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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업화에 따른 책임소재 확실히 해야
2010-07-01 |   지면 발행 ( 2010년 7월호 - 전체 보기 )

정상적인 거래관행을 만듭시다

분업화에
따른 책임소재
확실히 해야


2010년 본지 캠페인의 주제로 ‘정상적인 거래관행을 만듭시다’로 정했다. 상식적이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캠페인 주제를 이렇게 선정한 것은 워낙 비정상적인 거래가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 마케팅 역량, 영업방식 등에서 발생하는 문제보다 오히려 상거래 관행의 문제로 인해 기업간 신뢰가 무너지고 생존에 위협을 받는 일까지 생긴다. 지난 호에 이어 이번 호에는 분업화와 책임소재 문제를 짚어보자. 글_ 김유승

비용은 많아지는데 소비자들에게 받는 금액은 오히려 떨어져

●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현실은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국내 사인시장은 행정규제 강화와 경기침체라는 굴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사인 제작자의 말이다. “동일한 일감을 처리한다고 했을 때 과거에 비하면 수익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일감을 늘릴 수도 없다. 인건비, 재료비 등은 갈수록 높아지는데 소비자들에게 받는 금액은 오히려 떨어진다. 정말 힘에 부친다.”
악재들이 쏟아지는 와중에 협력업체의 신뢰에도 조금씩 금이 가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에게 수금을 해야만 협력업체에 결제를 해줄 수 있는데, 한 쪽에서 수금이 지연되면 연이어서 협력업체 결제에 차질이 발생한다. 협력업체들은 미수금이 쌓여가는 것을 견디지 못해 주문을 받지 않거나 단가를 올리기도 한다.
일부 업체들은 1부터 10까지 처리해주다가 점차 1부터 9, 1부터 8로 줄여나가기도 한다. 가장 크게 발생하는 문제는 제작과 시공의 분업화다. 원청업체에서 제작과 시공 업무를 하청받아서 처리해주던 업체가 시공은 못하겠다고 하는 경우가 등장한다. 원청업체는 어쩔 수 없이 제작업체와 시공업체를 2중으로 선정해야 한다. 이렇게 될 경우 비용부담은 물론 업무처리 시간도 길어지고 신경써야 할 사항도 늘어난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원인은 경기침체로 인해 사인 제작업체들의 수익이 감소하자 어쩔 수 없이 제작, 시공 담당 직원들을 정리해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영업, 디자인, 기획만 담당하고 제작, 시공은 협력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근무여건이 열악해지자 자발적으로 그만두는 제작, 시공 담당 직원들도 생긴다.

유야무야 넘어가지 말고 사전에 확실한 책임소재 명시해야

● 분업화 현상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영업, 디자인, 기획에서 시작해 제작, 시공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무를 협력업체 없이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사인 업체는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작, 시공 업무만 하더라도 프레임 제작, 출력, 조명설치 등 매우 다양한 인력과 장비가 필요하고 시공 역시 모든 작업을 처리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원청업체의 수익이 줄어들고 결제가 지연되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협력업체들 역시 새로운 살 길을 찾아야 한다. 원청업체만 바라보고 있다가는 그야말로 ‘손가락 빠는 신세’가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처리해주는 업무를 줄여나가고 이를 통해 책임 소재까지 줄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렇다고 이러한 현실이 잘못된 것이라고만 볼 수도 없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지금과 같은 상황을 만드는데 한 몫을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협력업체 사이의 책임소재를 더욱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종 결과물에 하자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검수를 확실하게 하고 서류를 통해 근거를 남겨놓을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원청업체와 수많은 협력업체 중 어느 쪽에서 책임을 져야하는지 불명확한 상황이 발생한다.
서울 성동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사인 제작자는 “분업화로 인해 각자 맡은 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책임소재가 불명확한 경우가 많다는 것은 단점이다. 자칫 신뢰에 금이 갈 수도 있는 문제이므로 거래관행상 유야무야 넘어가지 말고 사전에 확실한 장치를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SM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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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10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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