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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5개 시ㆍ도 사인업계를 진단한다⑬ - 경상북도
2005-02-01 |   지면 발행 ( 2005년 2월호 - 전체 보기 )

경상북도는 기원전 삼한 중 하나인 진한의 영토였으며 신라 본토로서 삼국을 통일해 천년왕조를 이어오면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는 등 우리 민족 문화의 원류를 형성했다. 고려 충숙왕 원년인 1314년에 처음으로 경상도라고 부르고, 조선 고종 33년인 1896년 13도로 재편되면서 경상남도와 북도를 나눴고 1914년 부·군·면으로 조정하면서 오늘날 행정구역의 원형이 됐다.
경상북도는 찬란한 천년 동안 쌓아온 신라시대 불교문화와 신비한 가야문화 그리고 선비정신을 강조하는 유교문화 등 민족 문화의 본산지이자 한국 문화의 얼굴이다. 그리고 호국충절의 고장으로 국난극복의 보루였으며, 새마을운동과 자연보호운동 등 국민 정신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도민들은 화랑정신과 선비정신을 이어받아 의리와 뚝심, 정의감을 중시하는 굳건한 기상과 아울러 산업 근대화에 크게 공헌한 주역으로서 드높은 미래개척 정신까지 자부하는 지역이다.
면적은 전 국토중 19.%인 19.025㎢로 광역자체단체 중 전국 최대로 서울에 비교하면 31배에 달하며 행정구역은 10시, 13군 2구, 1출장소로 337읍·면·동이며 수려한 자연경관, 335km에 달하는 긴 해안선과 청정한 동해안 등 다양한 잠재력과 개발수요를 간직하고 있고, 세계적인 철강 섬유산업의 중심지로서 우리나라 경제 성장 견인차 구실을 해 왔으며, 수도권 다음으로 많은 37개 대학이 위치해 풍부한 연구인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전국 문화재 중 약 20%가 밀집해 있을 정도로 풍부한 문화자원과 빼어난 관광자원, 그리고 높은 문화적 역량을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세계적인 문화·관광중심지로 가꾸어 나가고 있다. 경상북도는 죽령, 조령, 추풍령 등 커다란 언덕 이남에 위치해 예로부터 영남이라고 불렀으며 동쪽은 청정 동해안, 북쪽은 강원과 충북, 서쪽은 충북과 전북, 남쪽은 경남과 울산과 연접해 있으며, 대구를 둘러싸고 있다.
대체로 산지가 많고 고도가 높은 편이며, 특히 북부와 서부에 위치한 높고 험준한 소백산맥이 낙동강 유역에 있는 광활한 평야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남쪽으로는 운문산, 비슬산 등이 있어 전체적으로 거대한 분지 지형이다.

글ㆍ사진 | 김유승 편집장 yskim@signmunhwa.co.kr

영남 사인 제작 중심지, 경상북도

전통적인 공업지대로 명성 날려
100여 년 전 경상북도(이사 경북) 인구는 전국 520만 명 중 7%인 약 37만 명이었다. 하지만 1985년에는 400만 명, 대구광역시를 분리한 후에는 300만 명으로 감소했으며 현재 인구는 약 280만 명이다. 무엇보다 전통적으로 경상남도는 우리나라 최대 공업지역 중 하나로 명성을 날렸다. 주지하다시피 포항엔 포스코와 인천제철이 있고, 구미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있다. 그리고 대구광역시와 인접하고 있어 인구이동과 물동량이 상당하다.
경북은 기후가 온화하고 비옥한 넓은 들과 맑은 바다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서 생산하는 풍성한 농수산물은 지역 주민 삶에 여유를 부여했고, 훈훈한 인심과 예향으로서 전통을 만들어 냈다. 농업을 중시하던 전근대 사회에서 경북은 풍부한 물산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의식을 조달할 만큼 보고였다. 그러나 그만큼 침탈도 많았으며 한말이나 일제 강점기에는 ‘식량 공출’ 기지 중 하나였다. 게다가 1960년대 이후 추진한 경제개발 과정이 경부축 중심으로 이뤄져 타 지역에 비해 현대화, 공업화 속도가 빠른 편이다.
특히, 지난 1~2년간 경북과 대구를 중심으로 경부선 이외에 강원도와 연결하는 중앙고속도로, 경기ㆍ충북ㆍ경남과 연결하는 중부내륙고속도로, 그리고 최근 대구ㆍ포항간 고속도로 등 3개 고속도로가 개통하고 철도에 KTX까지 등장함에 따라 인근 지역은 물론 멀리 수도권과 강원지역까지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여건이 매우 좋아졌다.

사인 제작업체 과잉현상 대도시보다 심해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경북 인구는 현재 약 19만 명 정도이며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인 제작업체는 총 1,055개에 이른다. 인구 규모는 약 280만 명으로 전국 광역 지방자치단체별로 보면 약 7%를 차지하고 있고, 인구밀도는 1㎢당 143명으로 강원도(88명/㎢)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참고로 서울 인구밀도는 1㎢당 16,342명으로 경북과 비교하면 약 114배 정도다. 인구밀도가 낮은 것은 그만큼 평야와 구릉지대가 넓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래 전부터 수도권으로 이전한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사인 제작업체 분포를 보면 전체 인구가 약 280만 명에 제작업체 수가 1,055개이므로 인구 약 2,600명당 1개 업체가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1가구를 4인 기준으로 할 경우 경북지역은 650가구 당 1가구는 사인 제작업체를 종사하고 있다는 뜻이다. 인천광역시와 비교해 보면 사인 제작업체가 얼마나 공급과잉 상태인지 금세 알아챌 수 있다. 인천시는 인구가 약 260만 명이고, 사인 제작업체가 약 700여 개이므로 인구 약 3,700명 당 사인 제작업체 1개가 활동하고 있다. 대도시와 비교하면 경제활동 인구가 현저하게 적은 지역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사인 제작업체 공급 과잉현상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섬 지역인 울릉군은 인구가 약 9천 명에 불과한데도 사인 제작업체 4개가 활동 중이다. 이 정도라면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정상적인 시장구조는 이미 기대하기 힘들다. 품질 경쟁은 이미 교과서에나 나오는 이야기로 전락한지 오래고, 그야말로 ‘피 터지는’ 가격 싸움으로 사인 업계는 가히 전쟁을 방불케 한다.


일부 도시 실사연출기 보급률 60% 넘어
경북은 대도시에 비해 지역적인 환경은 비교적 낙후해 보이지만 사인 업계 환경은 그리 나쁘지 않다. 경북 지역에서 활동하는 약 1,0550여 개 사인 제작업체 중 실사연출기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가 이미 400여 개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구미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사인 제작업체 관계자는 “대도시와 달리 물량이 그리 많지 않고 납품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지 않으면 도저히 사업을 운영하기 힘든 실정”이라면서 “물량이 많지 않다면 플렉스 사인, 현수막 등은 대체로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업체가 많다”고 말한다.
일반적인 플렉스 사인 단가가 1㎡당 약 10여 만원 수준으로 평준화한 것은 이미 전국적으로 거의 비슷한 상황인데 경북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일부 업체들은 이보다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해 동일 지역에서 활동하는 타 업체들의 사기를 떨어트리기도 하지만 1㎡당 10만원이 마지노선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경북 최대 도시인 포항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사인 제작자는 “포항만 하더라도 플렉스 사인 가격을 1㎡당 10~12만원 이상으로 책정하는 업체가 상당히 많다. 그 이하로 가격이 떨어질 경우 모두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대다수 업체들이 공감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고속도로 많아져 지역간 경계 허물어져
무엇보다 최근 경북지역에서 가장 변화는 바로 교통기반 시설이 대폭 확충된 것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고속도로들이 사방으로 이어져 그동안 상대적으로 이동이 불편했던 경북 북부는 물론 멀리 수도권과 강원 그리고 경남으로도 1~2시간이면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사인 업계에서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새롭게 개통한 고속도로들은 모두 대구를 중심으로 뻗어 있기 때문에 대구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자재 유통업체들이 경북 북부는 물론 포항 등 타 지역으로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고 사인 제작업체들 역시 지역적인 기반으로 활동하다가 요즘엔 타 지역으로 영업망을 넓히고 있는 추세다. 물론 이를 통해 원활한 자재와 광고물 수급으로 혜택을 받는 업체들도 있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BOX Interview]

행정기관이 인정하는 산업으로 활성화
백창수 | 한국옥외광고협회 경상북도지부장

도청, 시청 담당자들과 돈독한 관계 유지
경북지역엔 총 1천여 개 사인 제작업체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 270여 업체가 한국옥외광고협회(이하 협회) 회원사다. 협회 경북지부는 현재 구미시에 자리잡고 있는데, 워낙 지역이 넓다보니 어느 특정 지점에 지부 사무실을 별도로 마련하지 못하고 각 시군 지회 사무실을 공동으로 사용하거나 지부장이 운영하고 있는 업체와 공동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현재 경북지부는 백창수 지부장이 운영하고 있는 신라간판광고 사무실과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2002년부터 경북지부를 이끌고 있는 백창수 지부장은 “올해까지 지부장직을 맡게 되는데 남은 1년 동안 사인 제작업체들을 독려해 개정된 법과 개정할 예정인 시행령, 그리고 조례 내용을 꼼꼼하게 설명해주고 협회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면서 “적어도 100여 개 업체를 협회 회원으로 추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특히, 지난 99년부터 도청과 함께 시행하고 있는 시범가로 광고물 정비사업을 더욱 확대해 해당 시군 지회가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범가로 광고물 정비사업은 경북도청이 매년 2~3개 시군을 선정해 1개 시군당 2억원씩 지원해 상징적인 거리의 광고물들을 정비하는 것으로 올해는 김천, 안동, 울진 등 3개 시군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정부 차원에서 아낌없이 지원해야
백창수 지부장은 1985년부터 지금까지 사인 제작업체를 운영하면서 정부 차원 지원부족을 가장 아쉽게 느끼고 있다. “말로는 항상 복잡하고 지저분한 거리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하지만 막상 별다른 지원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법 개정 문제엔 정부가 발 벗고 나서지만 막상 이에 따른 예산 지원은 경미한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관광산업이나 도시문화 개선을 위한 기초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반드시 사인 산업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정부가 우리 사인 산업 육성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동기를 유발해 자연스럽게 거리 문화는 지금과 확연하게 달라질 것이다.” 백창수 지부장의 주장이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 사인들이 지금처럼 많은 문제점을 야기한 원인으로 ‘싼 것만을 선호하는 국민정서’와 ‘기술 경시 풍조’를 지적한다. “큰 기업들조차 디자인 가치를 크게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 과연 어떤 국민들이 사인 디자인 비용을 지불하려고 하겠는가”라는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인 피플]

경주 발전과 함께한 지난 25년
이정우 | 정우광고공사 대표 (koaagj@dreamwiz.com)


고등학교 때부터 사인 업계 입문
서울을 비롯해 어디를 가더라도 각 동네마다 유명한 업소들이 있다. 즉, 동네마다 유명한 병원, 빵집, 학원, 교회 등이 있게 마련인데, 막상 유명한 간판 제작업체가 있는 동네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경북 경주엔 ‘진짜 유명한’ 간판 제작업체가 있다. 지난 25년간 경주에서 지역 업체들과 동고동락해온 정우광고공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인 1980년부터 사인 업계에 입문한 이정우 정우광고공사 대표(43)는 알고 지내던 친구의 부친이 운영하던 사인 제작업체에 취업해 약 9년간 일하다가 지난 88년에 창업해 지금에 이르고 있고 현재는 한국옥외광고협회 경주시지회장으로 활동할 정도로 경주시 사인 업계 대표격이다.
이 대표는 초창기 입문 당시를 회고하면서 “지금과 달리 각목과 함석으로 간판 프레임을 제작하고 그 위에 붓과 페인트로 광고내용을 표현했다. 완성한 간판을 자전거 페달에 세워두고 설치현장까지 끌고가던 기억이 생생하다. 현재 다들 두껍고 무거운 플렉스간판을 트럭에 싣고 다니는 것과 비교하면 정말 엄청난 변화”라며 웃는다.

안정성 높인 현수막 게시대 개발
협회 지회장을 맡고나서 이 대표는 경주시 거리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선진적인 사인문화로 발전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우선 지저분하던 현수막 게시대 30개 전부를 깔끔하고 안정적인 구조로 바꾸고 실용신안까지 획득했다. “강풍이 불 경우 구조물 자체가 넘어나거나 현수막이 떨어져 사고 위험성이 상존했다. 따라서 세로로 봉을 설치하고 현수막을 지그재그 형태로 설치해 아무리 강풍이 불더라도 견고하게 버틸 수 있도록 했다. 태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대다수 사인 업체들이 참여해 시내에 있는 현수막들을 제거하는 일까지 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게다가 우리나라 최대 지역축제 중 하나인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홍보용 사인 물량을 협회 회원들이 모여 설치한 것도 큰 성과 중 하나다. 초창기 행사엔 서울이나 대구 등 대도시 업체들이 이 물량을 맡았는데, 이 대표는 “지역축제 물량은 해당 지역 업체가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끊임없이 주최측에 제시해 관철했다”고 밝힌다. 이에 따라 현재 경주시 관공서에서 나오는 연간 3억원 정도 사인 물량 중 상당수는 협회 회원들이 합심해서 제작하는 것이 관례가 되고 있단다.

[이슈 이슈]

태권도 공원 추진, 아직 끝나지 않아

2000년부터 추진한 초대형 국책사업
태권도공원을 놓고 전개되어 온 유치 전쟁이 지난 2004년 연말 전북 무주로 결정됨으로써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00년 사업계획이 처음 발표됐으니 햇수로 따져서 5년 만에 결론이 난 셈이다. 그동안 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은 경북 경주를 비롯 강원도 춘천, 전북 무주, 부산 해운대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의 과잉경쟁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고, 정부도 사업자체를 전면 재검토했다가 재추진하는 등 홍역을 치렀다.
최종 후보지는 춘천시, 무주군, 경주시 등 3곳. 자치단체들간에 경쟁과 로비전이 워낙 치열했기 때문에 무주를 최종 후보지가 선정했다는 내용을 발표하자 탈락한 지역에서 공정성 문제를 다시 제기하는 등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처음 사업계획이 발표된 것은 국민의 정부 시절인 지난 2000년 4월이다. 당시 정부는 태권도를 21세기 국가전략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2007년까지 2,000억 원을 투입해 100만평 규모로 태권도 성전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0여 개 지방자치단체들이 태권도 공원을 자기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 정부가 태권도 공원 사업 착수시기와 규모, 예산 조달방안에 대해서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분위기는 급속히 가라앉았다. 이후 3년 간 ‘무기연기’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다가 작년 초부터 사업을 다시 추진해 최종 후보지를 선정했다.
추진위는 1단계 심사를 통해 후보를 춘천, 무주, 경주 세 곳으로 압축했다. 이어 이들 세 곳 시장·군수 등 관계자를 불러 설명회도 가졌고 현장실사를 거쳐 2단계 심사기준인 종합평가(100점) 점수와 1차 심사점수를 합산해 최종 후보지를 발표한 것이다.

경주, 1차심사 1위 불구 최종심사 탈락
태권도 공원을 탐내는 이유는 바로 경제적인 효과 때문이다. 태권도 인구는 전 세계 178개 나라에서 6천만 명에 달한다. 태권도 본산이며 성전인 태권도 공원을 자기 지역에 세우면 각종 관련대회를 유치할 수 있고, 이로 인해 관광수익 등 엄청난 경제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연간 태권도인 250만 명과 가족들이 한국을 찾게 되고, 연간 3조원 이상 부가가치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는 종업원 100명에 연매출 200억원인 공장 150개를 짓는 것과 같은 효과다. 자치단체들로서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셈이다.
태권도 공원은 2013년까지 공공자금 1,385억원, 민자 259억원 등 모두 1,644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20만 평 부지에는 태권도 명예의 전당, 종주국 도장, 생활관, 종합수련원, 세계문화촌, 호텔, 스포츠 콤플렉스, 전통 한방요양원 등이 들어서게 된다. 사업은 2009년까지 정부가 중심시설 6만여 평을 직접 매입해 개발하는 1단계 사업과 2010년부터 2013년까지 14만 평을 대상으로 자치단체와 민간자본을 유치해 개발하는 2단계 사업으로 나눠서 진행한다.
경주시는 신라 화랑도와 태권도가 연관돼 있다는 역사적 의미 등을 강조해 1차 심사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따라서 현장 실사 때 역사적 상징성이 점수에 제대로 반영만 된다면 최종 후보지로 낙점받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무주로 결정되자 경주시 일반 시민들은 물론 사인 업체들도 “심사결과를 공개하라”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화보1]

첨단과 전통을 동시에 맛보다‘경북 사인탐험’
우리나라 최대 관광지인 경북 경주시는 국립공원지구가 8개나 있는 유일한 도시다. 많은 이들은 경주하면 불국사·석굴암이 있는 토함산, 박물관, 남산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아직 가보지 못한 곳, 못 본 유적들도 많다. 경주 북쪽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소금강산. 해발 280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신라 사영산(四靈山) 중 하나로 꼽힌다. 사계의 변화에 따라 변하는 산색이 특히 아름답다. 백률사 뒤쪽 산꼭대기에서 보는 경주시가의 경치는 매우 뛰어나 옛부터 시인묵객이 즐겨 찾았다고 한다. 산기슭 불국사터 사면석불에 조용히 합장하고 백률사를 찾아 경배한 뒤 정상에 올라 경주 시가지를 조망해 보는 것도 볼거리다. 사인들을 통해 경북을 한 번 돌아보자.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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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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