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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망성쇠 프로젝트 6 사라져 버린 취향의 고향
글 이선혜 2015-08-25 오전 10:21:27 |   지면 발행 ( 2015년 8월호 - 전체 보기 )



흥망성쇠 프로젝트 6 사라져 버린 취향의 고향 

빈즈메이드를 처음 갔던 건 2008년 한여름. 조각사인이란 기사의 취잿거리를 땀을 줄줄 흘리며 홍대 구석구석을 누볐다. 그때 눈에 들어온 간판이 빈즈메이드. 솔직히 무슨 가게인지도 모르고 무턱대고 들어갔다. 솔직히 마감이 임박한 상황이라 무엇이든 물고 늘어져야 했다. 절박한 마음에 문을 열고 들어가니 타는 냄새가 진동하고 에어컨을 틀었음에도 바깥보다 찜통이었다. 로스터리 숍이었다. 그리고 내가 찾아갔을 땐 한참 생두를 볶는 중이었고. 한참 후에 기계가 멈추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월간 사인문화 기자라고 합니다. 블라 블라 블라. 그리곤 잠시 후에 사장님이 오시면 이야기하라던 배두나를 살짝 닮은 점원 아가씨.


▲ 검은색 아크릴을 은색 철판에 붙여서 로스팅 머신을 표현했다. 마치 고무판화 같기도 하고, 빈즈메이드 라는 가게에 참 잘 어울리는 간판이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니 오늘 볶은 원두로 커피 한 잔을 내려준다 하며 핸드드립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이야 환장하고 마시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커피 맛에 관해선 무지 상태였다. 콩다방 별다방에 가도 항상 라떼나 마키아토만 마시는 달달 취향. 핸드드립 커피는 곧 쓴 커피였다. 맛도 모르고 그냥 마셨다. 성의가 너무 고마워서.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점원 아가씨가 예뻐서였을 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커피를 다 마셔 갈 때쯤 사장님이 왔고. 취재를 시작했다. 간판은 왜 이리 만들었느냐? 아크릴 조각을 붙였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냐? 제작은 어디서 담당했냐? 등등. 알고 보니 핸드메이드 였다.

물론 조각을 하는 지인에게 아크릴을 받아오긴 했지만 그걸 직접 붙였다고 했다. 빈즈메이드의 간판이 핸드메이드 라니... 취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자세히 보니 아크릴을 조각을 이어 붙여 로스터리 머신을 이미지화해 두었다. 빈즈메이드라는 상호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간판. 로스팅할 때 연통으로 고소한 내음이 퍼질 때가 이 간판의 백미였다. 시각과 후각을 동시에 만족하게 하는 간판. 사무실에 들어와 취재를 정리하면서 간판이 머릿속에 맴돌았고, 난생처음 마셔본 핸드드립 커피가 입안에서 계속 남아 있었다. 물론 핸드드립을 해주던 그녀도... 책이 발행되자마자 빈즈메이드로 냉큼 달려갔다.

책을 한 권 주고 커피를 한잔 또 얻어 마시고 원두와 드리퍼, 필터를 사왔다. 핸드드립이란 취향에 빠진 날이었다. 그 후로 매달 원두가 떨어지면 찾아갔고 그때마다 커피를 얻어 마셨다. 그렇게 1년, 2년 계속 매달 찾아갔다. 그사이 사장님은 서래마을에 분점을 냈고, 이 자리를 정리하고 합정역 근처로 가게를 옮겼다. 너무 추억이 많이 있는 곳이라 어떤 가게가 들어올지 내심 기대했다. 예쁘장한 옷가게와 작은 커피집이 들어왔다가 지금은 커피집은 사라지고 술집이 들어섰다. 옷가게와 술집이라니. 언밸러스 한 기운은 간판에서도 여과 없이 드러난다. MOSS라는 옷가게는 작고 은은한 채널사인 4개가 전부다. 밤에 보면 훨씬 예쁠 것 같은 간판.


▲ 간판에서부터 언밸러스 한 옷가게와 술집. MOSS라는 옷가게는 작고 은은한 채널사인 4개가 전부지만 옆집은 돌출간판과, 입간판까지, 간판이 난리 브루스를 춘다.

밤이 되면 은은하게 MOSS라는 문자에서 빛이 새어나오고, 간접조명으로 그걸 비춰준다. 하지만 옆집은 돌출간판과, 입간판까지... 간판이 난리 브루스를 춘다. 그나마 참고 봐 줄 만한 건 술집이니까. 그래도 한두 개 정도는 치웠으면 좋겠다. 그러면 훨씬 예쁠 텐데 말이다. 물론 눈에 띄기 위한 방도인 건 알겠는데 그래도 뭔가 아쉽다. 내가 알던 공간이 아닌 것 같아서. 빈즈메이드 시절엔 지금 MOSS자리는 로스팅을 하는 공간이었고, 그 옆 술집은 지하 카페로 가는 문이었다. 빈즈메이드에서 로스팅한 원두로 내린 커피를 바로 마실 수 있는 카페. 그런데 그 카페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항상 배두나 닮은 그녀가 내려주는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 나왔을 뿐. 합정 쪽으로 이전하고 왠지 자주 안 가게 된 건 커피를 마실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제 빈즈메이드에서는 로스팅만 한다. 마감 후에 빈즈메이드에 가서 원두를 사야겠다. 커피를 얻어 마실 순 없지만, 여전히 맛있는 원두가 많으니까.
글, 사진: 노유청 편집장

※위의 내용은 기사의 일부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사인문화 8월호를 참고하세요.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관련 태그 : 빈즈메이드 MOSS 상권 흥망성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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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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