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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스 멀티 유즈의 시발점 플렉스 간판 外
2008-04-01 |   지면 발행 ( 2008년 4월호 - 전체 보기 )

플렉스 간판이 설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디자인과 밋밋하게 재미없는 그래픽, 경쟁하듯 크기만 내세우는 흐름. 여기에 정부가 입체사인 육성이라는 강수를 두며 판류형 간판을 몰아내기에 나섰다. 하지만 플렉스 간판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우수한 그래픽 표현력이 그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매장을 홍보하는 단순한 간판을 넘어서 새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홍보수단으로 기능하는 사례가 있어 소개한다. 아울러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한 문화재 영인본과 봄꽃보다 한 발 앞서 화려하게 만개한 실사연출 꽃도 소개한다.  글/성혜나·사진/김수영

원 소스 멀티 유즈의 시발점 플렉스 간판

기획 : (주)델리포유
출력업체 : 동양광고, 국일디자인
출력기종 : 하이파이젯 프로Ⅱ, XD2506D
출력소재 : PVC캘, 플렉스
위치 :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원소스, 멀티 유즈 One Source, Multi Use . 문화 콘텐츠 시장에서 흔히 사용하는 용어로 최근 10년 사이에 크게 화두로 떠오른 말이다. 말 그대로 하나의 소스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말인데 쉬운 예를 꼽자면 만화 둘리를 들 수 있다.
처음 시작이 만화책이었던 둘리는 이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고 뮤지컬, 학습교재 그리고 각종 캐릭터 상품으로 다양하게 등장했다. 현재 라이센스를 맺고 있는 업체가 50여 개가 넘을 만큼 ‘둘리’라는 캐릭터가 갖는 힘은 엄청나다.
‘원 소스, 멀티 유즈’는 이처럼 콘텐츠 하나를 여러 분야에 적용 가능해짐으로써 추가 개발 비용이 적으면서도 높은 산업적 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성공한 캐릭터를 활용해 외부 사인과 내부 인테리어를 꾸미는 테마숍을 여는 경우는 종종 있어왔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요식업체 캐릭터로 시작해 이를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상품으로 확대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드문 사례의 주인공인 ‘치킨맨’은 이름에서부터 확연히 알 수 있다시피 치킨 전문 체인점으로 외부 간판과 윈도 그래픽, 인테리어까지 치킨맨이라는 캐릭터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이미 알려진 캐릭터를 가져다 쓰는 것이 아니라 프랜차이즈 준비 단계부터 캐릭터를 직접 만들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캐릭터는 외부 플렉스 간판, 윈도 그래픽, 내부 인테리어, 배달용 차량, 헬멧, 복장 등 매장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에 전부 사용하고 있다. 특히 매장 내부에 부착한 시트 같은 경우에는 매장 분위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한다.
캐릭터가 매장을 홍보하는 구실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반대로 매장 외부사인이 이 캐릭터를 홍보하는 기능도 한다. 간판이라는 것 자체가 외부에 드러나는 것이고 특히나 플렉스 간판인 경우 제작에 있어서 이미지 표현 능력을 따라올 분야가 없기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홍보수단이다. 단순히 가게이름만 알리는 수준에서 벗어나 캐릭터라고 하는 ‘콘텐츠’를 홍보하는 방식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전국 각지에 점포를 두고 있는 프랜차이즈 사업은 각 매장에 걸려있는 간판이 바로 효과적인 홍보수단이다. 간판으로 시작해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선 후 이를 다시 타 분야로 확대 재생산 하는 것, 이것이 치킨맨이 바라보는 지향점이다.
치킨맨 프랜차이즈 사업을 관리하는 (주)델리포유 김은광 대표는 “치킨맨 캐릭터를 체인점 홍보를 위한 1차적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상품으로도 제작하는 것을 준비중이다. 애니메이션은 현재 26부작을 목표로 기본 콘티와 스토리작성을 마치고 샘플링 단계까지 들어간 상태다. 또 수첩, 노트 등 팬시 류와 양말 같은 캐릭터 상품도 샘플작업을 마쳤다”고 전한다.
채널에 밀려 플렉스 간판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요즘, 플렉스가 가진 장점을 살려 적절하게 활용하는 좋은 사례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복제를 넘어 새로운 예술로 재탄생한 고서화 영인본

기획 : 디지털 리크리에이션 그룹, 경인미술관
출력업체 : 한국HP
출력기종 : 디자인젯 Z3100
출력소재 : 천, 한지, 파인아트지 등
위치 : 서울시 중구 관훈동 경인미술관


최근 문화재 자체를 복원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재를 디지털로 재탄생 시키려는 시도가 잦아졌다.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백양사 아미타회상도 영인본 제작 소식에 이어 올해 3월에도 고서화 영인본을 제작해 전시하는 행사가 있었다.
전체 이미지를 스캐닝 후 분할 출력했던 아미타회상도와는 다르게 이번 고서화 제작은 ‘다분할 스캐닝 기법’을 사용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다분할 스캐닝 기법은 1,6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로 이미지를 120분할 스캐닝 후 특정 부분만 셀 병합하는 작업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한 방법이다.
유효화소를 약 3억 4천 200만개까지 구현해 실물이 가진 질감도 고스란히 영인본으로 옮겨 재현했다. 총 4개월이라는 기간이 소요된 이번 작업으로 약 40 여 가지 작품을 재현해 전시중이며 천과, 한지 파인아트지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했다.
쉽게 바스러지기 쉬운 종이 등 소재를 주로 사용한 국내 고미술품 특성상 구겨진 면을 바짝 펼쳐서 촬영하기가 어려워 원본 상태 그대로 촬영 후 구겨진 면을 그래픽작업을 통해 세밀하게 펴 주어 구겨진 면의 각도에 의해 발생하는 색감차를 줄였다. 또 원본과 최대한 흡사한 색 구현을 위해 완성본의 수십 배에 달하는 테스트도 거쳤다. 그 결과 적게는 70%에서 많게는 95% 이상 원본과 색일치를 보여 기존 50% 색일치율을 보이는 영인본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자랑한다고 이번 영인본 제작을 기획한 디지털 리크리에이션 그룹 Digital Recreation Group, 이하 DRG 손태호 대표는 밝혔다.
이번 작업은 고미술품 보존과 복원에서도 의의를 찾을 수 있지만 디지털 스캐닝과 프린팅을 통해 문화재 복원을 뛰어넘어 새로운 작품 재창조 했다는데도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손 대표는 “영인본을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지닌 작품으로 재구현함으로써 복제화가 아닌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이 된다”고 제작 의의를 설명했다.

봄꽃보다 한 발 앞서 만개한 실사연출 꽃

기획 : 교보생명
출력업체 : 이지디자인
출력소재 : 원웨이필름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종로1가 교보생명 빌딩


앙상했던 나뭇가지와 바람에 살랑대는 치맛자락 그리고 나른한 오후, 척척 감기는 눈꺼풀에서 봄기운이 물씬 느껴진다. 곧 있으면 도심 곳곳마다 짙은 향을 뿜는 목련, 흐드러져 아름다운 벚꽃, 경쾌한 노랑빛깔을 자랑하는 개나리 등 봄꽃들이 저마다 화려한 색과 향을 자랑하고 나설 태세다.
이에 뒤질세라 실사연출도 봄을 맞아 화려한 꽃을 피웠다. 봄의 전령사로 그 어느 꽃보다 먼저 활짝 피어 봄기운을 더한다. 아직은 꽃샘추위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 3월 초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에 분홍빛 화사한 꽃잎과 싱그러운 초록 줄기가 수놓아졌다.
올해 1월부터 교보생명에서 진행 중인 보험이 봄꽃처럼 가족이 힘들고 외로울 때 사랑으로 피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광고 컨셉트를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이번 래핑 작업을 기획했다고 교보생명 안동현 대리는 밝혔다.
제작과 시공에는 1주일이 소요되었으며 3월 1일부터 시공에 들어가 4일에 모두 마쳤다. 직사각형인 출력물을 부착한 후 꽃잎과 줄기 모양 테두리를 따라 일일이 커팅해야했기 때문에 시공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다. 또 커팅된 테두리가 뾰족한 부분이 많아 쉽게 떨어질 염려가 있어 이 부분을 따로 테이핑하는 과정에서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다고 이지디자인 이성모 실장은 전한다.
“시공 위치가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한복판 광화문 사거리인 탓에 지나는 사람들이 유난히 큰 관심을 갖고 래핑 과정을 지켜보았다. 매일매일 조금씩 완성되어가는 꽃을 보고 밝은 표정을 짓는 사람들을 보며 그 어느 작업보다 더 큰 보람을 느꼈다”고 이 실장은 덧붙였다.

<SignM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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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8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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