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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갤러리_Bean tree 200 25 外
2009-01-01 |   지면 발행 ( 2009년 1월호 - 전체 보기 )

SIGN gallery;  사인갤러리

거리문화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곳곳에 무법천지로 놓여있는 간판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시행한 간판 정비 사업으로 많은 간판들이 크기가 아닌 디자인으로 승부하고 있다. 디자인이 차별화 되다보니, 우리가 옷을 입는 것처럼 간판들도 디자인 옷을 입고 아름답게 꾸며서, 우리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감각이 돋보이는 간판들을 만나보자.
글_김수란 객원기자ㆍ사진_ 김수영

Bean tree 200 25

위치_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크기_가로 7,000mm, 세로 1,500mm
소재_나무, 갤브철판
디자인_Bean tree 200 25
제작_JR광고


●디자인 포인트
우리는 자연과 숲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있다. 유명 건설회사의 아파트 광고가 ‘도심 속의 자연’ 이라는 타이틀을 내거는 것만 봐도 그것을 알 수 있다. 카페 역시 자연 속으로 돌아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 빈트리 이백 이십오 이하 빈 트리 는 자연친화적인 카페로 인기를 끌고 있다.
빈 트리는 각각의 단어마다 뜻을 가지고 있다. 빈이 커피콩을 의미하고 트리가 커피나무를 의미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200과 25라는 숫자가 왜 뒤에 붙었는지 의아해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빈 트리의 이상민 대표에 의하면 “25라는 숫자의 의미는 북위 25도와 남위 25도가 커피zone 또는 커피 belt라고 부르는 커피 생산지역”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커피 생산 국가인 에티오피아, 케냐, 브라질 등이 바로 이 위도에 위치한다. 한편 25라는 숫자 앞에 붙은 200이라는 숫자의 의미는 ‘200개의 농장에 진출하자’는 뜻으로 이 대표에게 있어 경영철학과도 같은 숫자이다. 그에 따르면 커피생산국가의 대부분이 후진국이다 보니 커피 재배자중 80%가 영세농이라는 것. 이들 영세농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농가에서 직접 커피를 수입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숫자라고 설명했다.
점포의 이름만큼 간판의 모양도 독특한데 파란색의 백판을 부식시켜 밑에서부터 천천히 색이 올라와 자연스럽게 만들었으며 그 위에 실제 나무를 길게 얹고 점포명은 나무 옆에 조그맣게 표기했다. 보통은 나무가 있는 중간부분을 그대로 비워두거나 점포 명을 크게 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나무를 간판에 올림으로써 회색빛의 빌딩에 작은 자연을 볼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점포명 보다는 나무에 눈이 가 ‘나무 붙어있는 집’ 이라는 친숙한 이미지로 기억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간판에 나무를 올린 기막힌 발상은 역시 이 대표의 아이디어. 그는 “고정관념을 깨고 재미를 주며 자연친화적인 간판” 을 만들기 위해 기획했다고 한다. 하지만 재미있고 눈에 띄는 간판인 만큼 탄생비화 또한 만만치 않은데 간판 제작사에 의뢰해 만든 간판이 맘에 들지 않아 완제품을 도로 환불시키고 자신이 직접 간판을 위해 발로 뛰었다. 당시 빈 트리 간판 제작을 맡았던 JR광고의 조경순 실장은 “이 대표가 간판 길이만한 나무를 구해와 간판을 제작해 달라는 요구에 당황했지만 완성시키고 보니 나름대로 신선한 소재였다”고 전했다.
삭막한 도심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간판만큼 내부도 아늑한 공간을 형성했으며 바깥쪽의 테라스 주위에도 작은 묘목들을 심어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빈 트리는 바쁜 일상 속에 잠깐의 여유로운 공간을 만들고 빈민국의 영세 농가까지 도울 수 있는 기회도 덤으로 제공한다.

스패뉴

위치_서울시 서대문구 창천동
크기_가로 5,000mm, 세로 600mm
소재_발광용 광확산 PC커버, 갤브 철판, 네온관, LED
디자인ㆍ제작_한양광고


●디자인 포인트
주말 저녁 친구 혹은 연인과 함께 분위기를 내고 싶은데 가격이 문제라면? ‘스패뉴’를 방문해보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과 비슷해 보이지만 훨씬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캐주얼 레스토랑이다. ‘스패뉴’는 수도권 전 지역마다 분포해 많은 이들이 사랑해주는 곳이지만 신촌점만이 가진 특별함을 소개하겠다.
먼저 입구에 들어서면 아저씨마네킹을 볼 수 있다. 신촌점 김현호 대표에 의하면 “매장을 꾸미기 위해 소품을 선택하다 우리매장에 있으면 예쁘겠다 싶어 샀다. 덕분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번이라도 더 쳐다봐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양식 식당이라는 점을 감안해 서양인 요리사를 선택했다. 뚱뚱한 아저씨 마네킹은 식사 후 살이 찔 거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듯 해 마른 아저씨로 했다며 이에 얽힌 에피소드도 덧붙였다.
건물 이층 유리 벽면에 진열해 놓은 와인 병들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포인트다. 흔히 점포를 알릴 때 간판에 먼저 광고를 하지만, 평범하게 문자로 써놓는 것 보다 직접 보여주는 것도 효과를 볼 수 있어 점포주들은 디스플레이에 신경을 많이 쓴다. 김대표에 의하면 와인 병을 진열한 것 역시 와인을 파는 곳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진열을 해놨다고 한다. “간판 다음으로 눈이 가는 부분이 와인으로 장식한 벽면 이다. 매장의 특징을 간판 다음으로 잘 살려줬으며 와인 매출도 올랐다”고 전했다.
‘스패뉴’의 초콜릿 색 건물 외벽도 눈이 가는 것 중 하나인데, 흔한 화이트나 벽돌색보다 건물 전체가 초콜릿색으로 되어있어 훨씬 고급스럽다. 주변의 건물들이 화이트 색상이다 보니 어두운 빛의 건물이 무게감 있어 보이고 이곳 신촌점만의 특색을 잘 살려주었다.
대중적인 캐주얼 레스토랑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 점포 내를 고급스럽게 꾸미기 보다는  심플하게 꾸몄다. 뉴욕의 뒷골목 레스토랑처럼 부담 없이 들어와서 즐길 수 있는 식당으로 만들었으며, 도로변에 위치하지 않아 창밖으로 시선 분산이 없어  방해받지 않고 그들만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다가오는 주말 저녁, ‘스패뉴’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며 수다를 떨거나, 추운 겨울날 옆구리를 채워줄 애인을 만들기 위해 소개팅을 하는 건 어떨까?


이노사카

위치_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소재_가로 6,000mm, 세로 1,400mm
소재_갤브 철판, LED, 시트, 아크릴
디자인ㆍ제작_한솔광고


●디자인 포인트
오사카 거리는 일본에서 볼거리와 먹을거리의 천국으로 유명한 곳이다. 거리마다 즐비한 노점상은 쇼핑을 하다 지친 이들에게 푸짐한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이렇게 유명한 오사카 거리를 그대로 재현한 곳이 있다면 한번 가볼만 하지 않을까?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이노사카’는  오사카 거리를 멋지게 재현했다. ‘in + 오사카’를 발음 그대로 표기해 ‘이노사카’라 지은 이곳은 일본식 생라멘 전문점이라 ‘일본식’이라는 필이 팍팍 오지만 특히 주목할 부분은 역시 간판이다.
‘이노사카’는 간판을 세부분으로 나눠 히라가나와 한글 표기를 해 점포명을 보여주고 있다. 이 부분만 보면 평범한 간판일 수밖에 없지만, 그 위에 기다랗게 놓인 빨간색의 젓가락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노사카’ 정희선 대표는 “원래는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라톤 아저씨 글리코상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내부 환기구를 사선으로 설치하면서 이 부분을 가리기위해 생각했던 것이 젓가락이 됐다”며 젓가락의 탄생비화를 설명했다. 젓가락은 시선을 끌 수 있는 포인트가 되었으며, 이층이라서 시선을 끌기 힘들다는 단점을 해결했다.
‘이노사카’를 들어서면 노점상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바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노점상 중간에 진열한 여러가지 사케병은 일본을 더욱더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점포의 벽면을 일본식 집들로 재현하고 나무와 시멘트를 이용해 만든 바닥은 이곳이 내부이지만 실제 ‘오사카’ 거리 모습인 듯 분위기를 낸다.
테이블 또한 이곳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이다. 만화 일러스트를 그대로 테이블 윗면에 인쇄해서 더욱 멋스럽다. 정 대표에 의하면 “테이블을 보통 다른 곳처럼 메뉴판으로 하려 했지만, 간판작업을 위해 손수 찾은 만화일러스트들이 아깝다고 생각하여 장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림도 원래는 더 선명하게 인쇄 되었지만 오픈일이 앞당겨지는 바람에 락커칠을 하지 못한 해프닝이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선명한 그림보다 약간 바랜듯한 이미지가 훨씬 빈티지 vintage : 낡고 오래된 느낌 하고 자연스럽게 되었다. 일본의 특색인 만화를 테이블 위에 장식하다 보니 소품까지 이용해 점포를 꾸미면 주점분위기를 형성할까봐 소품도 절제했다.
추운 겨울날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거나 일본의 오사카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이노사카’를 찾아보기 바란다. 육수만도 10시간 이상 끓인다는 돈코츠라멘 한 그릇으로 추위와 함께 일본의 전경을 느껴보기 바란다. SM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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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9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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