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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화재현장에서 시민 10명 구조한 간판 시공기사 이승선
글 이선혜 2015-02-25 오후 5:23:41 |   지면 발행 ( 2015년 2월호 - 전체 보기 )




▲ 의정부 화재 당시 이승선씨가 구조하는 모습.

내가 할 수 있는 일 했을 뿐, 영웅은 아냐

10층짜리 아파트가 불길에 휩싸였고, 그 속에 갇힌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다. 영화 속에서나 볼법한 상황이지만 실제였다. 지난 1월 10일에 의정부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사건 이야기다. 영화 같던 현장에서 진짜 영화 같은 일이 일어났다. 시민 한 명이 로프를 들고 화재현장에서 10명의 생명을 구한 것. 주인공은 의정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간판 시공기사 이승선 씨다. 별일 아니라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지만 인터뷰를 진행할 수록 놀라운 이야기가 계속됐다. 이승선 씨를 만나 그날의 이야기를 들었다.
글, 사진 : 노유청 편집장

정말 큰일 하셨다. 어떤 생각으로 화재현장에 뛰어들었나?

나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왜 난리인지 모르겠다. 간판 시공이란 게 거의 매일 공중에 매달려서 하는 일이다. 로프를 사용하는 방법도 잘 알았고 힘조절 하는 요령도 있다. 확신이 섰기 때문에 현장에 뛰어들어 구조한 것이지 무슨 영웅 심리로 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언론에는 너무 그런 식으로만 소개되어 조금 부담스럽다.

그래도 10명의 생명을 구한 것이 정말 큰 일인데 너무 겸손한 건 아닌가?

처음에는 구조가 아니라 소방관들을 돕자는 생각으로 현장에 갔다. 일하러 가는 길에 화재현장을 발견하고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일단 간 거다. 아파트 단지에 주차된 차 3대에 불이 붙어서 타고 있을 정도로 불길이 거셌다. 때마침 소방차가 도착해서 진화작업을 도왔다. 차량에 붙은 불이 얼추 꺼지고 돌아서려는 찰나에 건물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렸다. 올려보니 여러 층에 사람이 갇혀있는 상황이었다. 차로 달려가서 생수 두 병과 30m로프를 챙겨서 다시 화재현장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가스배관을 타고 건물에 올라간 것인가?

3층, 6층, 8층에 사람이 보였다. 일단 3층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가스배관을 타고 4층 까지 올라갔다. 4층에 있는 유리창이 깨고 들어가서 로프를 연결했다. 너무 긴박해서 유리파편을 치울 새도 없어서 그냥 깔고 앉았다. 그 땐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상처가 꽤 많이 생겼다. 3층에 있던 남자애는 이미 양손에 화상을 입은 상황이라 로프를 잡을 수 없었다. 그래서 매듭을 지어 로프를 내렸다. 겨드랑이 사이에 끼울 수 있는 원형 매듭을 지어서 3명의 사람을 차례로 밧줄에 묶어 창문턱에 발을 대고 버티며 내렸다.

그리고 이어서 6층으로 올라가 구조한 것인가?

6층은 배관을 타고 올라가기 힘든 높이였다. 불길도 많이 치솟는 상황이었고. 포기하려 했는데 아기가 있다는 소리에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옆 건물로 올라가서 사람이 있는 6층과 비슷한 높이에서 진입하려 했는데 문이 잠겨 있었다. 그래서 옥상에 올라가서 아파트 옥상으로 건너갔다. 10층짜리 아파트라 로프를 내렸더니 땅에 딱 닿았다. 됐다 싶어서 구조를 시작했다. 옥상 건물 모서리에 로프를 몇 차례 감았다가 매듭을 풀면서 내리는 방식으로 사람을 구조했다. 쉽게 말하자면 건물 모서리를 도르래처럼 활용하는 것이다.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간판 시공기사들에겐 어렵지 않은 방법이다. 8층의 아가씨가 굉장히 무서워했는데, 딱 10초만 눈감으면 땅바닥이라고 안정시키며 구조했다. 10명을 다 구조하고 내려오려고 했는데 그때 불이 가장 강하게 올라왔다. 로프를 묶어서 내려갈 곳을 찾았다. 근데 불이 거세서 소방관이 말렸고 헬기를 보내줘서 타고 내려왔다.

긴박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을 했는데 평소에 훈련을 받은 적이 있는가?

소방 훈련을 받은 적은 없지만, 간판 시공 일을 하면서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있다. 만약에 긴박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로프나 장비를 이용해서 사람을 구할 수도 있겠다고. 상상을 통해서 시뮬레이션을 해본 셈이다. 그리고 평소에 일할 때도 나름의 규칙이 있다. ‘방법을 연구하라, 유심히 관찰하라, 모르면 물어봐라’ 같은 일종의 룰. 그리고 그 룰에 따라 무언가 결정하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최선을 다하고, 판단에 대해서는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는 게 신념이다. 간판 시공을 할 때도 철저히 지키는 나와의 약속인 셈이다.

성금을 거절한 이유도 신념 때문인가?

대가를 바라고 한 일이 아니므로, 그리고 스스로 그리 큰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중하게 거절한 것이다. 근데 그게 또 뉴스에 나가면서 더 영웅처럼 묘사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렇게 생각 안 했으면 좋겠다. 장비를 갖고 기술이 있는 그 누구였다 하더라도 뛰어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나 생각해 볼 것은 이런 일에 직면했을 때 자신이 이 일을 해낼 능력이 있는가에 대한 판단을 먼저 철저하게 해야 한다. 안되는 상황에서 억지로 덤비면 더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웅처럼 묘사되는 것이 부담스러운 건 그 때문이다.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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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Big Print
2015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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