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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려한 휴가 세트장 사인
2007-10-01 |   지면 발행 ( 2007년 10월호 - 전체 보기 )

잊혀진 역사가 프레임속에서 다시 태어나다
영화 화려한 휴가 세트장 사인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본 후 왠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야 할 것 같고 윤상원을 목청 높여 불러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광주 현지에 제작한 세트장을 방문했을 때는 영화속에서 보여준 픽션과 5.18에 대해 알고 있던 논픽션이 마구 섞이는 느낌이었다. 그것은 아무래도 영화를 통해 묘사한 27년 전 광주 모습이 너무도 세밀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화려한 휴가 세트장은 전남도청을 중심으로 한 건물과 그곳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간판도 모든 것이 27년 그대로였다.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화려한 휴가 세트장으로 한번 들어가 보자.

글: 노 유 청 / 사진: 김 수 영

잊혀진 역사를 광주에 끄집어내다
5.18 광주민주화 운동, 해마다 5월이 되면 간헐적으로 기념식을 갖고 있지만 대다수 국민들을 상대로 볼 때 5.18은 분명 잊혀진 역사다. 이러한 잊혀진 역사적인 사실을 주제로 영화를 제작한다는 입소문이 돌때 사람들 반응은 반신반의 이었다. 어떻게 당시를 세밀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생각 말이다.
하지만 영화가 개봉하고 현재 장기상영 가도를 달리고 있으니 잊혀진 역사에 다시금 불을 당긴 격이다. 특히 영화속에서 배우들이 연기를 하던 장소인 영화 세트장이 27년 전 광주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해서 영화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
광주광역시 북구 오룡동 첨단지구에 231,000㎡ 규모로 제작한 영화 세트장은 총제작비 100억 원 중에서 에서 30억 원을 할애할 만큼 영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관객들과 세트장을 직접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당시 상황을 연상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5.18을 끄집어내는 역할을 하는 장치였다.
이렇듯 27년 전이라는 시간과 공간을 영화속에서 창조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세트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과거 광주를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세밀한 묘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5.18 관련 사진자료를 토대로 5개월간 대장정
사람의 기억력이란 상당히 주관적이고 추상적이다. 특히 그것이 오래된 기억일수록 더욱 그런데 이번 영화 세트장 제작 작업역시 27년을 거슬러 올라가서 당시 모습을 그려내야 했기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5.18이라는 사건은 지나가 버린 첫 사랑의 추억처럼 추상적이고 희미하게 그릴 수 없는 역사적인 사실이었기 때문에 객관적인 자료가 필요했던 작업이었다.
특히 5.18은 희극적인 역사가 아닌 비극적인 역사였기 때문에 과장하지 않고 최대한 실제상황에 가깝게 표현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구두를 통해 말하는 광주의 모습이 아닌 객관적이고 문서화한 자료를 토대로 작업을 진행했다.
영화 세트장 제작을 담당했던 AI 오선교 대표는 “5.18 이라는 것이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인 사실이었기 때문에 당시 시대상을 세밀하게 살리는데 주력했다. 주로 5.18 관련 사진자료집과 참고문헌 그리고 당시 상황을 담고 있는 동영상 등을 참고로 해서 세트장을 제작했다. 물론 세트장 제작을 하면서 중간 중간 5.18을 기억하는 사람이야기를 안 들은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구체적이지 않고 상당히 추상적이었기 때문에 많은 참고를 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다. 세트장을 제작해 놓으니 그때서야 5.18때랑 똑같다는 말을 할 정도 였으니 말이다. 그리고 도청은 100%같은 크기로 제작했고 나머지 건물은 85% 크기로 제작했는데 몇몇 건물은 도면이 남아있어 제작이 수월했는데 도청 같은 경우는 일제시대에 지어진 건물이라 도면이 수기로 작성되어있고 보존상태도 좋지 않아 실측을 통해서 도면을 작성하고 제작을 했다” 라고 했다.
영화 세트장 건물에 들어가는 간판은 주로 나무로 제작을 했는데 이것은 아무래도 한정된 제작비 내에서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중요한 것은 간판을 구성하는 재질이 아니고 간판들이 얼마나 당시 광주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가 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영화속에서 중요한 부분은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이었지 하드웨어 적인 부분이 아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등한시 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세트를 제작한 소재보다 그것을 통해서 당시 모습을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부분이었다.
또 영화 세트장은 5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작업을 통해 제작했는데 작업을 하는 기간이 장마와 겹쳐서 비 때문에 작업을 해야 하는 지면이 고르지 못해 작업을 잠시 중단하는 어려운 점도 있었다.
이렇듯 영화 화려한 휴가 세트장은 오랜 시간 각고의 노력 끝에 제작한 세트장이고 영화를 통해 사람들 관심을 끌었지만 영화제작이 끝난 후 관리가 잘 안되고 아쉬움이 있다. 현장을 방문한 방문객은 “당시 5.18을 겪었던 세대로써 당시 느낌이 되살아나는 것 같고 영화 세트장을 상당히 세밀하게 잘 만들었다. 하지만 사후관리가 잘 안 되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상당히 좋은 학습 자료를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인데 아쉽다”라고 말해 영화 세트장이 잘 보존되지 않는 부분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도청 앞 광장에 군용차량을 배치해서 당시 분위기를 재현했고 뒤로 보이는 수산업 협동조합 전남지부 건물에 설치한 간판이 당시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세트장 입구와 도청 앞 광장에 실사 연출한 현수막을 게시해서 영화 세트장을 알리고 있다.



5.18 당시 수많은 주검을 임시로 안치했던 상무관이다. 건물외벽은 스티로폼에 도색을 해서 제작했고 간판은 아크릴 판위에 목재에 도색한 입체문자를 붙여 해서 제작했다.



도청 입구에 걸린 간첩자수신고기간 이라는 간판 역시 당시시대상을 보여주는 것이고 제작은 목재를 이용했다.



시내 구석진 곳에 위치한 구두수선 가게 이것 역시 양철판이 아닌 목재에 도색을 해서 제작했다.



금남로에 위치한 길 안내판 당시 분위기를 내기 위해 현재보다 컬러를 어둡게 제작했고 서체역시 당시와 비슷한 모습을 재현했다.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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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7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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