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이하 인천공항 2터미널)이 개장했다. 인천공항은 옥외매체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그리고 인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이미 가치가 입증된 매력적인 옥외매체 필드이기도 했다. 그래서 인천공항 2터미널 입찰결과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비상했다. 결국, 기존 사업자인 동아일보가 사업권을 수성하면서 인천공항 1, 2터미널을 동시에 운영하게 됐다. 새롭게 오픈한 인천공항 2터미널은 옥외매체 관계자들의 시선이 집중된 곳이었다. 오픈 바로 다음 날인 1월 19일, 인천공항 2터미널을 찾아 옥외매체 구성과 사이니지를 둘러봤다.
▲ 인천공항 2터미널 가는 도로에 위치한 LED 디지털 사이니지. 30m 규모로 가독성이 높다. 인천공항 2터미널의 관문 같은 디지털 사이니지다.
2터미널 첫 번째 매체사는 동아일보
인천공항 2터미널은 옥외매체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린 곳이었다. 새롭게 생긴 공간이기도 했고, 인천공항 1터미널은 옥외매체가 이미 성공을 거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공항 1, 2터미널 광고사업권을 동시에 입찰해서 두 개의 공간이 상호 시너지를 내 동반상승 효과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결국, 승자는 2011년부터 인천공항 1터미널 옥외매체를 운영한 동아일보였다. 동아일보의 수성이 예견되는 가운데 여러 매체사가 공격적인 입찰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77억이라는 큰 금액 차이로 동아일보가 사업권을 획득했다.
2017년 6월 8일 진행한 입찰에서 동아일보가 연간 426억3,116만 원(부가세 포함)으로 인천공항의 광고사업권을 수성했다. 이로써 동아일보는 2011년부터 7년간 진행한 인천공항 광고사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사업 기간은 2023년 말까지로 총 6년간이다. 동아일보의 낙찰가 426억 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제시한 예정가격 185억5,691만 원 보다 월등히 높고 2위 CJ파워캐스트의 입찰금액보다도 약 77억 원 많은 가격이다.
한 옥외매체사 담당자는 “동아일보가 금액을 많이 쓴 것은 사실이지만 인천공항은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2터미널도 동시에 운용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과하다고만 볼 수 없다”라며 “그리고 2터미널의 경우 매년 신규매체를 개발해 추가로 설치한다는 계약조항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측면을 고려할 때 나쁘지 않게 인천공항 광고 사업권을 수성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답했다.
한편, 인천공항 2터미널 면적은 38만㎡로 1터미널 대비 2/3수준이고 대한항공, 에어프랑스, 델타, KLM이 취항한다. HS애드 신광섭 부장은 “인천공항 2터미널의 가장 큰 메리트는 대한항공이 취항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라며 “운항 노선과 이용객 수가 많은 항공사라는 점이 옥외광고 효과를 측정하는 유동인구 측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신 부장은 “인천공항 2터미널 면적이 1터미널 대비 2/3 수준이라 규모가 작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현재 3층 탑승동의 벤츠처럼 매체와 홍보부스를 동시에 운용하며 특정 공간에 턴키로 광고를 집행하기에 유리한 점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 1층 공항버스 대합실 상단에 마련한 디지털 사이니지. 대합실 전체를 170m×1.3m 규모로 ‘ㄷ’자 형태로 두르고 있다. 탑승구 8개에 위치한 48개 디스플레이는 버스정보와 상업광고를 5:5로 표출한다. 그리고 그 외 디스플레이는 상업광고와 안내 영상을 7:3으로 표출한다.
▲ 벤츠는 전기차 EQ를 런칭하면서 인천공항 2터미널 3층 탑승동 출국장 매체 전체에 광고를 턴키로 집행했다. 그리고 매체 근처에 실물 차량을 전시하는 홍보부스를 마련해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 3층 탑승동 면세구역에 LED를 이용해 9.7mx3.9m 규모로 구성한 디지털 사이니지. 면세매장 상단에 위치한 매체인 특성상 해당 매장의 우선 협상권을 주는 방식으로 영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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