본다. 지역성을 고려하지 않고 독창적인 차별화만 강조한 사인은 오히려 주변 환경을 어지럽히거나 사람에게 혼란을 주고 더 나아가 환경을 파괴시키기 까지 한다. 다양성은 지역문화를 이해하고 용도에 따라 사인의 성격을 파악해 별개가 아닌 환경과 하나로 융화할 수 있는 사인기획이 이뤄져야 한다.
온라인 테크놀로지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는만큼 우리 업계도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할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데이터를 타 업체에 전달하려면 CD나 외장 하드디스크에 저장해서 들고 가거나 배달을 보내야 했다. 그때마다 배달비를 어느 쪽에서 부담하느냐를 두고 실갱이를 벌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워낙 초고속 인터넷이 발달하다 보니 가만히 앉아서 이런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 이러한 발달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개별화, 소비자 중심 SP매체 발달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변화의 핵심 중 하나는 바로 디지털화와 상호작용성이다. 디지털화로 인해 일부 SP매체는 ‘개인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다. 개인 중심 미디어는 ‘필요할 때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하는’ 특징이 있는데 이와 같은 매체 등장으로 인해 개별 소비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콘텐츠만 골라서 소비하는 매우 효율적인 소비행위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바로 ‘광고에 대한 기피현상’이다. 소비자들은 자기가 원하는 콘텐츠만 골라 보기 때문에 굳이 광고까지 보기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TV는 물론 SP매체나 일반 간판도 이러한 현상이 일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한편 소비자 중심 미디어의 또 다른 특징은 ‘미디어 포털’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존 TV가 제공자 중심이었던 것과 반대로, TV포털은 소비자 개인이 중심이 되어 포털을 통해 개개인의 취향에 따른 채널을 구성하게 될 것인데, 이러한 변화는 비록 영상 미디어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SP매체, 라디오·인쇄매체·인터넷 등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호작용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미래의 미디어는 송신자 중심이 아닌 수신자 중심, 수신자 맞춤형 미디어로 변화해 소비자가 광고를 스케줄링하는 시대가 될 지도 모른다.

SF영화에 나오는 간판과 매체가 현실화
미래 사인산업 환경은 광고나 간판 자체에 대해 어떤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다 못해 위험하기까지 하고, 또 어떤 측면에서는 희망을 갖게도 한다. 그러면 과연 미래 환경은 광고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우리가 미래의 미디어를 언급할 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상호작용성’과 ‘융합’이라는 현상은 우선 ‘광고가 설 땅을 좁힌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렇지만 광고의 구실을 보면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 전통적 산업환경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던 ‘인지도 제고를 위한 사인과 광고의 구실’이 미디어가 발달한다고 해서 과연 없어질 것인가 하는 문제점에서 그런 것이다. 아무리 소비자 중심 매체가 발달하고, 아무리 소비자가 광고를 회피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소비를 위한 정보 추구 행위는 없어지지 않는다.
다만 미디어의 기능이 좀더 세분화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전통적 미디어는 소비자에게 제품의 인지도 제고를, 디지털 영상 미디어는 재미있는 컨텐츠를, 웹이나 모바일 미디어는 엠부시 마케팅·다이렉트 마케팅 등을 통해 고객관계 강화를 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디어의 변화에 따라 사인산업에서의 새로운 콘텐츠 개발 필요성도 대두한다. 지금까지와 같은 사인의 형태, 디자인, 재료, 제작방식에서 벗어나 더욱 창조적이고 감동적인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게 되어 결국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공하는 크리에이티브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이다. 그리고 미디어 통합을 관리할 수 있는 지식과 능력도 사인업계에 필요하다. 따라서 아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마찬가지로 ‘사인 디렉터’의 필요성이 제기될지도 모를 일이다. 나아가 사인회사에게는 전체 미디어를 아우를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통합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구사, 시너지를 높이게 하는 노력도 요구될 것이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사인산업 종사자들은 각종 뉴미디어에 대한 이해 제고와 트렌드 분석 등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다양하고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단, 매체와 도구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미래를 시대배경으로 하는 SF영화에 나오는 간판이나 SP매체들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박승원 | (주)싸스컴 팀장 wonseung@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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