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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분류 > 트렌드+디자인
영국 브리스톨 사인 디자인
글 김다은 2013-02-01 |   지면 발행 ( 2013년 2월호 - 전체 보기 )

 special Pictorial

장효민 교수의'유럽사인기행'1

영국 브리스톨 사인 디자인

 연재순서

2월호 영국 브리스톨의 사인 디자인

3월호 영국 런던의 사인 디자인

4월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사인 디자인

본지는 2월호부터 4월호까지 3회에 걸쳐 영국과 네덜란드 간판에 대해 알아봅니다.

필자는 국립한국교통대학교 디자인학부 장효민 교수입니다. 유럽을 대표한다고도 말할 수 있는

두 나라의 사인과 디자인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글, 사진: 장효민

※ 필자의 원고 내용은 《월간 사인문화》의 편집방향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장효민  hmjang@ut.ac.kr

국립한국교통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

디자인연구소장, 디자인학 박사

2012년 10월 말, 2주간 일정으로 21년 만에 영국과 네덜란드를 다시 여행할 기회를 가졌다. 1991년 당시에는 필름 카메라 시대였기에 네거티브 필름과 슬라이드 필름을 꽤 많이 가지고 가서 촬영했는데 지금은 그 자료들을 다시 활용하기에는 비효율적이고, 또 단체 여행이었기에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었던 곳도 못 보고 왔으나 이번 여행은 공공디자인 분야에 관점을 두고 여행계획을 준비했다. 영국에서는 지하철과 도보로 이동하며 지도를 보면서 여러 곳을 둘러 본 알찬 일정의 여행이었는데 영국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가본 곳은 브리스톨이었다.

영국 런던의 서쪽에 위치한 소도시 브리스톨(Bristol)은 과거 산업혁명 시절에 세계 최초로 증기선을 만든 조선소와 항구도시로 번창했으나 현재는 브리스톨 대학교와 잘된 도시디자인과 도시마케팅의 전형으로 유명한 곳이다.

우리는 영국의 대학이라고 하면 옥스퍼드나 캠브리지를 떠올리지만 브리스톨 대학도 세계 대학 순위에서 30위 이내의 우수하고 유명한 곳이며 고풍스러운 캠퍼스와 대학 주변의 공원 거리(Park street)는 빈티지한 상점들과 카페들이 늘어서 있어서 걷다보면 각양각색의 개성있는 사인들을 구경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아울러 브리스톨은 영국 내에서도 기독교가 전파된 전통을 간직한 지역으로 많은 신자들이 성지순례를 하는 지역이기도 한데 특히 낙후된 항구도시에서 워터 프론트를 잘 개발해 문화산업 측면에서 공공디자인을 개성 있게 적용, 세계 여러 곳에서 찾아와 사례를 연구하는 곳이기도 하다. 브리스톨 시당국은 1980년대부터 쇠퇴하는 도시를 재생하는 사업을 전개하면서 브리스톨의 특성을 분석해 다양한 도시 디자인 개선 사업과 도시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 이러한 브리스톨만의 아이덴티티를 정립하기 위하여 도시 디자인의 목표를 '이해하기 쉬운 도시'(Legible City)로 정하고 시민 중심의 디자인 콘셉트로 진행하였으며 통일된 디자인 요소들(서체, 색채, 아이콘 등)을 표현했다.

그 결과 높은 수준의 브리스톨 도시 디자인은 2008년 '유럽 문화도시' 후보로 선정되는 등 도시공간의 디자인 변화를 통해 도시 사용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의 정체성'과 '도시 브랜딩'에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유럽을 비롯하여 유서 깊은 선진국을 여행하다보면 가장 깊은 인상을 받는 것은 잘 정돈된 거리와 함께 과거와 현대의 적절한 조화로운 연출이 아닌가 생각된다. 옛것을 그대로 지키면서 그 멋을 더 빛나게 하는 현대적인 요소들의 조화, 그리고 이러한 다양하고도 은근히 드러내는 개성적이고 심미적인 아름다움의 표출은 시각적으로는 물론 심적으로도 낯선 여행객에게도 안정감과 친숙함으로 다가온다.

브리스톨 지역 사인디자인의 특징은 다른 유럽의 지역과 비슷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데  도심 지역의 사인들은 다양한 재질과 감각적인 디자인 표현, 그리고 어려서부터 잘 교육된 국민들의 미적인 감각이 생활 속에 내재되어 있는 다원화 사회속의 질서 있는 표현이라고 보여 진다. 거리 환경사인을 자세히 살펴보면, 국내처럼 난잡한 플래카드와 대형사인, 그리고 유리창에 시트를 이용한 광고는 철저하게 규제되며, 특히 작지만 건축물과 잘 조화된 도시의 사인들은 시각적으로 안정되고 아름다운 도시환경을 만들어나가는 핵심 요소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또한 건물을 표시하는 주소인 숫자를 중심으로 다양한 타이포그래피 질감을 연출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조화롭고 아름다운 도시의 사이니지 환경은 어려서부터 미적·디자인적인 교육과 함께 생활 속에서의 문화적인 향유, 정부 전담부서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 그리고 사인 직업전문 교육기관의 실무적인 교육의 결과라고 생각된다.

예술과 디자인분야에서 다양함 속에서의 통일은 각각의 다양성을 가지면서 전체적으로 통일되는 것을 말한다. 즉, 질서를 의미하는 것으로 질서는 조화, 대비, 비례, 균형, 리듬 등의 공통되는 원리로서 아름다움을 구성하는 최고의 미의 원리이다. 생활 속에서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유지하려면 질서가 필요하듯 사인 디자인 또한 미의 질서가 필요하다. 어떠한 공간이나 장소에서든 건축물과 사인의 조화는 통일성을 이루어야만 시각적으로 질서감각을 느낄 수 있으며, 사인이 아름답고 기능적이면 도시의 이미지와 도시사용자들의 태도가 바뀐다. 사인은 단순히 정보를 알리는 목적과 함께 도시경관을 형성하고 도시 이미지를 만드는 환경적 요소로서, 단순히 간판제작자나 업무 담당자들이 디자인하고 결정해서는 안 되는 도시의 중요한 시각 조형물이다. 외국 여행 중에 마주친 친절하고 아름다우며 그 지역만의 개성이 잘 표현되고 감동을 주는 거리의 미술 작품과 같은 사인 시스템을 국내에서도 자주 만나고 싶다.


브리스톨 시내의 Cabot Circus 거리의

현대적인 건축의 상점들과 개성 있는 점포 사인들,

쇼윈도 디스플레이와 거리의 스탠딩 사인 등

조화롭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표현되어 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영국은 플래카드와 대형 간판 등은

강하게 규제 받고있다. 영국의 사인은 작지만 빌딩의 컨디션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시각적으로 잘 정돈되고 안정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브리스톨대학교의 교내 안내판으로 주변의 정보 그래픽이

상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브리스톨 뮤지엄의 실내사인으로

벽면에 부착하지 않고 세워 놓은 것이 특징.


브리스톨 시청 앞의 건물에서 만난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Banksy)의 작품 '숨박꼭질'.


간판은 도시의 경관을 꾸미는데 큰 역할을 한다. 간판은 개인의 사유 재산이기도 하지만 도시의 경관에 포함되기 때문에

공공시설의 역할도 일정부문 수행해야한다. 브리스톨대학교 근처의 Park Street의 빈티지한 상점들과 개성있는 점포 사인들.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관련 태그 : 유럽사인기행 장효민 교수 해외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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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트렌드+디자인
2013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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