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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폴로 Marco Polo 外
2007-12-01 |   지면 발행 ( 2007년 12월호 - 전체 보기 )

+ Dimensional Sign;  조각사인

마르코폴로  Marco Polo
가을. 괜스레 울적하기도 한 이 계절은 한 해가 저물어 가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키기도 해 겨울이라는 남은 사사분기를 꿔다놓은 보리자루로 만들기도 한다.
이번 호 조각사인은 가을을 타는 선남선녀들을 위해 낭만적이고 이국적인 여행으로의 초대와 함께 가슴을 따뜻하게 적셔줄 노오란 은행잎 하나를 선사하고자 한다.
글_ 서정운 ·사진_김수영

위치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디자인 인터컨티넨탈
제작 삼성토탈사인, 다한코퍼레이션
소재 대리석, 신주
조각기 NURI 1224




무역센터 트레이드 타워 52층에는 아름다운 전망과 함께 아시아 요리와 지중해 요리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인 마르코폴로 무역클럽이 떠 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이 직영하는 마르코폴로는 총면적 360평에 230좌석 규모인 52층 전체가 레스토랑으로써 별실 3개와 쉐프 테이블 2개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주방으로 구성돼 있다.
별실 중 하나로 마르코 폴로의 별명을 따서 지은 밀리오네는 아름다운 한강의 야경에 더욱 기억에 남을 하루를 만들어주며 아시아를 주제로 디자인한 페킹 실과 로맨틱한 지중해 분위기를 연출한 베네치아 실도 밀리오네와는 또 다른 낭만을 선사한다.
주방은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 주방장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열린 부엌,’‘살아 움직이는 부엌,’ ‘비밀이 없는 부엌’의 개념을 도입했다. 주방 양 옆 ‘쉐프 테이블’2개 는 주방장과 대화를 나누며 고객 6명이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그리고 새로운 아시아 요리와 지중해 요리는 건강을 생각하는 현대인의 취향에 맞도록 싱싱한 해산물과 야채를 이용하여 재료 고유의 풍미를 살리면서 올리브, 허브 등으로 맛을 낸 건강 메뉴로 이루어 졌다.
특별한 인테리어와 신선한 서비스 품목에 앞서 마르코폴로 매장을 들어서면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아름다운 전망이다. 약 8m 높이에 달하는 천정 아래 레스토랑 전체 구조가 계단식으로 이뤄져 있으며 전 테이블에서 서울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시원함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콘티넨탈 디자인팀 배기형 과장은 ‘중앙아시아를 횡단하는 실크로드를 따라 가면서 접할 수 있는 문화적 모티브를 모던한 클래식 톤으로 인테리어에 접목시킨 마르코폴로 매장은 세세한 소품보다 분위기에서 우러나오는 정취가 가장 큰 매력이다. 시대적 배경을 표현하기 위해 인테리어와 더불어 중요한 것이 바로 사인이었다’라며 ‘호텔 특성상 호텔의 얼굴인 사인이 튀는 것을 고려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그러나 호텔을 방문하기 위해선 코엑스 몰을 통해야 하는데 이 코엑스 몰이라는 지역적 특수성도 간과할 수 없었다. 따라서 코엑스 몰에는 너무 화려하지 않은 LED 사인을 설치했고 52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근처 사인은 조각사인을 설치해 품격을 강조했다. 특히 대리석 조각사인은 마르코폴로의 품격과 이미지를 잘 표현해주고 있는데 양피지에 깃털 펜으로 쓴 듯한 서체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마르코롤로로 떠나는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메시지 구실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인테리어와 사인 시스템은 삼성토탈사인에서 담당했고 대리석 조각사인 제작은 다한코퍼레이션 담당했는데 다한코퍼레이션 김충일 대표는 “대리석을 소재로 제작한 조각사인은 음각과 양각을 모두 이용했다. 초기 제작 후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해 다시 제작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는데 시트로 마감처리한 마르코폴로 영문 부분을 행인들이 훼손시키는 바람에 문제를 일으켰던 것이다”라며 제작과정과 사인에 얽힌 에피소드를 말했다.

은행 282 그릴




위치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디자인 에그리코리아
제작 애디콤(adicom)
소재 스테인리스, 스틸
조각기 트럼프 304

지난 10월 27일 서울시 신사동 가로수길에 이 곳의 랜드마크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만한 매장이 오픈했다. 은행282그릴이다. 282라는 글자에 고개를 갸우뚱 했지만 소리 나는 데로 읽어보니 답이 나왔다. 은행이파리그릴. 이는 신사동 가로수 길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자 지은 이름이라고 민혜신 대표는 말한다.
한 마디로 고기집인 은행282그릴은 서민 냄새로 컨셉트를 잡는 타 고기 집과 달리 깨끗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해 차별화를 두었다. 약 80평에 달하는 꽤 규모 있는 공간을 한 가지 컨셉트로 꾸미기란, 그것도 고기집이라는 특성으로, 다소 버거울 듯 생각했지만 매장 내부를 둘러보니 낭만적이고 화사한 신사동 가로수길에 테이블과 고기판을 옮겨다 놓은 듯한 느낌이 폴폴 새어나왔다.
은행282그릴은 가로수길 메인이 아니라 길 양쪽으로 수 없이 나 있는 골목들 중 한 곳에 위치했기 때문에 가로수길을 찾은 사람들에게 쉽게 눈에 띠진 않는다. 이런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효과적인 장치가 지금의 메인 간판인 조각사인이다.
사인과 인테리어 기획을 대일건축 담당자는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가운데 저렴한 비용으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최종적으로 자재와 마감 그리고 사인에 포커스를 맞추기로 했는데 업주와의 의견 조율이 마찰 없이 잘 이뤄졌기 때문에 더욱 신속하고 능률적인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적은 예산이라 하더라도 매장을 효과적으로 어필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전에 고려해야 할 점은 지리적 특성을 이해해야 하는 것이었다. 신사동 가로수길은 전체가 하나의 테마로 이뤄진 구역이기 때문에 기존 고기집 인테리어, 사진의 모습을 지양하고 감각적이면서 젊은 소비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산뜻함을 불어넣었다”라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사인이라고는 하지만 큼지막하지만 예쁜 액세서리 같은 느낌을 주는 사인의 디자인은 에그리코리아에서 나온 아이디어로 배은경 디자이너는 “사인 디자인에서 키 포인트는 이름짓기 즉, 네이밍 과정이다. 가로수길그릴 등 여러 안을 검토한 끝에 지금의 은행282그릴로 결정했다. 신사동 가로수길의 가로수가 은행나무인 점이 그 배경이었다. 서체는 유한 느낌을 주는 캘러그래피를 사용했으며 색상은 가장 강하게 인식돼 있는 은행의 여러 색 중 노란 색을 메인 색으로 사용함과 동시에 동색을 보조 색으로 사용해 지루함을 탈피시켰다”라며 디자인 과정을 언급했다. 한편, 은행282그릴이라는 단어에서는 고깃집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은데 이에 배은경 디자이너는 “연상 작용을 접목시켰다. ‘저긴 저런 곳이구나’라는 단순한 인지가 아닌 ‘저 곳은 과연 무엇을 하는 곳이지?’라는 의문을 품게 만든 후 스스로 찾아서 알아내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자칫 간판을 대하는데 있어 혼동을 일으키는 소비자도 있을 수 있는데 매장 외벽이 통 유리로 제작돼 있기 때문에 스쳐만 봐도 고깃집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라며 네이밍 기법에 대해 설명했다.
간판만 바라봐도 웰빙이라는 느낌이 절로 풍겨 나오는 은행282그릴은 순수조개만을 원료로한 천연살균 세정제 ‘안심해’로 모든 쌈과 야채 그리고 식재료를 살균세정 한다고 하니 역시 간판은 매장의 얼굴이라는 타이틀이 그 빛을 톡톡히 발휘한 셈이다.
가을이 지면서 은행잎도 함께 지고 있다. 노오란 은행잎 하나 좋아라 하는 책속에 묻어두고 져가는 이 가을 마음속에 담자. 은행282그릴 간판 노오란 은행잎은 떼 가지 마시길..
1 은행282그릴은 두께 1.2mm 스테인리스를 채널로 제작한 후 색은 노란색 계열 페인트로 그라데이션 처리했다.
2 은행잎 조형물은 두께 5mm 스틸을 레이저 가공한 후 벤딩처리로 마감했다.
3 실내에도 조각사인을 설치해 통일감을 주었다.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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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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