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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분류 > Big Print
삭막한 도시를 밝히는 깜찍한 유머
타요버스
글 노유청 2014-05-23 |   지면 발행 ( 2014년 5월호 - 전체 보기 )



버스 차고지에 어울리지 않게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엄마를 꼭 붙들고 있는 아이들. 타요버스를 타기위해 차고지 까지 달려온 동심. 그야말로 타요버스 열풍. 어른들이 보기엔 버스에 그저 캐릭터하나 얹었을 뿐인데 아이들에겐 포르쉐고 페라리인 모양이다. 뽀통령이 레임덕에 빠졌다느니, 타요의 시대가 왔다느니 SNS에도 각종 농담이 넘쳐흘렀다. 버스에 붙은 이미지가 삭막한 도시 전체를 웃게 만든 것. 이미 서울을 평정하고 지방 순회공연에 들어갔다.


▲ 활짝 웃는 타요버스를 출근길에 마주치면 왠지 반가울 것 같다. 캐릭터를 통해서 도시의 표정을 바꿨다.

타요버스는 어찌 보면 잔잔한 호수에 그저 작은 조약돌을 하나 던진 것이다. 버스에 캐릭터를 하나 얹었는데 파장은 의외로 넓게 퍼졌다. 거창하게 시작한 아이디어도 아니었다. 시작은 동아운수 임진욱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크리스마스, 어린이날 같은 기념일에 버스를 이용해 재밌는 이벤트를 해보자는 한마디. 그게 결국 타요버스를 만든 단초였다.

아이코닉스 김종세 상무는 “한 2년 전부터 이런 이야기가 오고갔고 올해 3월에 결실을 맺었다”며 “서울시 대중교통의 날 행사에 맞춰서 시작했고 아이코닉스에서 디자인하고, 서울시 버스운송조합회에서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상무는 “아이코닉스와 동아운수의 아이디어를 서울시에 제안해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타요버스는 흥미로운 이벤트였지만 풀어야할 과제가 많았다. 서울시청 버스정책과, 버스운송조합 등과 얽힌 문제를 풀어야 했다. 타요버스는 아이들이 주로 탑승하기 때문에 40km/h이상을 넘기지 못한다. 그래서 교통흐름에 대한 이해를 관련부서에 구해야 했다. 또한 버스 창문을 제외한 전체 래핑을 하는 특성상 측면광고 집행에 대한 문제도 풀어야 했다. 산적한 과제를 푸는데 동아운수 임진욱 대표가 큰 역할을 했다.

타요버스의 운행기간은 3월 25일부터 4월 25일까지 한 달 이었지만 반응이 너무 좋아서. 5월 5일까지 연장했다.
성남시는 4월 11일 아이코닉스와 협약을 체결한 후 운행을 시작했다. 또 대구, 광주, 부산, 순천 등 현재 7개 지자체에 협약을 진행하고 있고 어린이날인 5월 5일 전에 운행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세 상무는 “초기에 지방어린이들이 엄청 타보고 싶어서 곳곳에서 서울로 올라왔는데 이제 지방으로 타요가 내려간다”고 했다.

타요버스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다.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육중한 기계인 버스에 캐릭터를 입힌 건 흥미로운 일기 때문이다. 딱딱하고 차갑던 버스의 물성이 따듯하게 변하는 느낌. 도시나 건물 곳곳에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동일한 맥락일 것이다. 작은 디자인 요소지만 웃음이 나오는 그런 것.


▲ 내부에도 래핑해서 곳곳에 흥미요소를 배치했다.

타요버스가 반응이 좋았던 것은 결국 재미에 있었고 그것을 완성한건 품질이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결과물의 품질이 좋지 않으면 어딘가 모르게 흥이 나지 않는다. 이번 타요버스 래핑작업에 가장 중요했던 것은 품질이다. 래핑을 맡은 엠데칼 이태수 대표는 “타요버스 래핑은 크에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작업을 준비하는 과정, 버스를 일일이 실측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대표는“서울시에 운행되는 버스를 제조회사, 연식별로 정리해보니 20종이 넘었고 그걸 하나하나 찾아서 실측해 도면을 그렸다”고 덧붙였다.

엠데칼 직원들이 서울시내 차고지를 거의 훑다시피 하면서 버스를 실측했고 그것을 패턴화해서 정리했다. 실측작업이 끝나니 나머지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특히 타요버스가 폭발적인 인기 때문에 지방 곳곳에서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실측도면이 있어서 즉각적인 작업이 가능했다. 버스제조회사와 연식만 맞으면 바로 출력해서 래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내 운행중인 타요버스의 래핑방식은 창문을 제외한 풀 래핑 차량이 20대, 앞·뒤 래핑이 80대 총 100대다. 80대는 측면광고를 감안해서 전면과 후면에만 래핑을 진행했다.

Box
타요버스, 작업 뒷이야기


당초 예상했던 한달에서 5월 5일 까지 연장되고 지방에서도 너도나도 타요버스를 요청해서 엠데칼은 현재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작업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던 엠데칼을 찾아 이태수 대표의 이야기를 들었다. 작업을 하게된 건 동아운수 임진욱 대표와 많은 일을 같이했던 신뢰로 시작됐다. 임대표가 해외에서 발견한 사인 버스출입문이 열릴 때 보이는 돌출형 번호판도 엠데칼에서 진행했다. 품질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타요버스도 진행하게 됐다.

이번 타요버스에서 하나 아쉬운 점은 초기에 전면래핑을 기획하고 진행했었다. 하지만 안전행정부에서 반대했고 결국 창문을 제외하고 래핑했다. 원웨이 필름으로 버스 안에선 밖이 보이는 형태로 작업을 해서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설득해 봤지만 결국 안됐다.

지방으로 확대되면서 작업량이 늘었지만 어렵지 않게 대응할 수 있었던 건 결국 실측자료의 힘이 컸다. 20여종의 버스 패턴하고 맞으면 바로 래핑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최근 도입한 HP Latex 850 장비 때문에 작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었다. 출력이 완료되면 현장에서 진행하는 래핑작업은 워낙 직원들 팀워크가 좋기 때문에 걱정 안했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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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태그 : 타요버스 래핑 엠데칼 아이코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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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Big Print
2014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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