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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소재의 무궁무진한 재활용
2010-09-01 |   지면 발행 ( 2010년 9월호 - 전체 보기 )

실사소재의 무궁무진한 재활용

쓰임 다한
실사출력물,
아직도

그냥 버리시나요?


옥외 홍보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실사출력물이 색다른 변신을 하고 있다. 1차 용도인
광고물 역할 외에 가방이나 파우치 등 패션 소품으로
변신하거나 로프 또는 플라스틱 원료 등으로
재활용되며 여러 산업 분야에서 2차 용도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이처럼 실사출력물은 처치곤란
쓰레기가 아니라 얼마든지 다양하고 예쁜 ‘제품’으로
다시 탄생할 수 있다. 이번 호에는 쓰임을 다한
실사출력물 폐기처리로 고민하는 사인업계와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줄 실사출력물 재활용
사례들을 소개한다. 글_이승미쪾자료제공_ 전남도청, 터치포굿, 하늘자원


처치곤란 천덕꾸러기가 멋진 새 제품으로 재탄생
거리를 지나다 보면 대형 옥상 광고부터 와이드 컬러, 현수막, 배너, 깃발 등  다양한 실사출력물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처럼 실사출력물은 옥외 홍보 수단으로 가장 손쉽게 활용되고 있지만, 높은 효용성과 달리 쓰임을 다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처치곤란 천덕꾸러기가 되고 만다.

가장 큰 문제는 실사출력물을 수거해서 어떻게 처리하느냐와 그에 따른 처리 비용이다. 폐기물 처리를 하기엔 비용이 만만치 않고, 매립하거나 소각하면 심각한 환경오염과 자원낭비를 초래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를 재활용, 재사용하는 것이다. 알고 보면 실사출력물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으로 재활용, 재사용하는 곳들이 꽤 많다. 이들은 골칫거리로만 취급받던 쓰임을 다한 실사출력물에게 새 옷을 입혀 멋진 새 제품으로 재탄생시키고, 환경보호와 자원절약에도 앞장서고 있다.

폐플렉스까지 멋진 패션소품으로 무한 변신
실사출력물이 가장 활발하게 재활용되고 있는 분야는 바로 패션소품이다. 과거 본지에서도 폐현수막을 활용해 장바구니 등을 제작하는 사례를 소개했었다. 최근에는 재활용처가 거의 없던 폐플렉스까지 활용해 가방은 물론, 파우치, 지갑 등 더욱 다양한 패션소품을 활용하는 곳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 중 한 곳이 터치포굿이다.

터치포굿은 폐현수막과 폐플렉스, 배너 등을 활용해 예쁜 패션소품으로 업사이클링 Upcycling, 더 나은 쓰임을 만드는 똑똑한 리사이클링 하는 청년 사회적 기업이다. 주로 쓰임을 다한 실사출력물을 활용해 가방, 지갑, 액세서리 등 패션소품을 제작해 판매하거나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터치포굿은 실사출력물을 활용해 재활용품을 제작하게 된 계기를 한 마디로 “너무 많아서”라고 말한다.  터치포굿 이준희씨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는 실사출력물 사용량이 많은 반면 재활용은 거의 하지 않고 모두 소각·폐기하는 문제점에 주목했다. 이에 사람들에게 친숙한 물건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패션소품을 제작하기 시작했다”면서 “현수막은 가볍고 비에 젖어도 금방 말라 주로 가방으로 만들고, 플렉스는 색감이 선명하고 튼튼해서 가방과 파우치 등 다양하게 활용하기에 좋다. 또한 저마다 다른 문구와 그림이 있어 독특한 디자인을 적용한 ‘우주에 단 하나뿐인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쓰임을 다한 실사출력물이 행사를 기억하는 의미를 담은 제품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며 이를 활용해 행사 참가자나 직원들에게 기념품으로 만들어주고 싶다는 제작 의뢰가 늘고 있다고 한다.

한편, 터치포굿이 점차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학교나 기업, 단체 등에서 실사출력물을 버리지 않고 보내주고 있어 소재 물량에 대한 걱정은 덜었다. 얼마 전 6.2 지방 선거 때도 현수막을 버리지 않겠다는 업사이클링 협약을 맺은 10여명의 후보들이 보내준 현수막만 받았는데도 3천여 가량 된다고 한다.

아이디어와 제품 가치 인정받은 폐현수막 로프
폐현수막을 로프 굵은 밧줄 로 재활용하는 이색 사례도 있다. 수질보호환경운동회 전남 여수지회 이형주 지회장은 무더기로 버려진 폐현수막을 보고 이를 재활용할 방안을 생각하다 지난 2007년부터 폐현수막으로 로프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형주 지회장은 “연간 약 600t 가량의 폐현수막을 로프로 재활용하고 있다. 이를 재활용하지 않고 폐기물 처리하면 처리 비용이 무려 28억원이나 든다”고 전했다. 폐현수막 로프는 지름 2cm에서 32cm까지 총 8가지 규격으로 생산되며, 폐현수막을 노끈과 철사 등과 분리한 후 7~8cm 폭으로 잘라 로프를 만드는 기계에 넣고 새끼를 꼬듯이 꼬아 만든다.

이렇게 만든 폐현수막 로프는 기존 나일론 로프와 비교해 가격도 1/3 수준으로 저렴하고 내구성도 좋아 인기가 높다. 현재 우렁쉥이, 가리비, 홍합 등 양식장에서 사용 중이며 해외로 수출도 하고 있다.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해경으로부터 수질 오염 조사도 받았는데, 수질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판결을 받아 친환경 상품임을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작년 서울디자인올림픽에서 재활용 부문 최우수상을 받는 등 아이디어와 제품가치를 인정받았다.

폐현수막 수거는 옥외광고물협회와 전남도청 등에서 도와주고 있다. 전남도청 환경정책과 노천우 주무관은 “시·도에 공문을 보내 폐현수막으로 로프를 만드는 업체가 있으니 버리지 말고 모아 놓으라고 요청했고, 일정량이 모이면 수거해 수질보호환경운동회에 보내줬다”면서 “아이디어가 참 좋은 것 같다. 재활용하면 자원도 절약되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어 사람들의 인식전환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런 활동이 전국으로 확산돼서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인업계의 작은 노력과 협조 필요
쓰임을 다한 실사출력물이 위와 같이 보기 좋은 재활용품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사인업계의 작은 노력과 협조가 필요하다. 실사출력물을 수거해서 재활용품으로 만들기까지는 깨끗이 닦고, 노끈이나 철사, 나무 막대 등을 분리하는 작업들이 매우 번거롭고 손이 많이 간다. 때문에 이러한 과정을 줄이고 작업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선 이 부분까지 신경써서 미리 작업한 후 수거 업체에 맡기는 것이 좋다.

또한 최대한 깨끗한 상태에서 돌돌 말거나 접어서 이물질이 묻지 않도록 깨끗하게 모아 두면 더욱 좋다. 물론 번거롭고 귀찮은 작업이지만 이 사소한 작업이 환경을 살리고 재활용품을 만드는 데 일조하는 것이니 마음을 조금만 너그럽게 써보도록 하자. SM


무상 수거한 폐플렉스, 재생해서 자원절약에 기여
산업 폐기물인 폐플렉스는 폐기물 전문 업체에 맡겨 처리해야 하는데 이에 따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에 사인업체의 고민을 덜고, 자원절약에 앞장서기 위해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하늘자원이 나서서 폐플렉스를 무상 수거하고 있다.

하늘자원은 폐플렉스를 매달 약 10톤 이상 수거하고 있으며, 수거한 폐플렉스의 약 70%를 폐플렉스를 플라스틱 원료로 재생하는 실험을 하는 부산의 한 업체로 보내고, 나머지는 폐기물 처리를 한다. 하늘자원은 “폐기물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재생처리 하는데 더 많은 비용이 든다. 또한 폐기물을 소각하면 자원이 되지 않고 환경도 오염된다. 폐기물 처리하는 것이 재생처리 하는 것보다 비용은 적게 들지만 그래도 재생처리 하는 것이 환경도 보호되고 자원도 절약되기 때문에 훨씬 이익이다”면서 “특히 재생처리 하는 것을 감안해 폐플렉스에 이물질이 묻지 않게 깨끗하게 모아 두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리고 “폐플렉스 수거를 원하는 업체는 유류비와 물류비를 감안해서 일정량을 한 곳에 모아 두는 것이 좋다. 수거할 수 있는 일정량이 되면, 먼 지역이라도 방문해서 무상으로 수거를 해간다”고 전했다.

1 터치포굿에서 폐플렉스로 제작한 넷북 가방. 실사출력물을 이용해 만든 패션소품들은 단 하나 밖에 없는 유일한 디자인 제품이다.
2 처치곤란 천덕꾸러기로만 취급받던 쓰임을 다한 실사출력물도 얼마든지 예쁘고 멋진 새 제품으로 변신할 수 있다. 사진은 쓰임을 다한 실사출력물을 이용해 만든 패션 소품들.
3 폐플렉스로 패션소품을 만드는 과정이다. 만들면서 추가 오염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세제로 세탁한 후 작업한다.
4 세탁이 끝나면 색깔, 크기, 제품으로 만들 수 없는 부분으로 분류한 후 제작한다.  일반 원단이 아니기 때문에 기계 재단, 제작이 불가능해 모두 손으로 하나하나 분류하고 재봉하는 정성이 들어간다.
수질보호환경운동회 여수지회는 연간 약 600t 가량의 폐현수막을 로프로 재활용하고 있다. 폐현수막 로프는 기존 나일론 로프와 비교해 가격이 1/3 수준으로 저렴하고 내구성도 좋아 인기가 높다.
6, 7폐현수막 로프는 지름 2cm에서 32cm까지 총 8가지 규격으로 생산된다. 폐현수막을 노끈과 철사 등과 분리한 후 7~8cm 폭으로 잘라 로프를 만드는 기계에 넣고 새끼를 꼬듯이 꼬아 만든다.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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