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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잡는 파로
2009-08-01 |   지면 발행 ( 2009년 8월호 - 전체 보기 )

닭 잡는 파로 안양점



위치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디자인 CT디자인
제작 화랑간판
소재 네온, 시트, 플렉스, 채널 등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평년보다 무더운 날씨가 예상됩니다.” 일기예보 아나운서의 상냥한 하이톤 멘트가 영 달갑지 않다. ‘요즘 기상청 예보는 믿을 수가 없어’라고 중얼거리며 애써 부정하려 했지만 이미 시작된 뜨거운 태양의 입질 덕에 심신은 벌써 넉다운이다. 하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하늘은 우리에게 치킨과 맥주를 내리셨나니 그 맛에 긴 긴 여름 한 철을 보내련다. 그제는 후라이드 치킨, 어제는 바베큐 치킨. 혹시 비슷비슷한 메뉴에 조금 질린다면 오늘은 닭쌈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즐겨보자. 그 독특한 맛에 혀가 춤을 추고, 매장의 화려함에 눈이 번쩍 뜨일 것이다.  글쪾사진_ 김수영


●디자인 포인트


여름이 되면 올라가는 것은 수은주뿐만이 아니다. 온 국민이 사랑하는 음식인 닭고기의 소비량도 덩달아 급증한다. 보양식에서 술안주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식탁을 섭렵하니 현재 영업하는 치킨전문점의 숫자가 무려 4만 여 곳이란다. 이쯤 되면 밀림의 금수들 마냥 피 터지는 경쟁에 다들 머리를 싸매고 있을 터. 차별화 전략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할 때다. 그중 월등히 눈에 띄는 매장이 있으니 바로 ‘닭 잡는 파로’다.
닭 잡는 파로는 ‘후라이드 반, 양념 반’이라는 식상한 메뉴에서 벗어나 오븐으로 조리한 담백한 치킨을 야채와 함께 싸먹는 웰빙 식단 매장으로 다른 곳과 확연히 다른 맛을 선사한다. 하지만 차별화는 이 뿐만이 아니다. 매장의 사인도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을 정도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매장 전면 뿐 아니라 내부까지도 캐릭터들로 가득해 마치 만화책 한 권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드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파로’와 ‘치로’. 영원한 숙적, 톰과 제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탄생한 이 캐릭터들은 외부와 내부사인은 물론 상호에까지 등장해 매장의 컨셉트를 확실하게 잡아주고 있다.
닭 잡는 파로의 사인 디자인을 맡은 CT디자인 최재동 실장은 “사인은 단순히 상호를 알리기 위한 도구일 뿐만 아니라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기능까지 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캐릭터를 이용한 닭 잡는 파로의 사인은 특이하고 화려한 비주얼에 당연히 눈이 가기 마련인 사람들의 시선을 효과적으로 붙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게다가 매장 전면이 하나의 조형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채널과 플렉스, 네온 등 다양한 사인을 사용, 공간의 입체적 배치에 중점을 두고 디자인했다. 최 실장은 “테두리를 검은 색으로 마감해 컬러풀한 사인을 무게감 있게 정리했고 사선의 면 분할을 이용해 역동적인 느낌까지 부여했다”고 말한다.
내부에는 타일 벽돌, 그래픽 실사, 진한 카키색 도장의 마감재를 사용해 밖에서 느꼈던 조형적인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닭 잡는 파로 본사의 백종헌 과장은 “처음 개업할 당시 한창 붐이 일었던 패밀리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가져오고 싶었다. 테이블마다 조명을 설치해 은은한 분위기를 살리는 동시에 벽면에 화려한 포인트를 주기 원했는데 그래픽 실사로 출력한 파로와 치로의 여러 가지 이미지들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따로 광고비를 지출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라며 자신감과 만족감을 드러냈다.
화려한 사인 덕분에 매장 앞을 지나는 행인들이 호기심으로 들르는 경우도 많으며 한 번만 봐도 쉽게 기억할 수 있어 점포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야말로 매장 자체가 광고 매체 기능을 하는 것이다.
작던 크던 소박하던 화려하던, 일단 사인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과감함으로 단번에 눈도장을 찍어버리는 닭 잡는 파로의 사인은 성공작이다. 컨셉트를 모방한 비슷한 치킨 전문점이 종종 눈에 보일 정도로 업계의 판도를 바꾸어 버린 닭 잡는 파로의 행보에 경기불황은 발에 채이는 작은 돌덩이일 뿐. 화끈한 치킨레이스를 기대해 본다. SM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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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9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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