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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사인 코리아 - 마지막회
2005-12-01 |   지면 발행 ( 2005년 12월호 - 전체 보기 )

창간 10주년 기념 사인문화 캠페인

파이팅 사인 코리아 - 마지막회
구태를 버리고 새로운 시작! 파이팅 사인 코리아!



경기침체와 과열경쟁으로 힘겨운 상황에서 우리 사인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지난 1년간 창간 10주년 기념 사인문화 캠페인, ‘파이팅 사인 코리아’ 편을 연재했다.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사인업계 종사자들 중 일부는 새로운 힘을 얻기도 했다. 지난 1년간 연재한 내용을 다시 한 번 정리하며 ‘파이팅 사인 코리아’ 캠페인을 마친다. 파이팅! 사인 코리아!

인터넷 활용한 사인 제작업체 마케팅 강화
1월호에는 인터넷을 활용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사인 업체 이야기를 소개해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이미 인터넷은 사인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인터넷 비즈니스는 크게 확산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이 분야는 우리 업계가 해결해야 할 숙제인 셈이다.
5월호에는 이어지고 있는 대기업, 금융기관, 프랜차이즈 점포 사인교체 작업에 대해 이야기하며 사인업계 파이팅을 외쳤다. 작년 연말 이후 조금씩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것. 정부는 물론 각 경제관련 단체들도 올 하반기에 몇 % 정도 경제성장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층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고 언론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부추겼다. 경기 회복 분위기가 사인 업계에 미치는 영향 역시 만만치 않다. 대기업은 물론 금융권, 유통업체 등이 앞다퉈 경기 회복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매장이나 점포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파이팅’할 수 있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올해 초부터 경기회복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실상 이러한 분위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택시를 타도 그렇고 식당에 가도 마찬가지다. 사인 제작업체나 출력소에 가봐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일거리가 별로 없어 걱정이라는 탄식을 쏟아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사인 업계 관계자라면 누구나 눈이 번쩍 뜨일만한 구체적인 소식들이 조금씩 전해진다. LG그룹이 GS그룹과 계열 분리를 단행하면서 엄청난 사인 물량을 쏟아냈고 이는 거리 분위기 자체를 바꿀 정도로 파장이 컸다. 물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사인 제작업체, 소재 유통업체, 시공업체 등 일부 현장 관계자들은 겉보기와 달리 일만 고되고 남는 것이 별로 없어 재미가 없다고 불평을 늘어놓기도 했지만 아무튼 우리 사인 업계에 커다란 물량들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현상이었다.
유명 패션 브랜드인 휠라(FILA)가 발표한 매장 리뉴얼 계획에도 역시 귀가 솔깃한 내용이었다. 휠라코리아가 재도약 선언을 하고 본격적인 공격경영에 나선 것은 단순히 토종기업으로 변신을 기념한 것이 아니라 이처럼 보이지 않는 저간의 사정이 작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휠라코리아는 그 동안 휠라 본사에 보냈던 로열티 120억~150억원의 비용을 한국시장에서의 마케팅에 활용하기로 하고 공격경영을 선언했다. 극장, 케이블 TV 등에 이미지 광고를 집행하고 매장 간판과 인테리어 교체 작업도 함께 벌인다고 발표했다. 매장을 지역 특성에 따라 통합해 5개 멀티숍을 개장하기로 한 것. 서울 70여 개를 비롯 전국에 약 43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간판과 인테리어 물량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간판에 대한 사회 유력층의 관심 증폭
6월호에는 국회를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우리 사인업계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2005년 한국옥외광고학회 상반기 정기 학술 세미나에서 ‘부산 광복동 거리환경 개선사업의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라운드 테이블’이라는 주제발표를 봐도 간판에 대한 문화적인 접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실감하게 한다. 이날 문화관광부 이성원 문화정책국장은 ‘간판은 진짜 문화다’라는 기조 발제문에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내에 간판문화개선 소위원회가 구성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간판이 가지는 문화적인 의미를 이제야 우리 사회가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리는 소중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국회와 문화관광부에서 적극 광고물 행정에 관여하는 것을 보면 우리 업계의 위상이 그만큼 격상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서울 영등포 지역에서 오래 동안 활동해 온 한 사인 제작자는 최근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간판이 단순한 문패 구실만 하는 것이 아니라 큰 차원에서 보면 관광자원이 될 수도 있고,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능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문화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려는 국회의원과 문화관광부의 움직임을 보면서 조금씩 활력을 찾게 된다.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우리 간판이 문화적 감성과 디자인을 싣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은 수없이 있어 왔지만 정작 어떻게 하면 간판을 문화적으로 만들어 심신과 환경에 친화적인 공공 기물로 기능할 수 있을까 하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더뎠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최근 일고 있는 이러한 움직임은 가뭄 속 단비처럼 느껴진다.
8월호에는 양적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사인업계 규모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느 특정 산업이 발전하려면 우선 양적인 성장이 우선해야 한다. 그 산업 분야에서 활동하는 기업도 많아야 하고 상품 유통량도 커져야 한다. 우리 사인산업은 이제 아직 정부가 공식적으로 특정 산업군 중 하나로 지정한 상태는 아니지만 관련법이 있고, 또 산업 내에서 활동하는 기업 수도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경기침체로 나라 전체가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와중에도 상품 유통량은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일부 업계 종사자들은 지난 90년대 후반 이후 지속적으로 확산해 온 실사연출기 보급이 이제 포화상태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시스템 판매업체 이야기를 들어보면 작년부터 올해까지 여전히 실사현수막 장비를 중심으로 판매량은 꾸준한 상태이며 올해 말까지 적게는 10%, 많게는 20% 가까이 작년에 비해 보급대수가 늘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게다가 국내 실사연출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실사현수막 물량 역시 작년에 비해 올해도 양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추정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실제로 국내 실사현수막 원단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는 대구, 경북지역 업체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작년에 국내 실사현수막 원단 유통량은 월 평균 약 300만 야드 정도였으나 올해에는 매월 약 400만 야드 정도로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 4~5월에는 약 450만 야드까지 늘었다고 추산하기도 한다.
물론 전체적인 볼륨은 그대로인데 관련업체 수가 양적으로 크게 늘면서 각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린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다. 업체 수가 많은 만큼 평균적으로 1개 업체에게 돌아가는 물량은 적어진다는 것인데, 아직까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적확한 근거를 확인하지는 못하고 있다.
어쨌든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우리 사인업계는 이제 질적인 발전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므로 업계 종사자들은 모두 자부심을 가져도 될 듯하다. ‘내가 종사하고 있는 산업 자체가 지속적으로 볼륨을 키워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끈지끈 머리가 아프긴 하지만 한편으론 어깨에 힘이 들어갈만도 하다.

수백억원에 달하는 대기업 사인 교체 이어져
지난 11월호에는 5월호에 이어 다시 한 번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점포의 사인교체 움직임에 대해 언급했다. 대부분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들로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이미지 구축과 함께, 제2 도약을 다지는 계기로 삼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최근 새롭게 태어난 기업 로고는 자연물을 형상화해 친근감을 더하고 천연색을 사용, 밝고 경쾌한 느낌이 나도록 디자인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우리 사인업계 역시 늘어나는 제작물량으로 인해 더욱 바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기업은 바로 SK다. SK그룹이 98년 ‘선경’에서 SK로 사명을 통합한 지 7년 만에 심볼을 바꾸게 된 것은 그룹의 글로벌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지난해부터 최태원 회장이 브랜드 경영을 강조하며 브랜드 가치 제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본 구축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
SK 측은 글로벌시장 확대에 따라 브랜드의 법적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행복날개’라고 명명한 새로운 심볼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다보니 SK 알파벳 두 글자만으로 상표권을 보호받을 수 없어 새로운 로고가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본래 마름모꼴 심볼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심볼이 SK를 부각시키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SK주유소나 SK텔레콤 대리점 간판 등에는 모두 알파벳 SK 두 글자만을 사용해 일반인에게는 잊혀왔다. SK 측은 “국내에는 SK를 널리 사용해 두 글자만으로도 상표권을 인정받지만 해외에서는 상표등록이 안된다”며 “마름모꼴 심볼을 쓰면 되지만 기왕이면 새롭고 산뜻한 로고를 쓰자는 이유에서 개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지난 4월부터 행복경영이라는 컨셉트로 브랜드 개발을 추진하면서 신규 로고 개발도 동시에 추진해왔다. 세계적인 C.I. 전문회사인 립핀컷머서에 의뢰해 지난 8월 개발을 완료해 국내외 107개국에 상표출원까지 마쳤다. 미국에 본사가 있는 립핀컷머서는 국내 삼성과 두산 등 기업 로고를 제작한 전문기업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간판 교체 비용이 걱정되기는 했지만 앞서 새로운 그룹 사명을 짓고 간판 교체작업을 한 GS칼텍스가 약 500억원 정도를 소요한 것을 보고 예산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SK그룹은 11월부터 새로운 로고와 심벌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전국에 있는 3,000여 개 SK주유소 간판을 교체하는데 800억원과 SK텔레콤 대리점 간판 교체작업에 400억원 예산을 확보해 3년 동안 단계적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C.I.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샘표식품, 동양화재, 쌍방울 등 굵직굵직한 기업 사례들을 예로 들어 파이팅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일조했다.
이제 2005년도 1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치열한 경쟁구도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최근엔 ‘블루오션’이 화두로 자리잡고 있다. 전혀 경쟁이 없는 시장을 만드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업계 종사자들이 모두 단결하고 파이팅을 외치는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노력하자. 파이팅! 사인 코리아!

김유승 편집장  yskim@signmunhwa.co.kr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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