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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분류 > 조명+입체
골목을 흥미롭게 바꾸는 간판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글 노유청 2017-04-25 |   지면 발행 ( 2017년 5월호 - 전체 보기 )




한국옥외광고센터와 공동기획 “아름다운 간판거리를 만듭시다”-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골목을 흥미롭게 바꾸는 간판
걷다 보면 재미가 있어서 한 걸음 한 걸음 더 딛게 되는 거리엔 어김없이 예쁜 간판이 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재미있는 간판은 거리를 걷는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가게의 신뢰를 높이는 묘한 심리적 영향까지 미친다. 간판만 딱 봐도 믿고 들어갈 수 있는 그런 느낌. 이는 제대로 만든 간판이 내는 힘이라 할 수 있다. 결국, 한적한 골목길을 걷는 즐거움은 예쁜 간판을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주변엔 그런 간판이 많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가게의 신뢰도를 높이는 간판.

획일성에서 다양성으로 변화한 기획도시의 얼굴
디지털미디어시티는 2009년부터 언론기관 등 다양한 미디어 관련 업체를 집중적으로 유치해 조성한 기획도시다. 케이블 채널을 시작으로 종편과 지상파 채널까지 둥지를 틀면서 디지털미디어시티라는 지명에 맞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기획도시의 맹점은 개성이나 흥미가 없다는 점이다. 깔끔하게 정돈돼 있지만 흥미롭지 못한 풍경으로 다가오는 회색 도시. 물론 다양한 형태로 솟은 건물의 익스테리어를 구경하며 걷는 재미가 있지만 인상적인 간판을 통해 디지털미디어시티를 기억하는 건 쉽지 않았다. 그랬던 디지털미디어시티가 최근 변하고 있다. 골목골목 개성 있는 가게가 들어서면서 걷고 싶은 흥미로운 거리가 됐다. 케이블, 지상파 방송국이 입주하며 사람들을 디지털미디어시티의 유동인구가 증가했다. 미디어 관련 기업이 모이면서 문화적인 양분이 퍼지며 가게와 간판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일대 거리가 흥미로운 건 자생적으로 형성된 간판문화라는 점이다. 디지털미디어시티라는 공간 자체는 기획된 도시지만, 거리를 재미있게 만드는 가게와 간판은 자생적이다. 이는 간판개선을 고민하는 수많은 지자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러 지자체에서 진행한 간판개선사업은 불법을 합법으로 전환했다는 의미는 있지만, 미관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는 합격점을 주기 힘들었다. 그리고 사업을 진행할 때마다 획일성이란 비판이 따라붙었다. 결국, 이제는 불법을 합법의 영역을 전환하는 법리적 목적에 미학적 관점을 더해 사업 완성도를 높여야 할 시기다. 그리고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주변 간판은 참고할만한 좋은 사례다.


▲ 가로 세로로 마치 테트리스 조각을 맞춘 듯한 간판이 이색적이다. 배너와 메뉴판, 입간판 등 오브제가 다소 많이 배치돼 있긴 하지만 나름의 조화를 이루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거리를 바꾼 가게와 간판의 개성
디지털미디어시티에서 볼 수 있는 간판은 이색적이고, 가게의 개성을 담는다. 특정 구획에 질서정연하게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골목 구석구석 파편화돼 있지만, 시선을 강하게 사로잡는다. 마치 간판이 골목에 들어와서 구경해보라고 손짓하는 것 같기도 하다. 출근을 위해 마을버스를 타거나, 종종걸음으로 그냥 지나쳤던 길이 간판으로 인해 특별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역명이 수색역에서 디지털미디어시티로 바뀌던 2009년만 하더라도 주로 마을버스를 타고 재빨리 지나가는 공간이었던 곳이 걷고 싶은 길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재미있는 간판이 있다.
지자체에서 진행한 간판 개선사업 결과 보도자료에 종종 등장하는 말은 “간판을 개선해 지역 이미지 제고”라는 것이다. 물론 결과물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람들이 몰리는 이른바 핫플레이스라는 곳의 다양한 간판을 보면 현재 진행되는 지자체의 개선사업의 맹점을 바로잡을 답을 찾을 수 있다. 가게의 개성을 명확하게 드러내며 시선을 사로잡는 간판. 디지털미디어시티는 핫플레이스로 뜨는 곳은 아니지만, 방송국과 IT 기업의 입주를 통해 유동인구가 증가해 상권이 계속 성장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개성 있는 가게와 간판은 지역 이미지를 제고하면서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간판을 통해 거리의 풍경을 바꾸는 것에 대한 현명한 답은 이미 많이 나와 있다. 물론 불법을 합법으로 전환하며 난립한 간판을 정리하는 개선사업도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그러한 정비사업에 더해 디자인을 중점으로 둔 개성 있는 간판을 만드는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고민해볼 시기다. 간판 개선사업의 전략을 다각화한다는 측면에서 지자체는 디지털미디어시티 같은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이색적이고 흥미로운 간판을 통해서 지역 이미지를 제고하고 상권 활성화를 고민한다면 말이다.


▲ 흰색과 검은색의 조합으로 간결하지만 명확하게 가게의 정체성을 알린다. 전면의 입체문자 사인과 측면 돌출간판에 적은 텍스트를 통해서 가게를 알리지만, 마치 초콜릿 장식을 한 흰색 케이크 같은 익스테리어와 색상의 조합이 아이덴티티를 구체화한다.


본 연재기사는 행정자치부, 한국지방재정공제회와 월간 《사인문화》가 간판문화 선진화와 발전을 위해 진행하는 공익성 캠페인입니다.

※위의 내용은 기사의 일부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사인문화 5월호를 참고하세요.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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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태그 : 마포구청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골목길 간판 디자인 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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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조명+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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