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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어렵지만 평생을 두고 풀어야할 숙제
2010-02-01 |   지면 발행 ( 2010년 2월호 - 전체 보기 )

크리에이티브,
어렵지만 평생을 두고
풀어야할 숙제



  아이디어에
  죽고 사는 문제적 인물2
  락애드컴 김지수 대표

광고관련 취재원들을 만나다보면 지겹도록 듣는 말이 바로 크리에이티브다. 반복적으로 듣다보면 의구심이 생긴다. 진짜 크리에이티브는 뭘까? 그리고 그것을 정말 리얼하게 보여주는 사람이 있는가? 즉 입으로는 시도 때도 없이 내뱉는 그 말을 몸으로 실천하는 크리에이티브 꾼이 있는가라는 의구심.
크리에이티브 게릴라는 그러한 의구심을 해결하기 위해 2010년 정초부터 대차게 시작한 지면이다. 아이디어에 죽고 사는 문제적 인물들 혹은 대기업 인하우스에서 남부럽지 않은 직장생활을 하지만 창작의 욕구를 해소하지 못해 안정이라는 단어와 담쌓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이단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다. 두 번째 손님은 락애드컴 김지수 대표다. 2007년에 자이언트 컨버스로 옥외를 호령하며 동종업계간 오리지널 전쟁에서도 승리했으니 한번 모실만 하지 않는가? 글_ 노유청쪾사진_ 김수영

2007년에 만나고 근 2년 만에 재회인데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그냥 열심히 살았다 웃음.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자이언트 컨버스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반응이 좋아서 모바일 카를 이용한 프로모션이 활황세를 탈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의욕적으로 차량도 구매해서 보유하고 있었는데 결국 처분하는 등 조금 아쉬운 뒷맛이 있었다. 물론 2년간 다른 기획들도 진행하고 새로운 수익사업들도 시작하는 등 열심히 했다.

2년 전에는 미니인터뷰라서 많은 이야기를 못했는데 자이언트 컨버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때 반응 참 좋았었다.

반응이 좋다는 것을 느낀 것은 초기 3개월 이었던 프로모션 기간이 3년까지 연장됐을 때였다. 이 프로모션 성공했구나 싶었다. 역으로 말하자면 참 어려운 프로젝트였고 그 정도 반응을 얻기 위해 기울인 노력과 고생은 정말 2박3일 밤새도록 해도 모자라다. 기획, 제작, 진행까지 모든 것을 락애드컴에서 담당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정작 더 큰 압박은 광고주였다. 당시 광고주는 정말 고마운 것이 어찌 보면 무모해보이기도 하는 프로모션을 이해했고 진행에 오케이사인을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성공해야한다는 더 큰 압박이었다. 그런데 반응이 요즘 애들 하는 말로 빵터졌고 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진행하게 됐다.

모바일카에 실려 있는 대형컨버스를 봤는데 정말 고생했겠구나 싶었다.
세밀한 디테일이 돋보였는데 제작은 어떻게 진행했나?


당시에는 정말 생소한 시도였다. 모바일카에 브랜드 제품을 대형 조형물로 제작해 싣고 다닌다는 것이 말이다. 그래서 재질부터 하나하나 알아보고 진행했다. 결과물이 나오는데 꼬박 6개월이 걸렸는데 그래서 그런지 지금 생각해도 자이언트컨버스는 내 자식 같다. 컨버스를 2000배 확대한 조형물에 디테일도 굉장히 중요했다. 제작업체를 물색하던 중 운좋게 FRP를 정말 잘하는 사람을 만나 퀄리티를 뽑아 낼 수 있었다. 그런데 현장에 계신분들이 가끔 술을 마시면 다음날 출근을 안하더라. 그래서 납기가 임박했을 때는 직원들이 현장에서 살다 시피하면서 결과물을 만들었다. 그리고 특유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 미대생들을 섭외해 마감 리터칭을 부탁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때 아닌 오리지널 논쟁이 붙었던 시기이기도 했다.
자이언트컨버스가 그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게 한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겠다
.

맞다. 자이언트컨버스가 없었다면 아마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3년 동안 모바일카에 컨버스를 싣고 다니고 ‘Original Converse’ 라는 카피를 적어두었던 것이 주효했다. 반응이 폭발하면서 기간이 3년으로 늘은 후에는 정기적으로 이벤트도 동시에 진행해 소비자와 접점을 찾는데 주력했다. 발랜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에는 초콜릿과 사탕장식을 했고 홍대같이 파티가 있는 공간에서 모바일카를 세워두고 컨버스를 신고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리폼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화제를 전환해서 독립적인 광고대행사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웃음. 독립적인 광고대행사는 기획부터 결과물을 만드는 것까지 모든 분야를 다 거쳐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 통합적인 마케터가 돼야하는데 솔직히 대한민국은 일반적인 마케터가 되기도 만만찮은 곳이다. 예를 들어 유리가 있고 그것을 끼우는 기능직이 있다고 치자.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리를 끼우는 기능에 대한 대가는 플러스알파로 계산한다. 상황이 되면 주는 거고 아니면 마는 거고. 여기서 유리를 끼우는 사람들이 바로 대한민국의 마케터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적인 마케터가 되기란 정말 어렵다.

역시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크다. 난 대학생 때 광고대행 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일 하면서 정말 멋지게 사는 줄 알았다.


물론 그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다수는 만만치 않은 광고주들과 신음하며 때로는 좋은아이디어를 깎아내며 그렇게 산다. 그런데 광고학을 전공한 친구들도 이상향만 보고 오는 경우가 많더라. 그래서 그러한 괴리감을 없애고 현실적인 감을 키워주기 위해 예비광고인을 대상으로 교육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광고업계로 뛰어들기 전 현실과 학문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완충지대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다.
락애드컴에게 창립 7년이라는 시간은 어떤 의미인가?
한마디로 말하자면 좋은 광고인이 되기 위해 노력한 시간이다. 좋은 광고인이란 치밀한 전략적 마케팅 잘하는 사람을 의미하기도 한다. 가끔씩 보면 광고가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 생각엔 광고는 예술이 아니다. 전략적이고 치밀한 크리에이티브로 소비자들을 매혹시키는 것이다. 타깃프로파일을 분석하는 이유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찾아내는 이유도 다 전략적이고 치밀한 크리에이티브를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다.

끝으로 김지수대표에게 크리에이티브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은 참 너무 어렵다. 크리에이티브라는 것에 대해서 감히 내가 어떤 말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크리에이티브는 김지수라는 라는 사람에게 업이라는 것이다. 평생 업고 가야할 것이고, 동시에 평생 풀어야할 숙제이기도하고. 물론 쉬운 숙제는 아니다. 평생이라는 긴 시간을 두고 풀어야할 숙제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서 업이란 일 業 을 뜻하기도 하고 올라간다는 UP 것을 뜻하기도 한다. 참 묘한 것이 크리에이티브는 숙제인 동시에 나를 먹고 살게 하기도 하고 즐겁게 만들기도 하고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 크리에이티브는 참 어렵지만 묘한 매력이 있는 존재이다. SM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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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10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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