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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과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에 초점
2010-08-01 |   지면 발행 ( 2010년 8월호 - 전체 보기 )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는 실사연출 시장

생산성과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에 초점



90년대 후반 이후 급성장하기 시작한 국내 실사장비 시장의 시발점은 실사현수막이었다.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 무렵 장비보급율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당시에만 해도 장비 제조업체별로 기술적인 차이가 존재했고, 잉크와 소재의 안정성 문제가 서서히 해결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이제 세상이 달라졌다. 국내 사인업계에서 실사장비는 더 이상 새로운 제작도구가 아니다. 기술적인 사양 역시 대부분 상향평준화했다.
물론 소비자들은 더 저렴하고, 더 빠르고, 컬러품질이 더 뛰어난 장비를 원하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기술적인 사양은 가장 중요한 고려대상이 아니다.
현재 시장에서 요구하는 실사장비의 요건을 압축해보면 ‘생산성’과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이다. ‘생산성’은 이미 진행 중인 사업을
더욱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요구사항이다.  현재 진행중인 일감을 더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장비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와 달리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은 남들과 다른 아이템을 개발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기본으로 한다.
이렇듯 실사시장은 여전히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기술적인 내용이 화두였던 시절을 벗어나 이제 마케팅과 전략이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된 것이다.
이번 호에는 이러한 실사시장의 변화와 발전, 그리고 최근 장비시장의 화두들을 짚어보았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실사장비를 수입, 제조하고 있는
주요 업체 현황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여기에 덧붙여 지난 6월 말 독일 뮌헨에서 열린 디지털 프린팅 전문 전시회인 FESPA 2010에 나타난
해외 실사장비 시장의 트렌드를 짚어보고 국내 참가업체들의 일면들을 소개한다.  글_김유승|사진_본사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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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불구 장비 판매 여전히 성장세

우리나라에서 사인산업은 아직 정부가 공식적으로 특정 산업군 중 하나로 지정한 상태는 아니지만 관련법이 있고, 또 산업 내에서 활동하는 기업 수도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경기침체로 나라 전체가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와중에도 상품 유통량은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일부 업계 종사자들은 지난 90년대 후반 이후 지속적으로 확산해 온 실사연출기 보급이 이제 포화상태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시스템 판매업체 이야기를 들어보면 작년부터 올해까지 여전히 수성, 솔벤트 장비를 중심으로 판매량은 꾸준한 상태이며 올해 말까지 적게는 10%, 많게는 20% 가까이 작년에 비해 판매대수가 늘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게다가 국내 실사연출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실사현수막 물량 역시 작년에 비해 올해도 양적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물론 전체적인 볼륨은 그대로인데 관련업체 수가 양적으로 늘면서 각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린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다. 업체 수가 많은 만큼 평균적으로 1개 업체에게 돌아가는 물량은 적어질 수밖에 없다.


연간 수요 3천 대 내외인 것으로 추정

90년대 후반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우리나라 실사연출 산업은 2002년 월드컵을 정점으로 큰 성장세를 지속했고 IMF 시절보다 더 혹독하다던 작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보급률을 높여갔다. 실사장비 판매업체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재작년에 비해 작년에는 판매대수가 약 10% 정도 늘었으며 올해 역시 이와 비슷하거나 약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중론이다. 업계 종사자들은 전체적으로 수성장비 판매량은 연간 약 2,000~3,000대, 솔벤트 장비는 약 500여 대 수준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장비 판매가 이어질 수 있는 원인은 과거에 구입했던 장비들이 노화했고, 또 새로운 장비들에 비해 생산성이나 출력품질 면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기 때문에 교체수요가 상당히 많았다는 점이다. 물론 일부 수입업체들은 환율인상으로 인해 소비자가격 책정에 애를 먹기도 한다.
실사연출기를 새로 구입한 업체들은 무엇보다 최종 소비자인 점포주, 기획사들의 요구조건이 까다로워졌고 컬러에 대한 민감도가 매우 높아졌다는 점을 언급하며 장비 교체 사유를 설명한다. 해상도, 컬러 품질, 생산성 등 모든 면에서 출력업체가 소비자보다 우위에 있었지만 소비자들의 실사연출에 대한 상식수준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새로운 장비를 갖추지 않을 경우 대응하기 힘든 상황이 되고 있다는 것.
한 실사장비 판매업체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상향평준화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가장 크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생산성이다. 빠른 속도로 출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라고 말한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 실사연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실사현수막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실사장비 판매가 크게 감소하지 않는 이유 역시 바로 실사현수막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실사현수막 제작을 위해 장비를 구매했던 소비자들이 신형 장비로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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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벤트 장비, 신규시장 창출에 기여

일부 사인 제작업체는 물론 전문 출력소들은 가격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옥외용보다 오히려 실내용 출력물 제작이 부가가치가 높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서울 충무로에서 오랫동안 전문 출력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솔벤트 장비에 비해 수성장비는 사용하기도 편리할 뿐만 아니라 출력물 단가하락 영향을 덜 받고 있다. 실례로 솔벤트 장비를 이용한 플렉스 출력 단가가 최근 들어 합성지 출력 대비 약 50% 이하까지 떨어진 반면 수성 장비를 이용한 합성지 출력 단가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과열 가격경쟁으로 인한 단가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힌다.
그렇다고 솔벤트 장비의 부가가치가 떨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적용분야를 다양화하면서 신규 시장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플렉스, 시트를 이용한 옥외용 출력물 시장은 물론 실사현수막 시장에도 빠른 속도로 침투하고 있고, 공공사인 영역인 안전용품 제작업체들에게도 솔벤트 장비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공사장 가림막 제작을 위해 솔벤트 장비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한 사인 제작자는 “아파트 등 전국적으로 수많은 대형 공사장에서 건설회사들이 자사 브랜드를 노출하기 위해 가림막을 매체로 활용하고 있다. 화려한 그래픽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실크스크린 인쇄를 활용하기도 하지만 점차 솔벤트 장비를 활용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건설현장의 출력물량은 적어도 수백 평방미터 이상이기 때문에 출력비는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수익성이 크다”면서 “그동안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전문업체에 맡겨 왔으나 점차 주문량이 늘고 있어 자체적으로 솔벤트 장비를 구입해 수익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말한다.

고해상도로 솔벤트 장비 고급화 현상 가속화

수성 장비와 함께 실사연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제품이 바로 솔벤트 실사연출기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수성 장비 시장을 솔벤트 장비들이 대거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만큼 획기적인 변화가 나타나진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솔벤트 장비들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위축됐다거나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외국산은 물론 국내 제조업체들이 출시한 다양한 솔벤트 장비들이 계속 등장했고 무엇보다 초창기에 비해 해상도, 컬러품질, 생산성 등 기능적인 측면이 수성 장비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잠재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불과 5~6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솔벤트 장비들은 수성 장비에 비해 해상도가 낮고 사용할 수 있는 소재도 PVC 계열인 플렉스와 시트 등으로 제한적이었지만 최근 출시한 장비들을 보면 6색이나 8색 컬러를 사용해 표현할 수 있는 컬러 영역이 대폭 넓어졌고 출력속도 역시 과거에 비해 빨라졌기 때문에 구입을 미뤄왔던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열게 하고 있다. 특히, 수성 장비가 대세였던 실사현수막 시장에서도 솔벤트 장비가 어느 정도 경쟁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판세는 혼전 양상이다.
출력폭이 3미터 이상인 초대형 장비들도 꾸준하게 판매량이 증가해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졌고 중소형 솔벤트 장비들은 간판 제작업체와 전문 출력소를 중심으로 신규, 교체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한 국내 솔벤트 장비 제조업체 관계자는 “작년에만 3미터급 솔벤트 장비를 국내시장에 약 40대 이상 판매했으며 올해에는 작년보다 약간 판매량이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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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UV 장비 본격 활동 개시

오래 전부터 업계 전체가 큰 관심을 보였던 UV 장비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는 점은 작년과 올해 실사연출 산업의 영역확대와 변화 중 가장 획기적인 사건 중 하나다. 비교적 환경친화적이며 소재 제한이 거의 없다는 장점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장비 제조업체들이 UV잉크를 사용하는 실사연출기를 개발했지만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 실제적인 모습이 나타난 것은 최근 몇 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UV잉크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증폭한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다. 롤 방식 출력장비를 주로 사용하던 사인 업계가 새로운 제작방식과 적용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연구, 노력한 결과 중 하나다. 평판 출력장비의 발전과정을 보면 롤 방식 장비와 비슷하다. 처음엔 수성 잉크를 사용하는 장비가 나오더니, 나중엔 솔벤트 잉크를 사용했고, 최근엔 UV잉크를 사용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UV잉크 부분을 제외하면 롤 방식과 같다.
UV잉크를 사용하는 장비들은 대부분 평판 출력을 할 수 있어 철판, 유리, 아크릴과 같은 경질 소재에 그래픽 이미지를 그대로 출력할 수 있는 신개념 프린터로 사인시장은 물론 인테리어와 실크스크린 인쇄시장으로 적용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일부 장비들은 솔벤트 시장을 겨냥해 롤 방식으로 운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동안 지면과 말로만 회자되던 UV 장비가 이제 올해에는 실질적인 활동폭을 넓히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속단하기 어렵지만 UV 장비 도입업체들이 어떻게 활동폭을 넓히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것”이라면서 “UV 장비 성공사례가 나타날 경우 새로운 도입업체들이 속속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기능면에서 상향 평준화, 오로지 ‘가격’으로만 승부

양적으로 실사연출 시장은 꾸준하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반드시 장밋빛 청사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외형이 커지다보니 관련업체 수가 과거에 비해 급속도로 많아졌고, 이 과정에서 가격경쟁이 나타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한 가격경쟁이 아니라 자금회전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점에 있다.
1~2년만 출력업체에서 근무하게 되면 상당수 사람들이 창업을 모색하게 된다. 새롭게 출력업체를 창업할 경우 실사연출기를 도입해야 하는 것은 물론 소재, 잉크 등 여러 가지 시스템을 구비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고질적인 외상문화를 악용해 피해를 입은 업체들이 한 둘이 아니다. 지난 수년 간 업체수가 비약적으로 늘었지만 중견 시스템 판매업체들 중 일부가 장비 판매대금을 회수하지 못해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소재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몇 년 전에 비해 실사소재 유통업체가 늘면서 과열경쟁은 끝을 모른 채 진행중이다. 한 중견 실사소재 유통업체 관계자는 “최근 파악해본 결과 수도권에만 약 100여 개 실사소재 유통업체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장 규모가 아무리 커졌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면 공급 과잉이 분명하다. 브랜드와 품질로 승부하던 과거와 달리 점차 가격만으로 시장을 파고드는 업체가 많아지고 있어 희망적인 미래를 전망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어떤 장비를 사용하느냐, 어떤 소재를 사용하느냐, 어떤 잉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업체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시절은 해가 다르게 기능과 품질면에서 비약적으로 성장을 거듭했기 때문에 신제품을 도입하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었다. 하지만 현재 시장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기능과 품질이 상향평준화한 상태다. 장비, 소재, 잉크 모두 마찬가지다. 실무작업에서 문제가 발생할 정도로 기능과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은 이제 거의 없다. 따라서 너나 할 것 없이 오로지 ‘가격’으로 승부하는 문화가 팽창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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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을 벗어난 외상문화 폐해 급증

‘3개월 깔렸다’, ‘6개월 밀렸다’는 말이 시장 곳곳에서 들려온다. 출력 의뢰자로부터 대금을 제 때 회수하지 못한 출력업체, 그리고 출력업체로부터 장비, 소재 판매대금을 회수하지 못한 시스템 판매업체와 실사소재 유통업체들의 이야기다. 딱히 어느 누구 탓이라고 할 것도 없이 이는 오래 전부터 굳어진 외상문화의 단면이다. 지금 시장에서는 그 폐해가 만만치 않다.
일반적인 상거래라면 외상대금을 1개월 후에 지급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리고 늦어도 2~3개월 내에 완납하는 것이 상식적인 거래다. 하지만 요즘 시장에는 3개월이나 6개월 정도 후에 거래대금을 지불하는 것이 부지기수다. 경우에 따라 일부 대금은 악성 미수금으로 남아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도 발생한다.
한 시스템 유통업체 영업 담당자는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외상으로라도 장비 판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경쟁업체들이 제시하는 판매조건보다 조금이라도 유리하려면 당장 적은 금액으로 쉽게 장비를 도입할 수 있게 해주고 나머지 금액은 외상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 할부금융회사들도 이젠 실사장비 업체들과 손을 잡지 않으려고 하고 설사 할부금융을 이용하더라도 판매업체가 고이자 부담까지 떠안는 경우도 있어 외상문화의 폐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토로한다.
인맥으로 얽혀 있다보니 외상거래를 거부하는 것도 쉽지 않다. 서로 잘 아는 사이인데 어떻게 외상을 주지 않을 수 없느냐는 이야기다. “거래처 직원이었던 사람이 독립해서 출력업체를 오픈하는데, 오래 전부터 잘 알고 있는 터라 개업 축하 차원에서 일단 2개월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원단을 외상으로 넣어줬다. 나중에 대금 회수가 원활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고정 거래처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외상판매 방식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한 실사소재 유통업체 영업사원의 이야기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관론까지

눈에 보이는 문제점 뿐만 아니라 현재 시장에 상존하는 또 다른 문제점으로 현실 도피적인 비관론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랫동안 힘겹게 일해 왔는데 별다른 발전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거나 확실한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을 개진해 맥 빠지는 분위기를 조장한다는 것. 게다가 장비 보급이 이제 포화상태에 이르러 더 이상 판매처를 찾을 수 없다는 한 시스템 판매업체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시장이 큰 난관에 봉착했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도무지 시장이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꾸준하게 실사연출 광고물 제작을 의뢰하던 단골 고객들도 발길이 뜸하고, 어쩌다가 주문이 들어와도 양이 과거에 비해 적다. 일을 하고 나면 수금도 제 때 되지 않아 탈출구가 보이지 않을 정도다. 물가는 치솟고 인건비, 장비운영비 등도 계속 올라가는데,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출력업체 대표의 이야기다.
장비, 소재 유통업체들 중에도 위와 같은 비관론에 합세하는 경우도 있다. “양적으로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워낙 업체 수가 많다보니 치열한 경쟁구도가 갈수록 첨예화하고 있고 고객들 역시 품질이나 기능보다 저렴한 가격만 이야기하려는 경향이 팽배해 난처한 지경이다. 시간이 흐르면 도태하는 업체가 등장하고 정리가 이뤄지겠지만 그리 낙관적인 미래를 예상하기 힘들다. 최근 들어 솔직히 전업을 고려하고 있다.” 고심에 찬 이야기들이지만 말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실사연출 시장은 아직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더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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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사양에서 적용분야 확대 관련 화두로 이동

실사연출 기술을 가장 널리 적용하고 있는 분야는 분명히 현수막을 중심으로 하는 ‘사인’이다. 그동안 장비 공급업체는 물론 사용자들 역시 사인 영역에서 기존 제작방식을 실사연출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엄청난 성장을 이룩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사인 이외에도 실사연출 적용분야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하고 있다.
사인과 접점을 이루고 있는 분야 중에서 현재 가장 큰 관심을 일으키는 영역은 바로 스크린인쇄, 텍스타일 등이다. 특히, 텍스타일 분야는 이미 시스템 공급업체들이 주도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장비는 물론 잉크와 소재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고 무엇보다 현수막이나 깃발처럼 ‘천’을 사용하는 업체들이 업종 다변화를 꾀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불이 붙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우리 실사연출 시장에서 큰 화두로 등장했던 UV 장비들이 작년 연말부터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기존 실사연출 시스템에 비해 장비, 잉크 가격이 워낙 높다보니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언감생심 焉敢生心인 것이 사실이다. 기존 실사연출 시스템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진다면 모를까 지금으로선 모험이라는 의견이 팽배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UV 장비들이 서서히 실사연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몇 안되는 얼리 어답터 Early Adopter들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UV 장비를 도입해 사인 제작은 물론 색다른 아이템을 선보이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형 UV 장비를 도입한 한 사인 제작자는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 그때가 되면 이미 경쟁구도가 확연하게 드러난 상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쟁자가 적을 때, 투자금액이 크더라도 남들보다 먼저 시작해야만 내게 돌아오는 부가가치도 그만큼 크게 만들 수 있다. UV 장비 도입을 통해 사인 업체 뿐만 아니라 가죽제품과 같은 새로운 시장에서 서서히 적용영역을 만들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힌다.
단순히 기존 사인 제작용 장비를 대체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사실 UV 장비 도입은 실패로 끝날 공산이 크다. 똑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것이라면 굳이 값비싼 UV 장비를 도입할 필요가 없다.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발빠른 활동을 수반할 때에만 UV 장비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세차장에서 일부 자동차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동일한 고객에게 일맥상통 一脈相通 하는 서비스와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 아닐 수 없다. 전혀 다른 고객을 창출하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지만 동일 고객에게 원스톱 쇼핑을 가능하게 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포화상태라는 일부 의견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실사연출 시장은 여전히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고 앞에서 이야기한 부가가치 창출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실사연출 분야는 아직도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그 잠재력을 부가가치로 연결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할 일이다. 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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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션>

1 시스템 판매업체 이야기를 들어보면 작년부터 올해까지 여전히 수성, 솔벤트 장비를 중심으로 판매량은 꾸준한 상태이며 올해 말까지 적게는 10%, 많게는 20% 가까이 작년에 비해 판매대수가 늘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2, 3 90년대 후반 이후 급성장하기 시작한 국내 실사장비 시장의 시발점은 실사현수막이었다.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 무렵 장비보급율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4 지하철 역사 래핑 등 대형 매체광고는 일반 시민들에게 가장 눈에 띄는 실사 적용분야다.

5, 6, 7 차량광고, 지하철 래핑 등은 여전히 솔벤트 장비의 가장 중요한 적용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8 UV 장비 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이와 같은 자동 커팅기를 결합해 판재를 이용한 다양한 아이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9, 10, 11 출력물 자동 재단기, 자동 아일렛 장비 등 출력 후가공을 자동화할 수 있는 도구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2 디지털 프린팅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출력물을 지켜보는 모습. 실사 시장의 외형이 커지다보니
관련업체 수가 과거에 비해 급속도로 많아졌고 이 과정에서 가격경쟁이 나타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인지도 모른다.

13, 14, 15 전문 출력소들은 가격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옥외용보다 오히려 실내용 출력물 제작이 부가가치가 높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16 텍스타일 분야는 시스템 공급업체들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장비는 물론 잉크와 소재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고 출력업체들이 업종 다변화를 꾀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불이 붙고 있다.

17 오래 전부터 업계 전체가 큰 관심을 보였던 UV 장비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는 점은 작년과 올해 실사연출 산업의 영역확대와 변화 중 가장 획기적인 사건 중 하나다.

18, 19 벽지, 포토북 등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기 위한 시도들이 이어지면서 실사시장의 화두는 자연스럽게 장비의 사양에서 적용분야 확대와 관련한 쪽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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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FESPA 2010
잉크 구분이 사라지는 현상 대두

지난 6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독일 뮌헨 전시장에서는 세계적인
디지털 프린팅 전시회인 FESPA 2010이 열렸다. 3년마다 열리는 FESPA 전시회는
올해에도 세계 각국의 다양한 선진기술을 살펴보기 위해 수많은 바이어들이
모여들었고, 국내에서도 약 30여 개 기업들이 참가해 열띤 홍보전을 벌였다.
특히, 이번 전시회를 통해 수성, 솔벤트, UV 등으로 구분해 왔던 실사 잉크의 영역이
서서히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총 700여 개 업체 참가, 연인원 32,500여 명 방문
FESPA 전시회의 마케팅, 영업 담당자인 마커스 팀슨 Marcus Timson 은 “B2B 관련 방문객들을 전시회에 끌어모으기 위해 매년 노력해 왔지만 요즘 경제 상황은 많은 전시회에 큰 타격을 입혔다. 하지만 올해 전시회의 사전 등록자 수는 이례적으로 높았다. 이것이 이번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디지털 혁명은 이번 전시회를 특색 있고 긍정적인 분위기로 만들어준 테마였다”라고 밝혔다.
5일 동안 열린 전시회 기간동안 전 세계 각국에서 총 21,000여 명이 전시장을 방문해 활기를 더했다. 이틀 이상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을 모두 개별적으로 합산하면 연인원 32,500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300여개 이상의 참가업체들이 새롭게 출시하거나 기능을 향상시킨 제품과 솔루션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이중 50여개 업체가 실사 출력 장비를 선보였다. 전시회 규모는 약 30,000평방미터였으며 참가업체 수는 총 700여 개였다.
수치만으로 봤을 때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의 사인 전시회들과 비교하면 FESPA 전시회의 성과는 현재 경제 상황에 비추었을 때 그 의미가 사뭇 남다른 것이다. 오로지 디지털 프린팅이나 스크린 프린팅과 관련된 업체들만 참가한다. 방문객 비중도 최종 소비자보다 유통업체나 대리점 등 구매 비중이 높은 바이어들이 주를 이루었다.

세피아 잉크, 핫이슈로 떠올라
디지털 프린팅 전문 전시회답게 전시회장 곳곳에는 대형 실사장비들과 커팅기, 소재, 잉크, 전사 장비들이 시연을 통해 많은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대부분의 장비 업체들이 UV 잉크를 사용하는 장비들을 대거 갖추고 나왔다는 것이다. 환경을 많이 생각하는 유럽 시장에서 종래의 잉크와 비교하여 순간건조, 저온고속의 생산성, 생에너지, 무용제, 무공해 등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는 UV 잉크의 사용 추세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그 외에도 티셔츠나 의류에 열 프레스를 이용 인쇄하는 다양한 전사 장비들과 컵, 유리, 세라믹 등 새로운 시장을 겨냥한 장비들도 전시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래를 향한 도약을 준비하는 업체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수성, 솔벤트, UV 등으로 구분하던 잉크의 영역이 서서히 파괴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정 잉크 한 가지만으로 기존 수성, 솔벤트, UV 잉크의 영역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곳곳에서 들렸다. 특히, 오스트리아의 세피악스 SepiaX는 실제로 이러한 잉크를 개발해 이번 FESPA에서 그야말로 핫이슈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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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실사장비 현황 _제조업체 가나다순

제조업체
근도테크놀로지
대영시스템
디지아이
딜리
비주얼웍스
잉크테크
한국후지필름

모델
Supra Q 시리즈 (UV)
Apollo 시리즈 (UV)
PS/ XP/ OR 시리즈 (솔벤트)
DR-1904T (오일)
Neo 시리즈 (UV)
스콜피온 시리즈 (솔벤트)
Jetrix (UV)
Innojet 시리즈 (UV)

수입 실사장비 현황 _제조업체 알파벳순

제조업체
Agfa
Canon
Durst
EFI
Epson
Fujifilm
Gongzheng Tech
HP
Inca Digital
Infiniti
Mimaki
Mutoh
Oce
Phaeton
Roland

국내 수입업체(총판)
재현테크
바이텍씨엔지
마이크로큐닉스
재현테크
한국엡손
성도솔루윈
씨앤피시스템
한국HP
한국후지필름
재현테크
마카스아이
코스테크
그레탁이메징코리아
재현테크
디젠

모델
Jeti 시리즈 (솔벤트, UV)
iPF 시리즈 (수성)
Rho 시리즈 (UV)
Vutek (UV, 솔벤트), Rastek (UV)
Stylus Pro 시리즈 (수성), GS6000 (솔벤트)
Aquity 시리즈 (UV)
Thunderjet 시리즈 (수성, 솔벤트)
Designjet 시리즈 (수성, 로우 솔벤트), Designjet H시리즈 (UV)
Scitex FB시리즈 (UV), Scitex XP시리즈 (솔벤트)
LX 시리즈/ Designjet L25500 (라텍스)
Spyder 시리즈/ Columbia/ Onset (UV)
YF 시리즈 (솔벤트)
JV33/ JV5 시리즈 (수성, 솔벤트),
CJV 시리즈 (솔벤트), JF 시리즈/ UJF 시리즈 (UV)
웨이브젯/ RJ 시리즈 (수성), 밸류젯 시리즈 (수성, 솔벤트), 오스프레이 (솔벤트)
아리조나 시리즈 (UV)
UD 시리즈 (솔벤트)
Hi-Fi Jet Pro Ⅱ (수성), 솔벤젯/ 솔젯/ TJ 시리즈 (솔벤트)
VS-640 (솔벤트), VersaCAMM 시리즈 (솔벤트), LEC-330 (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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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한국 기업들
FESPA 전시장을 수놓다

이번 FESPA 2010 전시회는 독일 뮌헨 전시장 중 총 5개 홀에서 열렸다. 특이한 점은 어느 홀을 가더라도 한국 업체들이 눈에 띄었다는 점이다. 총 700여 참가업체 중 한국 참가기업이 36개였으니 숫적으로만 놓고보면 약 5%를 상회한다.
디지털 프린터로는 대형 실사장비 업체인 대영시스템, 디젠, 딜리, 비주얼웍스, 잉크테크를 비롯해 소형 평판 프린터 전문업체인 드림젯코리아, DMPS 등이 참가했다. 소재업체로는 가야랜드, 경인, 나투라미디어, 리플로맥스, 미래코, 빅스, 스타플렉스, 아트폼, SMI, LG하우시스, 원풍, 진광화학, TPM, 한화폴리드리머 등이 참가했고, 잉크 관련업체로는 나이테산기개발, 레드자이언트, 아이티잉크, 알파켐, SJ-D5, 제우스 등이 참가했다. 그밖에 스크린인쇄 분야에서도 국내 참가업체들이 눈에 띄었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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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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