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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사인의 향연 동부이촌동의 매력
2008-03-01 |   지면 발행 ( 2008년 3월호 - 전체 보기 )

낯설음과 정겨움이 공존하는 곳
다국적 사인의 향연 동부이촌동의 매력

높게 솟은 고층 빌딩과 그것으로 인해 왠지 모를 삭막함이 느껴지는 곳이 서울이다. 특히 하늘 높은줄 모르고 솟은 고층 빌딩을 보고 있노라면 삭막함과 함께 목이 뻐끈할 정도의  피로감을 느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끔 건물을 전부 3층 이하 저층으로 만들면 안 될까라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인구밀도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높은 곳이 서울이기 때문에 그러한 바람을 실현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동부이촌동에 가면 그러한 피로감은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그곳은 건물이 높아야 3층이기 때문이다.
지하철 4호선과 국철 중앙선이 만나는 이촌역 4번 출구를 나와 이촌동길을 걸으면 강남이나 명동 같은 번화가와는 다른 색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일단 첫 눈에 들어오는 것은 건물이 대부분 3층 이하로 상가를 구성한 것이다. 건물이 저층이다 보니 시골 읍내 같은 정겨운 느낌이 있다. 물론 ‘OO농약사’ 같은 상호는 전무하기 때문에 촌스러운 시골 읍내 분위기는 아니지만 형태에서 오는 정겨움이란 마치 간만에 고향에 방문한 듯 한 느낌을 자아낸다.
그리고 동부이촌동 사인은 한글상호부터 영문상호, 한자 상호까지 상당히 다국적이어서 낯 설은 느낌마저 들게 한다. 하지만 그것이 하마터면 건물구조 때문에 시골읍내처럼 촌스러워질 수 있는 것을 적절히 커버해주는 구실을 한다. 단지 사인구조와 배열을 두고 봤을 때는 마치 미국드라마에나 나올법한 거리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낯설음과 정겨움이 서로 가진 장점을 결합해 단점을 가리는 형태로 동부이촌동 특유의 사인 스타일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번화가 고층 건물에 질렸다면 동부이촌동에서 여유를 한번 느껴보자. 건물이 낮아도 간단하게 끼니 해결한만한 곳은 상당히 많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고 말이다.

글_노유청·사진_김수영


어둠을 버리고 밝은 톤으로 사인 리뉴얼
길거리를 걷다보면 그야말로 패스트푸드와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이 마치 경쟁을 하듯 즐비하다. 특히 전국적인 프랜차이즈 망을 갖고 상업을 진행하는 브랜드일 경우 한블럭 건너 하나씩 매장을 갖고 있을 만큼 많지만 가끔 음식 맛은 매장수와 반비례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몇 안 되는 소규모로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가 침샘을 자극하는 감칠맛 나는 음식을 파는 경우가 꽤 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소규모가 주는 왠지 모를 장인정신이 느껴져서 더욱 그렇다.
스타라이트 역시 전국적인 거대한 프랜차이즈망을 갖고 사업을 전개하는 브랜드는 아니었지만 앞서 언급한 장인정신을 느끼게 하는 음식 맛을 자랑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7년 전 오픈한 만만치 않은 매장 운영기간이 그것을 뒷받침 해줬다.
스타라이트 동부이촌점 조의경 대표는 “오픈은 7년 전에 했는데 작년 가을에 사인과 매장 내부 인테리어를 리뉴얼했다. 예전에는 매장전체가 회색 톤으로 약간 어두운 분위기였는데 리뉴얼을 통해서 밝은 톤으로 바꿨다. 특히 리뉴얼을 하면서 매장 내부에 거울을 설치했는데 작은 규모의 매장을 크게 보이게 하는 시각적인 효과까지 보고있다”라고 했다.
특히 리뉴얼을 하기 전 어두운 분위기는 조금 깐깐하고 비싸 보이는 이미지가 강해서 손님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분위였는데 밝은 톤으로 리뉴얼 후 매장을 찾는 손님들 반응도 좋아지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그리고 리뉴얼을 하면서 매장내부 벽면에 금문교 실사연출물을 게시해 마치 외국 카페같은 분위기를 냈는데 동부이촌동 지역 특성상 외국인들도 매장에 자주 오는 편이어서 컨셉트가 잘 들어맞는다.
또 사인도 리뉴얼을 통해 수정했는데 기존 사인 기본 틀은 유지하고 색상을 교체하고 입체문자 형식으로 ‘Burger & Sandwiches'라는 문구를 삽입해 매장 아이덴티티를 구체화했다. 그리고 사인배경색상을 붉은색으로 교체하면서 색감을 맞추는 일이 어려웠는데 밝은 톤으로 리뉴얼을 하는 것 이었지만 경박스럽거나 촌스럽지 않게 하기위해서 조금 애를 먹었다.

점포 개요
업  종 : 샌드위치 전문매장
위  치 :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사인개요
소  재 : 아크릴, 시트, 알루미늄
디자인 : 스타라이트

interview

편하게 와서 수다 떨고 가세요 
조의경 |  스타라이트 동부이촌점 대표 mica0916@hanmail.net

사람은 무엇을 보고 판단할 때 외적인 이미지로 전체를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것 이 사람이던지 사물이던지 외적인 모습으로 전체를 해석하는데 그래서 흔히 첫 인상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역으로 첫 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대화를 통해 차츰차츰 알아가며 정감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런 경우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한번 시작하면 쉽게 끊을 수 없는 긴밀한 관계를 형성한다고 할 수 있다.
스타라이트 동부이촌점이 바로 그러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조의경 대표는 “외부에서 볼 때 왠지 깐깐해 보이고 비쌀 것 같은 이미지 때문에 7년째 같은자리에서 하고 있지만 매장에 처음 문을 열고 들어오기가 쉽지 않다는 반응이 많다. 물론 한번 찾아온 손님은 계속해서 찾아오는 편이고 마치 새로운 아지트를 찾은 양 가끔 친구들도 데려오고 한다. 그리고 주택가인 특성상 가정주부들이 많이 찾아 수다를 떨곤 하는데 그러한 것에 대해 야박하게 대하지 않는 것이 고정적인 고객층을 만든 이유라고 생각한다. 매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장사치의 마인드를 갖고 수익창출만 생각했다면 아마 오랜 기간 매장을 운영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그냥 유연하게 물 흐르듯 매장을 운영한 것이 손님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라고 했다.
그리고 동부이촌동이 주택가이고 주 고객층이 주택가에 상주하는 주부와 학생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번화가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것과 사이클이 약간 다르다. 일반 번화가 같으면 오후 5시부터 7시 까지 손님이 몰리는 시간이지만 이곳은 그 시간대엔 집에서 가족끼리 저녁식사를 하고 후식을 찾는 오후 8시 이후부터 손님이 몰리는 특성이 있다.
행여 아침식사를 못했거나 한잠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 느즈막히 친구를 만나 브런치를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절대 깐간하거나 비싸게 굴지 않고 중요한건 이곳 샌드위치와 버거의 맛이 정말 기가 막히기 때문이다.






1, 2, 3. 단층으로 구성한 매장이 길을 타고 사이좋게 붙어있는 것이 동부이촌동 사인과 상가형태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며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4 . 베이커리 전문점. 알루미늄을 조각해 내부에 광원을 삽입해 은은한 분위기가 매력적이고 C4라는 간결한 상호가 인상적이다.
5. 그저 싱그럽다는 말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사인이다. 문구와 색상 그리고 아래로 보이는 각종 꽃 까지 삼박자가 들어맞는 사인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6. 흰색배경에 소파홀릭이라는 문구가 묘하게 어울리며 의류 전문 매장 이지만 요즘 하는 말로 지름신을 내려 받은 말쑥한 정장차림의 신사가 고가의 소파를 구입할 것 같은 느낌이다.
7. 파이전문점 사인, Lucy Pie 라는 문구를 분홍색으로 하고 배경을 흰색 그리고 다시 건물 외벽을 분홍색으로 처리한 것이 중간에 생크림이 들어간 달콤한 딸기파이를 연상 시킨다.



8. 벽면을 통째로 석재로 마감하고 그 위에 별다른 테두리 장식 없이 입체문자로 사인을 구성한것이 간결하면서 예쁘다. 매장 입구 앞 칠판형태 P.O.P.사인은 지나가는 손님들을 끌어들이는 구실을 한다.
9. 녹색 십자가를 돌출형식으로 설치한 것도 간결하고 인상적이지만 사인 전체를 석재를 이용해 타일처럼 구성한 것이 이채롭다.
10. sale이라는 문구가 즐비하게 달린 것을 보니 무엇을 판매하는 것은 확실한데 사인에서 도저히 무엇을 취급하는 매장인지 알 수 없을 노릇이다.





11. 프리미엄 유기농 카페라는 컨셉트에 맞는 녹색 톤 컬러로 구성했고 채널사인 문구형태를 나뭇잎으로 구성해 매장 특성을 구체화 했다.
12. 도넛 커피 전문점사인. 얼핏 보면 크리스피크림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이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 발길을 잡아끈다.
13. 온통 철재로 구성한 사인이 이채로운데 하나 더 독특한 것은 매장은 2층에 있고 이 사인은 1층 입구 계단에 설치했다는 점이다.
14. 유리에 시트로 사인을 구성했고 앞으로 돌출한 사인이 이색적이지만 ‘멀티샵’ 이라는 문구와 어울리지 않는 서체가 상당히 아쉽다.
15. 서울지역 어느 곳을 가던지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버거 전문점 사인인데 사인 앞에 서있는 자전거가 엄마의 심부름을 나와 버거를 몇 개 사가려는 느낌이 들어 정겨운 느낌과 함께 주택가에 위치한 매장 아이덴티티를 보여준다.



16. 매장전면 사인에 햄버거와 커피잔을 실사출력 해 이미지로 붙여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그린톤 으로 사인을 구성한 것이 프레시와 어울리고 붉은색으로 ‘Home made'라고 적힌 문구역시 왠지 믿음이 간다.



17. 여느 동네 피자집과 같은 풍경이고 매장 뒤로 보이는 아파트와 매장 앞에 있는 배달 오토바이가 묘하게 어울린다.
18. 피자전문점 사인으로 주택가에 위치한 특성상 ‘홈서비스’ 등의 문구를 삽입해 배달을 중심으로 하는 것을 보여준다.
19. 레스토랑도 좋고 일마레라는 어감도 좋은데 사인이 너무 안타까운 모습이다. 사인크기도 크기지만 붉은색으로 큼지막하게 적힌 1577-9588이 사인을 너무 저렴하게 제작한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아쉽다.



20. 세 점포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사인과 매장 익스테리어를 목재로 구성해 일본느낌을 나게 한다. 마치 오뎅에 사케 한 잔 해야 될 것 같은 느낌이 일본도시의 한 귀퉁이를 떼어다 옮겨놓은 듯하다.
21. 오랜 느낌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사인으로 마치 5~60년대 일본식 우동집을 연상시킨다.
22. 우동전문점 이라는 입체문자위에 네온으로 구성한 사인 형태만 봐도 한눈에 오래된 매장임을 알게 한다. 깔끔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정감이 가는 사인이다.



23. 닭요리 전문점인 듯 한데 흔히 사용하는 실사연출물을 피한 것이 상당히 깔끔하고 은유적으로 보여주어 사인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피로감을 느끼지 않게 구성했다.



24. 다국적 사인의 향연으로 중국사이에 이탈리아가 끼어있는 듯 한 모습인데 붉은색을 세 곳에 모두 사용함으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사인이 묘하게 어울린다.
25. 목재로 구성한 사인과 그 앞을 은은하게 가리는 나무까지 상당히 조화롭지만 사인 좌측상단에 덧댄 사인이 이질적인 것이 아쉽다.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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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8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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