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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섬유로 물든 경관조명
2010-05-01 |   지면 발행 ( 2010년 5월호 - 전체 보기 )

광섬유로 물든 경관조명

정교하고
자유로운 표현력에 사로잡히다



현재 LED조명은 차세대 경관조명으로 각광 받으며 공공장소와 건물 경관조명을 비롯해 인테리어와 디스플레이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먼저 경관조명용 소재로 주목받기 시작했던 것은 광섬유였다.
유연한 성질을 지녀 표현이 자유롭고 설치가 용이해 인테리어, 디스플레이, 장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관조명으로
사용돼왔다. 최근엔 공공장소를 비롯해 주거공간까지 그 적용사례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글_ 이승미쪾사진_ 영원테크 제공

안정성, 쉬운 유지·보수 등 다양한 장점 지녀

광섬유는 점으로 빛을 표현하는 LED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직진성을 지닌 빛은 직선으로 직진하는데 장애물을 만나면 흡수되거나 반사, 산란되어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기가 힘들다. 그러나 광섬유는 섬유 안에 빛을 가둬 광섬유의 방향에 따라 빛이 이동해 원하는 곳으로 멀리 보낼 수 있다.
섬유는 기름 원유를 정제해서 만든 고순도 아크릴수지로 만들어지며, 유연성이 뛰어나 정교하고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굴곡이 많고 자유로운 형상을 지닌 조형물이나 인테리어, 장식품, 디스플레이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섬유의 굵기는 0.25mm부터 18mm까지 다양한데 3mm까지는 디스플레이용으로 많이 사용되며, 5mm부터는 주로 조명용으로 많이 쓰인다.
또한 섬유를 통해 빛만을 전달하므로 광섬유 자체에는 열 발생 현상이 없어 안정성이 높다. 그로 인해 열에 의해 피사체가 변형되거나 변색될 염려가 없으며 주위 환경의 온도나 습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게다가 광섬유 여러 가닥에 램프 하나로 빛을 발산할 수 있으므로 소비전력이 적고, 플라스틱 재질로 수명이 반영구적이기 때문에 유지·보수비가 거의 들지 않는 장점도 있다.
시공과 유지·보수가 용이한 것도 광섬유의 장점이다. 광원 하나에 여러 가닥의 섬유를 연결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광원만 교체하면 된다. 광섬유 전문제작 업체 영원테크 이영규 대표는 “광섬유는 문제가 생겼을 때 LED처럼 소자 하나 하나 A/S할 필요가 없어 유지·보수가 편리하고 관리하기가 수월하다. 또한 광섬유는 빛을 전달하기만 하므로 전기적 위험성과 무관해 수중에 설치해도 상관없으며, 가공이 용이하다”고 전했다.

유연한 성질 이용한 튤립매직트리

앞서 살펴 본 것과 같이 광섬유는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는데, 이러한 장점을 적절히 적용한 사례들을 살펴보자.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놀이공원인 에버랜드는 유연성이 뛰어난 특징을 조형물에 반영했다.
에버랜드는 3월 19일부터 5월 2일까지 열리는 튤립 축제에 맞춰 광섬유를 이용한 대형 튤립나무인 튤립매직트리를 설치했다. 튤립매직트리는 유연성이 뛰어나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한 광섬유의 특성을 매우 잘 이용했다. 높이와 폭 13m인 이 튤립매직트리는 각종 꽃 7만 송이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둥과 줄기에는 10가지 이상 색상을 연출하는 광섬유를 설치해 야간에 아름다운 불빛을 선사한다. 특히 3D 영화 속 영혼의 나무처럼 광섬유를 이용한 줄기가 아름다운 빛을 내고 있어 마치 나무와 교감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또한 나무 기둥 군데군데에 자리한 스위치에 손을 갖다 대면 환상적인 광섬유 빛이 기둥을 타고 잎까지 올라간다. 총 13개 램프를 사용했으며, 광섬유는 나무 기둥에만 3만 라인 이상, 줄기처럼 길게 늘어져 있는 부분은 사이드 라이트 광섬유 300 라인 이상이 사용됐다.
튤립매직트리를 기획한 에버랜드 파크기획팀의 김광수 과장은 “튤립매직트리는 에버랜드에 봄을 가져다 주는 생명의 나무 컨셉트이다. 봄의 정기를 끌어올려 가지를 타고 꽃잎까지 도달하는 모습을 광섬유로 연출했다. 봄의 정기가 나무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연출의도이기 때문에 나무 표면에는 아무런 조명기구도 장착할 수 없었다. 발광부를 최소화하여 점등되지 않을 때는 나무 표면이 그대로 보이도록 계획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광섬유와 LED조명을 이용해 환상적인 빛을 연출하는 튤립매직트리는 주간보다 야간에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에버랜드의 야간 명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글루건과 고정핀 등 간단한 시공으로
밤 하늘의 별자리 연출


광섬유는 램프 하나로 여러 가닥에 빛을 보낼 수 있으며, 무게도 가벼워 시공이 용이하다. 이러한 특징을 잘 반영한 것이 바로 경향신문사 외벽 경관 조명이다. 경향신문사는 얼마 전 사옥 외벽에 광섬유 별자리를 연출했다. 이는 사옥 바로 옆에 들어선 한 실버타운 아파트에 입주한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별 보기 힘든 서울 하늘에 아름다운 별자리를 수놓아 시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점멸하는 화이트 조명으로 반짝이는 별자리로 연출했고, 1분에 한번씩 빨간 유성이 지나간다.
경관 조명을 담당한 목원대학교 우상호 교수는 “경관조명이 설치된 외벽을 보는 주된 사람들은 실버타운에 입주한 어르신들이다. 그분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기 위해 자연을 담았다. 건물 아랫부분에는 서양에서는 영혼을 상징하고, 동양에서는 인생을 회고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나비를 설치했고, 윗부분에는 밤하늘의 별자리를 연출해 옛 추억을 감상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는 “처음 설계 당시에는 LED조명을 사용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광섬유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해 광섬유로 변경했다. 광섬유는 섬유를 통해 발광하기 때문에 보전성이 높고, 고장 날 염려가 적다”고 전했다.
한편, 광섬유 별자리는 램프 2개를 사용했으며, 건물 위에서부터 길게 늘어진 피복 광섬유를 글루건과 고정핀으로 마감처리 했다. 그리고 광섬유를 벽면과 같은 색으로 도색했다. 이로 인해 조명을 껐을 때 광섬유가 보이지 않아 깔끔하고, 실제 밤하늘의 별처럼 보이는 효과를 나타낸다.

디테일한 표현이 필요한 식물 연출에 적합

광섬유는 가늘고 긴 섬유를 통해 빛을 전달하기 때문에 꽃잎이나 나뭇잎 등 디테일하게 표현해야 하는 곳에도 적용하기 알맞다. 이에 따라 식물을 본 따 만든 조형물이나 경관조명에 광섬유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입주를 받고 있는 경기도 파주 가좌마을에 위치한 한화아파트 또한 단지 녹지대에 설치한 갈대 경관조명에 광섬유를 사용했다. 갈대 조명은 아파트 단지 내에 주로 설치하는 일반적인 경관조명처럼 단순한 조명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 갈대처럼 하늘 하늘 흔들리며 다양한 색상을 연출해 시각적인 즐거움과 감성을 전달하고, 자연친화적인 느낌까지 난다. 또한 약 50m×50m 규모 녹지대에 램프 6개를 이용해 140개 갈대 조명을 점등했으며, RGB와 옐로우까지 총 4가지 색상을 연출했다. SM

<캡션>

1 튤립매직트리는 3D 영화 속 영혼의 나무처럼 아름다운 빛을 내고 있다. 유연성이 뛰어난 광섬유를 이용해 길게 늘어진 줄기를 제작했다.
2 튤립매직트리의 연출 의도는 봄의 정기가 나무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다. 봄의 정기를 표현하는 광섬유 빛이 나무 기둥을 타고 올라간다.
3, 4 나무 기둥 중간 중간에 자리한 스위치에 손을 대면 기둥을 감싸고 있던
하얀 빛이 반짝이며 기둥을 타고 올라간다. 스위치 모양은 하트, 손바닥 등 다양하며
주위에 형형색색 빛이 빛나고 있다.
5 아파트 녹지대에 광섬유를 이용한 갈대 조명을 설치했다. 이 갈대 조명은 단순한
조명역할만 하는 일반적인 경관조명과 달리 실제 갈대처럼 흔들리며
친환경적인 느낌을 낸다. 또한 다양한 색상을 연출해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했다.
6 가늘고 긴 섬유는 디테일한 표현이 필요한 식물을 연출하기에도 적합하다.
때문에 식물을 본 따 만든 조형물이나 경관조명에 광섬유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7 별 보기 힘든 서울 하늘에 광섬유 별자리를 수놓았다.
광섬유와 벽면을 같은 색으로 도색해서 조명을 껐을 때 광섬유가 보이지 않아 깔끔하고,
실제 밤하늘의 별처럼 보이는 효과를 나타낸다.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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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조명+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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