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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입은 친환경 사인 태양광 십자가
2010-02-01 |   지면 발행 ( 2010년 2월호 - 전체 보기 )

디자인을
입은
친환경 사인

태양광 십자가


얼마전 서울과 유럽 등 전 세계 곳곳에 갑자기 내린 폭설은 교통을 마비시키고,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러한 이상 현상이 지구에
계속된다면 훗날 후세들에게 차릴 면목을
걱정하기도 전에 재난영화인 ‘투모로우’처럼
지구 멸망의 위기에 처할지도 모를 일이다.
지구에 닥친 위기현상은 인간이 빚어낸 환경오염과 에너지 낭비가 가장 큰 주범이라 할 수 있다.
24시간 연중무휴인 불 켜진 간판, 수많은 교회와
성당의 빨간 십자가는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하는
대상이다. 이에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하고
디자인까지 겸비한 태양광 십자가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의미는 매우 크다.
글_이승미쪾사진_왕종두

에너지 크고 안전한 태양광으로 전기료 절감효과

깜깜한 밤이면 반짝이는 것에는 별과 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앞서도 언급했듯 간판과 십자가는 연중무휴, 게다가 24시간 켜져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최근 간판에는 소비전력이 낮은 LED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트렌드처럼 번져갔다. 여기에 최근에는 한 차원 높은 친환경 사인을 완성하기 위해 태양광 에너지를 접목시키는 사인들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친환경 사인은 간판에만 적용된 것이 아니다. 에너지 절약과 환경을 디자인에 접목 시키는 에코 디자이너인 왕종두 그린디자인 연구소장은 태양광을 접목한 십자가 세 작품을 개발했다. 왕종두 소장은 “어느 날 아파트 창가에서 수많은 십자가를 보고 에너지 소비가 참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를 다니면서 조사해보니 한 달 전기료가 6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까지 나온다고 하더라. 교회가 환경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해 태양광 십자가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태양열, 풍력, 원자력 등 대체 에너지는 많이 있지만 가장 큰 에너지가 태양열이다. 태양열은 1년 동안 전 세계에서 쓸 수 있는 에너지의 15,000배라고 한다. 또한 풍력은 도심에서 바람을 구축하기 어려우며 소리가 커서 제한이 많다”고 전했다.
왕종두 연구소장은 2005년 ‘십자가의 에코디자인’이라는 논문을 내면서 첫 번째 태양광 십자가를 제작했다. 십자가 전면에 태양광을 설치한 첫 번째 작품은 강원도 평창 생태마을에 기증했다. 첫 번째 작품은 조명을 설치하지 않아 불빛이 들어오진 않지만 십자가 아래 작은 헬리콥터를 설치해 태양광 에너지로 헬리콥터의 프로펠러를 돌릴 수 있도록 제작했다. 따라서 매해 생태마을에 찾아오는 수많은 학생들에게 친환경에 대한 메시지와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두 번째는 2006년에 제작한 것으로 쏠라 패널 테두리에 LED조명을 삽입해 야간에도 조명을 밝힐 수 있도록 기능이 첨가됐다. 특히 기존 빨간 십자가들과 달리 그린에너지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파란색 조명을 사용해 청정에너지를 표현했다. 이 작품은 서울 강동구 명일동 성당에 기증했다.

친환경에 마케팅 기능 접목

2007년에 충북 음성군 감곡면 마을 광장에 설치한 세 번째 작품은 농림부에서 운영하는 농촌종합개발사업 일환으로 친환경 조형물 설치 의뢰가 들어온 것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작품은 약 1m 65cm 높이였다. 세 번째 작품은 이보다 규모가 더 커진 14m 높이로 제작됐다. 십자가 세 개를 설치한 이 작품은 발전양이 약 4Kw급이며 낮에 태양광을 받아 축전시킨 후 한국전력으로 전력을 보낸다. 그리고 다시 한국전력에서 전기를 받아 태양광 십자가가 설치된 주변 가로등을 밝히며, 남는 전력은 마을 재산이 되는 시스템이다.
특히 세 번째 작품은 환경에 대한 교육과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던 첫 번째와 두 번째 작품과 달리 최초로 친환경과 마케팅을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주목 할만 하다. 왕종두 연구소장은 “감곡면 마을에 있는 천주교 성지는 연간 5만 명이 찾아와서 순례를 하고 가는 곳이다. 순례를 온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자연스레 마을 농산물 등을 살펴보고 갈 수 있도록 마을 광장에 태양광 십자가를 설치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친환경과 마케팅을 접목시킨 그린마케팅의 첫 시도는 친환경 상품이 에너지를 절감할 뿐 아니라 얼마든지 수익 창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왕종두 연구소장은 “현재 세계는 이산화탄소와 전쟁 중이다. 향후 이산화탄소가 없는 나라가 선진국이 될 것이다. 친환경 아이템은 얼마든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며 소비자에게도 어필할 수 있어 마케팅에 도움이 된다. 또한 정부에서 세제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고객이 줄어들고 먹고살기 힘들다 하더라도 친환경 상품이 차후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며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살아남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구를 보호할 수 있는 윤리의식도 필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친환경에 대한 경영철학을 지니고 미래를 제안할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자인에 따라 친환경 기여도 달라져

한편, 왕종두 연구소장은 친환경 기능에 디자인까지 고려했다. 그는 “소재나 기초적인 기능이 중요하지만 디자인도 필요하다. 디자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움직인다. 선을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긋느냐에 따라서 탄소 배출량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햇다. 즉, 미적인 측면을 고려하면서도 기능을 저해하지 않는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세 가지 십자가도 기능과 디자인을 고려해서 제작됐다. 태양광을 가장 효율적으로 받을 수 있는 45도 각도로 설치하고 첫 번째 작품은 십자가 세로 부분에 설치한 쏠라 패널을 비스듬히 세워 측면에서 마름모꼴을 형성하고 있도록 디자인했다. 그리고 산란광을 모아주기 위해 미러 스테인리스를 사용했다. 미러 스테인리스가 태양광을 반사시켜 쏠라패널로 보내주기 때문에 에너지 축적 효율이 좋다.
또한 두 번째 작품은 첫 번째 작품보다는 태양광을 축적하는 효율성이 떨어지지만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모습을 형상화해서 디자인했다. 따라서 기존 십자가와 조금 더 비슷한 형상을 유지하고 있고 십자가를 감싸는 소재는 스테인리스를 사용했다.
세 번째 십자가는 첫 번째 두 번째 십자가보다 규격이 훨씬 큰 14m 높이로 제작됐으며,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해 제작했다. 그리고 두 번째와 마찬가지로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형상을 표현했다. SM

<캡션>

1 ‘십자가의 에코디자인’이란 왕종두 연구소장의 논문에 따르면 2005년 전화번호부에 등록된 교회는 5만 8090여 곳에 이른다고 한다. 친환경 십자가로 대체한다면, 에너지를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
2 서울 명일동 성당에 기증한 두 번째 작품. 쏠라 패널 테두리에 LED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빛을 밝힐 수 있다.
3 강원도 평창 생태마을에 기증한 첫 번째 작품. 십자가 아래 작은 헬리콥터가 태양광 십자가에서 모은 에너지로 구동된다.
4 기능도 중요하지만 미적요소인 디자인도 중요하다. 기능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아름다운 디자인을 해야 한다. 디자인에 따라서 탄소 배출량이 달라질 수 있다.
5 충북 음성군 감곡면 마을에 설치한 세 번째 작품은 태양광 십자가에서 모은 에너지로 주변 가로등을 밝힌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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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조명+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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