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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속의 작은 프랑스 서래마을
2007-07-01 |   지면 발행 ( 2007년 7월호 - 전체 보기 )

서울 속의 작은 프랑스 '서래마을'

프랑스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열거해 본다면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다. 먼저 파리 세느강의 수많은 다리들, 에펠탑과 샹송이있고 필드의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과 ‘소년소녀를 만나다, 나쁜피, 퐁네프의 연인들’ 3부작으로 세계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레오까락스가 있다.
또 에펠탑 광장에서 선탠하며 여유롭게 책을 보거나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 그리고 애주가라면 빼놓을 수 없는 보르도 와인과 최상품 브랜디로 치는 꼬냑 등 예술과 낭만이 넘치는 나라가 바로 프랑스다.
노천 까페에서 에스프레소 커피 한 잔 마시고 바게뜨를 뜯으며 노을 지는 세느강을 걷는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프랑스 운치를 한국의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한국의 몽마르뜨’ 혹은 ‘작은 프랑스’라 불리는 서래마을이다.
서래마을은 프랑스인 800여명이 한국인들과 어울려 자연스럽게 형성된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의 상점은 프랑스의 풍경과 문화가 거리 곳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와인바, 이탈리안레스토랑, 노천까페등 이들의 문화에 어울리는 이국적 풍경을 많이 볼 수 있다.
물론 아무리 프랑스인 집단 거주지라고 한들 프랑스가 아닌 이상 낯선 타국 느낌을 100% 완벽하게 느낄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가끔씩 이국적인 느낌을 저렴하게 느끼고 싶다면 서래마을이 제격이라 생각이 든다. 한국적인 마인드가 감칠맛을 내는 양념처럼 적잖이 배어있는 약간의 낯설음 말이다.
서래마을 사인 역시 개성있고 이국적인 디자인과 소재가 많아 이번 호 사인퍼레이드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퍼레이드를 통해 사인이 독립적 제작물이 아닌 주위환경과 조화가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소재를 어떻게 적용해야 가장 효과적인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글: 서선일 / 사진: 김수영
서선일
(주) 씨앤씨디자인 실장
본지 강원통신원
ecoseon@hanmail.net



핸드페인팅 도자기 학원에 어울리는 훌륭한 사인이다. 도자기를 사인에 그대로 적용하여 멋진 사인이 되었다. 도자기안의 문양도 장인정신이 묻어나 있는 듯 보인다.



절제된 공간에 간결한 라인을 살려 상호를 부각시켰다. 전체적인 매장 분위기와도 어울린다.



보기 드문 청동사인이다. 나무형태로 올라간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사인이 운치 있어 보인다. 유럽식청동사인은 아니지만 여백을 살린 폰트와 조화를 이룬다. 청동사인에 걸려있는 화분이 생기를 더해주었다.



빈티지스타일 옷 매장과 어울리는 사인이다. 커피잔 형태가 자칫 커피숍으로 오해할 소지도 있으나 바느질을 표현한 자연스러운 소재 적용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부식스틸사인에 글씨를 커팅하고 내부 조명으로 처리했다. 주간의 네추럴함과 야간의 모던한 조명의 결과물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다만 광고효과를 기대하지 못했는지 추후에 덧붙였을 것 같은 이질감을 주는 네온사인이 눈에 거슬린다. 이 사인을 보면서 광고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연구해 보자.



와인바를 알리는 돌출사인이다. 와인병의 형태를 갖춘 사인은 돋보이나 글씨의 소재와 표현력 부족에 아쉬움이 남는 사인이라 하겠다.



서래마을에는 주택을 개조한 식당이 더러 있다. 아르떼 역시 주택을 개조해 앞마당을 정원으로 사용해 멋을 낸 레스토랑이다. 방부목으로 올라간 기둥에 적절한 사인과 미니멀한 장식이 아기자기한 맛을 더했다.



일반 콘크리트건물 1층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사인 따로 파사드 따로 식이 아닌 방부목 소재를 전면부와 쇼윈도 그리고 발코니까지 이어진 전체가 사인의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였다.



국내 개발 브랜드인 다이너크라제이다. 스타일은 미국식 패스트푸드. 클로즈업 컷을 보면 미 서부 사인의 분위기를 느낀다. 심플한 텍스트그라피가 돋보인다. 하지만 서래마을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방부목을 사용하여 알루미늄 채널을 사용한 예. 두 소재가 어울리지 않을 거란 편견은 버려야할 것 같다. 안정된 레이아웃과 색의 조화만 잘 맞는다면 좋은 사인이 될 수 있다.



샌드위치와 스낵을 제공하는 테이크아웃 전문점의 POP광고물이다. 특이한 표현방식은 없으나 악보대를 이용하여 서래마을의 분위기를 애써 외면하지 않은 것 같다.



오픈팻말은 갖고 싶을 정도로 예쁘다. 오픈형 매장이 아니라 꼭 필요할 것 같고 실용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팻말이다.



와인전문숍다운 깔끔한 사인이다. 포도심볼이 와인숍임을 잘 표현하고 있다. 백색프레임 역시 깔끔하다.



피자배달전문점으로 서래마을에 어울리는 사인디자인이다. 고전적인 패널과 작은 돌출형사인 그리고 어닝이 기본으로 세팅이 되어야 서래마을과 어울리는 것 같다.



목조각 사인이다. 웨스턴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사인이다.



커피전문점 상징 브라운과 블랙컬러를 사용한 파사드의 조화가 예사롭지 않다. 특별한 아이템은 없으나 배열이 안정되어 있고 깔끔한 파사드 덕분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낼 수 있었다.



Florentia란 꽃이 피는 곳이란 의미를 지닌 이탈리아어이다. 그림 한 폭에 레스토랑의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잘 표현하였다.



이국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탈리아 요리 전문점이다. 사인의 화려함보다는 맛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앰블럼형태 사인과 기성사출사인이기는 하나 개성 있는 돌출간판이 매장과 조화를 이룬다.



서래마을의 대표적인 와인바이다. 벽돌건물에 신주채널문자의 조화가 훌륭하다. 특히 돌출형사인은 빈티지스타일을 가미해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멋진 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점포주생각

수줍은 고릴라가 안내하는 진심어린 공간
SHY BANA 샤이 바나





샤이바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 순수함과 거친 면이 마치 동전 앞뒷면에 다른 형태로 새겨져 있듯 말이다. 간판 전면에 수줍은 듯 꽃을 들고 서있는 고릴라가 그것을 대변해준다. 고릴라 하면 대다수 사람들은 거친 동물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그것을 뒤집는 고릴라의 변신을 말이다. 물론 고릴라를 곁에 두고 생태를 관찰해본 적이 없으니 자세한 습성에 대해서는 모를 일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샤이바나에 살고 있는 고릴라는 수줍은 모습으로 고객들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글: 노 유 청 / 사진: 김 수 영
점포개요
업종: 햄버그스테이크 전문점
위치: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사인개요
소재: 도색철판, 아크릴
디자인: 팀 153
제작: 스퀘어 디자인
단아함과 재미를 무기로 고객에게 다가서는 샤이바나
단아함과 재미라는 요소는 아무리 연결하려고 노력을 해도 매끄럽지 못할 듯한 느낌이 드는 상반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단아함도 때로는 재미와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샤이바나를 통해 느낄 수 있다. 샤이는 수줍음이고 바나는 고릴라를 의미하는 애칭이다. 일단 샤이바나라는 상호에서부터 상반된 두 가지 요소를 부드럽게 섞어낸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외부사인에 검은색으로 도색된 철판위에 잔뜩 수줍어하는 고릴라이미지를 사용함으로써 단아함과 재미를 절묘하게 엮어냈다.
다시 말해 검은색은 단아함을 느끼게 하고 수줍어한 고릴라 이미지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두 가지 요소가 묘한 앙상블을 일으키며 고객들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샤이바나 송제혁 대표는 “무게 있고 친근하게, 겉보다는 내면으로 평가 받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치 고릴라 모습이 패밀리 레스토랑 분위기를 자아내며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지만 매장에서 취급하는 요리는 상대적으로 무겁다. 결국 친근함으로 접근하면서 동시에 가벼워 보이지 않는 수준 높은 요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또 자칫하면 칙칙해 보일 수 있는 검은색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무겁고 진지한 요리를 취급하는 매장성격을 알리기 위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컬러 채택이라고 할 수 있다.
과감한 컬러로 통해 기존 패밀리 레스토랑과 다른 분위기 연출
시내를 걷다보면 수도 없이 볼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은 행복을 첫 번째 가치로 삼고 매장 인테리어를 통해 표출한다. 왠지 매장에서는 항상 밝게 웃어야 될 것 같은 이미지와 컬러를 채택해서 매장분위기를 만든다. 하지만 샤이바나는 패밀리 레스토랑과 달리 어두운 계통 컬러를 전면에 과감하게 채택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행복이라는 요소를 빼고 디자인을 한 것은 아니다. 행복을 느끼게 하는 컬러영역을 넓혔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어두운 컬러를 과감하게 채택한 것은 단순히 밝고 행복한 분위기를 추구하는 것이 아닌 여러 가지 감정을 아우를 수 있는 느낌을 주기 위함이다.
그리고 송제혁 대표는 자신이 의도한 핵심 컨셉트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사인디자인과 실내 인테리어를 기획부터 제작까지 함께 참여했다며 “사인디자인과 실내 인테리어는 인테리어에 종사하는 친구(팀 153 김승욱 소장)와 함께 했는데, 여러 가지 시안을 다양하게 제시하면서 최종 디자인을 고민 끝에 결정했다. 그리고 한겨울에 오픈했기 때문에 SHY BANA를 본뜬 입체문자가 접착이 잘 되지 않아 애를 많이 먹었고, 결국 오픈할 때는 사인디자인과 동일한 실사 현수막을 걸게 되었다.” 라며 사인디자인과 제작에 대한 설명을 했다.
INTERVIEW
즐거움을 선물하는 수줍은 고릴라 사육사
송제혁?샤이바나 대표 bagle21@naver.com
2005년 겨울 국내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었던 영화 킹콩, 평소 영화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도 1933년 원작부터 이후 이어진 속편들까지 워낙 명성이 있는 영화이었기 때문에 관객 반응은 뜨거웠고 대다수 관객들은 볼만한 블록 버스터급 괴수영화로 평가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킹콩은 괴수영화가 아닌 멜로 영화라고 평한다. 이유인즉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핵심 축은 킹콩이 가진 거친 면이 아니라 여주인공인 ‘앤 대로우(나오미와츠)’앞에서 수줍어하는 순수한 마음이기 때문이다.
뜬금없이 영화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샤이바나가 영화 킹콩과 너무도 많이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외부사인 전면에 꽃을 들고 수줍은 미소를 짓는 고릴라 이미지는 마치 영화속에서 ‘앤 대로우’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킹콩과 같다. 다시 말해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앤 대로우’ 인 셈이고 고릴라는 곧 킹콩이다.
샤이바나라는 매장이 핵심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즐거움이라는 송제혁 대표는 “무역업에 종사하다가 어떻게 하면 즐겁게 그리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삶을 살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했었다. 처음에는 개그맨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고 결국 샤이바나를 창업하게 되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음식을 통해 얻는 즐거움이 상당히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라며 샤이바나를 창업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래서 외부사인도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디자인했다. 하지만 음식을 제공하는 매장에서 아무리 외부사인으로 강한 인상을 준다고 해도 음식 맛이 따라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앙꼬 없는 찐빵에 불과할 것이다. 특히 음식 맛보다는 분위기로 손님을 이끄는 패밀리레스토랑과 차별화하기 위해 어두운톤으로 과감하게 내부 인테리어를 완성했고 음식에 들어가는 조미료는 인스턴트가 아닌 천연 조미료를 사용한다던 송제혁 대표는 진정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하는 수줍은 고릴라 사육사였다.

<SignMunhwa>

위 기사와 이미지의 무단전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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