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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
2007-09-01 |   지면 발행 ( 2007년 9월호 - 전체 보기 )

'아프간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

글: 서정운  사진: 김수영

우선순위는 무사귀환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수많은 사회단체에서는 아프간에서 벌어진 재앙과도 같은 상황은 우리 시대가 당면한 비극이 아닐 수 없다며 탈레반, 미국, 국제사회, 한국 정부, 그리고 당신을 향해 간곡히 호소하고 있다.
탈레반을 향해서는 “점령세력의 민간인 살상에 분노하면서 스스로 민간인들을 위해하는 것은 당신들이 싸우고 저항하는 이들의 행위와 결코 다르지 않고 또 다른 폭력과 분쟁을 불러올 수 있다”며 조속한 인질 석방 촉구를, 미국을 향해서는 “미국의 대테러전과 아프간 점령은 수많은 아프간 민간인들을 죽음과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고, 이것이 아프간에서 외국인들에 대한 증오와 보복으로 나타나고 있다”라며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한 미국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와 적극적인 노력”에 대한 촉구를, 국제사회를 향해서는 “아프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의 악순환에 한국인 피랍자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말 것을 희망한다”라며 “특히 탈레반 무장단체와 아프간 정부 그리고 미국 정부의 입장 변화 촉구에 나서달라”고 호소를, 한국 정부에게는 “미국의 대테러전과 아프간 점령을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고 그 악명 높은 바그람 기지에 주둔시켜 왔으면서 마치 아프간 재건 지원을 위해 군대를 파견한 것인양 사실을 왜곡해 왔다”고 쓴 지적을, 그리고 시민들을 향해서는 “21명의 생명이 경각에 달려 있는 지금 이념적, 종교적, 정치적 고려를 떠나서 피랍자의 생명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수해소식에 여름휴가도 기꺼이 반납하고 수해복구 지역으로 달려갔듯이 우리 시민들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에 처해 있는 이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말이다.
그렇다. 27번 이상 수많은 경고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유서까지 쓰고서 아프간이 위험국이니 방문하지 말라는 공항 내 정부 공문 앞에서 희희낙락 승리의 V자까지 포즈 잡은 사진들부터 시작해 이벤트성 선교라는 굴욕적인 내용까지 살펴본다면 이번 사태를 객관적으로 눈으로 바라보는 것을 어렵게 만들기도 하지만 어찌됐든 간에 내 나라 사람이지 않은가. 지금 중요한 건 잘잘못에 대한 시비가 아닌 그들을 하루빨리 조국의 품으로 돌려놓는 것이다. 잘못에 대한 회초리는 그 다음이다.
메시지 전달을 최우선으로 제작한 현수막
아프간 피랍사태가 16일째를 맞고 있던 지난 3일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신세계 백화점 본점 외벽에 '아프간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라는 메시지가 걸렸다. 옥외사인으로는 규모 있게 등장한 아프간 관련 메시지에 사인업계 종사자가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관심은 지대했다. 이에 신세계 백화점의 생각을 홍보실 김윤섭 팀장을 통해 그 전말을 들어봤는데 그는 전 국민의 눈과 귀가 아프간 피랍자에게로 쏠려있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기업인으로써 상업적인 광고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써 비록 현수막 한 장을 통한 짧은 시안이지만 피랍자들의 무사 귀환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담은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 한편, 신세계 백화점 본점이 지리상 유동차량과 인구가 많은 지역이라 그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해 제작, 설치를 단행했다라고 전했다.
아프간 사건을 단순히 뜨거운 감자가 아닌 간절한 심정을 담아야 하는 냉철한 화제로 받아들인 이번 현수막 메시지는 앞서 관계자가 밝혔듯이 그림자 홍보수단으로써 사용한다는 뜻은 담겨있지 않은 듯 보였다. 4강이라는 기적을 토해냈던 지난 월드컵 시즌, 각 백화점들에서 촉각을 다퉈 월드컵 관련 현수막, 배너 등 다양한 광고를 사인을 통해 게시했었지만 이처럼 희보가 아닌 비보의 성격을 띤 아프간 사건에 관련한 사인제작은 아직까진 이번 현수막이 다일 듯 싶으니 말이다.
현수막 디자인을 담당한 리테일미디어솔루션 박진수 팀장은 현수막은 메시지 전달이 가장 큰 목적이기 때문에 시선을 분산시키는 이미지는 배제하고 문자로만 구성해 가독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문자는 국어, 아랍어, 영어로 각각 표기했는데 모두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때 신중을 요한 디자인적 요소는 각 언어별로 가독성을 살리면서 어느 하나가 튀지 않도록 조화롭게 어울리게 하기 위한 폰트를 선정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컬러도 신세계 메인 컬러인 적색은 사용하지 않았다. 백화점 홍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글자와 테두리를 파란색으로 통일했는데 통상적으로 파란색은 '평화'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즈는 더 크게는 할 수 없었다. 설치한 외벽에는 현수막 등 사인을 게시할 수 있는 가로 7.6m, 세로 10.25m 사이즈인 일정한 게시 공간이 정해져있기 때문이다. 기존 백화점 광고를 철거하고 지난 3일 현수막을 게시했는데 아직까지 게시되고 있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조속히 좋은 협상이 타결되길 바란다고 작지만 큰 의미를 담은 현수막 디자인을 설명했다.
현수막 하나가 큰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부디 이번 현수막이 '나비효과'를 불러와 우리 피랍자들을 불러오길 바란다.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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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타
2007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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